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소설 한 권을 다 읽고도
마땅한 감상을 표현하지 못해 답답했다면……
히라노 게이치로처럼 소설 읽기!
다음과 같은 상황을 가정해보자. 당신은 마침 소설 한 권을 다 읽었다. 그 소설을 읽는 동안 수많은 생각이 머릿속을 스쳤다. 때로 울기도 하고 웃기도 했다. 그러나 막상 친구가 “그 소설 어때?”라고 질문했을 때 “정말 재밌어!” “너무 슬퍼!” 정도의 간단한 대답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블로그에 제대로 된 서평을 올리고 싶지만 다섯 줄을 채우기도 벅차다.
히라노 게이치로의 『소설 읽는 방법』은 소설을 즐겨 읽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이런 고민들에 하나의 답을 제시하는 책이다. 최선의 소설 감상법은 텍스트를 읽으며 각자 나름대로 느끼고 그 감정을 향유하는 것이라고 딱 잘라 인정하면서도 소설을 좀더 깊이 이해하고 그 내밀한 경험을 대화와 인터넷 공간을 통해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이들을 위해 보다 심화된 감상법을 제안한다. 이는 히라노의 표현대로 “소설을 조금 더 사랑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1998년 명문 교토 대학 재학중에 첫 장편소설 『일식』으로 아쿠타가와상을 최연소 수상하며 데뷔한 이래 해박한 지식과 섬세하고 날카로운 필치로 꾸준히 문제작들을 발표하여 ‘일본 현대문학의 기수’로 자리매김한 히라노 게이치로는 전작 『책을 읽는 방법』(2008 문학동네)에서 소설을 비롯한 모든 책을 보다 심도 있게 감상하기 위한 방법으로 ‘슬로 리딩’(천천히 읽기)이라는 큰 틀을 제시했다. 자신의 ‘주 전공’으로 돌아온 이번 책에서는 그 큰 틀을 전제로 삼되 소설이라는 장르 자체에 대한 치열한 고민에서 출발해 ‘본질’에 충실한 히라노 게이치로만의 소설 독법을 다채롭게 펼쳐놓는다.
제1부 기초편에서는 소설을 읽기 위해 필요한 기본적인 생각의 틀을 간결하게 설명하고 제2부 실천편에서는 다양한 유형의 소설 아홉 편에서 예문을 뽑아 기초편에서 살펴본 생각의 틀을 실제로 적용하여 텍스트를 꼼꼼히 읽어가는 시범을 보인다.
소설은 ‘작게小 이야기하는說 것’
소설 읽기는 ‘시간의 화살표’를 따라 ‘궁극의 술어’를 찾아가는 여정
“이 광대무변하고 복잡하기 짝이 없는 세상을 그리고 그곳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마음속 깊은 밑바닥을 누구의 손안에라도 들어갈 만큼 작은 사이즈로 압축해서 농밀한 시간과 함께 체험하게 해”주는 것. 『센티멘털』『당신이 없었다 당신』 등의 소설집을 통해 과감한 형식적 실행을 감행하며 다른 어떤 동세대 작가보다도 ‘소설이란 무엇인가’라는 근원적인 문제를 치열하게 탐구해온 히라노 게이치로답게 이 책에서도 소설에 대한 정의에서부터 논의를 시작한다. 그 이유는 플롯 상징 묘사 등의 모든 소설 기법이 이 시간과 공간의 제약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소설을 읽는 행위는 과거에서 미래로 향하는 ‘시간의 화살표’의 길고 긴 한 줄기 선을 더듬어나가는 일이며 마지막 문장 또는 핵심 메시지인 ‘궁극의 술어’에 도달하기까지 독자의 ‘알고 싶다’는 욕구를 계속해서 충족시켜나가기 위한 수많은 ‘주어+술어’ 구조의 문장으로 이루어진 것이 우리가 즐겨 읽는 소설의 얼개이다. 이는 곧 시간의 흐름 가운데 놓인 우리 삶의 모습과도 부합한다고 히라노는 지적한다. 소설을 마치 살아 있는 유기체처럼 보는 시각은 그가 제시하는 아래의 접근법에서도 잘 드러난다.
히라노는 동물행동학의 창시자 니콜라스 틴베르헌이 제시한 동물행동학의 기본 과제 곧 메커니즘 발달 기능 진화라는 ‘네 가지 질문’을 응용해 소설에 접근하는 다음 네 가지 방법을 제안한다.
- 메커니즘 작가 편에 서서 등장인물 배경 사건 등의 ‘짜임새’를 파악한다.
- 발달 작가의 인생에서 작품이 어떤 시기에 발표되었으며 비슷한 테마가 어떻게 발전해가는지 추적 한다.
- 기능 작품이 독자에게 미치는 영향과 장르에 대해 생각한다.
- 진화 사회 역사 문학사적 맥락에서 소설의 ‘위치’에 접근한다.
