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책장에 꽂힌 책들이 장식하는 건 나의 자아이다”
세계적인 희귀본 서적상이자 장서가, 독서광으로 이름 높은 릭 게코스키의 독서편력 60년.
삶의 굽이굽이마다 그를 각성시킨, 성장시킨, 울고 웃게 한 책… 책들.
내가 읽은 책이 나를 만든다
문인이자 세계적인 희귀본 서적상 릭 게코스키의 ‘독서회고록bibliomemoir’. 네 살부터 60대까지, 한 사람의 일생이 책과 얼마나 밀접하게 연결돼 있는지 보여 주는 데 이보다 더 적절한 형식은 없다. “내가 읽은 책이 나를 만든다”는 명제를 이 재기 넘치는 독서회고록은 유감없이 입증한다. 미국에서 태어나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영문학 박사학위를 받고 젊은 나이에 대학교수가 됐으나, 얼마 안 있어 안정된 교수 자리를 박차고 나와 전문 서적상으로 변신해 성공한 공적인 프로필만큼이나 게코스키의 사적인 삶도 드라마틱하다. 유명 희귀본들에 얽힌 뒷이야기를 소개한 전작 《톨킨의 가운(번역서 제목: ‘아주 특별한 책들의 이력서’)》과 달리, 이 책에서 게코스키는 삶의 각 단계에서 자신에게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 사적인 도서 목록을 소개한다.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이나 T. S. 엘리엇의 《황무지》처럼 자타 공인 고전도 있지만, 동화책과 탐정소설, 의학서까지 게코스키는 자신이 ‘개인적으로’ 만나고 사랑하고 이별한 책들을 키워드로 삶 전체를 회고한다. 수준 높은 성찰과 매 순간 웃음과 눈물을 번갈아 짓게 하는 고도의 유머 감각과 글쓰기 솜씨는 읽는 이를 ‘게코스키 마니아’로 만들기에 부족함이 없다.
내가 읽은 책으로 나를 읽는다
한 사람의 독서 경험 속에는 그 사람의 과거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기억은 재구성되는 것이며, 과거를 사진처럼 정확하게 재생할 수 있다는 믿음은 잘못된 것이다. 사진조차 그런 일을 하지 못한다. 이 책의 저자인 게코스키도 사진처럼 세밀한 기억력을 자랑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어느 순간 자신이 실제로 그 책을 읽었던 것인지 의문을 품는다. 물론 그는 이 책을 쓰면서 언급한 책들을 다시 읽는 작업을 수행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진짜로 읽었다고 믿은 책을 실제로는 안 읽은 경우도 있고, 그 내용을 완전히 이해했다고 여긴 책의 내용이 기억과는 전혀 다르기도 하다는 점이다. 저자는 말한다. 현재가 과거에 의해 만들어지듯이, 우리는 현재 안에서 과거를 만든다. 현재의 내가 과거의 독서 경험까지 재구성한다. 우리는 현재 경험하는 바에 따라 지나온 삶에 대한 가닥과 감정을 취하여 그것으로 이야기와 테마와 삽화를 만든다. 곧, 과거에 내가 읽은 책은 과거의 나, 더 나아가 현재의 나를 아는 바로미터이다. 책이란 그래서 오묘하다.
누구도 나의 독서 경험을 앗아갈 수 없다
이 책 속에는 저자의 코흘리개 시절부터 나중에 장성한 아들과 축구 경기를 관람하는 노년기까지 총망라되어 있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책들이 언급되는데, 이 책들은 그 시절의 게코스키를 호명한다. 곧, 그 책들과 그 독서 경험이 과거의 나, 현재의 나를 구성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과거에 읽은 책을 다시 읽으면서 그 책을 읽고 있던 과거의 자아라는 낯익은 이방인과 맞닥뜨리게 된다. 독서 경험의 윤곽을 더듬어 가다 보면 나를 읽고 또 읽게 된다. 책을 통해서 나 자신을 알게 되고, 나 자신을 통해 그 책들을 이해하게 된다. 이 독서 경험의 특수성은 어떤 일반론으로도 환원되지 않는다.
