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다시 묻다 -한국적 정신과 문화의 심층-

고객평점
저자이찬수 외
출판사항모시는사람들, 발행일:2016/07/31
형태사항p.239 A5판:21
매장위치사회과학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86502570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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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출판사서평

한국 정신을 묻다

‘겨레’나 ‘민족’이라는 말은, 얼마나 ‘고리타분한’ 언어가 되었는가. 불과 한 세대 전만 하더라도 교육 현장이나 한국문화의 최전선에 전가의 보도처럼 자랑삼아 내세우던 ‘단일민족’이라는 말은 폐기되어야 한다는 데는 많은 사람들은 싫든 좋든 동의하게 된 것도 이미 오래전 일이다. 그러나 이른바 ‘미국정신’이라는 것이 ‘단일민족’을 토대로 하여 형성된 것이 아니듯이, ‘한국정신’ 또는 ‘겨레얼’은 ‘민족’ 개념의 변화와 상관없이, 그리고 세계화라는 시대 조류와 관계없이 여전히 유효하다. 본질적인 문제는 ‘한국정신’이나 ‘겨레얼’이 희박해지거나 무의미해지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희박해지거나 무의미해지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것은 면면히 흐르고, 언제나 역동적으로 활동하는 중이다), ‘한국사람’들이 ‘한국정신’을 온전히 설명하지 못한다는 데 있다. 그리고 그것은 최근에서야 그리된 일이 아니라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지속되어 온 현상이다. 그래서 이 책은 묻는다; “한국의 정신, 겨레얼은 무엇인가?”

변하는 그 속에서 변하지 않는 것

우리를 곤란하게 하는 것은 ‘한국정신’이나 ‘겨레얼’은 사실, 명쾌하게 정의되거나 고정화할 수 없다는 데 있다. 그것은 공간 차원에서도 변화하고(한국인 개개인이 가진 각자의 정신의 고유성으로서의 다양성) 시간 차원에서도(시대 환경에 따라 변화하는 다양성) 변화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한국정신’이나 ‘겨레얼’의 본질적 ‘특장’이기도 하다. ‘정신’이란 설명되는 데 의의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으로서 살아가는 것 자체이며 그런 점에서 살아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 책에서 ‘한국정신’을 다시 묻는 것은, 그 물음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우리가 우리 스스로를 좀더 잘 알고, 그 속에 있는 역동성을 부각함으로써 스스로 즐겁고 행복하며, 세상에도 유익하고 유능한 민족/나라/사회/시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인의 얼 혹은 신명

한국 정신의 원형으로서 가장 만이 거론되는 것이 풍류 정신이다. 풍류 정신은 한국인의 일상에서 많이 드러난다. 예로부터 집단적인 노래와 춤을 즐기며 무아지경에 빠져야 잘 놀았다고 의식했던 한민족은 2002년에 한일 월드컵을 계기로 전 세계에 신명나는 축제란 어떤 것인지 제대로 알려 주었고, 그 확 달아오르는 기질로 한국 축구는 세계 4강에 오르는 기적을 이루기도 했다. 이와 동전의 앞뒷면을 이루는 것이 ‘신명(神明)’이다. 이러한 신명이 현대에 발현되는 현상도 여러 각도에서 설명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세계를 놀라게 한 (가수) 싸이 현상 같은 것이 우리가 전혀 예기치 않은 가운데 터졌듯이, 이러한 신명 현상 혹은 풍류 정신이 새롭게 다시 터져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러한 신명의 기운이 정제된 문(文)의 문화와 만나 융합될 수 있다면 한국은 전 세계가 놀라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가져본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싸이 현상은 풍류 정신이 세계로 뻗어 나아가는 시작을 알린 것에 불과할지 모른다.

한국정신을 다시 묻다

그럼에도 한국정신을 ‘다시’ 묻는 것은 한국정신 혹은 겨레얼에 모종의 위기가 닥치고 있다는 선험적인 예감 때문이기도 하다. 그것은 이미 앞에서 얘기한 바와 같이 ‘한국정신’의 원형이 훼손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이것은 잘못된 접근/인식이다), 한국정신의 생존과 발전을 가능케 했던 창조적 역동성이 희박해지는 것은 아닌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우리 ‘민족사회’ 구성원의 많은 부분이 ‘초근목피’로 연명하던 가난한 ‘시대’에도 우리는 배우고 때로 익혀서 우리 민족성을 끊임없이 살아 숨 쉬게 하는 데 익숙한 민족이었다. 그러나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의 길에 들어서면서 오히려, 우리는 우리 민족(다민족으로서의)의 창조적 역동성을 잃어가고 있지 않은가 되살펴보아야 한다. 그래서 다시 한국을 묻는 것이다; “한국정신은 계속될 수 있을까?”

