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정신분석가 이승욱의 유년의 회고
한 소년의 내밀하고 따뜻한 성장 이야기
오래된 고통스러운 경험을 다시 떠올리는 것은 아주 힘든 일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주 멋진 일이기도 합니다. 먼지 쌓인 다락방을 뒤지다가 오래된 사진첩을 발견한 것처럼요. - 41면.
팟캐스트 「공공상담소」의 운영자이자 베스트셀러 『대한민국 부모』, 『포기하는 용기』의 저자 이승욱 박사의 자전적 에세이. 심리치료사이자 정신분석가로서 오랫동안 아이들과 부모를 상담해온 저자는 40여 년간 기억의 다락방 속에 묻어 두었던 은밀한 성장의 경험을 하나씩 꺼내 놓는다. 아버지와 어머니, 누나들을 중심으로 한 가족사, 초등학생 시절 경험했던 부당한 폭력의 트라우마, 두려움과 성적 욕구를 느낀 최초의 순간까지, 남들에게 쉽게 드러내기 힘든 사적이고 내밀한 경험을 담담하고 진솔하게 써내려갔다. 이 글편들은 한때 우리들도 어린아이였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며, 과거를 통해 현재의 나를 이해하고 세상에 대한 두려움을 떨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 책은 몇 가지 점에서 특별하다. 주인공은 삼척에서 태어나 경산에서 유년을 보낸 한 소년, 바로 저자 자신이다. 일반적으로 정신분석가는 내담자의 고민을 들어주고 치유를 돕는 역할을 맡는다. 하지만 이 책에서 저자는 자신을 내담자의 위치로 올려놓고,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한 소년(곧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본다. 이처럼 정신분석가가 한 권의 책을 통해 자신의 속살을 독자들 앞에 드러내는 건 드문 일이다. 서문에서 밝혔듯, 애초 소년기를 지나는 아들을 위해 써나간 글이었던 만큼, 독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문장으로 페이지를 채우고 있다. 사례 연구와 분석을 토대로 기술되는 기존 심리 서적과 달리, 회상이라는 형식을 통해 자신의 추억을 더듬으며 성장과 치유의 경험에 보다 집중하고 있다.
이 책은 한 소년의 이야기이지만, 동시에 한 시대의 이야기다. 기억의 저편에서 불러온 소년의 시대(1960~70년대)는 정감이 넘친다. 이웃집 제삿날까지 알고 지낼 만큼 공동체 문화가 유지되었던 시골 마을, 아이들의 놀이터로 그려지는 묏등과 감자밭, 계곡에 대한 묘사는 옛 시절에 대한 진한 향수를 불러온다. 마찬가지로 오징어 가이상(오징어 가생) 같은 추억의 놀이, 읍내 영화관에서 봤던 『벤허』와 『쿼바디스』의 기억은 유년 시절 행복한 판화로 찍혀 있다. 직접 청자(聽者)로 상정한 아이들은 물론, 저자와 동시대를 경험했던 부모 세대에게도 이 책이 많은 공감을 이끌어 낼 것으로 기대하는 이유다.
소년은 어떻게 상처를 극복하는가?
저자가 소년기에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는 유아기와 학령기를 지나는 아이들을 [사회적 신생아]에 비유한다. 비약적으로 발달하는 몸에 비해 정신은 갓 태어난 아기만큼이나 연약하다. 하지만 이 시기 아이들은 숙명적으로 학교나 또래집단 같은 낯선 세계와 접촉해야 하며, 그때 아이의 내면에 새겨진 상처는 성인이 되어서도 쉽게 회복할 수 없다. 실제로 저자는 초등학교 시절 미술시간에 교사로부터 당한 뜻밖의 폭력이 자신의 학창시절에 얼마나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는지 고백한다. [학교도 싫었고 아이들도 싫었습니다. 바닥을 구르거나 가방을 팽개치고 도망을 다녔습니다.] 그 일 이후 저자는 [학교에서 내가 뭔가를 하면 혼이 난다]라는 비합리적 신념을 갖게 되었다. 그렇게 학창 시절 12년간 학업을 완전히 놔버렸다.
