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이 알사탕은 간절한 마음의 소리를 듣게 해주는
신비한 알사탕이다.
#마음의 소리를 들려주는 알사탕 비법서 공개
“그건 알사탕이야. 아주 달지.” 역시 맞았다. 동동이가 새 구슬을 사러 들어간 문방구 할아버지가 바로 알사탕을 만든 장본인이다! 할아버지의 정체가 궁금하다. 마음의 소리를 들려주는 신비한 알사탕은 어떻게 만들었을까? 그 비법을 파헤치러 시간을 거슬러가 보자!
#《알사탕제조법》과 스토리보울의 새로운 시작
꽃피는 봄날, 백희나의 신작 그림책이 나왔다. “나도 마법의 알사탕 먹고 싶다…”, “동동이의 알사탕은 어떻게 만들었을까?” 《알사탕》을 읽은 독자라면 한 번쯤 생각해 보았을 것이다. 이런 간절한 바람이 작가에게 영감이 되어, 독자에게 마법처럼, 선물처럼 돌아왔다.
《알사탕》이 알사탕 ‘먹은’ 이야기였다면, 《알사탕 제조법》은 알사탕 ‘만드는’ 이야기이다. 이 책은 《알사탕》의 스핀오프로, 문방구 할아버지가 마음의 소리를 들려주는 신비한 알사탕 만드는 비법을 자세하게 알려준다.
스토리보울을 다시 열면서 펴내는 첫 작품이기도 하다. 작가는 “흰 도화지에 마음껏 그림을 그리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자유로운 창작 환경을 만들고, 독자와 더 가깝게 소통하고 싶다”라며 스토리보울을 열게 된 짧은 소회를 밝혔다. 이 책이 《알사탕》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다정한 깜짝선물이 되어 주길!
#별빛 아래에서 시작되는 알사탕의 비법
별이 총총 뜬 맑은 날, 한 노인이 가부좌를 틀고 조용한 밤을 기다린다. 올 풀린 잿빛 내복과 물 빠진 줄무늬 트렁크 파자마를 입은 노인은 숨을 고르고, 정성스럽게 요가 동작을 수련한다. 따끈하게 목욕을 하고, 가장 편안한 잠옷을 입는다. 이는 알사탕을 만들기 위해 몸과 마음을 정화하는 노인만의 독특한 수행법이다. 맑은 물을 담아 별이 잘 보이는 베란다로 나선 노인은 이제 본격적인 알사탕 제조에 들어간다. 재료는 그리 특별할 게 없다. 맑은 물, 냄비, 보자기, 재미있는 책… 주변에 있는 흔한 것들뿐이다. 조금 특별하다면, 파랑새처럼 말이 잘 통하는 몸집 작은 친구랄까? 이 평범한 재료로 간절한 마음의 소리를 들려주는 알사탕을 만들 수 있을까? 우리도 진짜 알사탕을 맛볼 수 있을까? 펼쳐라. 그 비법이 바로 눈앞에 있다. 단, 실패 없는 알사탕을 만들기 위해서는 본문 하단의 주석을 꼼꼼히 읽는 것이 중요하다.
#이 할배, 심상치 않다 : 알사탕의 메신저
어라, 익숙한 장면이다. 《알사탕》 표지에서 요리조리 알사탕을 살피던 동동이가 주인공이었다면, 《알사탕 제조법》에서는 알사탕이 잘 만들어졌는지 꼼꼼히 따져 보는 문방구 할아버지가 그 자리를 대신한다. 대머리에 커다란 빨간 코, 금테 안경을 쓴 채 누런 카디건을 걸치고 헤벌쭉 벌린 입이 우스꽝스럽지만, 그 속엔 예리한 지혜가 숨어 있다. 평범한 문방구 할아버지일 리가 없다. 노인의 정체는 무엇일까? 알사탕 감별사, 산신령, 마법사? 아니면 내면의 평화를 추구하는 영적 지도자일까? 그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의 심오한 능력을 지녔거나, 수백 년 전부터 가문에 내려오는 비법서를 갖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는 단지 알사탕 제조자가 아니라 삶의 지혜를 전달하는 메신저로, 팍팍한 현실 속에 사는 어린 존재를 묵묵히 지켜보며, 세상이 여전히 안전하고 아름답고 좋은 곳임을 일깨워 준다. 우리는 늙지만, 노인의 삶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두려운 미래와 마주하고 싶지 않아서일까. 그러나 백희나는 노인과 아이 사이에는 서로 강한 유대감이 있으며, 노인은 아이에게 전할 지혜와 비밀 이야기가 많다고 믿는다. 작가는 평범하다 못해 지루해 보이는 노인의 삶을 자신의 이야기에 기꺼이 초대한다. 마음의 소리를 담은 알사탕의 비법을 지닌 신비롭고 특별한 존재로 말이다.
#언제나 맑을 것!
“마음이 깨끗한 자만이 만들 수 있으며 마음이 깨끗한 자만이 알사탕의 효능을 느낄 수 있다.”
“맑은 마음으로 만든 알사탕이 맑은 소리를 들려줄 것이다.”