독서 목록, 거대한 사랑의 서사
이 책에서 언급되는 책들은 릭 게코스키라는 사람의 지적이고 개인적인 회고록의 바탕을 이룬다. 게코스키는 묻는다. “내가 책 선정을 제멋대로 한 것일까?” 이 책들은 만족스럽고도 당혹스럽다는 점에서 불가피했다고 게코스키는 말한다. 이 책들을 선정한 것은 옳았다. 모든 일이 일어나는 데에는 이유가 있고, 이유가 있을 수밖에 없다. 《알을 품는 호튼》 《성적 변칙과 도착》 《호밀밭의 파수꾼》 《포효》 《황무지》 《명상록》 《예이츠 시집》 《교양과 무질서》 《철학적 탐구》 《거세된 여자》 《서머힐》 《마틸다》《꿈의 해석》 《양들의 침묵》…. 외견상 아무런 공통점도 없어 보이는 이 책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그것은 이 책들이 게코스키라는 한 인간의 지적이고 개인적인 역사, 그중에서도 사랑의 본질을 이해하려는 기나긴 탐색과 관련되어 있다는 것이다.
▣ 작가 소개
저 : 릭 게코스키
이 책의 저자 릭 게코스키는 모든 책벌레들의 우상이다. 그는 옥스포드 대학 영문학 박사 출신으로 희귀 초판본 거래업을 평생 직업으로 선택한 이색적인 인물이다. 영국 워릭 대학에서 강사 생활을 하던 그는 초판본 수집에서 황금의 세상을 발견하고 “좁은 방에 갇혀 사는 꽁생원 같은” 교수의 길 대신 “책을 사 모으는 열정으로 가득 찬 유쾌한 세상”으로 뛰쳐나왔다. 시작은 비록 무모했지만 희귀 초판본을 감별하고 낚아채는 ‘보물 사냥꾼’다운 안목을 자랑하며 숱한 거래를 ‘금전적으로’ 성공시킨 끝에 오늘날에는 영국에서 으뜸가는 초판본 거래 전문가로 꼽히고 있다. 본문 틈틈이 그가 밝히고 있듯이 그의 성공 비결은 자신의 전공 분야를 잘 살린 데에 있다. 그는 자신의 연구 분야이던 19세기에서 20세기 중반까지의 영미문학 거장들의 서명이 들어있는 초판본과 원고를 주력 분야로 삼았다. 헨리 제임스, 조셉 콘라드, T. S. 엘리엇, 제임스 조이스, D. H. 로렌스, 헤밍웨이, 버지니아 울프, 사무엘 베케트 등 우리의 귀에도 익숙한 대가의 책과 원고가 그의 목록에서 중심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연 1~2회 발행되는 그의 카탈로그는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는 ‘책 세상의 빌 브라이슨’이라는 별칭 이외에도 문학 평론가로서도 깍듯이 대접 받는다. 그가 2005년 부커상 심사위원에 선정되었을 때 영국의 언론은 “20세기 중반의 대작에 정통한 게코스키가 심사위원이 되었기 때문에 아마도 진지한 작품이 선정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실제로 그는 현대 영국 문학계가 수준 높은 작품을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존 반빌의 『신들은 바다로 떠났다(The Sea)』가 그해 수상작으로 선정된 데에는 게코스키의 영향이 작용했다는 평이 나돌기도 했다).
역 : 한기찬
1955년 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1980년 시인으로 등단했다. 이후 번역자로 활동하면서 100여 권의 외국어 텍스트를 우리말로 옮겼다. 옮긴책으로 『러시아 형식주의 문학이론』, 『두이노의 비가』, 『뉴욕 삼부작』, 『잃어버린 나날들』, 『스톤 다이어리』, 『중국에 바친 나의 청춘』『숨어 있는 남자』『반지의 제왕』, 『월든』, 『지식의 지배』, 『카뮈, 지상의 인간』, 『플레이보이 SF 걸작선』, 『톰 고든을 사랑한 소녀』, 『자루 속의 뼈』 등을 비롯해 100여 권이 있다.