새롭게 사회적 관계를 맺는 아이들에겐 자신에 대한 가치감을 얻는 게 중요하다. 누군가로부터 인정받은 경험은 성장의 중요한 양분이 되지만, 그것이 결핍되면 커서도 인정 욕구로 심한 어려움을 겪는다. 저자는 독서 행위를 통해, 또 외고모할머니의 격려를 통해 자신에 대한 가치감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고등학교 친구들을 통해 살아 있음과 삶의 이유를 찾을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 입학시험에 떨어진 낙방생들만 모여 있는 2차 고등학교에 들어간 저자는 친구들과 함께 [부산 여객선 터미널에서 생활 지도 나온 교사에게 걸려 수십 병의 소주와 담배를 다 털리고, 개털이 되어 거제도에서 일주일을 거지처럼 생활]하기도 했고, [자취방에 모여 줄담배를 피우고, 록 그룹 퀸에 미쳐 날뛰고 ELO의 「Ticket To The Moon」을 들으며 펑펑 울기도] 했다. 하지만 우연찮은 고아원 방문은 그들의 인생에 너무나 귀중한 선물을 안긴다. 자신들이 [가치 있는] 인간이라는 것을 처음으로 깨닫게 해주었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누추한 모습이었지만 우리를 반겼고, 우리를 즐겼고, 헤어지면서부터 우리를 기다리기 시작했습니다. (…)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았던, 말해 주지 않았던 내 존재의 가치를 그 경험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소년은 무엇을 통해 성장하는가?
한 소년의 성장에서 어머니보다 중요한 존재는 없다. 애착을 통해, 다시 분리를 통해 소년은 어른으로 성장한다. 저자에게 어머니는 애증의 존재로 기억된다. 고집을 꺾지 않는 아들을 향해 속옷마저 벗고 나가라고 명령한 여자, 태어나 최초로 [증오]라는 감정을 느끼게 한 여자. 그처럼 엄혹했던 어머니일지라도, 그녀를 향한 사랑에 소년은 언제나 목마르다. 하지만 아이에겐 결국 부모의 품을 떠나야 하는 순간이 온다. [나를 사랑하는 그 사람의 그리움에만 묻혀 있으면 나는 영원히 어린아이로 살아야 합니다.] 뉴질랜드로 이민을 떠나던 날, 저자는 공항에서 전화를 건다. 전화기 저편에서 어머니는 끝끝내 참았던 울음을 터뜨린다. 혹독하고 엄했던 엄마가 아이처럼, 소녀처럼 울고 있었다. 저자는 그 순간 자신과 어머니 사이를 결착시켜 옭아매던 어떤 접착이 마법처럼 풀리는 감각을 느낀다. 이별의 아픔 이전에 자신이 소년의 경계를 넘어섰다는 걸 깨닫는다. 저자는 고백한다. [소년은 어머니의 울음을 통해서만 자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또한 이 책은 한 소년이 경험했던 사건들이 시간이 흘러 새로운 의미로 되살아나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렸다. 저자는 자신의 기억을 들여다보노라면, 당시엔 수치스럽게 느껴지던 사건들이 인생의 어느 대목에선 [ 결코 나쁜 일만은 아니었다]고 고백한다. 열등생으로 지냈던 학교는 어떤 면에서 자신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는 훈련소가 되었고, 오늘날 정신 분석가의 길을 걷는 계기가 되었다. 술 취한 아버지를 업고 오던 날, 학교 친구 앞에서 얼굴이 화끈거려 고개를 들 수 없었던 기억은 수십 년이 흘러, 저자에겐 가장 그리운 기억으로 자리매김한다. 이처럼 이 책은 한 소년의 몸을 통과해 온 상처와 치유의 기록이다. 저자 스스로가 한때 한 소년이었고, 그 성장의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전해지는 진실함이 묻어난다. [이 이야기를 들은 이들 모두 각자의 소년을 불러올 수 있다면 더없이 다행이겠습니다]라는 서문의 바람이 한 정신분석가의 조언이라기보다, 차라리 한 아버지의 간절한 당부로 읽히는 이유다.
