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그리스 신화에서 그래픽 소설에 이르기까지
문학의 숲을 가로지르는 폭넓은 독서 여행!
각 분야의 개설서 집필은 일반적으로 학자들의 최종 저술이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은 아마도 개설서를 집필하는 것이 폭넓은 지식과 객관적인 시각을 필요로 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인지 이 책을 집필한 존 서덜랜드도 런던 대학교 근대 영문학 로드 노스클리프 명예교수이다. 그만큼 이 책은 노장의 체취가 가득 묻어난다. 지식의 폭은 물론이거니와 처음부터 끝까지 일정한 톤을 유지하는 글의 유려함이 돋보인다. 게다가 변화에 대해서도 세심한 촉수를 놓치지 않는다. 변화란 바로 문학에서 삶을 풍성하게 만드는 기본요소이기 때문이다.
사실 구텐베르크가 인쇄술을 발명한 이래 읽을거리는 정말 다양해졌고 계층에 관계없이 확산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인쇄술과 결합한 종이책이 누려온 500여 년의 지위는 이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그 역시 변화이며 삶을 풍요롭게 하는 수단이다. 물론 지은이가 마지막 장에서 “미래에 일어날 수 있는 가장 나쁜 일은 무엇인가? 만일 독자들이 정보에 휩쓸린다면, 지식으로 처리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정보에 파묻힌다면, 그건 아주 나쁜 일이다. 하지만 나는 여러 이유로 희망을 품으려 한다. 문학, 인간 정신의 멋진 창조적 산물은 새로이 어떤 형태를 취하든 어떻게 각색되든 영원히 우리 삶의 일부가 되어 삶을 풍성하게 할 것이다”고 명확하게 밝힌다.
그렇다면 종이책이 직면한 새로운 변화란 무엇인가? 새삼 다시 말할 필요가 없긴 하지만 “변화는 피할 수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되새기는 것이다. 문학과 책은 사실 다른 실체다. 책에는 전성기가 있을 수 있다. 극히 최근, 21세기 들어 두 번째 10년에 티핑 포인트가 왔다. 알고리즘과 픽셀로 만들어진 디지털 물건인 전자책이 아마존에서 전통적인 책보다 더 많이 팔리기 시작했다. 전자책은 현재 손에 들고 쓰는 태블릿에 맞게 내놓고 있으므로, 으스스할 정도로 ‘진짜’ 책과 같아 보이는데, 구텐베르크가 인쇄했던 책들처럼 초창기에 인쇄된 책들 같아 보이며, 정말로 필사본 같아 보인다. 그러나 물론 전자책은 ‘진짜’ 구텐베르크의 책과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전자책은 말 없는 마차(즉 자동차)가 말이 끄는 마차에게 했던 일을 종이책에게 하고 있다. 그리고 전자책은 여전히 진화하고 있어 독자들은 다음에 무엇이 올지 보느라 500년을 기다릴 필요가 없다. 북 앱은 이미 새로운 판형과 새로운 방식의 읽기를 끌어내고 있다. 수년 후 문학은 어떤 형태를 취하게 될까? 문학은 어떤 형태의 새로운 전달 매체를 사용하게 될까? 미래의 도서관에서는 고속도로에서 말이 끄는 마차를 보는 것만큼이나 종이에 인쇄된 책을 볼 수 없을까?
이런 질문들에 대답하는 형태로, 문학 세계의 미래에 영향을 미칠 세 가지 기본 사항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해보자. 첫째, 미래에는 더욱 많은 문학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우리는 지금과는 다르고 비전통적인 방식(청각, 시각 그리고 ‘가상현실’ 형태로)으로 문학을 접할 것이다. 셋째, 문학은 새로운 일괄 프로그램으로 제공될 것이다.
