책 소개
존중과 배려의 가치를 일깨우는 아름다운 그림책!
★2022 호주어린이도서협의회 신인 일러스트레이터 수상작★
새 학교에 가는 첫날,
짐-달라-마시-커-미시-카다는 이름이 좀 짧았으면 했어요.
새 친구가, 선생님이 이름을 물어도 마음이 움츠러들지 않도록요.
그저 ‘짐’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했지요.
그런데 새 친구 엘리가 ‘짐’이라고 부를 때마다 자꾸만 마음이 덜컹거려요.
‘짐’은 언젠가 친구들에게 진짜 이름을 들려줄 수 있을까요?
새 학교에 가는 첫날, 짐-달라-마시-커-미시-카다는 유달리 긴 제 이름이 몹시 거추장스럽게 느껴진다. 다른 친구들처럼 이름이 좀 짧았으면 싶다. 새 친구나 선생님이 이름을 물어도 마음이 움츠러들지 않도록 말이다. 새 친구 엘리가 불러 주었듯 그저 ‘짐’이면 충분할 것 같다.
학교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간 짐은 엄마에게 이름을 바꿔도 되느냐고 물어본다. 그러자 엄마는 이름에 담긴 소중한 의미를 들려주며 멋진 이름을 친구들도 부를 수 있도록 용기 내 보라고 응원한다. 하지만 짐은 좀처럼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 엘리는 그런 짐에게 스스럼없이 다가와 도움의 손길을 내민다. 짐은 엘리와 어울리며 긴 이름을 조금씩 조금씩 펼쳐 보이는데……. 과연 짐은 진짜 이름을 소리 내어 말할 수 있을까?
긴 이름을 줄이고픈 아이
“내 이름은 짐-달라-마시-커-미시-카다야.”
새 학교에 가는 첫날이에요. 짐-달라-마시-커-미시-카다는 학교 갈 시간이 다가오자 걱정이 복어처럼 부풀어 올라요. 다른 친구들과 달리 긴 이름 때문에 말이지요. 긴 이름에 걸려 넘어지는 기분이 들기도 해요. 툭하면 풀리는 신발 끈처럼 말이에요. 이름을 듣고 친구들이 놀리지는 않을까 자꾸만 걱정이 앞서요.
긴 이름을 건조기에 넣어 돌리면 조금은 줄어들까요? 종이접기 하듯 꾹꾹 눌러 접을 수는 없을까요? 아니면 이름을 한껏 구겨 공으로 만들어 보면요? 이름을 말해야 할 때마다 오만 가지 생각이 머릿속을 오가고 입은 더욱 굳게 닫힐 뿐이에요.
그런데 하굣길에 짐에게 먼저 다가와 준 친구가 있어요. “이따 공원으로 스케이트보드 타러 올래? 짐……이라고 했지?” 엘리의 말을 듣는 순간, 짐-달라-마시-커-미시-카다는 제 이름이 정말 ‘짐’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지요. 하지만 엘리가 자신을 ‘짐’이라고 부를 때마다 짐-달라-마시-커-미시-카다의 마음은 자꾸만 덜컹거려요. 엘리에게 진짜 이름을 제대로 알려 줘야 할 것 같아서지요. 과연, 짐은 세상에서 하나뿐인 멋진 이름을 친구들에게 알려 줄 수 있을까요?
경험에서 포착한 ‘다름’과 ‘정체성’이란 키워드를
감각적으로 풀어낸 글과 그림의 만남!
《내 이름은 짐달라마시커미시카다》는 다른 문화와 사람들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법을 가장 이상적이면서도 감각적으로 풀어낸 책입니다. 산디야 파라푸카란은 인도계 호주인으로 성장하며 겪은 일들을 글로, 케냐 출신인 미셸 페레이라는 낯선 타국에서 생활하며 느낀 감정을 그림으로 담아냈지요. 두 작가는 자신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정체성과 다문화라는 까다로운 주제를 피해자와 가해자 구도가 아닌 다른 관점에서 풀어내고 있습니다.