▣ 작가 소개
저 : 이승욱
서른을 훌쩍 넘긴 나이에 교사를 사직하고, 가족들과 함께 뉴질랜드로 떠나 정신분석과 철학을 공부했다. 뉴질랜드 정신병전문치료센터에서 정신분석가로 심리치료실장으로 10년 가까이 일하다가, 시작한 곳에서 끝을 맺기 위해 뉴질랜드 생활을 접고 귀국했다. 귀국 후에는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하자작업장학교의 교감직을 맡기도 했으며, 지금은 경복궁 옆 서촌에서 ‘닛부타의숲 정신분석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스스로의 생존조차 보호할 힘이 없는 약자들과 연대하는 방법을 끊임없이 모색·실행하고 있고, 무엇보다 다음 세대가 건강하게 잘 성장하도록 기여하는 일에 가장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정신분석과 심리학을 공공재로 사용하기 위한 방편으로 「이승욱의 공공상담소」라는 팟캐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스스로의 생존조차 보호할 힘이 없는 약자들과 연대하는 방법을 끊임없이 모색·실행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다음 세대가 건강하게 잘 성장하도록 기여하는 일에 가장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저서로 『상처 떠나보내기』, 『대한민국 부모』(공저), 『사랑에 서툰 아빠들에게』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서문
1부
감각의 고향
고향을 떠난 소년
글을 깨치다
2부
최초의 두려움
금달래 아주머니
어른들의 딴소리
당신의 나무는 어디에 있습니까?
3부
삼용이한테 패스해!
아버지의 영화관
고마움에 대하여
믿음에 대한 확신
4부
소년의 몸에 핀 꽃
사춘기는 치유적이었습니까?
그녀가 내 어머니가 아니어도 사랑할 수 있었을까 ……
정신분석가 이승욱의 유년의 회고
한 소년의 내밀하고 따뜻한 성장 이야기
오래된 고통스러운 경험을 다시 떠올리는 것은 아주 힘든 일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주 멋진 일이기도 합니다. 먼지 쌓인 다락방을 뒤지다가 오래된 사진첩을 발견한 것처럼요. - 41면.
팟캐스트 「공공상담소」의 운영자이자 베스트셀러 『대한민국 부모』, 『포기하는 용기』의 저자 이승욱 박사의 자전적 에세이. 심리치료사이자 정신분석가로서 오랫동안 아이들과 부모를 상담해온 저자는 40여 년간 기억의 다락방 속에 묻어 두었던 은밀한 성장의 경험을 하나씩 꺼내 놓는다. 아버지와 어머니, 누나들을 중심으로 한 가족사, 초등학생 시절 경험했던 부당한 폭력의 트라우마, 두려움과 성적 욕구를 느낀 최초의 순간까지, 남들에게 쉽게 드러내기 힘든 사적이고 내밀한 경험을 담담하고 진솔하게 써내려갔다. 이 글편들은 한때 우리들도 어린아이였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며, 과거를 통해 현재의 나를 이해하고 세상에 대한 두려움을 떨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 책은 몇 가지 점에서 특별하다. 주인공은 삼척에서 태어나 경산에서 유년을 보낸 한 소년, 바로 저자 자신이다. 일반적으로 정신분석가는 내담자의 고민을 들어주고 치유를 돕는 역할을 맡는다. 하지만 이 책에서 저자는 자신을 내담자의 위치로 올려놓고,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한 소년(곧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본다. 이처럼 정신분석가가 한 권의 책을 통해 자신의 속살을 독자들 앞에 드러내는 건 드문 일이다. 서문에서 밝혔듯, 애초 소년기를 지나는 아들을 위해 써나간 글이었던 만큼, 독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문장으로 페이지를 채우고 있다. 사례 연구와 분석을 토대로 기술되는 기존 심리 서적과 달리, 회상이라는 형식을 통해 자신의 추억을 더듬으며 성장과 치유의 경험에 보다 집중하고 있다.