▣ 주요 목차
들어가는 글 - 책 싸움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고 인생의 새로운 전기를 맞이했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 《월든》
1 호튼과 메이지
“아이고머니! 완전히 새로운 거잖아! 코끼리새라니!”
-닥터 수스, 《알을 품는 호튼》
2 책에 물칠하기
“나는 나 자신에게 성욕을 느낀다….”
-마그누스 히르슈펠트, 《성적 변칙과 도착》
3 파수꾼과 포효
“내 어린 시절은 책 속에 나오는 소년과 똑같았으며, 그 당시에 대해 말하게 되어 적지 않은 안도감이 들었다.”
- J. D. 샐린저, 《호밀밭의 파수꾼》
“놀라워라, 영혼의 저 불가사의하고 특별하며 찬란하며 지적인 호의는!”
- 앨런 긴즈버그, 《포효》
4 읽는 법 배우기
“교육의 첫 단계는 문학에 대한 사랑이 아니라 한 작가를 뜨겁게 찬미하는 일이다.”
- T. S. 엘리엇, [취향의 교육]
5 데카르트, 흄, 그리고 사랑의 기적
“하늘과 대기와 땅, 색채, 형태, 소리 같은 모든 외적인 요인들은 한낱 꿈같은 환각일 뿐이며, 그런 것들을 동원하여 이 존재가 쉽게 믿는 내게 덫을 놓은 것이라고 가정할 것이다.”
-르네 데카르트, 《명상록》
6 예이츠와 보낸 세월
“나는 결코 레다의 족속은 아니지만
한때 아름다운 깃털이 있었어.”
-W. B. 예이츠, [어린 학생들 사이에서]
7 달달한 맛과 시큼한 맛
“그래도 옥스퍼드에서, 이 아름다운 곳의 미와 감미의 한복판에서 가르침을 받은 우리는 진리를 포착하는 데 실패하지 않았다.”
-매슈 아널드, 《교양과 무질서》
8 언어의 형식과 삶의 형식
“모든 사람의 삶은 시시각각, 가장 황당한 책보다 더 황당해지고 있다. 제기랄, 그건 완전 사기다.”
-톰 울프, 《전기 쿨에이드 산성 실험》
“설혹 사자가 말할 수 있다 해도 인간은 그 말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철학적 탐구》
9 옥스퍼드에서 분열된 자아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고 있음을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에
바꾸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R. D. 랭, 《매듭》
10 뭘 할 것인가?
“해방 전략의 열쇠는 상황을 까발리는 데 있으며, 그렇게 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더할 나위 없이 뻔뻔한 말과 행동으로 학자와 전문가를 격분시키는 것이다.”
- 저메인 그리어, 《거세된 여자》
11 고도의 편성
“과거의 것을 없애기만 간절히 빌어야 한다,
새로운 것이 출현하기 전에, 그것이 설혹 자아일지라도.”
- D. H. 로런스, 《사랑에 빠진 여인들》
12 필요한 건 사랑뿐이라고?
“상품과 점수와 시험은 모두 올바른 인성 발달을 저해한다. 책에서 배우는 것이 교육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공론가들이나 하는 소리다. 그것은 젊음에게서 놀고 놀고 놀 권리를 박탈한다. 그것은 젊은이의 어깨에 노인의 머리를 얹는 격이다.”
- A. S. 닐, 《서머힐》
13 마틸다와 앨리스, 꼬마 릭
“마틸다는 자기 부모가 선하고 애정이 넘치고 이해력 있고 훌륭하고 지적인 분들이기를 원했다. 그런데 그들이 실제로는 그 어느 것에도 해당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바로 그녀가 참고 견뎌야 할 일이었다. 그 일은 쉽지 않았다.”