첫째, 우리는 이미 문학이 ‘너무 많으며’ 줄곧 확장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인터넷과 연결된 온갖 형태의 스크린이 소유자에게 구텐베르크 프로젝트 같은 새로운 (그리고 종종 무료로) 전자책도서관을 경유해 문학작품에 접근하게 해준다. 즉 순식간에 배달되며 읽는 이의 취향에 따라 주문 제작될 수 있다. 둘째 새 기술은 (아무리 막연하게 정의한다 해도) 분명 ‘그래픽’ 소설 그리고 ‘시’의 생산과 소비를 자극할 것이다. 현재까지 문학은 다른 무엇보다도 원문, 페이지에 쓴 단어들을 중요시해왔다. 유감스럽지만 종이 위에 쓴 원문은 독자들(특히 젊은 독자들에게)에게 문화는 청각-시각 요소가 풍성하며 점점 더 실제와 다름없는 ‘가상’으로 되어가고 있다. 즉 시가 대중음악에 붙여졌듯 그래픽 소설은 흥미진진하다. 셋째, ‘새로운 패키지’는 문학을 개조할 ‘기후’ 변화이다.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웹의 ‘팬픽’은 문학 기후의 변화를 불러일으키는 움직임 중 가장 흥미로운 요소이다. 이름이 뜻하듯 팬픽(팬 픽션, 팬이 쓰는 소설)이란 자신들이 좋아하는 소설로부터 더 많은 것을 원하거나 꺼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지은 소설이다. 이 일은 문학작품이 돌로 된 조각처럼 ‘고정된’ 것이 아니라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옛날식으로 저자와 독자를 가르는 구분은 차츰 사라져가는 것이다.
현재 우리 앞에 벌어지고 있는 변화의 양상을 먼저 거론하는 이유는 이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견지하는 변화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다. 이 책의 기조는 변화다. 그것이 인간 정신의 변화이든 문학을 담는 도구의 기술적 변화이든지 말이다. 물론 인간 정신의 변화는 인간 정신의 발전이라고 해도 무방할 테지만. 물론 이때에도 한 가지 명심해야 할 게 있다. 문학작품은 그 시대를 담는 그릇이라는 사실을.
이 책은 서양 문학의 시작인 신화(신화 만들기는 우리 본성에 있으며 인간 존재인 우리의 일부이다)에서 시작해 모든 장르를 아우른다. 서사시(주로 나라를 위해 쓴다. 서사시는 분위기상 ‘영웅적’ 가치관을 담고 있는 매우 정선되고 오래된 글을 말한다), 비극, 영국의 여러 문학 작품, 셰익스피어, 성경(킹 제임스 성경), 밀턴과 스펜서, 본격적 소설의 시작(12장: 여기에서는 소설은 아니지만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는 과정에서 소설다운 요소들을 느낄 수 있는 작품들로 ‘소설의 원형’이라고 할 만한 것들이 등장한다. 〈데카메론〉 《가르강튀아와 팡타그뤼엘》 《돈키호테》 《천로역정》 《오루노코》 등이다), 그다음엔 성숙한 첫 열매들(디포의 《요크의 선원 로빈슨 크루소의 생애와 이상하고 놀라운 모험》,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와 소설의 부상. 여기서 중요한 것은 “소설이 부상한 시대와 장소는 자본주의가 생겨난 때와 같은 시대, 장소라는 점이다), 낭만주의 혁명가들(존 키츠, 바이런, 워즈워스와 콜리지 등. 낭만주의는 1789년을 시점으로 잡는데, 그것은 낭만주의가 역사적 사건인 프랑스 혁명과 시기가 일치하기 때문이다. 낭만주의는 핵심에 ‘이념’이 자리 잡고 있던 최초의 문학운동으로, ‘이념’이란 사람들의 삶에 깃든 일련의 믿음이다. 그런데 이념은 세상을 바꾸려 한다. 낭만주의 핵심에는 그런 충동이 있었기 때문에 너무 뜨겁게 타올라 오래 이어갈 수 없었다. 그러나 낭만주의는 문학이 쓰이고 읽히는 방식을 영원히 바꾸어놓았다. 낭만주의 작가들은 후배들에게 그리고 이를 사용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새로운 힘을 남겨놓았다), 제인 오스틴, 찰스 디킨스(지금까지 글을 쓴 영국 소설가 중 가장 뛰어난 소설가), 브론테 자매, 문학과 어린이(어린이 문학이란 어린이를 위한 문학인 동시에 어린이에 관한 문학이라는 이중 의미를 갖는데, 19세기에 뚜렷한 카테고리로 떠올랐다), 퇴폐의 꽃들(와일드, 보들레르, 프루스트, 휘트먼. 