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자전적 글쓰기를 분석한 이론들: 필립 르죈과 그 이후
작가들이 쓴 자서전이나 에세이, 편지, 회고록, 일기 등은 다른 문학 작품을 해석하기 위한 곁텍스트(para-texte)로서만 다루어졌을 뿐 오랫동안 문학 연구자들의 시선을 받지 못했다. 1970년대에 이르러 자전적 글쓰기 연구에 매진한 필립 르죈(Philippe Lejeune)에 의해 이 분야 연구의 본격적인 물꼬가 트이기 시작했다. 이후 40여 년 동안 여러 연구자들에 의해 오토픽션, 문학적 자화상, 새로운 자서전 등 자기에 대한 글쓰기 이론의 지평이 확장되었다. 이러한 흐름은 르죈의 이론적 틀에 상당 부분 기대면서도 그가 제시한 자서전 규약과 꼭 맞아떨어지지 않는 글쓰기 사례들을 분석하는 새로운 틀이 필요했기 때문에 생겨났다. 세르주 두브로브스키가 주창한 ‘오토픽션(autofiction)’, 미셸 보주르의 ‘문학적 자화상(autoportrait litteraire)’, 누보로망 작가들의 자전적 글쓰기를 대표하는 알랭 로브그리예의 ‘새로운 자서전(nouvelle autobiographie)’ 등이 바로 그러한 예들이다.
여성의 글쓰기와 자아 정체성
자기에 대한 글쓰기는 기본적으로 자아 정체성을 탐구하려는 욕망과 깊이 결부되어 있다. 비단 자서전이나 회고록뿐 아니라 내면 일기나 서한문을 관통하는 대주제 역시 정체성과 깊은 관련됨을 발견할 수 있다. 한 개인의 정체성은 주로 유년 시절에 뿌리를 두고 있는데, 문학성을 높이 평가받는 자서전들 중 많은 작품이 유년기 이야기를 담고 있다. 마르그리트 뒤라스와 박완서는 유독 어린 시절에 대한 이야기를 반복적으로 작품화한 작가들인데, 그들이 최초의 유년기를 보낸 원시적이고 야생적인 자연 환경, 이어서 그곳을 떠나면서 가지게 되는 상실감 등은 어린 주인공들의 정체성 형성 과정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나아가 유년기를 보낸 장소의 자연 환경은 주인공과 작가의 정체성을 상징적이고 비유적으로 드러내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뒤라스의 작품을 관통하는 물의 이미지가 바로 그러한데, 그녀의 텍스트 속에는 도처에 물이 있고, 물로 인해 고통 받으며, 물로 인해 삶을 영위하기도 하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다양한 물의 이미지와 인물들의 내밀한 관계는 작품 속에서 물이 단순한 배경에 그치지 않음을 보여 준다.
마리즈 콩데와 카리브해 지역의 문화적 혼종성
1635년 프랑스령이 된 카리브해 지역은 백인 농장주들이 플랜테이션 농장 경영을 위해 아프리카에서 수많은 노예들을 데려온 지역이다. 노예무역을 통해 카리브해로 옮겨온 아프리카 흑인들은 사탕수수밭에서 노예로서의 삶을 고통스럽게 감당해야 했다. 이들 하층 흑인들의 문화와 상층 백인 문화가 뒤섞여 형성된 카리브해 문화는 문화적 혼종성의 대표적인 사례로 알려져 있다. 단일성이나 통일성과는 거리가 먼 이 지역의 문화는 유럽, 아프리카, 인도, 아메리카, 중국 등으로부터 유래된 여러 경향들이 충돌하고 뒤섞여 형성된 역사적 산물이라 할 수 있다.