“소설을 읽고 과제를 제출할 때나 인터넷 블로그 등에 자신의 감상을 올릴 때 물론 위의 ‘네 가지 질문’을 모두 망라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미리 그런 내용을 알아둔다면 독후감 작성의 첫걸음이 한결 수월할 것이고 다른 사람의 감상문을 읽을 때도 어떤 점에 착안해서 논의하고 있는지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접근 방식이 엉망진창인 악평이 눈에 띄었을 때는 쿨하게 제쳐버릴 수도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소설이 이를테면 ‘진화’라는 관점 한 가지로만 입이 험한 자에게 엄청 욕을 먹고 있을 때는 다른 세 가지 접근법을 활용해 옹호해보는 것도 좋겠다. 그런 무기가 되어줄 수 있는 것이 바로 이 ‘네 가지 질문’이다.”(22~23쪽)
인터넷 소설부터 현대의 고전까지
히라노 게이치로가 제안하는 전천후 소설 독법
앞서 출간한 『책을 읽는 방법』에서 나쓰메 소세키 모리 오가이 등 정통파 작가들을 중심으로 다루었다면 『소설 읽는 방법』에서는 작고한 루마니아 출신 작가 미르체아 엘리아데를 제외하고 기본적으로 현재 활발하게 작품활동을 전개하는 소설가들을 다루고 있다.
모바일 인터넷 사이트에 연재된 연애소설부터 순수한 장르적 쾌감을 목적으로 하는 스릴러까지 이른바 순수문학 중에서도 인물의 심리 묘사에 중점을 둔 것부터 스토리텔링에 초점을 맞춘 것까지 그 스펙트럼이 한층 넓어진 것도 특징이다. 히라노는 어떠어떠한 소설이 좋다는 식의 기준과 평가를 제시하는 대신 다양한 독자들이 각자 자신의 취향에 맞는 소설을 골랐을 때도 풍부한 독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일본 포스트모더니즘 문학의 선구자인 다카하시 겐이치로의 『일본문학 성쇠사』 우리나라에서도 넓은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젊은 작가 이사카 고타로의 『골든 슬럼버』와 와타야 리사의 『발로 차주고 싶은 등짝』 완숙의 경지에 이른 세토우치 자쿠초의 『발髮』과 후루이 요시키치의 『사거리』 등 다양한 장르와 스타일을 망라한 일본 작품들을 중심으로 폴 오스터의 『뉴욕 3부작』 미르체아 엘리아데의 『젊음 없는 젊음』(국내 출간 『백 년의 시간』) 이언 매큐언의 『암스테르담』 등 개성 넘치는 구미 작품들까지 두루 살핀다.
이를테면 폴 오스터의 『뉴욕 3부작』 중 「유령들」에서는 ‘블루’ ‘블랙’ ‘화이트’ 등 주인공들의 이름을 단초로 캐릭터에 부여된 특징과 의미를 추측하고 인물의 행동을 서술함으로써 사건을 진전시키는 동시에 캐릭터를 구축하는 역할을 하는 문장을 살펴본다. 또한 폴 오스터의 청년 시절에 관한 배경지식에 접근함으로써 소설에 담긴 함의를 좀더 풍부하게 읽어낼 수 있는 방법도 소개한다. 이는 도시생활자의 고독과 인간소외라는 이 작품의 주제의식과도 맞물려 있다.
2000년대 이후 고등학생들의 일상과 사랑을 그들의 생생한 언어로 그리면서도 그 성격은 판이한 와타야 리사의 『발로 차주고 싶은 등짝』과 미카의 『연공』을 함께 다루고 있는 점도 흥미롭다. 각 장에서는 인물 간의 대화와 심리 묘사 장치를 통해 보여지는 관계의 변화와 ‘커뮤니케이션’의 흐름을 살펴보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특히 미카의 『연공』은 다소 뜻밖의 선택으로 보이는 작품이다. 미카는 국어 파괴 논란을 일으키며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귀여니’에 비교되는 일본 작가이다. ‘비평’을 최대한 배제하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소설의 특성을 분석하여 문학의 장으로서 인터넷 소설의 발전 가능성을 열어두기 위한 시도이다.
그 밖에 『골든 슬럼버』에서는 순수한 오락적 재미를 추구하는 소설의 주요소인 ‘도망’과 ‘수수께끼 풀기’의 모티브를 추적하고 『암스테르담』에서는 간결하고 압축적으로 독자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기호’를 발견하고 해석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국내에 아직 소개되지 않은 『일본문학 성쇠사』『사거리』『발』의 일부를 노마문예번역상을 수상한 일본어 전문번역가 양윤옥의 번역으로 미리 만나보는 즐거움도 누릴 수 있다.