이들은 그저 작가가 아니라 ‘유명인’이 되었다), 계관시인들(대표적인 인물은 테니슨), 새로운 땅(미국과 미국인의 목소리), 하디(위대한 비관론자. 그의 소설들은 우울함의 연대기였다), 문학과 검열, 제국(키플링, 콘래드, 포스터), 전쟁 시인들(비운의 노래들), 모든 것을 바꾼 1922년 그리고 모더니스트들(역사적으로 모더니즘의 뿌리는 1890년대와 세기말의 10년에서 찾을 수 있었다. 여기에서 ‘모든 것을 바꾼’이라는 의미는 독서 대중의 문학에 대한 감각이 바뀌었다는 의미다), 자신의 문학(버지니아 울프),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멋진 신세계), 새로운 매체의 부상(종이를 떠난 독자들은 영화, 텔레비전 그리고 무대의 문학을 만났다. 여기에서 각색이 등장했다), 부조리한 세계를 해부하다(카프카, 카뮈, 베케트, 핀터), 다양한 색깔의 문화(문학과 인종. 문학은 인종을 공공연하게 논의하는 몇 안 되는 영역 중 하나이다), 새로운 발견(마술적 사실주의: 남미문학의 부상/보르헤스, 그라스, 루시디 그리고 마르케스), 경계 없는 문학(21세기는 문학이 진정으로 세계문학이 되었다. 문학은 위대하건 아니건 간에 자기 토양에 뿌리를 내리고 있을 때조차, 더 이상 나라의 경계에 한정되지 않는다. 문학은 그런 일들을 뛰어넘을 수 있다).
대강 살펴본 이 책의 내용을 통해 우리가 알 수 있는 사실은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바로 변화이다. 이처럼 문학은 때로 사회 변화를 수용하기도 하고 이끌어가기도 하면서 스스로도 변화해왔다. 한 번 더 강조하건대 “변화는 피할 수 없다”. 예언을 한다면 미래의 문학 세계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가장 좋은 일은 문학을 만드는 이와 문학에 참여하는 이가 ‘함께함’으로써 질을 회복하는 일일 것이다. 즉 문학 덕분에 이러한 만남이 가능하고, 그 중심엔 우리의 정신이 놓여 있다. 그리하여 일이 잘 풀린다면 이러한 정신의 만남은 더 강력하고 더 친밀하며 더 적극적인 무엇이 될 것인데, 이 책이 바로 그 무엇을 이끄는 하나의 길잡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작가 소개
저자 : 존 서덜랜드
런던 대학교(University College London, UCL) 근대 영문학 로드 노스클리프 명예교수이다. 문학 전반을 연구해온 서덜랜드는 초보에서부터 높은 수준에 이르기까지 모든 수준의 학생들을 가르쳐왔으며, 책과 독서에 대한 열정을 전파하는 일로 평생을 보냈다. 편집자이자 저자로서 20여 권의 책을 펴냈다. 특히 2011년에 펴낸 《소설가들의 삶: 소설의 역사와 294명의 삶(Lives of the Novelists: A History of Fiction in 294 Lives)》은 큰 호평을 받았다. 한 평자는 이 책을 일컬어 “지각을 뒤흔든 참고서”라고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이 책에서 지은이는 젊은 독자와 성인들을 ‘옷장을 통과해’ 그리스 신화에서부터 그래픽 소설에 이르기까지 문학의 영광스러운 시간을 가로지르도록 이끈다. 그의 안내에 따라 이 즐거운 여행을 하다 보면 세계문학이 어떻게 인간됨의 의미를 더욱 깊이 깨닫도록 해주는지 알게 된다.
역자 : 이강선
필명은 이명. 성균관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주부로 살다가 마흔 중반에 모교로 돌아가 번역학 석사학위를, 토니 모리슨 연구로 영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의미는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살고 있다. 문학 치유에 깊은 관심을 갖고 공부 중이다. 성균관대학교, 한국외국어대학교, 중앙대학교 등
에서 영문학과 번역을 가르치고, 글을 쓴다. 옮긴 책으로 《핀투여행기》 《새들백》 《암의 나라에서 온 편지》 《사랑의 백가지 이름》 등과 소르본 대학 어학당에서 공부한 덕분에 프랑스어 책 《유쾌한 천국의 죄수들》을 번역했다. 지은 책으로 《몸이 아프다고 삶도 아픈 건 아니야》가 있다.
