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왜 이렇게 꼬이는 거야?
고양이가 털실 뭉치를 끌어안고 뒹굴뒹굴 놀고 있다. 그런데 무언가 마음에 안 드는지 얼굴을 찡그린다. 벗어나려 할수록 점점 더 꼬이기만 하는 빨간 실이 문제이다. 도통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왜 이렇게 꼬이는 거야?” 잔뜩 짜증이 난 고양이가 소리를 지른다. 그러자 고슴도치가 빼꼼 나타나 일러 준다. “그럴 때 난 뾰족한 가시로 풍선을 팡팡 터뜨려. 그럼 짜증도 팡팡 터지거든.” 고양이는 고슴도치와 함께 풍선을 터뜨리며 기분을 풀어 보려 한다. 하지만 꼬인 것은 그대로이다. 한편 소란스러운 소리를 듣고서 부엉이도 기분을 푸는 방법을 알려 주는데, 과연 효과가 있을까? 고양이는 꼬인 기분을 풀 수 있을까?
짜증 날 땐 냐마스떼
사람들은 저마다 스트레스 해소법을 갖고 있다. 짜증이 나면 맛있는 것을 먹거나 친구들과 수다를 떨거나 운동을 하면서 꼬인 기분을 사르르 풀어 버린다. 반면 스스로 짜증을 푸는 방법을 모르는 사람도 있다. 물론 시간이 해결해 주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다고 꼬인 게 다 풀리는 것은 아니다. 기분이 풀리지 않은 채 또 꼬이고 꼬이다 보면 어느 순간 꼬인 매듭의 시작이 어디였는지, 무엇이었는지 찾지 못하게 되기도 한다. 어떻게 해야 꼬인 기분을 풀 수 있을까?
『요가 하는 고양이』는 꼬인 기분을 푸는 방법을 스스로 어떻게 찾아 나가는지를 보여 주는 그림책이다. 물론 처음부터 단박에 풀지는 못한다. 다른 친구들을 따라 여러 시도를 해 보기도 한다. 고슴도치를 따라 풍선을 터뜨리고, 부엉이를 따라 책도 읽고, 다람쥐를 따라 높은 곳에 올라가 보지만 완전히 풀리지는 않는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깨닫게 된다. 스스로 몸도 마음도 느슨하게 풀어지는 때가 언제였는지 말이다. 동물 친구들이 저마다 잘하고 좋아하는 것으로 스트레스 해소법을 말하는 것처럼 자신이 잘하고 좋아하는 것을 할 때 편안해졌던 기억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요가 하는 고양이』를 읽고 잊고 있었던 일상적이고 소소한 행복이 무엇이었는지 생각해 보자.
고양이 더하기 빨간 실은『요가 하는 고양이』
오랫동안 요가를 해 온 가희 작가의 첫 번째 그림책 『요가 하는 고양이』는 고양이의 자세에 요가를 접목해 감정 치유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잔뜩 짜증이 난 고양이에게 칭칭 감겨 있는 빨간 실은 후반부로 갈수록 서서히 풀려 나간다. 짧은 도입을 지나 강렬한 절정으로 흘러가는 이야기는 문제를 해결해 가는 과정을 순차적으로 보여 주며 산뜻한 결말로 끝을 맺는다. 그 속에 나오는 다양한 동물들의 특징과 그에 어울리는 스트레스 해소법 그리고 고양이의 사랑스러운 모습이 보는 재미를 더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기억에 남는 것은 고양이와 빨간 실이다.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추상적인 감정 상태를 고양이의 몸에 감겨 있는 실과 강렬한 빨간색의 이미지를 통해 구체화한 표현 방식이 독자에게 더욱 직관적으로 다가온다. 또 초반에는 온몸에 빨간 실이 감긴 채 뒹구는 고양이의 궤적을 따라 답답한 마음을 역동적으로 보여 줬다면 마지막에는 빨간 실이 다 풀린 고양이의 편안한 마음을 정적으로 보여 줌으로써 독자의 마음도 같이 해소시켜 준다. 책 속 주인공은 온몸에 칭칭 감겨 있던 빨간 실을 스스로 천천히 풀어 나갔다. 책을 읽고 지금 내 기분은 어떤 모습일지 생각해 보는 것도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검은 바위가 무겁게 누르고 있는지, 샛노란 개나리처럼 빼꼼 고개를 내밀고 있는지, 파란 바다처럼 일렁이고 있는지 말이다. 『요가 하는 고양이』와 함께 내 몸도 마음도 스트레칭을 해 보자.
작가 소개
가희
요가와 명상을 즐기는 고양이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고양이를 따라 요가를 하고 나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할머니가 되어서도 꾸준히 요가를 하며 글 쓰고 그림을 그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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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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