“소설을 한 단계 높은 수준에서 이해하고자 할 때 자신이 좋아하는 소설가의 작품에 대해 이야기할 때 혹은 독후감이나 리포트를 제출하거나 블로그에 서평을 올릴 때 작가 히라노 게이치로와 함께 소설을 읽어본 이 책의 독서 경험이 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나아가 그가 문학의 미래에 걸고 있는 희망이 소설을 쓰려는 분들에게 좋은 자극이 되기를 기대합니다.”(옮긴이의 말 중에서)
▣ 작가 소개
저 : 히라노 게이치로
명문 교토 대학 법학부에 재학중이던 1998년 문예지 『신조』에 투고한 소설 『일식』이 권두소설로 전재되고 다음해 같은 작품으로 제120회 아쿠타가와 상을 수상. 당시 최연소 수상 기록으로 미시마 유키오의 재림이라는 파격적인 평과 함께 예리한 시각과 전위적 기법으로 차세대 일본문학의 기수로 자리매김했다. 아쿠타가와 상의 대학 재학생의 수상은 무라카미 류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 이후 23년 만의 일이었다.
섬세하고도 날카로운 시각으로 현대사회의 문제점들을 바라보는 신세대 작가인 그는 1998년 스물셋의 나이에 일식으로 아쿠타카와상을 수상할 당시 화려한 한문투 문체와 장대한 문학적 스케일로 주목을 받았다. 일본소설하면 흔히 떠올리는 가벼움과는 거리가 있는 작품으로 많은 국내 고정팬을 확보하고 있다. 밝은 문장으로 죽음을 무거운 문체로 연애를 그릴 순 없냐는 그의 말에서 순문학 작가로의 포부와 자부심이 묻어난다.
1975년 6월 22일 아이치 현에서 태어났다. 중학생 시절 금각사라는 명작을 남긴 미시마 유키오(1925~1970)에 푹 빠져 지내면서 미시마가 책에서 조금이라도 언급한 작가는 닥치는 대로 읽었다. 그때 접한 작가가 도스토예프스키 토마스만 괴테 등이다. 어린 시절의 독서가 오늘날 그를 소설가로 성장하게 한 든든한 자양분이 되었다. 교토 대학 법학부 입학하여 소크라테스에서 자크 데리다에 이르는 정치사상사를 공부했다. 문예창작과의 제도적인 문인교육을 받은 적은 없으며 정치사상사를 문학 공부와 병행하는 것이 작가적 성찰을 얻는데도 도움이 됐다고 한다.
문학 교육이 아닌 다른 경험으로부터 글을 쓰는 사람들에게 흥미가 많은 그는 재즈 대담집을 발간하고 건축잡지의 책임편집을 맡는 등 문학 외적인 방면에서도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2008년에는 모델 겸 디자이너인 하루나와 결혼했다. 이제는 등단 10년이 넘는 중견작가로 1993년과 비교해 70% 정도로 규모가 줄어든 일본 순문학 시장에서 소설의 힘을 믿고 소설을 통해 사회 전체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 문제에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 하며 공감을 통해 독자와 만나고자 한다.
해박한 지식과 화려한 의고체 문장으로 중세 유럽의 한 수도사가 겪는 신비한 체험을 그린 『일식』 작품은 미시마 유키오의 재래(再來)라는 파격적인 평과 함께 일본 열도를 히라노 열풍에 휩싸이게 하며 일본 내에서 40만 부 이상의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1999년 메이지 시대를 무대로 젊은 시인의 탐미적인 환상을 그려낸 두번째 소설 『달』을 발표한 이후 매스컴과 문단에서 쏟아지는 주목과 찬사에도 불구하고 3년여 동안 침묵을 지키며 집필을 계속해 2002년 19세기 중엽의 파리를 배경으로 낭만주의 예술가들의 삶을 그린 대작 『장송』을 완성한다. 같은 해 특유의 섬세하고도 날카로운 시각으로 현대사회의 문제점들을 바라본 산문집 『문명의 우울』을 2003년에는 이윽고 현대 일본으로 작품의 배경을 옮겨 젊은 남녀의 성을 세심한 심리주의적 기법으로 추구하는 등 실험적인 형식의 단편 네 편을 수록한 『센티멘털』(원제:다카세가와)을 발표한다.
2004년에는 더욱 심화된 의식으로 전쟁 가족 죽음 근대화 테크놀로지 등 현대사회의 여러 테마를 아홉 편의 단편으로 그려낸 『방울져 떨어지는 시계들의 파문』을 2006년에는 인터넷 성인 사이트를 소재로 삼아 현대인의 정체성을 파헤친 『얼굴 없는 나체들』을 연달아 발표하여 왕성한 창작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역 : 양윤옥
일본문학 전문번역가다. 원광대 국문과를 졸업한 뒤 출판사 편집부에서 근무하다 남편의 임지를 따라 일본으로 건너간 뒤 1992년 무렵부터 번역을 시작했다. 히라노 게이치로의 『일식』을 통해 번역가로서의 입지를 다진 후부터 아사다 지로의 『철도원』 마루야마 겐지의 『무지개여 모독의 무지개여』 쓰지 히토나리의 『사랑을 주세요』 등을 잇달아 펴내며 1급 번역자로 굳게 자리잡았다. 히라노 게이치로 『일식』의 번역으로 2005년에 일본 고단샤講談社가 수여하는 노마 문예번역상을 수상했다.