▣ 주요 목차
01 문학이란 무엇인가
02 엄청나게 멋진 출발: 신화
03 나라를 위해 쓰다: 서사시
04 인간됨: 비극
05 영국의 이야기들: 초서
06 거리의 극장: 직업극
07 음유시인: 셰익스피어
08 책 중의 책: 킹 제임스 성경(흠정 영역 성서)
09 해방된 마음들: 형이상학파
10 국가가 떠오르다: 밀턴과 스펜서
11 누가 문학을 ‘소유’하는가: 인쇄, 발간 그리고 저작권
12 허구의 집
13 여행자들의 과장된 이야기: 디포, 스위프트 그리고 소설의 부상
14 어떻게 읽을 것인가: 존슨 박사
15 낭만주의 혁명가들
16 가장 예민한 마음: 오스틴
17 독자를 위한 책: 책 읽는 대중의 변화
18 거인: 디킨스
19 문학 속의 삶: 브론테 자매
20 담요 아래서: 문학과 어린이
21 퇴폐의 꽃: 와일드, 보들레르, 프루스트 그리고 휘트먼
22 계관시인들: 테니슨
23 새로운 땅: 미국과 미국인의 목소리
24 위대한 비관론자: 하디
25 위험한 책들: 문학과 검열
26 제국: 키플링, 콘래드 그리고 포스터
27 비운의 노래들: 전쟁 시인들
28 모든 것을 바꾼 해: 1922년 그리고 모더니스트들
29 그녀 자신의 문학: 울프
30 멋진 신세계: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
31 트릭 박스: 복합 서술
32 종이를 떠나다: 영화, 텔레비전 그리고 무대의 문학
33 부조리한 존재: 카프카, 카뮈, 베케트 그리고 핀터
34 신경쇠약의 시: 로웰, 플라스, 라킨 그리고 휴즈
35 다양한 색깔의 문화: 문학과 인종
36 마술적 사실주의: 보르헤스, 그라스, 루시디 그리고 마르케스
37 글자들의 공화국: 경계 없는 문학
38 죄스러운 쾌감: 베스트셀러와 돈벌이만을 노린 책들
39 누가 최고인가: 상, 축제 그리고 독서 그룹들
40 평생 …… 그 이상의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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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에서 그래픽 소설에 이르기까지
문학의 숲을 가로지르는 폭넓은 독서 여행!
각 분야의 개설서 집필은 일반적으로 학자들의 최종 저술이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은 아마도 개설서를 집필하는 것이 폭넓은 지식과 객관적인 시각을 필요로 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인지 이 책을 집필한 존 서덜랜드도 런던 대학교 근대 영문학 로드 노스클리프 명예교수이다. 그만큼 이 책은 노장의 체취가 가득 묻어난다. 지식의 폭은 물론이거니와 처음부터 끝까지 일정한 톤을 유지하는 글의 유려함이 돋보인다. 게다가 변화에 대해서도 세심한 촉수를 놓치지 않는다. 변화란 바로 문학에서 삶을 풍성하게 만드는 기본요소이기 때문이다.
사실 구텐베르크가 인쇄술을 발명한 이래 읽을거리는 정말 다양해졌고 계층에 관계없이 확산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인쇄술과 결합한 종이책이 누려온 500여 년의 지위는 이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그 역시 변화이며 삶을 풍요롭게 하는 수단이다. 물론 지은이가 마지막 장에서 “미래에 일어날 수 있는 가장 나쁜 일은 무엇인가? 만일 독자들이 정보에 휩쓸린다면, 지식으로 처리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정보에 파묻힌다면, 그건 아주 나쁜 일이다. 하지만 나는 여러 이유로 희망을 품으려 한다. 문학, 인간 정신의 멋진 창조적 산물은 새로이 어떤 형태를 취하든 어떻게 각색되든 영원히 우리 삶의 일부가 되어 삶을 풍성하게 할 것이다”고 명확하게 밝힌다.