- 로알드 달, 《마틸다》
14 에이어와 천사
“우리는 어떤 사람이, 어떤 문장이 제시하는 명제의 진실성을 확인하는 법을 알고 있을 경우(그 경우에 한해서) 그 문장이 실제로 의미를 갖는다고 한다.”
- A. J. 에이어, 《언어, 논리, 진리》
15 지름길
“이런 통찰은 평생에 한 번 찾아올 뿐이다.”
- 지그문트 프로이트, 《꿈의 해석》
16 문학보다 좋은 것!
“내가 해야 하는 그 일은 아주 중요한 거야. …… 네가 그걸 안다면 뭐가 문제인지 알 텐데.”
-칼 하이어센, 《이중의 불운》
17 ‘스파이캐처’와 킴 필비의 사라진 문서
“만일 내가 소설가가 되지 않았다면 희귀본 거래상이 됐을 것이다. 그 일은 끊임없는 보물찾기나 다름없으니까.”
- 그레이엄 그린
18 유유상종
“나는 여자가 사는 집을 보면 그녀에 대해 평범한 남자가 아는 것보다 세 배는 더 알 수 있소. 그것이 사실이라는 건 당신도 잘 알 거요. 그러니 내게 보내 보시오.”
- 토머스 해리스, 《양들의 침묵》
“살인에 매혹되는 일은 위험하다. 그것은 정신적이고 도덕적인 기능의 마비를 초래한다. 특징 없고 무익한, 실로 기이하기 짝이 없는 맹목 상태가 되는 것이다.”
-애나 게코스키의 《기계적인 살인: 1950년 이후 영국의 연쇄살인범》
19 ‘스테잉 업’과 버티
“학자로 훈련을 받은 나는 분석이 습관이 되어 있어서 그 대상이 소설이든 축구팀이든 어떻게 돼 가고 있는지를 어림해 보려고 합니다. 게다가 축구팀 팬이기도 하기 때문에 두려워할 일은 없다는 생각입니다.” 이렇게 나는 주절거리기 시작했다.
- 릭 게코스키, 《스테잉 업》
에필로그
“4월은 가장 잔인한 달, 키우나니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뒤섞나니
기억과 욕망을…”
옮긴이 후기
“그리하여 빛이 사라지고 밤이 드리워질 때까지”
“책장에 꽂힌 책들이 장식하는 건 나의 자아이다”
세계적인 희귀본 서적상이자 장서가, 독서광으로 이름 높은 릭 게코스키의 독서편력 60년.
삶의 굽이굽이마다 그를 각성시킨, 성장시킨, 울고 웃게 한 책… 책들.
내가 읽은 책이 나를 만든다
문인이자 세계적인 희귀본 서적상 릭 게코스키의 ‘독서회고록bibliomemoir’. 네 살부터 60대까지, 한 사람의 일생이 책과 얼마나 밀접하게 연결돼 있는지 보여 주는 데 이보다 더 적절한 형식은 없다. “내가 읽은 책이 나를 만든다”는 명제를 이 재기 넘치는 독서회고록은 유감없이 입증한다. 미국에서 태어나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영문학 박사학위를 받고 젊은 나이에 대학교수가 됐으나, 얼마 안 있어 안정된 교수 자리를 박차고 나와 전문 서적상으로 변신해 성공한 공적인 프로필만큼이나 게코스키의 사적인 삶도 드라마틱하다. 유명 희귀본들에 얽힌 뒷이야기를 소개한 전작 《톨킨의 가운(번역서 제목: ‘아주 특별한 책들의 이력서’)》과 달리, 이 책에서 게코스키는 삶의 각 단계에서 자신에게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 사적인 도서 목록을 소개한다.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이나 T. S. 엘리엇의 《황무지》처럼 자타 공인 고전도 있지만, 동화책과 탐정소설, 의학서까지 게코스키는 자신이 ‘개인적으로’ 만나고 사랑하고 이별한 책들을 키워드로 삶 전체를 회고한다. 수준 높은 성찰과 매 순간 웃음과 눈물을 번갈아 짓게 하는 고도의 유머 감각과 글쓰기 솜씨는 읽는 이를 ‘게코스키 마니아’로 만들기에 부족함이 없다.