그동안 번역한 책으로는 히라노 게이치로의 『일식』 『장송』 『센티멘털』 미시마 유키오의 『가면의 고백』 마루야마 겐지의 『무지개여 모독의 무지개여』 아사다 지로의 『철도원』 『칼에 지다』 『슬프고 무섭고 아련한』 『장미 도둑』 그외 『도쿄타워 - 엄마와 나 때때로 아버지』 『약지의 표본』 『너덜너덜해진 사람에게』 『붉은 손가락』 『남쪽으로 튀어』 『유성의 인연』 『지금 만나러 갑니다』 『플라나리아』 『라쇼몽』 『오 마이갓』 『사랑을 주세요』 『겐지와 겐이치로』 『천사의 알』 『천사의 사다리』 『모든 구름은 은빛』 『피아니시모 피아니시모』 『1Q84』 『나는 갓난아기』 등이 있다.
『슬픈 이상(李箱)』『그리운 여성 모습』『글로 만나는 아이세상』 등의 책을 썼다.
▣ 주요 목차
제1부 소설을 읽기 위한 준비―기초편
세상에 대해 ‘작게小 이야기하는說’ 것!?
‘네 가지 질문’으로 소설을 생각하기
소설이 지닌 시간의 ‘화살표’
‘알고 싶다’는 욕구와 ‘주어+술어’
‘궁극의 술어’를 찾기 위한 기나긴 여행
‘거대한 화살표’는 무수히 많은 ‘작은 화살표’의 축적
‘주어’가 되는 등장인물
이야기 전개가 빠른 소설 느린 소설
술어에 혼합되는 주어
기대와 배반
사전 구성과 즉흥성
소설을 조금 더 사랑하는 방법
제2부 어디를 바라보고 무엇을 이야기하는가―실천편
폴 오스터의 『뉴욕 3부작』 중 「유령들」
왜 이런 이름을 붙였을까?
블루와 블랙은 어떤 인간인가
화살표는 두 가지 방향으로 가고 있다
스스로 만들어낸 타인의 모습에 휘둘린다
작가의 의도를 생각하면서 읽는다
부조리를 이해한다
작가와 근접한 말인가 등장인물과 근접한 말인가
겉모습을 응시하는 눈
블랙은 깊은 슬픔을 지니고 있는가?
와타야 리사의 『발로 차주고 싶은 등짝』
고등학생의 리얼한 말로 표현되어 있다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지 않다
비유의 힘이 이미지를 부풀린다
학원소설 특유의 소외감
상징적인 행동
부속 정보를 넣는 방법
소화하기 쉬운 작품
미르체아 엘리아데의 『젊음 없는 젊음』
몇 개의 장면으로 이루어져 있는가?
주인공은 몇 명인가?
플롯의 ‘거대한 화살표’를 확인한다
자신의 정보를 조정할 수 없는 안타까움
일과 아이덴티티
독자를 대변하는 의문
주어 충전형 술어에서 보이는 주인공의 지성
작가 자신과 견줘보며 읽는다
다카하시 겐이치로의 『일본문학 성쇠사』 중 「알고 보면 훨씬 더 무서운 「한나절」」
글 못 쓰는 증후군
‘오가이’는 누구?
누구에게 말하고 있는가?
오가이의 구어체 소설이 태어나게 된 속사정
보이지 않는 링크를 클릭하며 읽는다
왜 사치요인가?
생각하고 쓰는 일의 딜레마
후루이 요시키치의 『사거리』 중 「한나절의 꽃」
문체의 목소리
원래 대화에 따옴표를 붙이지 않았다
시간의 축은 만들어지는 것
대화를 나아가게 하기 위해 사람 수를 줄인다
『사거리』의 의미는?
효율적인 언어와 대극에 놓인 세계
이사카 고타로의 『골든 슬럼버』
엔터테인먼트 작품의 두 가지 특징
현실에서 살짝 떠오른 무대 설정
엄청난 사건에는 엔터테인먼트가 있다?
전반과 후반이 선대칭을 이루고 있다
독자를 끌어들이는 연구
독자를 어떻게 배반할까
독자의 의문을 대변하는 목소리
어떻게 정보를 보여주는가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만 등장하는 인물
독자가 시간을 조절할 수 있다
세토우치 자쿠초의 『발』 중 「환」
‘거리距離’를 직시하다
거리의 동요
군더더기 없는 문장
이언 매큐언의 『암스테르담』
기호에 의한 압축의 기술
풍자 속의 여운
장면을 접는 방식
미카의 『연공』
문체의 특징
커뮤니케이션 편중 소설
사랑은 항상 몸으로 향한다
‘미안’과 ‘진짜’
플롯의 논리성
지은이의 말
옮긴이의 말
소설 한 권을 다 읽고도
마땅한 감상을 표현하지 못해 답답했다면……
히라노 게이치로처럼 소설 읽기!
