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제3회 사계절그림책상 대상 수상작 『백 개의 꽃씨와 쥐』
하얀 꽃씨처럼 순수한 마음을 따라 피어난 온정
한 송이의 선물 같은 그림책
리듬감 있고 절제된 이미지와 뚜렷한 서사로 그림책의 본질적인 매력을 조화롭게 살린 작품이다. 이 작품의 미덕은, 개의 정원에서 한 송이 민들레를 몰래 가져온 쥐가 다시 씨앗을 돌려주러 가는 과정을 표면 서사로만 소모하지 않고 내면의 성장으로까지 그려 낸 것이다. 용서를 구하는 과정을 대사로 쉽게 처리하지 않고 시간의 겹이 느껴지는 이미지로 연출하여 정서적 여백을 충분히 마련한다. 수줍게 다가와 자연스럽게 친해진 친구처럼 포근함을 선사하는 사랑스러운 그림책이다. _심사평
제3회 사계절그림책상 대상 수상작 『백 개의 꽃씨와 쥐』가 출간되었습니다. 제3회 그림책상 공모에는 멈춰 있던 일상이 차차 회복되는 시기를 지나며 창작자들의 깊어진 사유와 소통의 의지가 깃든 작품이 다수 응모되었습니다. 심사위원 서현, 송미경, 이지은 작가는 ‘무엇을 말할 것인가.’와 ‘어떻게 말할 것인가.’ 그리고 ‘왜 그것을 말하려고 하는가.’라는 세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찾으며 심사에 임하였고, 단단한 서사와 시각적 어우러짐을 잘 이끌어 낸 작품에 주목했습니다. 이조호 작가의 『백 개의 꽃씨와 쥐』는 “그림책의 본질적인 매력 안에서 서사와 이미지를 조화롭게 담아낸 작품”으로, “무엇을, 어떻게, 왜 라는 질문이 튀어나오지 않게 서사의 뼈대를 세워 두고 알맞게 살을 입힌 이야기”라는 평을 받으며 제3회 사계절그림책상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아름답기로 소문난 개의 민들레 정원에 그 아름다움을 동경하는 쥐가 찾아옵니다. 어느 고요한 밤, 쥐는 민들레 한 송이를 훔칩니다. 달처럼 고운 민들레를 품에 안은 행복감도 잠시, 개를 향한 미안함이 점점 커집니다. 고민 끝에 쥐는 가져온 꽃을 고스란히 돌려주기로 합니다. 진심 어린 사과를 건네는 쥐의 마음을 따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민들레가 피어납니다. 『백 개의 꽃씨와 쥐』는 작은 욕심에서 비롯된 잘못을 뉘우치며 온정을 베푸는 쥐의 이야기를 잔잔하고 힘 있게 이끌어 갑니다. 쥐를 닮은 화이트 톤으로 소박하게 꾸려진 그림 서사에 읽는 이의 마음을 환하게 밝힐 순수함과 따스함이 꼭 채워진 그림책입니다.
민들레 한 송이만큼 소박한 욕심과
백 개의 꽃씨에 담긴 소중한 진심
작고 하얀 쥐는 개의 정원에 핀 커다랗고 노란 민들레를 동경합니다. 마음을 제대로 빼앗긴 나머지 바라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가지고 싶은 욕심이 차오르지요. 쥐는 달덩이처럼 불어난 욕심 한 송이를 남몰래 끌고 옵니다. 그런데 탐스러웠던 민들레가 간밤에 새하얗게 변해 버립니다. 쥐는 자신이 고이 가져온 민들레가 변했다는 아쉬움보단 개의 민들레 정원이 괜찮을지 걱정이 앞섭니다. 몰래 내다보니, 꽃씨가 몽땅 바람에 날려 꽃대만 남은 정원 한가운데에서 개가 엉엉 울고 있습니다. 쥐는 하얀 민들레를 골똘히 바라보다, 개에게 미안한 마음을 행동으로 옮기기 시작합니다.
『백 개의 꽃씨와 쥐』는 쥐의 심리를 충실히 따라가며 나만 아는 미안함을 정성껏 메꾸어 아름답게 갚는 이야기를 그립니다. 개를 위해 백 개의 꽃씨를 정성스럽게 준비하는 쥐에게서 내 것을 내려놓고 다른 이에게 모든 걸 내어놓는 진정이 헤아려집니다. 쥐의 살뜰한 수고에 화답하듯 백 개의 꽃씨에서 지지 않는 마음의 꽃이 활짝 피어납니다.
단정한 콜라주로 만들어 낸 포근한 세계
이 작품은 백 개의 꽃씨를 준비한 쥐의 정성만큼이나 꼼꼼한 콜라주 작업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작가는 간결한 이야기의 결에 맞게 미니멀한 표현과 단순한 연출로 그림 서사를 가지런히 엮었습니다. 자그만 쥐를 하나하나 섬세하게 그려 오리고, 하늘하늘한 꽃씨의 모양을 모눈종이 한 결 한 결 잘라 만들고, 물감과 색연필로 연한 채색을 올렸습니다. 하얀 여백과 입체감이 나는 작은 요소들이 단정한 조화를 이루며 백 개의 꽃씨와 쥐의 세계를 포근하게 완성합니다.
수수하고도 세심한 손길이 엿보이는 그림을 한 장 한 장 넘기며 예쁜 마음씨들에 미소 짓게 되는, 선물 같은 그림책입니다.
작가 소개
이조호
작은 세계의 소리 없는 움직임을 발견하기를 기대합니다. 자투리 종이 모으는 일에 즐거움을 느끼고 밤하늘의 달을 바라보는 순간을 좋아합니다.
“민들레 한 송이의 따스함이 마음속에 피어나기를, 책을 덮은 후에도 종종 찾아오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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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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