내가 읽은 책으로 나를 읽는다
한 사람의 독서 경험 속에는 그 사람의 과거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기억은 재구성되는 것이며, 과거를 사진처럼 정확하게 재생할 수 있다는 믿음은 잘못된 것이다. 사진조차 그런 일을 하지 못한다. 이 책의 저자인 게코스키도 사진처럼 세밀한 기억력을 자랑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어느 순간 자신이 실제로 그 책을 읽었던 것인지 의문을 품는다. 물론 그는 이 책을 쓰면서 언급한 책들을 다시 읽는 작업을 수행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진짜로 읽었다고 믿은 책을 실제로는 안 읽은 경우도 있고, 그 내용을 완전히 이해했다고 여긴 책의 내용이 기억과는 전혀 다르기도 하다는 점이다. 저자는 말한다. 현재가 과거에 의해 만들어지듯이, 우리는 현재 안에서 과거를 만든다. 현재의 내가 과거의 독서 경험까지 재구성한다. 우리는 현재 경험하는 바에 따라 지나온 삶에 대한 가닥과 감정을 취하여 그것으로 이야기와 테마와 삽화를 만든다. 곧, 과거에 내가 읽은 책은 과거의 나, 더 나아가 현재의 나를 아는 바로미터이다. 책이란 그래서 오묘하다.
누구도 나의 독서 경험을 앗아갈 수 없다
이 책 속에는 저자의 코흘리개 시절부터 나중에 장성한 아들과 축구 경기를 관람하는 노년기까지 총망라되어 있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책들이 언급되는데, 이 책들은 그 시절의 게코스키를 호명한다. 곧, 그 책들과 그 독서 경험이 과거의 나, 현재의 나를 구성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과거에 읽은 책을 다시 읽으면서 그 책을 읽고 있던 과거의 자아라는 낯익은 이방인과 맞닥뜨리게 된다. 독서 경험의 윤곽을 더듬어 가다 보면 나를 읽고 또 읽게 된다. 책을 통해서 나 자신을 알게 되고, 나 자신을 통해 그 책들을 이해하게 된다. 이 독서 경험의 특수성은 어떤 일반론으로도 환원되지 않는다.
독서 목록, 거대한 사랑의 서사
이 책에서 언급되는 책들은 릭 게코스키라는 사람의 지적이고 개인적인 회고록의 바탕을 이룬다. 게코스키는 묻는다. “내가 책 선정을 제멋대로 한 것일까?” 이 책들은 만족스럽고도 당혹스럽다는 점에서 불가피했다고 게코스키는 말한다. 이 책들을 선정한 것은 옳았다. 모든 일이 일어나는 데에는 이유가 있고, 이유가 있을 수밖에 없다. 《알을 품는 호튼》 《성적 변칙과 도착》 《호밀밭의 파수꾼》 《포효》 《황무지》 《명상록》 《예이츠 시집》 《교양과 무질서》 《철학적 탐구》 《거세된 여자》 《서머힐》 《마틸다》《꿈의 해석》 《양들의 침묵》…. 외견상 아무런 공통점도 없어 보이는 이 책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그것은 이 책들이 게코스키라는 한 인간의 지적이고 개인적인 역사, 그중에서도 사랑의 본질을 이해하려는 기나긴 탐색과 관련되어 있다는 것이다.