다음과 같은 상황을 가정해보자. 당신은 마침 소설 한 권을 다 읽었다. 그 소설을 읽는 동안 수많은 생각이 머릿속을 스쳤다. 때로 울기도 하고 웃기도 했다. 그러나 막상 친구가 “그 소설 어때?”라고 질문했을 때 “정말 재밌어!” “너무 슬퍼!” 정도의 간단한 대답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블로그에 제대로 된 서평을 올리고 싶지만 다섯 줄을 채우기도 벅차다.
히라노 게이치로의 『소설 읽는 방법』은 소설을 즐겨 읽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이런 고민들에 하나의 답을 제시하는 책이다. 최선의 소설 감상법은 텍스트를 읽으며 각자 나름대로 느끼고 그 감정을 향유하는 것이라고 딱 잘라 인정하면서도 소설을 좀더 깊이 이해하고 그 내밀한 경험을 대화와 인터넷 공간을 통해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이들을 위해 보다 심화된 감상법을 제안한다. 이는 히라노의 표현대로 “소설을 조금 더 사랑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1998년 명문 교토 대학 재학중에 첫 장편소설 『일식』으로 아쿠타가와상을 최연소 수상하며 데뷔한 이래 해박한 지식과 섬세하고 날카로운 필치로 꾸준히 문제작들을 발표하여 ‘일본 현대문학의 기수’로 자리매김한 히라노 게이치로는 전작 『책을 읽는 방법』(2008 문학동네)에서 소설을 비롯한 모든 책을 보다 심도 있게 감상하기 위한 방법으로 ‘슬로 리딩’(천천히 읽기)이라는 큰 틀을 제시했다. 자신의 ‘주 전공’으로 돌아온 이번 책에서는 그 큰 틀을 전제로 삼되 소설이라는 장르 자체에 대한 치열한 고민에서 출발해 ‘본질’에 충실한 히라노 게이치로만의 소설 독법을 다채롭게 펼쳐놓는다.
제1부 기초편에서는 소설을 읽기 위해 필요한 기본적인 생각의 틀을 간결하게 설명하고 제2부 실천편에서는 다양한 유형의 소설 아홉 편에서 예문을 뽑아 기초편에서 살펴본 생각의 틀을 실제로 적용하여 텍스트를 꼼꼼히 읽어가는 시범을 보인다.
소설은 ‘작게小 이야기하는說 것’
소설 읽기는 ‘시간의 화살표’를 따라 ‘궁극의 술어’를 찾아가는 여정
“이 광대무변하고 복잡하기 짝이 없는 세상을 그리고 그곳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마음속 깊은 밑바닥을 누구의 손안에라도 들어갈 만큼 작은 사이즈로 압축해서 농밀한 시간과 함께 체험하게 해”주는 것. 『센티멘털』『당신이 없었다 당신』 등의 소설집을 통해 과감한 형식적 실행을 감행하며 다른 어떤 동세대 작가보다도 ‘소설이란 무엇인가’라는 근원적인 문제를 치열하게 탐구해온 히라노 게이치로답게 이 책에서도 소설에 대한 정의에서부터 논의를 시작한다. 그 이유는 플롯 상징 묘사 등의 모든 소설 기법이 이 시간과 공간의 제약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소설을 읽는 행위는 과거에서 미래로 향하는 ‘시간의 화살표’의 길고 긴 한 줄기 선을 더듬어나가는 일이며 마지막 문장 또는 핵심 메시지인 ‘궁극의 술어’에 도달하기까지 독자의 ‘알고 싶다’는 욕구를 계속해서 충족시켜나가기 위한 수많은 ‘주어+술어’ 구조의 문장으로 이루어진 것이 우리가 즐겨 읽는 소설의 얼개이다. 이는 곧 시간의 흐름 가운데 놓인 우리 삶의 모습과도 부합한다고 히라노는 지적한다. 소설을 마치 살아 있는 유기체처럼 보는 시각은 그가 제시하는 아래의 접근법에서도 잘 드러난다.
히라노는 동물행동학의 창시자 니콜라스 틴베르헌이 제시한 동물행동학의 기본 과제 곧 메커니즘 발달 기능 진화라는 ‘네 가지 질문’을 응용해 소설에 접근하는 다음 네 가지 방법을 제안한다.
- 메커니즘 작가 편에 서서 등장인물 배경 사건 등의 ‘짜임새’를 파악한다.
- 발달 작가의 인생에서 작품이 어떤 시기에 발표되었으며 비슷한 테마가 어떻게 발전해가는지 추적 한다.
- 기능 작품이 독자에게 미치는 영향과 장르에 대해 생각한다.
- 진화 사회 역사 문학사적 맥락에서 소설의 ‘위치’에 접근한다.