그렇다면 종이책이 직면한 새로운 변화란 무엇인가? 새삼 다시 말할 필요가 없긴 하지만 “변화는 피할 수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되새기는 것이다. 문학과 책은 사실 다른 실체다. 책에는 전성기가 있을 수 있다. 극히 최근, 21세기 들어 두 번째 10년에 티핑 포인트가 왔다. 알고리즘과 픽셀로 만들어진 디지털 물건인 전자책이 아마존에서 전통적인 책보다 더 많이 팔리기 시작했다. 전자책은 현재 손에 들고 쓰는 태블릿에 맞게 내놓고 있으므로, 으스스할 정도로 ‘진짜’ 책과 같아 보이는데, 구텐베르크가 인쇄했던 책들처럼 초창기에 인쇄된 책들 같아 보이며, 정말로 필사본 같아 보인다. 그러나 물론 전자책은 ‘진짜’ 구텐베르크의 책과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전자책은 말 없는 마차(즉 자동차)가 말이 끄는 마차에게 했던 일을 종이책에게 하고 있다. 그리고 전자책은 여전히 진화하고 있어 독자들은 다음에 무엇이 올지 보느라 500년을 기다릴 필요가 없다. 북 앱은 이미 새로운 판형과 새로운 방식의 읽기를 끌어내고 있다. 수년 후 문학은 어떤 형태를 취하게 될까? 문학은 어떤 형태의 새로운 전달 매체를 사용하게 될까? 미래의 도서관에서는 고속도로에서 말이 끄는 마차를 보는 것만큼이나 종이에 인쇄된 책을 볼 수 없을까?
이런 질문들에 대답하는 형태로, 문학 세계의 미래에 영향을 미칠 세 가지 기본 사항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해보자. 첫째, 미래에는 더욱 많은 문학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우리는 지금과는 다르고 비전통적인 방식(청각, 시각 그리고 ‘가상현실’ 형태로)으로 문학을 접할 것이다. 셋째, 문학은 새로운 일괄 프로그램으로 제공될 것이다.
첫째, 우리는 이미 문학이 ‘너무 많으며’ 줄곧 확장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인터넷과 연결된 온갖 형태의 스크린이 소유자에게 구텐베르크 프로젝트 같은 새로운 (그리고 종종 무료로) 전자책도서관을 경유해 문학작품에 접근하게 해준다. 즉 순식간에 배달되며 읽는 이의 취향에 따라 주문 제작될 수 있다. 둘째 새 기술은 (아무리 막연하게 정의한다 해도) 분명 ‘그래픽’ 소설 그리고 ‘시’의 생산과 소비를 자극할 것이다. 현재까지 문학은 다른 무엇보다도 원문, 페이지에 쓴 단어들을 중요시해왔다. 유감스럽지만 종이 위에 쓴 원문은 독자들(특히 젊은 독자들에게)에게 문화는 청각-시각 요소가 풍성하며 점점 더 실제와 다름없는 ‘가상’으로 되어가고 있다. 즉 시가 대중음악에 붙여졌듯 그래픽 소설은 흥미진진하다. 셋째, ‘새로운 패키지’는 문학을 개조할 ‘기후’ 변화이다.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웹의 ‘팬픽’은 문학 기후의 변화를 불러일으키는 움직임 중 가장 흥미로운 요소이다. 이름이 뜻하듯 팬픽(팬 픽션, 팬이 쓰는 소설)이란 자신들이 좋아하는 소설로부터 더 많은 것을 원하거나 꺼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지은 소설이다. 이 일은 문학작품이 돌로 된 조각처럼 ‘고정된’ 것이 아니라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옛날식으로 저자와 독자를 가르는 구분은 차츰 사라져가는 것이다.
현재 우리 앞에 벌어지고 있는 변화의 양상을 먼저 거론하는 이유는 이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견지하는 변화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다. 이 책의 기조는 변화다. 그것이 인간 정신의 변화이든 문학을 담는 도구의 기술적 변화이든지 말이다. 물론 인간 정신의 변화는 인간 정신의 발전이라고 해도 무방할 테지만. 물론 이때에도 한 가지 명심해야 할 게 있다. 문학작품은 그 시대를 담는 그릇이라는 사실을.