▣ 작가 소개
저 : 릭 게코스키
이 책의 저자 릭 게코스키는 모든 책벌레들의 우상이다. 그는 옥스포드 대학 영문학 박사 출신으로 희귀 초판본 거래업을 평생 직업으로 선택한 이색적인 인물이다. 영국 워릭 대학에서 강사 생활을 하던 그는 초판본 수집에서 황금의 세상을 발견하고 “좁은 방에 갇혀 사는 꽁생원 같은” 교수의 길 대신 “책을 사 모으는 열정으로 가득 찬 유쾌한 세상”으로 뛰쳐나왔다. 시작은 비록 무모했지만 희귀 초판본을 감별하고 낚아채는 ‘보물 사냥꾼’다운 안목을 자랑하며 숱한 거래를 ‘금전적으로’ 성공시킨 끝에 오늘날에는 영국에서 으뜸가는 초판본 거래 전문가로 꼽히고 있다. 본문 틈틈이 그가 밝히고 있듯이 그의 성공 비결은 자신의 전공 분야를 잘 살린 데에 있다. 그는 자신의 연구 분야이던 19세기에서 20세기 중반까지의 영미문학 거장들의 서명이 들어있는 초판본과 원고를 주력 분야로 삼았다. 헨리 제임스, 조셉 콘라드, T. S. 엘리엇, 제임스 조이스, D. H. 로렌스, 헤밍웨이, 버지니아 울프, 사무엘 베케트 등 우리의 귀에도 익숙한 대가의 책과 원고가 그의 목록에서 중심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연 1~2회 발행되는 그의 카탈로그는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는 ‘책 세상의 빌 브라이슨’이라는 별칭 이외에도 문학 평론가로서도 깍듯이 대접 받는다. 그가 2005년 부커상 심사위원에 선정되었을 때 영국의 언론은 “20세기 중반의 대작에 정통한 게코스키가 심사위원이 되었기 때문에 아마도 진지한 작품이 선정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실제로 그는 현대 영국 문학계가 수준 높은 작품을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존 반빌의 『신들은 바다로 떠났다(The Sea)』가 그해 수상작으로 선정된 데에는 게코스키의 영향이 작용했다는 평이 나돌기도 했다).
역 : 한기찬
1955년 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1980년 시인으로 등단했다. 이후 번역자로 활동하면서 100여 권의 외국어 텍스트를 우리말로 옮겼다. 옮긴책으로 『러시아 형식주의 문학이론』, 『두이노의 비가』, 『뉴욕 삼부작』, 『잃어버린 나날들』, 『스톤 다이어리』, 『중국에 바친 나의 청춘』『숨어 있는 남자』『반지의 제왕』, 『월든』, 『지식의 지배』, 『카뮈, 지상의 인간』, 『플레이보이 SF 걸작선』, 『톰 고든을 사랑한 소녀』, 『자루 속의 뼈』 등을 비롯해 100여 권이 있다.
▣ 주요 목차
들어가는 글 - 책 싸움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고 인생의 새로운 전기를 맞이했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 《월든》
1 호튼과 메이지
“아이고머니! 완전히 새로운 거잖아! 코끼리새라니!”
-닥터 수스, 《알을 품는 호튼》
2 책에 물칠하기
“나는 나 자신에게 성욕을 느낀다….”
-마그누스 히르슈펠트, 《성적 변칙과 도착》
3 파수꾼과 포효
“내 어린 시절은 책 속에 나오는 소년과 똑같았으며, 그 당시에 대해 말하게 되어 적지 않은 안도감이 들었다.”
- J. D. 샐린저, 《호밀밭의 파수꾼》
“놀라워라, 영혼의 저 불가사의하고 특별하며 찬란하며 지적인 호의는!”
- 앨런 긴즈버그, 《포효》
4 읽는 법 배우기
“교육의 첫 단계는 문학에 대한 사랑이 아니라 한 작가를 뜨겁게 찬미하는 일이다.”
- T. S. 엘리엇, [취향의 교육]
5 데카르트, 흄, 그리고 사랑의 기적
“하늘과 대기와 땅, 색채, 형태, 소리 같은 모든 외적인 요인들은 한낱 꿈같은 환각일 뿐이며, 그런 것들을 동원하여 이 존재가 쉽게 믿는 내게 덫을 놓은 것이라고 가정할 것이다.”
-르네 데카르트, 《명상록》
6 예이츠와 보낸 세월
“나는 결코 레다의 족속은 아니지만
한때 아름다운 깃털이 있었어.”