“소설을 읽고 과제를 제출할 때나 인터넷 블로그 등에 자신의 감상을 올릴 때 물론 위의 ‘네 가지 질문’을 모두 망라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미리 그런 내용을 알아둔다면 독후감 작성의 첫걸음이 한결 수월할 것이고 다른 사람의 감상문을 읽을 때도 어떤 점에 착안해서 논의하고 있는지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접근 방식이 엉망진창인 악평이 눈에 띄었을 때는 쿨하게 제쳐버릴 수도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소설이 이를테면 ‘진화’라는 관점 한 가지로만 입이 험한 자에게 엄청 욕을 먹고 있을 때는 다른 세 가지 접근법을 활용해 옹호해보는 것도 좋겠다. 그런 무기가 되어줄 수 있는 것이 바로 이 ‘네 가지 질문’이다.”(22~23쪽)
인터넷 소설부터 현대의 고전까지
히라노 게이치로가 제안하는 전천후 소설 독법
앞서 출간한 『책을 읽는 방법』에서 나쓰메 소세키 모리 오가이 등 정통파 작가들을 중심으로 다루었다면 『소설 읽는 방법』에서는 작고한 루마니아 출신 작가 미르체아 엘리아데를 제외하고 기본적으로 현재 활발하게 작품활동을 전개하는 소설가들을 다루고 있다.
모바일 인터넷 사이트에 연재된 연애소설부터 순수한 장르적 쾌감을 목적으로 하는 스릴러까지 이른바 순수문학 중에서도 인물의 심리 묘사에 중점을 둔 것부터 스토리텔링에 초점을 맞춘 것까지 그 스펙트럼이 한층 넓어진 것도 특징이다. 히라노는 어떠어떠한 소설이 좋다는 식의 기준과 평가를 제시하는 대신 다양한 독자들이 각자 자신의 취향에 맞는 소설을 골랐을 때도 풍부한 독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일본 포스트모더니즘 문학의 선구자인 다카하시 겐이치로의 『일본문학 성쇠사』 우리나라에서도 넓은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젊은 작가 이사카 고타로의 『골든 슬럼버』와 와타야 리사의 『발로 차주고 싶은 등짝』 완숙의 경지에 이른 세토우치 자쿠초의 『발髮』과 후루이 요시키치의 『사거리』 등 다양한 장르와 스타일을 망라한 일본 작품들을 중심으로 폴 오스터의 『뉴욕 3부작』 미르체아 엘리아데의 『젊음 없는 젊음』(국내 출간 『백 년의 시간』) 이언 매큐언의 『암스테르담』 등 개성 넘치는 구미 작품들까지 두루 살핀다.
이를테면 폴 오스터의 『뉴욕 3부작』 중 「유령들」에서는 ‘블루’ ‘블랙’ ‘화이트’ 등 주인공들의 이름을 단초로 캐릭터에 부여된 특징과 의미를 추측하고 인물의 행동을 서술함으로써 사건을 진전시키는 동시에 캐릭터를 구축하는 역할을 하는 문장을 살펴본다. 또한 폴 오스터의 청년 시절에 관한 배경지식에 접근함으로써 소설에 담긴 함의를 좀더 풍부하게 읽어낼 수 있는 방법도 소개한다. 이는 도시생활자의 고독과 인간소외라는 이 작품의 주제의식과도 맞물려 있다.
2000년대 이후 고등학생들의 일상과 사랑을 그들의 생생한 언어로 그리면서도 그 성격은 판이한 와타야 리사의 『발로 차주고 싶은 등짝』과 미카의 『연공』을 함께 다루고 있는 점도 흥미롭다. 각 장에서는 인물 간의 대화와 심리 묘사 장치를 통해 보여지는 관계의 변화와 ‘커뮤니케이션’의 흐름을 살펴보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특히 미카의 『연공』은 다소 뜻밖의 선택으로 보이는 작품이다. 미카는 국어 파괴 논란을 일으키며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귀여니’에 비교되는 일본 작가이다. ‘비평’을 최대한 배제하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소설의 특성을 분석하여 문학의 장으로서 인터넷 소설의 발전 가능성을 열어두기 위한 시도이다.
그 밖에 『골든 슬럼버』에서는 순수한 오락적 재미를 추구하는 소설의 주요소인 ‘도망’과 ‘수수께끼 풀기’의 모티브를 추적하고 『암스테르담』에서는 간결하고 압축적으로 독자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기호’를 발견하고 해석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국내에 아직 소개되지 않은 『일본문학 성쇠사』『사거리』『발』의 일부를 노마문예번역상을 수상한 일본어 전문번역가 양윤옥의 번역으로 미리 만나보는 즐거움도 누릴 수 있다.