이 책은 서양 문학의 시작인 신화(신화 만들기는 우리 본성에 있으며 인간 존재인 우리의 일부이다)에서 시작해 모든 장르를 아우른다. 서사시(주로 나라를 위해 쓴다. 서사시는 분위기상 ‘영웅적’ 가치관을 담고 있는 매우 정선되고 오래된 글을 말한다), 비극, 영국의 여러 문학 작품, 셰익스피어, 성경(킹 제임스 성경), 밀턴과 스펜서, 본격적 소설의 시작(12장: 여기에서는 소설은 아니지만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는 과정에서 소설다운 요소들을 느낄 수 있는 작품들로 ‘소설의 원형’이라고 할 만한 것들이 등장한다. 〈데카메론〉 《가르강튀아와 팡타그뤼엘》 《돈키호테》 《천로역정》 《오루노코》 등이다), 그다음엔 성숙한 첫 열매들(디포의 《요크의 선원 로빈슨 크루소의 생애와 이상하고 놀라운 모험》,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와 소설의 부상. 여기서 중요한 것은 “소설이 부상한 시대와 장소는 자본주의가 생겨난 때와 같은 시대, 장소라는 점이다), 낭만주의 혁명가들(존 키츠, 바이런, 워즈워스와 콜리지 등. 낭만주의는 1789년을 시점으로 잡는데, 그것은 낭만주의가 역사적 사건인 프랑스 혁명과 시기가 일치하기 때문이다. 낭만주의는 핵심에 ‘이념’이 자리 잡고 있던 최초의 문학운동으로, ‘이념’이란 사람들의 삶에 깃든 일련의 믿음이다. 그런데 이념은 세상을 바꾸려 한다. 낭만주의 핵심에는 그런 충동이 있었기 때문에 너무 뜨겁게 타올라 오래 이어갈 수 없었다. 그러나 낭만주의는 문학이 쓰이고 읽히는 방식을 영원히 바꾸어놓았다. 낭만주의 작가들은 후배들에게 그리고 이를 사용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새로운 힘을 남겨놓았다), 제인 오스틴, 찰스 디킨스(지금까지 글을 쓴 영국 소설가 중 가장 뛰어난 소설가), 브론테 자매, 문학과 어린이(어린이 문학이란 어린이를 위한 문학인 동시에 어린이에 관한 문학이라는 이중 의미를 갖는데, 19세기에 뚜렷한 카테고리로 떠올랐다), 퇴폐의 꽃들(와일드, 보들레르, 프루스트, 휘트먼. 이들은 그저 작가가 아니라 ‘유명인’이 되었다), 계관시인들(대표적인 인물은 테니슨), 새로운 땅(미국과 미국인의 목소리), 하디(위대한 비관론자. 그의 소설들은 우울함의 연대기였다), 문학과 검열, 제국(키플링, 콘래드, 포스터), 전쟁 시인들(비운의 노래들), 모든 것을 바꾼 1922년 그리고 모더니스트들(역사적으로 모더니즘의 뿌리는 1890년대와 세기말의 10년에서 찾을 수 있었다. 여기에서 ‘모든 것을 바꾼’이라는 의미는 독서 대중의 문학에 대한 감각이 바뀌었다는 의미다), 자신의 문학(버지니아 울프),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멋진 신세계), 새로운 매체의 부상(종이를 떠난 독자들은 영화, 텔레비전 그리고 무대의 문학을 만났다. 여기에서 각색이 등장했다), 부조리한 세계를 해부하다(카프카, 카뮈, 베케트, 핀터), 다양한 색깔의 문화(문학과 인종. 문학은 인종을 공공연하게 논의하는 몇 안 되는 영역 중 하나이다), 새로운 발견(마술적 사실주의: 남미문학의 부상/보르헤스, 그라스, 루시디 그리고 마르케스), 경계 없는 문학(21세기는 문학이 진정으로 세계문학이 되었다. 문학은 위대하건 아니건 간에 자기 토양에 뿌리를 내리고 있을 때조차, 더 이상 나라의 경계에 한정되지 않는다. 문학은 그런 일들을 뛰어넘을 수 있다).