-W. B. 예이츠, [어린 학생들 사이에서]
7 달달한 맛과 시큼한 맛
“그래도 옥스퍼드에서, 이 아름다운 곳의 미와 감미의 한복판에서 가르침을 받은 우리는 진리를 포착하는 데 실패하지 않았다.”
-매슈 아널드, 《교양과 무질서》
8 언어의 형식과 삶의 형식
“모든 사람의 삶은 시시각각, 가장 황당한 책보다 더 황당해지고 있다. 제기랄, 그건 완전 사기다.”
-톰 울프, 《전기 쿨에이드 산성 실험》
“설혹 사자가 말할 수 있다 해도 인간은 그 말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철학적 탐구》
9 옥스퍼드에서 분열된 자아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고 있음을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에
바꾸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R. D. 랭, 《매듭》
10 뭘 할 것인가?
“해방 전략의 열쇠는 상황을 까발리는 데 있으며, 그렇게 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더할 나위 없이 뻔뻔한 말과 행동으로 학자와 전문가를 격분시키는 것이다.”
- 저메인 그리어, 《거세된 여자》
11 고도의 편성
“과거의 것을 없애기만 간절히 빌어야 한다,
새로운 것이 출현하기 전에, 그것이 설혹 자아일지라도.”
- D. H. 로런스, 《사랑에 빠진 여인들》
12 필요한 건 사랑뿐이라고?
“상품과 점수와 시험은 모두 올바른 인성 발달을 저해한다. 책에서 배우는 것이 교육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공론가들이나 하는 소리다. 그것은 젊음에게서 놀고 놀고 놀 권리를 박탈한다. 그것은 젊은이의 어깨에 노인의 머리를 얹는 격이다.”
- A. S. 닐, 《서머힐》
13 마틸다와 앨리스, 꼬마 릭
“마틸다는 자기 부모가 선하고 애정이 넘치고 이해력 있고 훌륭하고 지적인 분들이기를 원했다. 그런데 그들이 실제로는 그 어느 것에도 해당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바로 그녀가 참고 견뎌야 할 일이었다. 그 일은 쉽지 않았다.”
- 로알드 달, 《마틸다》
14 에이어와 천사
“우리는 어떤 사람이, 어떤 문장이 제시하는 명제의 진실성을 확인하는 법을 알고 있을 경우(그 경우에 한해서) 그 문장이 실제로 의미를 갖는다고 한다.”
- A. J. 에이어, 《언어, 논리, 진리》
15 지름길
“이런 통찰은 평생에 한 번 찾아올 뿐이다.”
- 지그문트 프로이트, 《꿈의 해석》
16 문학보다 좋은 것!
“내가 해야 하는 그 일은 아주 중요한 거야. …… 네가 그걸 안다면 뭐가 문제인지 알 텐데.”
-칼 하이어센, 《이중의 불운》
17 ‘스파이캐처’와 킴 필비의 사라진 문서
“만일 내가 소설가가 되지 않았다면 희귀본 거래상이 됐을 것이다. 그 일은 끊임없는 보물찾기나 다름없으니까.”
- 그레이엄 그린
18 유유상종
“나는 여자가 사는 집을 보면 그녀에 대해 평범한 남자가 아는 것보다 세 배는 더 알 수 있소. 그것이 사실이라는 건 당신도 잘 알 거요. 그러니 내게 보내 보시오.”
- 토머스 해리스, 《양들의 침묵》
“살인에 매혹되는 일은 위험하다. 그것은 정신적이고 도덕적인 기능의 마비를 초래한다. 특징 없고 무익한, 실로 기이하기 짝이 없는 맹목 상태가 되는 것이다.”
-애나 게코스키의 《기계적인 살인: 1950년 이후 영국의 연쇄살인범》
19 ‘스테잉 업’과 버티
“학자로 훈련을 받은 나는 분석이 습관이 되어 있어서 그 대상이 소설이든 축구팀이든 어떻게 돼 가고 있는지를 어림해 보려고 합니다. 게다가 축구팀 팬이기도 하기 때문에 두려워할 일은 없다는 생각입니다.” 이렇게 나는 주절거리기 시작했다.