“소설을 한 단계 높은 수준에서 이해하고자 할 때 자신이 좋아하는 소설가의 작품에 대해 이야기할 때 혹은 독후감이나 리포트를 제출하거나 블로그에 서평을 올릴 때 작가 히라노 게이치로와 함께 소설을 읽어본 이 책의 독서 경험이 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나아가 그가 문학의 미래에 걸고 있는 희망이 소설을 쓰려는 분들에게 좋은 자극이 되기를 기대합니다.”(옮긴이의 말 중에서)
▣ 작가 소개
저 : 히라노 게이치로
명문 교토 대학 법학부에 재학중이던 1998년 문예지 『신조』에 투고한 소설 『일식』이 권두소설로 전재되고 다음해 같은 작품으로 제120회 아쿠타가와 상을 수상. 당시 최연소 수상 기록으로 미시마 유키오의 재림이라는 파격적인 평과 함께 예리한 시각과 전위적 기법으로 차세대 일본문학의 기수로 자리매김했다. 아쿠타가와 상의 대학 재학생의 수상은 무라카미 류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 이후 23년 만의 일이었다.
섬세하고도 날카로운 시각으로 현대사회의 문제점들을 바라보는 신세대 작가인 그는 1998년 스물셋의 나이에 일식으로 아쿠타카와상을 수상할 당시 화려한 한문투 문체와 장대한 문학적 스케일로 주목을 받았다. 일본소설하면 흔히 떠올리는 가벼움과는 거리가 있는 작품으로 많은 국내 고정팬을 확보하고 있다. 밝은 문장으로 죽음을 무거운 문체로 연애를 그릴 순 없냐는 그의 말에서 순문학 작가로의 포부와 자부심이 묻어난다.
1975년 6월 22일 아이치 현에서 태어났다. 중학생 시절 금각사라는 명작을 남긴 미시마 유키오(1925~1970)에 푹 빠져 지내면서 미시마가 책에서 조금이라도 언급한 작가는 닥치는 대로 읽었다. 그때 접한 작가가 도스토예프스키 토마스만 괴테 등이다. 어린 시절의 독서가 오늘날 그를 소설가로 성장하게 한 든든한 자양분이 되었다. 교토 대학 법학부 입학하여 소크라테스에서 자크 데리다에 이르는 정치사상사를 공부했다. 문예창작과의 제도적인 문인교육을 받은 적은 없으며 정치사상사를 문학 공부와 병행하는 것이 작가적 성찰을 얻는데도 도움이 됐다고 한다.
문학 교육이 아닌 다른 경험으로부터 글을 쓰는 사람들에게 흥미가 많은 그는 재즈 대담집을 발간하고 건축잡지의 책임편집을 맡는 등 문학 외적인 방면에서도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2008년에는 모델 겸 디자이너인 하루나와 결혼했다. 이제는 등단 10년이 넘는 중견작가로 1993년과 비교해 70% 정도로 규모가 줄어든 일본 순문학 시장에서 소설의 힘을 믿고 소설을 통해 사회 전체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 문제에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 하며 공감을 통해 독자와 만나고자 한다.
해박한 지식과 화려한 의고체 문장으로 중세 유럽의 한 수도사가 겪는 신비한 체험을 그린 『일식』 작품은 미시마 유키오의 재래(再來)라는 파격적인 평과 함께 일본 열도를 히라노 열풍에 휩싸이게 하며 일본 내에서 40만 부 이상의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1999년 메이지 시대를 무대로 젊은 시인의 탐미적인 환상을 그려낸 두번째 소설 『달』을 발표한 이후 매스컴과 문단에서 쏟아지는 주목과 찬사에도 불구하고 3년여 동안 침묵을 지키며 집필을 계속해 2002년 19세기 중엽의 파리를 배경으로 낭만주의 예술가들의 삶을 그린 대작 『장송』을 완성한다. 같은 해 특유의 섬세하고도 날카로운 시각으로 현대사회의 문제점들을 바라본 산문집 『문명의 우울』을 2003년에는 이윽고 현대 일본으로 작품의 배경을 옮겨 젊은 남녀의 성을 세심한 심리주의적 기법으로 추구하는 등 실험적인 형식의 단편 네 편을 수록한 『센티멘털』(원제:다카세가와)을 발표한다.
2004년에는 더욱 심화된 의식으로 전쟁 가족 죽음 근대화 테크놀로지 등 현대사회의 여러 테마를 아홉 편의 단편으로 그려낸 『방울져 떨어지는 시계들의 파문』을 2006년에는 인터넷 성인 사이트를 소재로 삼아 현대인의 정체성을 파헤친 『얼굴 없는 나체들』을 연달아 발표하여 왕성한 창작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역 : 양윤옥
일본문학 전문번역가다. 원광대 국문과를 졸업한 뒤 출판사 편집부에서 근무하다 남편의 임지를 따라 일본으로 건너간 뒤 1992년 무렵부터 번역을 시작했다. 히라노 게이치로의 『일식』을 통해 번역가로서의 입지를 다진 후부터 아사다 지로의 『철도원』 마루야마 겐지의 『무지개여 모독의 무지개여』 쓰지 히토나리의 『사랑을 주세요』 등을 잇달아 펴내며 1급 번역자로 굳게 자리잡았다. 히라노 게이치로 『일식』의 번역으로 2005년에 일본 고단샤講談社가 수여하는 노마 문예번역상을 수상했다.