에두아르 글리상(Edouard Glissant)은 혼종성과 잡종성으로 표현되는 카리브해의 복잡다단한 현실을 설명하기 위한 개념으로 ‘앙티아니테(Antillanite)’와 ‘관계-정체성’을 제시한다. 그는 아프리카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강조하는 종래의 ‘네그리튀드(Negritude)’라는 개념이 한편으로는 카리브해의 흑인들에게 그들의 뿌리와 인간으로서의 주체성을 되찾아 주었으나, 다른 한편으로는 지나치게 이상주의적이고 보편주의적이어서 카리브해인들의 현실과는 맞지 않는다고 비판한다. 글리상은 카리브해의 독특한 문화적 정체성에 주목하면서 혼종적 현실과 잡종적 문화는 과거 역사의 복합적인 관계들이 일종의 매듭으로 얽혀 있는 지점이며, 그 매듭으로부터 새로운 관계들을 열어 갈 수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자아 정체성에서 집단 정체성으로
글리상이 제안한 개념에 가장 잘 들어맞는 작가 중 한 사람이 마리즈 콩데(Maryse Conde)라고 할 수 있다. 그녀는 여러 작품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고투하는 인물들을 등장시키면서 자신의 삶과 가족에 대해 이야기해 온 작가이다. 마리즈 콩데의 작품 속 인물들이 글리상이 주장하는 카리브해의 역사적, 문화적 정체성을 어떻게 재현하고 있는가를 살펴봄으로써 한 개인의 정체성 문제가 집단의 그것과 톱니바퀴처럼 정교하게 맞물려 있음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 작가 소개
저자 : 이가야
성균관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파리 8대학에서 비교문학(20세기 소설)으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성균관대학교의 연구교수를 지냈으며, 현재 성균관대학교와 숙명여자대학교에서 강의하고 있다. 자서전 이론과 여성 작가들의 자기에 대한 글쓰기에 대해 꾸준히 연구하고 있으며, 프랑스어권의 문화 정체성, 프랑스의 문화 정책 등에 대한 문화 연구도 이어가고 있다. 저서로는 『나를 찾다, 나를 쓰다』, 공저로는 『프랑스 명작 살롱』, 『키워드로 풀어보는 퀘벡 이야기』, 번역서로는 『쥘 베른의 갠지스 강』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책머리에
서론
1부 자서전 이론과 여성 작가들
1장 필립 르죈의 자서전 이론과 그 반향
2장 문학적 자화상 : 마담 롤랑
3장 오토픽션과 상상의 기억 : 뒤라스와 박완서의 글쓰기
4장 여성의 정체성 탐구 : 클레르 마르탱
2부 자기에 대한 글쓰기와 정체성
5장 유년의 정체성과 장소
6장 뒤라스와 물의 이미지, 그리고 정체성
7장 뒤라스와 박완서의 자기에 대한 글쓰기에서의 고통과 몸
3부 마리즈 콩데의 혼종적 정체성
8장 카리브해 지역의 혼종성
9장 카리브해 문화 정체성 Ⅰ : 네그리튀드에서 앙티아니테로
10장 카리브해 문화 정체성 Ⅱ : 역동성과 불투명성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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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적 글쓰기를 분석한 이론들: 필립 르죈과 그 이후
작가들이 쓴 자서전이나 에세이, 편지, 회고록, 일기 등은 다른 문학 작품을 해석하기 위한 곁텍스트(para-texte)로서만 다루어졌을 뿐 오랫동안 문학 연구자들의 시선을 받지 못했다. 1970년대에 이르러 자전적 글쓰기 연구에 매진한 필립 르죈(Philippe Lejeune)에 의해 이 분야 연구의 본격적인 물꼬가 트이기 시작했다. 이후 40여 년 동안 여러 연구자들에 의해 오토픽션, 문학적 자화상, 새로운 자서전 등 자기에 대한 글쓰기 이론의 지평이 확장되었다. 이러한 흐름은 르죈의 이론적 틀에 상당 부분 기대면서도 그가 제시한 자서전 규약과 꼭 맞아떨어지지 않는 글쓰기 사례들을 분석하는 새로운 틀이 필요했기 때문에 생겨났다. 세르주 두브로브스키가 주창한 ‘오토픽션(autofiction)’, 미셸 보주르의 ‘문학적 자화상(autoportrait litteraire)’, 누보로망 작가들의 자전적 글쓰기를 대표하는 알랭 로브그리예의 ‘새로운 자서전(nouvelle autobiographie)’ 등이 바로 그러한 예들이다.
여성의 글쓰기와 자아 정체성
자기에 대한 글쓰기는 기본적으로 자아 정체성을 탐구하려는 욕망과 깊이 결부되어 있다. 비단 자서전이나 회고록뿐 아니라 내면 일기나 서한문을 관통하는 대주제 역시 정체성과 깊은 관련됨을 발견할 수 있다. 한 개인의 정체성은 주로 유년 시절에 뿌리를 두고 있는데, 문학성을 높이 평가받는 자서전들 중 많은 작품이 유년기 이야기를 담고 있다. 마르그리트 뒤라스와 박완서는 유독 어린 시절에 대한 이야기를 반복적으로 작품화한 작가들인데, 그들이 최초의 유년기를 보낸 원시적이고 야생적인 자연 환경, 이어서 그곳을 떠나면서 가지게 되는 상실감 등은 어린 주인공들의 정체성 형성 과정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나아가 유년기를 보낸 장소의 자연 환경은 주인공과 작가의 정체성을 상징적이고 비유적으로 드러내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뒤라스의 작품을 관통하는 물의 이미지가 바로 그러한데, 그녀의 텍스트 속에는 도처에 물이 있고, 물로 인해 고통 받으며, 물로 인해 삶을 영위하기도 하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다양한 물의 이미지와 인물들의 내밀한 관계는 작품 속에서 물이 단순한 배경에 그치지 않음을 보여 준다.