- 릭 게코스키, 《스테잉 업》
에필로그
“4월은 가장 잔인한 달, 키우나니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뒤섞나니
기억과 욕망을…”
옮긴이 후기
“그리하여 빛이 사라지고 밤이 드리워질 때까지”
01. 반품기한
- 단순 변심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7일 이내 신청
- 상품 불량/오배송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3개월 이내, 혹은 그 사실을 알게 된 이후 30일 이내 반품 신청 가능
02. 반품 배송비
반품사유 | 반품 배송비 부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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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변심 | 고객 부담이며, 최초 배송비를 포함해 왕복 배송비가 발생합니다. 또한, 도서/산간지역이거나 설치 상품을 반품하는 경우에는 배송비가 추가될 수 있습니다. |
고객 부담이 아닙니다. |
03. 배송상태에 따른 환불안내
진행 상태 | 결제완료 | 상품준비중 | 배송지시/배송중/배송완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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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상태 | 주문 내역 확인 전 | 상품 발송 준비 중 | 상품이 택배사로 이미 발송 됨 |
환불 | 즉시환불 | 구매취소 의사전달 → 발송중지 → 환불 | 반품회수 → 반품상품 확인 → 환불 |
04. 취소방법
- 결제완료 또는 배송상품은 1:1 문의에 취소신청해 주셔야 합니다.
- 특정 상품의 경우 취소 수수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05. 환불시점
결제수단 | 환불시점 | 환불방법 |
---|---|---|
신용카드 | 취소완료 후, 3~5일 내 카드사 승인취소(영업일 기준) | 신용카드 승인취소 |
계좌이체 |
실시간 계좌이체 또는 무통장입금 취소완료 후, 입력하신 환불계좌로 1~2일 내 환불금액 입금(영업일 기준) |
계좌입금 |
휴대폰 결제 |
당일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6시간 이내 승인취소 전월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1~2일 내 환불계좌로 입금(영업일 기준) |
당일취소 : 휴대폰 결제 승인취소 익월취소 : 계좌입금 |
포인트 | 취소 완료 후, 당일 포인트 적립 | 환불 포인트 적립 |
06. 취소반품 불가 사유
- 단순변심으로 인한 반품 시, 배송 완료 후 7일이 지나면 취소/반품 신청이 접수되지 않습니다.
- 주문/제작 상품의 경우, 상품의 제작이 이미 진행된 경우에는 취소가 불가합니다.
- 구성품을 분실하였거나 취급 부주의로 인한 파손/고장/오염된 경우에는 취소/반품이 제한됩니다.
- 제조사의 사정 (신모델 출시 등) 및 부품 가격변동 등에 의해 가격이 변동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반품 및 가격보상은 불가합니다.
- 뷰티 상품 이용 시 트러블(알러지, 붉은 반점, 가려움, 따가움)이 발생하는 경우 진료 확인서 및 소견서 등을 증빙하면 환불이 가능하지만 이 경우, 제반 비용은 고객님께서 부담하셔야 합니다.
- 각 상품별로 아래와 같은 사유로 취소/반품이 제한 될 수 있습니다.
상품군 | 취소/반품 불가사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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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잡화/수입명품 | 상품의 택(TAG) 제거/라벨 및 상품 훼손으로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된 경우 |
계절상품/식품/화장품 | 고객님의 사용, 시간경과, 일부 소비에 의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가전/설치상품 | 전자제품 특성 상, 정품 스티커가 제거되었거나 설치 또는 사용 이후에 단순변심인 경우, 액정화면이 부착된 상품의 전원을 켠 경우 (상품불량으로 인한 교환/반품은 AS센터의 불량 판정을 받아야 합니다.) |
자동차용품 | 상품을 개봉하여 장착한 이후 단순변심의 경우 |
CD/DVD/GAME/BOOK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의 포장 등을 훼손한 경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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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 테스크탑 PC 등 | 홀로그램 등을 분리, 분실, 훼손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하여 재판매가 불가할 경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