이 책은 한 소년의 이야기이지만, 동시에 한 시대의 이야기다. 기억의 저편에서 불러온 소년의 시대(1960~70년대)는 정감이 넘친다. 이웃집 제삿날까지 알고 지낼 만큼 공동체 문화가 유지되었던 시골 마을, 아이들의 놀이터로 그려지는 묏등과 감자밭, 계곡에 대한 묘사는 옛 시절에 대한 진한 향수를 불러온다. 마찬가지로 오징어 가이상(오징어 가생) 같은 추억의 놀이, 읍내 영화관에서 봤던 『벤허』와 『쿼바디스』의 기억은 유년 시절 행복한 판화로 찍혀 있다. 직접 청자(聽者)로 상정한 아이들은 물론, 저자와 동시대를 경험했던 부모 세대에게도 이 책이 많은 공감을 이끌어 낼 것으로 기대하는 이유다.
소년은 어떻게 상처를 극복하는가?
저자가 소년기에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는 유아기와 학령기를 지나는 아이들을 [사회적 신생아]에 비유한다. 비약적으로 발달하는 몸에 비해 정신은 갓 태어난 아기만큼이나 연약하다. 하지만 이 시기 아이들은 숙명적으로 학교나 또래집단 같은 낯선 세계와 접촉해야 하며, 그때 아이의 내면에 새겨진 상처는 성인이 되어서도 쉽게 회복할 수 없다. 실제로 저자는 초등학교 시절 미술시간에 교사로부터 당한 뜻밖의 폭력이 자신의 학창시절에 얼마나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는지 고백한다. [학교도 싫었고 아이들도 싫었습니다. 바닥을 구르거나 가방을 팽개치고 도망을 다녔습니다.] 그 일 이후 저자는 [학교에서 내가 뭔가를 하면 혼이 난다]라는 비합리적 신념을 갖게 되었다. 그렇게 학창 시절 12년간 학업을 완전히 놔버렸다.
새롭게 사회적 관계를 맺는 아이들에겐 자신에 대한 가치감을 얻는 게 중요하다. 누군가로부터 인정받은 경험은 성장의 중요한 양분이 되지만, 그것이 결핍되면 커서도 인정 욕구로 심한 어려움을 겪는다. 저자는 독서 행위를 통해, 또 외고모할머니의 격려를 통해 자신에 대한 가치감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고등학교 친구들을 통해 살아 있음과 삶의 이유를 찾을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 입학시험에 떨어진 낙방생들만 모여 있는 2차 고등학교에 들어간 저자는 친구들과 함께 [부산 여객선 터미널에서 생활 지도 나온 교사에게 걸려 수십 병의 소주와 담배를 다 털리고, 개털이 되어 거제도에서 일주일을 거지처럼 생활]하기도 했고, [자취방에 모여 줄담배를 피우고, 록 그룹 퀸에 미쳐 날뛰고 ELO의 「Ticket To The Moon」을 들으며 펑펑 울기도] 했다. 하지만 우연찮은 고아원 방문은 그들의 인생에 너무나 귀중한 선물을 안긴다. 자신들이 [가치 있는] 인간이라는 것을 처음으로 깨닫게 해주었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누추한 모습이었지만 우리를 반겼고, 우리를 즐겼고, 헤어지면서부터 우리를 기다리기 시작했습니다. (…)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았던, 말해 주지 않았던 내 존재의 가치를 그 경험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소년은 무엇을 통해 성장하는가?