대강 살펴본 이 책의 내용을 통해 우리가 알 수 있는 사실은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바로 변화이다. 이처럼 문학은 때로 사회 변화를 수용하기도 하고 이끌어가기도 하면서 스스로도 변화해왔다. 한 번 더 강조하건대 “변화는 피할 수 없다”. 예언을 한다면 미래의 문학 세계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가장 좋은 일은 문학을 만드는 이와 문학에 참여하는 이가 ‘함께함’으로써 질을 회복하는 일일 것이다. 즉 문학 덕분에 이러한 만남이 가능하고, 그 중심엔 우리의 정신이 놓여 있다. 그리하여 일이 잘 풀린다면 이러한 정신의 만남은 더 강력하고 더 친밀하며 더 적극적인 무엇이 될 것인데, 이 책이 바로 그 무엇을 이끄는 하나의 길잡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작가 소개
저자 : 존 서덜랜드
런던 대학교(University College London, UCL) 근대 영문학 로드 노스클리프 명예교수이다. 문학 전반을 연구해온 서덜랜드는 초보에서부터 높은 수준에 이르기까지 모든 수준의 학생들을 가르쳐왔으며, 책과 독서에 대한 열정을 전파하는 일로 평생을 보냈다. 편집자이자 저자로서 20여 권의 책을 펴냈다. 특히 2011년에 펴낸 《소설가들의 삶: 소설의 역사와 294명의 삶(Lives of the Novelists: A History of Fiction in 294 Lives)》은 큰 호평을 받았다. 한 평자는 이 책을 일컬어 “지각을 뒤흔든 참고서”라고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이 책에서 지은이는 젊은 독자와 성인들을 ‘옷장을 통과해’ 그리스 신화에서부터 그래픽 소설에 이르기까지 문학의 영광스러운 시간을 가로지르도록 이끈다. 그의 안내에 따라 이 즐거운 여행을 하다 보면 세계문학이 어떻게 인간됨의 의미를 더욱 깊이 깨닫도록 해주는지 알게 된다.
역자 : 이강선
필명은 이명. 성균관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주부로 살다가 마흔 중반에 모교로 돌아가 번역학 석사학위를, 토니 모리슨 연구로 영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의미는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살고 있다. 문학 치유에 깊은 관심을 갖고 공부 중이다. 성균관대학교, 한국외국어대학교, 중앙대학교 등
에서 영문학과 번역을 가르치고, 글을 쓴다. 옮긴 책으로 《핀투여행기》 《새들백》 《암의 나라에서 온 편지》 《사랑의 백가지 이름》 등과 소르본 대학 어학당에서 공부한 덕분에 프랑스어 책 《유쾌한 천국의 죄수들》을 번역했다. 지은 책으로 《몸이 아프다고 삶도 아픈 건 아니야》가 있다.
▣ 주요 목차
01 문학이란 무엇인가
02 엄청나게 멋진 출발: 신화
03 나라를 위해 쓰다: 서사시
04 인간됨: 비극
05 영국의 이야기들: 초서
06 거리의 극장: 직업극
07 음유시인: 셰익스피어
08 책 중의 책: 킹 제임스 성경(흠정 영역 성서)
09 해방된 마음들: 형이상학파
10 국가가 떠오르다: 밀턴과 스펜서
11 누가 문학을 ‘소유’하는가: 인쇄, 발간 그리고 저작권
12 허구의 집
13 여행자들의 과장된 이야기: 디포, 스위프트 그리고 소설의 부상
14 어떻게 읽을 것인가: 존슨 박사
15 낭만주의 혁명가들
16 가장 예민한 마음: 오스틴
17 독자를 위한 책: 책 읽는 대중의 변화
18 거인: 디킨스
19 문학 속의 삶: 브론테 자매
20 담요 아래서: 문학과 어린이
21 퇴폐의 꽃: 와일드, 보들레르, 프루스트 그리고 휘트먼
22 계관시인들: 테니슨
23 새로운 땅: 미국과 미국인의 목소리
24 위대한 비관론자: 하디
25 위험한 책들: 문학과 검열
26 제국: 키플링, 콘래드 그리고 포스터
27 비운의 노래들: 전쟁 시인들
28 모든 것을 바꾼 해: 1922년 그리고 모더니스트들
29 그녀 자신의 문학: 울프
30 멋진 신세계: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
31 트릭 박스: 복합 서술
32 종이를 떠나다: 영화, 텔레비전 그리고 무대의 문학
33 부조리한 존재: 카프카, 카뮈, 베케트 그리고 핀터
34 신경쇠약의 시: 로웰, 플라스, 라킨 그리고 휴즈
35 다양한 색깔의 문화: 문학과 인종
36 마술적 사실주의: 보르헤스, 그라스, 루시디 그리고 마르케스
37 글자들의 공화국: 경계 없는 문학
38 죄스러운 쾌감: 베스트셀러와 돈벌이만을 노린 책들
39 누가 최고인가: 상, 축제 그리고 독서 그룹들
40 평생 …… 그 이상의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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