마리즈 콩데와 카리브해 지역의 문화적 혼종성
1635년 프랑스령이 된 카리브해 지역은 백인 농장주들이 플랜테이션 농장 경영을 위해 아프리카에서 수많은 노예들을 데려온 지역이다. 노예무역을 통해 카리브해로 옮겨온 아프리카 흑인들은 사탕수수밭에서 노예로서의 삶을 고통스럽게 감당해야 했다. 이들 하층 흑인들의 문화와 상층 백인 문화가 뒤섞여 형성된 카리브해 문화는 문화적 혼종성의 대표적인 사례로 알려져 있다. 단일성이나 통일성과는 거리가 먼 이 지역의 문화는 유럽, 아프리카, 인도, 아메리카, 중국 등으로부터 유래된 여러 경향들이 충돌하고 뒤섞여 형성된 역사적 산물이라 할 수 있다.
에두아르 글리상(Edouard Glissant)은 혼종성과 잡종성으로 표현되는 카리브해의 복잡다단한 현실을 설명하기 위한 개념으로 ‘앙티아니테(Antillanite)’와 ‘관계-정체성’을 제시한다. 그는 아프리카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강조하는 종래의 ‘네그리튀드(Negritude)’라는 개념이 한편으로는 카리브해의 흑인들에게 그들의 뿌리와 인간으로서의 주체성을 되찾아 주었으나, 다른 한편으로는 지나치게 이상주의적이고 보편주의적이어서 카리브해인들의 현실과는 맞지 않는다고 비판한다. 글리상은 카리브해의 독특한 문화적 정체성에 주목하면서 혼종적 현실과 잡종적 문화는 과거 역사의 복합적인 관계들이 일종의 매듭으로 얽혀 있는 지점이며, 그 매듭으로부터 새로운 관계들을 열어 갈 수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자아 정체성에서 집단 정체성으로
글리상이 제안한 개념에 가장 잘 들어맞는 작가 중 한 사람이 마리즈 콩데(Maryse Conde)라고 할 수 있다. 그녀는 여러 작품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고투하는 인물들을 등장시키면서 자신의 삶과 가족에 대해 이야기해 온 작가이다. 마리즈 콩데의 작품 속 인물들이 글리상이 주장하는 카리브해의 역사적, 문화적 정체성을 어떻게 재현하고 있는가를 살펴봄으로써 한 개인의 정체성 문제가 집단의 그것과 톱니바퀴처럼 정교하게 맞물려 있음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 작가 소개
저자 : 이가야
성균관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파리 8대학에서 비교문학(20세기 소설)으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성균관대학교의 연구교수를 지냈으며, 현재 성균관대학교와 숙명여자대학교에서 강의하고 있다. 자서전 이론과 여성 작가들의 자기에 대한 글쓰기에 대해 꾸준히 연구하고 있으며, 프랑스어권의 문화 정체성, 프랑스의 문화 정책 등에 대한 문화 연구도 이어가고 있다. 저서로는 『나를 찾다, 나를 쓰다』, 공저로는 『프랑스 명작 살롱』, 『키워드로 풀어보는 퀘벡 이야기』, 번역서로는 『쥘 베른의 갠지스 강』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책머리에
서론
1부 자서전 이론과 여성 작가들
1장 필립 르죈의 자서전 이론과 그 반향
2장 문학적 자화상 : 마담 롤랑
3장 오토픽션과 상상의 기억 : 뒤라스와 박완서의 글쓰기
4장 여성의 정체성 탐구 : 클레르 마르탱
2부 자기에 대한 글쓰기와 정체성
5장 유년의 정체성과 장소
6장 뒤라스와 물의 이미지, 그리고 정체성
7장 뒤라스와 박완서의 자기에 대한 글쓰기에서의 고통과 몸
3부 마리즈 콩데의 혼종적 정체성
8장 카리브해 지역의 혼종성
9장 카리브해 문화 정체성 Ⅰ : 네그리튀드에서 앙티아니테로
10장 카리브해 문화 정체성 Ⅱ : 역동성과 불투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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