특히 친구들과 다른 출생 배경을 가진 아이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긴 이름에 담아 보여 주는 것이 아주 인상적이지요. 부모님은 아이가 제 뿌리를 잊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지은 이름이지만, 아이에게 이름은 툭하면 풀려서 발목을 잡아채는 신발 끈 같습니다. 그런 아이의 마음을 긴 끈으로 형상화한 시각적 연출은 해외에서 수많은 독자와 언론의 찬사를 받았습니다. 덕분에 미셸 페레이라는 2022년 호주어린이도서협의회 신인 일러스트레이터상을 수상하기도 했지요.
이 책에서 또 하나 주목해야 할 것은 엘리의 태도입니다. 엘리는 “이따 공원으로 스케이트보드 타러 올래?” 하고 짐-달라-마시-커-미시-카다를 초대합니다. 다른 문화권에서 태어난 조부모나 부모를 둔 아이들이 가장 불편해하는 “넌 어디서 왔니?”라는 질문을 던지는 대신에 말이지요. 그러고는 스케이트보드에도 학교생활에도 서툴기만 한 짐-달라-마시-커-미시-카다에게 다가가 도움의 손길을 내밉니다. 엘리는 두 작가가 이주민이자 이방인으로 살아가면서 받고 싶었던 존중과 배려, 그 자체를 아이의 모습으로 형상화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엘리가 보여 주는 관용적인 태도는 앞으로 다양한 인종적·문화적 배경을 지닌 친구들과 더불어 살아가야 할 어린이들에게 많은 생각할 거리를 던져 줍니다.
엘리와 짐-달라-마시-커-미시-카다는 스케이트보드를 함께 타며 조금씩 서로를 알아갑니다. 짐-달라-마시-커-미시-카다 또한 자신의 진짜 이름, 진짜 모습을 엘리에게 보여 주려 노력하지요. 그리고 마침내 공중돌기에 성공한 날, 짐-달라-마시-커-미시-카다를 옥죄던 긴 이름은 멋진 봉황이 되어 하늘 높이 날아오릅니다. 새 친구에 대한 엘리의 존중과 배려,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보여 주려 한 짐-달라-마시-커-미시-카다의 노력이 함께 일궈 낸 결과지요. 지금, 다른 친구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몸과 마음이 움츠러든 어린이가 있다면, 이 책으로 응원해 보는 건 어떨까요?
작가 소개
지은이 : 산디야 파라푸카란
식품 공학자로 일하다가 어린이책에 푹 빠져서 작가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독일에서 태어나 세 살 때 호주로 이주했으며, 어린 시절에는 집에서 인도 케랄라주에서 사용하는 말라얄람어를 썼습니다. 자신의 뿌리를 알기 위해서 인도 케랄라주에서 고등학교를 다니기도 했습니다. 《내 이름은 짐달라마시커미시카다》는 인도계 호주인으로 살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쓴 첫 그림책입니다.
그린이 : 미셸 페레이라
아프리카 케냐에서 태어나 호주 모나쉬 대학교에서 디자인을 공부했습니다. 펭귄 UK, 넷플릭스, 《뉴욕 타임스》를 비롯한 다양한 매체에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림을 그린 책으로는 《내 이름은 짐달라마시커미시카다》가 있으며, 이 책으로 2022년 호주어린이도서협의회 신인 일러스트레이터 상을 수상했습니다.
옮긴이 : 장미란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를 졸업하고 어린이책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옮긴 책으로는 그림책 《어둠을 금지한 임금님》, 《착해야 하나요?》, 《그래도 꼭 해 볼 거야!》, 《세모의 완벽한 자리》, 《나와 스크러피, 그리고 바다》, 동화 《화요일의 두꺼비》, 《밤의 일기》 들이 있습니다.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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