그동안 번역한 책으로는 히라노 게이치로의 『일식』 『장송』 『센티멘털』 미시마 유키오의 『가면의 고백』 마루야마 겐지의 『무지개여 모독의 무지개여』 아사다 지로의 『철도원』 『칼에 지다』 『슬프고 무섭고 아련한』 『장미 도둑』 그외 『도쿄타워 - 엄마와 나 때때로 아버지』 『약지의 표본』 『너덜너덜해진 사람에게』 『붉은 손가락』 『남쪽으로 튀어』 『유성의 인연』 『지금 만나러 갑니다』 『플라나리아』 『라쇼몽』 『오 마이갓』 『사랑을 주세요』 『겐지와 겐이치로』 『천사의 알』 『천사의 사다리』 『모든 구름은 은빛』 『피아니시모 피아니시모』 『1Q84』 『나는 갓난아기』 등이 있다.
『슬픈 이상(李箱)』『그리운 여성 모습』『글로 만나는 아이세상』 등의 책을 썼다.
▣ 주요 목차
제1부 소설을 읽기 위한 준비―기초편
세상에 대해 ‘작게小 이야기하는說’ 것!?
‘네 가지 질문’으로 소설을 생각하기
소설이 지닌 시간의 ‘화살표’
‘알고 싶다’는 욕구와 ‘주어+술어’
‘궁극의 술어’를 찾기 위한 기나긴 여행
‘거대한 화살표’는 무수히 많은 ‘작은 화살표’의 축적
‘주어’가 되는 등장인물
이야기 전개가 빠른 소설 느린 소설
술어에 혼합되는 주어
기대와 배반
사전 구성과 즉흥성
소설을 조금 더 사랑하는 방법
제2부 어디를 바라보고 무엇을 이야기하는가―실천편
폴 오스터의 『뉴욕 3부작』 중 「유령들」
왜 이런 이름을 붙였을까?
블루와 블랙은 어떤 인간인가
화살표는 두 가지 방향으로 가고 있다
스스로 만들어낸 타인의 모습에 휘둘린다
작가의 의도를 생각하면서 읽는다
부조리를 이해한다
작가와 근접한 말인가 등장인물과 근접한 말인가
겉모습을 응시하는 눈
블랙은 깊은 슬픔을 지니고 있는가?
와타야 리사의 『발로 차주고 싶은 등짝』
고등학생의 리얼한 말로 표현되어 있다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지 않다
비유의 힘이 이미지를 부풀린다
학원소설 특유의 소외감
상징적인 행동
부속 정보를 넣는 방법
소화하기 쉬운 작품
미르체아 엘리아데의 『젊음 없는 젊음』
몇 개의 장면으로 이루어져 있는가?
주인공은 몇 명인가?
플롯의 ‘거대한 화살표’를 확인한다
자신의 정보를 조정할 수 없는 안타까움
일과 아이덴티티
독자를 대변하는 의문
주어 충전형 술어에서 보이는 주인공의 지성
작가 자신과 견줘보며 읽는다
다카하시 겐이치로의 『일본문학 성쇠사』 중 「알고 보면 훨씬 더 무서운 「한나절」」
글 못 쓰는 증후군
‘오가이’는 누구?
누구에게 말하고 있는가?
오가이의 구어체 소설이 태어나게 된 속사정
보이지 않는 링크를 클릭하며 읽는다
왜 사치요인가?
생각하고 쓰는 일의 딜레마
후루이 요시키치의 『사거리』 중 「한나절의 꽃」
문체의 목소리
원래 대화에 따옴표를 붙이지 않았다
시간의 축은 만들어지는 것
대화를 나아가게 하기 위해 사람 수를 줄인다
『사거리』의 의미는?
효율적인 언어와 대극에 놓인 세계
이사카 고타로의 『골든 슬럼버』
엔터테인먼트 작품의 두 가지 특징
현실에서 살짝 떠오른 무대 설정
엄청난 사건에는 엔터테인먼트가 있다?
전반과 후반이 선대칭을 이루고 있다
독자를 끌어들이는 연구
독자를 어떻게 배반할까
독자의 의문을 대변하는 목소리
어떻게 정보를 보여주는가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만 등장하는 인물
독자가 시간을 조절할 수 있다
세토우치 자쿠초의 『발』 중 「환」
‘거리距離’를 직시하다
거리의 동요
군더더기 없는 문장
이언 매큐언의 『암스테르담』
기호에 의한 압축의 기술
풍자 속의 여운
장면을 접는 방식
미카의 『연공』
문체의 특징
커뮤니케이션 편중 소설
사랑은 항상 몸으로 향한다
‘미안’과 ‘진짜’
플롯의 논리성
지은이의 말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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