한 소년의 성장에서 어머니보다 중요한 존재는 없다. 애착을 통해, 다시 분리를 통해 소년은 어른으로 성장한다. 저자에게 어머니는 애증의 존재로 기억된다. 고집을 꺾지 않는 아들을 향해 속옷마저 벗고 나가라고 명령한 여자, 태어나 최초로 [증오]라는 감정을 느끼게 한 여자. 그처럼 엄혹했던 어머니일지라도, 그녀를 향한 사랑에 소년은 언제나 목마르다. 하지만 아이에겐 결국 부모의 품을 떠나야 하는 순간이 온다. [나를 사랑하는 그 사람의 그리움에만 묻혀 있으면 나는 영원히 어린아이로 살아야 합니다.] 뉴질랜드로 이민을 떠나던 날, 저자는 공항에서 전화를 건다. 전화기 저편에서 어머니는 끝끝내 참았던 울음을 터뜨린다. 혹독하고 엄했던 엄마가 아이처럼, 소녀처럼 울고 있었다. 저자는 그 순간 자신과 어머니 사이를 결착시켜 옭아매던 어떤 접착이 마법처럼 풀리는 감각을 느낀다. 이별의 아픔 이전에 자신이 소년의 경계를 넘어섰다는 걸 깨닫는다. 저자는 고백한다. [소년은 어머니의 울음을 통해서만 자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또한 이 책은 한 소년이 경험했던 사건들이 시간이 흘러 새로운 의미로 되살아나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렸다. 저자는 자신의 기억을 들여다보노라면, 당시엔 수치스럽게 느껴지던 사건들이 인생의 어느 대목에선 [ 결코 나쁜 일만은 아니었다]고 고백한다. 열등생으로 지냈던 학교는 어떤 면에서 자신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는 훈련소가 되었고, 오늘날 정신 분석가의 길을 걷는 계기가 되었다. 술 취한 아버지를 업고 오던 날, 학교 친구 앞에서 얼굴이 화끈거려 고개를 들 수 없었던 기억은 수십 년이 흘러, 저자에겐 가장 그리운 기억으로 자리매김한다. 이처럼 이 책은 한 소년의 몸을 통과해 온 상처와 치유의 기록이다. 저자 스스로가 한때 한 소년이었고, 그 성장의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전해지는 진실함이 묻어난다. [이 이야기를 들은 이들 모두 각자의 소년을 불러올 수 있다면 더없이 다행이겠습니다]라는 서문의 바람이 한 정신분석가의 조언이라기보다, 차라리 한 아버지의 간절한 당부로 읽히는 이유다.
▣ 작가 소개
저 : 이승욱
서른을 훌쩍 넘긴 나이에 교사를 사직하고, 가족들과 함께 뉴질랜드로 떠나 정신분석과 철학을 공부했다. 뉴질랜드 정신병전문치료센터에서 정신분석가로 심리치료실장으로 10년 가까이 일하다가, 시작한 곳에서 끝을 맺기 위해 뉴질랜드 생활을 접고 귀국했다. 귀국 후에는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하자작업장학교의 교감직을 맡기도 했으며, 지금은 경복궁 옆 서촌에서 ‘닛부타의숲 정신분석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스스로의 생존조차 보호할 힘이 없는 약자들과 연대하는 방법을 끊임없이 모색·실행하고 있고, 무엇보다 다음 세대가 건강하게 잘 성장하도록 기여하는 일에 가장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정신분석과 심리학을 공공재로 사용하기 위한 방편으로 「이승욱의 공공상담소」라는 팟캐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스스로의 생존조차 보호할 힘이 없는 약자들과 연대하는 방법을 끊임없이 모색·실행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다음 세대가 건강하게 잘 성장하도록 기여하는 일에 가장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저서로 『상처 떠나보내기』, 『대한민국 부모』(공저), 『사랑에 서툰 아빠들에게』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서문
1부
감각의 고향
고향을 떠난 소년
글을 깨치다
2부
최초의 두려움
금달래 아주머니
어른들의 딴소리
당신의 나무는 어디에 있습니까?
3부
삼용이한테 패스해!
아버지의 영화관
고마움에 대하여
믿음에 대한 확신
4부
소년의 몸에 핀 꽃
사춘기는 치유적이었습니까?
그녀가 내 어머니가 아니어도 사랑할 수 있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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