그런데 이 알사탕, 만들기가 만만치 않다. 마음의 소리를 들려주는 알사탕은 누구나 알 수 있지만, 아무나 완성할 수는 없다. 속마음을 들려주는 알사탕의 비법은 ‘맑음’에 있다. ‘맑음’은 투명하고, 깨끗하고, 가볍고, 상쾌하다. 평온하고, 고요하며, 진실함을 담을 수 있다. 동양 철학에서도 마음을 맑게 하는 것은 지혜로 가는 길이라 강조한다. 마음이 맑고 투명할 때만 세상을 올바르게 인식하고, 진정한 자아를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별이 총총히 뜬 맑은 밤에만 알사탕을 만들 수 있다. 맑은 물은 별빛을 담아낼 수 있고, 투명한 비눗방울이 가지가지 색의 꿈을 채울 수 있다. 맑음은 노인의 몸집 작은 친구처럼, 서로 잘 소통하고 이해할 수 있게 한다. 맑고 투명한 알사탕은 진심을 말할 수 있는 용기이자 지혜이다. 그래서 투명 사탕은 알사탕의 시작이자 끝, ‘킹 오브 킹’ 알사탕의 왕이다. 이처럼 작가는 알사탕의 제조 과정을 통해 ‘맑음’의 진정한 의미를 탐구한다. 있는 그대로 볼 수 있고 탁한 것을 씻는 맑음의 힘을 믿기 때문이다. ‘맑음’의 힘을 믿으며, 이 책을 보는 아이도 어른도 오늘도 맑음!
#얽힌 서사와 발견의 즐거움 : 《알사탕제조법》과 그 너머의 이야기
사람은 각자의 독특한 서사를 안고, 함께 얽히며 살아가는 존재다. 그래서 얽혀 있는 건 재밌다. 그것을 풀어 가는 카타르시스가 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과정’의 이야기면서 동시에 ‘관계’의 이야기다. 동동이가 주인공인 《알사탕》, 동동이의 반려견 구슬이가 주인공인 《나는 개다》, 그리고 동동이의 알사탕을 만든 문방구 할아버지가 주인공인 《알사탕 제조법》. 작가는 동동이와 얽힌 인물들을 새로운 주인공으로 내세워 이야기를 확장해 간다. 이런 독특한 스핀오프 방식은 백희나의 따뜻하고 독특한 세계관을 펼쳐 보이며 독자에게 새로운 시각과 의미를 전달한다.
《알사탕 제조법》의 문방구 할아버지는 백희나의 다른 작품에서도 데자뷔처럼 우연히 등장한다. 이렇게 예상치 못한 만남이 우리 삶의 이야기를 바꿀 수도 있다. 발견의 즐거움을 주는 작가의 이스터 에그처럼 말이다.
오늘 당신은 동동이처럼 별말 없이 조용한 위로를 건네는 누군가를 만날지 모른다. 혹은 당신이 누군가에게 잔잔한 위로를 건네는 문방구 할아버지가 되어 줄지도…
#알사탕 제조와 창작 과정
알사탕 제조 과정은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작가의 창작 과정과 닮았다. “별이 최고로 빛을 발하는 순간”을 포착하듯, 작가는 최고로 빛나는 이야기 하나를 담아낸다. 작가의 창작 과정은 -이야기 구상부터 스케치, 캐릭터 제작, 카메라 셔터로 순간을 포착하는 전 과정- 마치 문방구 할아버지가 알사탕을 정성스레 만드는 과정처럼 시작부터 완성까지 작가의 손끝을 거쳐 이루어진다. 이 과정은 결국 가지가지 소망을 담은 알사탕이 되어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책의 물성과 기법도 작가의 창작 세계에 깊은 매력을 더한다. 폴리머 클레이로 형상화된 문방구 할아버지는 실제 작가의 아버지를 모티브로 하여 따뜻하고 섬세한 표정과 몸짓을 세심하게 표현한다. 또한, 장면마다의 집중도를 높이고, 알사탕 제조 과정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텍스트와 이미지를 1:1 비율로 배치하는 간결하고 명확한 구성 방식을 선택했다. 작은 판형으로 제작된 책은 애착 인형처럼 언제든지 손쉽게 꺼내 볼 수 있어, 일상 속 소소한 위안을 제공한다. 세심하게 조절한 빛의 각도는 문방구 할아버지의 표정과 몸짓뿐만 아니라 몽환적이고 아늑한 공간과 분위기까지 연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 “빛”은 단순한 시각적 기법을 넘어 알사탕 제조 과정의 핵심 소재로 사용되었다. 알사탕의 제조 과정이 저마다의 자리에서 누군가를 위해 정성을 다하는 모든 이들의 마음을 되새길 기회가 되길 바란다.
#마음이 흐릿해질 때마다 꺼내 보는 작은 친구
사실, 알사탕의 비법은 특별하지 않다. 하루하루 충실하고 정성껏 살아 내면 그만이다. 매일의 수고가 가져다주는 선물은 값지다. 오늘 정성을 다해 살다 보면, 우리 각자가 가장 빛나는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우리가 만들어 가는 알사탕을 위해 오늘 우리는 얼마나 수고로운가? 일상에서 꾸준히 자신의 길을 소중히 가꾸어 나가며 그것을 진정 즐길 수 있는 힘, 그 평범한 메시지가 문방구 할아버지의 비법이자, 작가가 우리에게 전하고 싶은 의미가 아닐는지 짐작해 본다.
평범함에서 특별함을, 사소함에서 소중함을 발견하는 이 책이, 마음이 흐릿해질 때마다 우리를 다시 맑게 해 줄 ‘작은 친구’가 되길 바란다.
작가 소개
백희나
그림책 작가. 쓰고 그린 책으로 《구름빵》 《달 샤베트》 《어제저녁》 《삐약이 엄마》 《장수탕 선녀님》 《꿈에서 맛본 똥파리》 《이상한 엄마》 《알사탕》 《이상한 손님》 《나는 개다》 《연이와 버들 도령》 《알사탕 제조법》 등이 있습니다.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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