▣ 작가 소개

저 : 최준식
서강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 템플대학교에서 종교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화여자대학교 국제대학원 한국학과 교수, 미국 템플 대학교 종교학 박사로, 현재 한국문화중심 이사장, 국제한국학회 회장, 한국죽음학회 회장, 사전의료의향서 실천모임 공동대표, 인간의식연구센터 대표를 역임하고 있으며, 대통령 직속 문화융성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학부(서강대학교)에서는 역사학을 전공했으나 대학원(미국 템플 대학교)에서는 종교학을 전공했다. 1992년부터 이화여대 한국학과 교수로 있으면서 한국학과 종교학 그리고 죽음학을 연구했다. 1990년 대 중반에 국제한국학회를 만들어 동학들과 한국 문화를 다각도로 공부했으며, 2000년대에 사단법인 한국문화표현단을 만들어 우리 예술문화를 공연형태로 소개하는 운동을 했다. 그리고 한국죽음학회를 국내 처음으로 발족시키고 인간의식연구센터를 세워 인간의 죽음과 무의식, 초의식, 전생, 최면 등과 같은 주제에 대해 연구하고 가르치고 있다. 2013년에는 ‘한국문화중심’이라는 문화복합공간을 만들어 한국 문화와 예술 그리고 종교학을 대중들에게 전파하는 일을 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한국문화와 한국인』, 『한국인에게 문화는 있는가』, 『한국의 종교, 문화로 읽는다』, 『한국인에게 문화가 없다고?』, 『한국미, 그 자유분방함의 미학』, 『한국인은 왜 틀을 거부하는가?』, 『한국인에게 밥은 무엇인가?』,『종교를 넘어선 종교』, 『그릇, 음식 그리고 술에 담긴 우리 문화』, 『죽음, 또 하나의 세계』, 『한국인을 춤추게 하라』, 『세계가 높이 산 한국의 문기』, 『서울 문화 순례』,『무교-권력에 밀린 한국인의 근본 신앙』,『신라가 빚은 예술, 경주』,『한국문화는 중국 문화의 아류인가?』,『세계인과 함께 보는 한국 문화 교과서』,『죽음의 미래-종교학자가 쓴 사후 세계 가이드 북』,『세계 종교 이야기』,『세계가 감탄한 한국의 신기』,『너무 늦기 전에 들어야 할 죽음학 강의』『한국인은 왜 그럴까요?』등이 있다.
또한, 역서로는 『중국의 유교불교도교의 만남』, 『중국의 도교: 불사의 도』, 『종교심리학 상, 하』,『사후생』 등이 있다. 논문으로는 「재고해 보는 근사체험과 그 종교적 의미」, 「조상제례가 전통사회에서 갖는 두세 가지의 의미에 대해: 사회학적인 설명과 종교학적인 설명을 중심으로」 외에 다수가 있다.

저 : 이찬수
서강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 종교학과에서 불교학과 신학으로 각각 석사학위를, 비교종교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강남대학교 교수, 일본 WCRP평화연구소 객원연구원 등을 지냈고, 현재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 HK연구교수로 재직하고 있다.『종교로 세계 읽기』, 『한국 그리스도교 비평』, 『일본정신』, 『불교와 그리스도교 깊이에서 만나다』 외 다수의 책을 썼고, 『절대 그 이후』, 『화엄철학』 등의 책을 번역했다. 종교철학에 기반을 둔 평화인문학의 심화와 확장을 연구 과제로 삼고 있다.

역 : 황종원
성균관대학교 유학과를 졸업하고, 중국 베이징대학교 철학과에서 석ㆍ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박사논문으로 ''장재 철학사상 연구-천인관계를 중심으로''(2002)를 제출했다. 연구 논문으로는 ''맹자의 ‘행기소무사’ 원칙과 성론에 대한 생태 철학적 접근''(2007), ''정호의 생리, 생의, 인에 대한 생명론적인 접근''(2007), ''20세기 초엽 천도교의 인내천 교의 및 심성론에 대한 비판적 연구''(2008), ''동학과 근대문명의 출구''(2004) 등이 있다. 공동 저서로는 『주자학의 형성과 전개』(2005)가 있고, 공동 번역서로는 『유교적 사유의 역사』(2006) 등이 있다. 2010년에는 ‘손 안의 서책’ 시리즈의 四書를 모두 번역했다. 현재 베이징대학교 한국어ㆍ문화학과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역 : 신현승
상지대학교 교양과 조교수다. 강원대 철학과 졸업, 중국 텐진사범대 정치철학 석사. 일본 도쿄대 동아시아사상문화(동양철학) 석사 및 박사. 서울대, 고려대, 강원대, 상명대 등에서 강의,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과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HK연구교수를 역임 하였다.
옮긴 책으로 『잔향의 중국철학』, 『삼국지의 세계』(공역), 『송학의 형성과 전개』, 『사대부의 시대』, 『청년 모택동』, 『동아시아 역사와 일본』(공역) 등 다수와 공저 및 동아시아 유교 관련 수십 편의 논문을 썼다. 최근 동아시아 전근대의 유교철학과 근대 동아시아의 학지 및 역사관 등의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며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 주요 목차

01 한국의 정신, 겨레얼은 무엇인가?
한국적 정신 겨레얼과 민족성
풍류, 신명, 정한 민족의식과 선비정신
민족종교에서 붉은 악마까지

02 겨레와 민족이라는 최신 언어
주체와 능력 불변의 본질을 넘어
겨레와 민족 민족과 민족의식
민족의식의 한국적 전개 국가의 부재와 민족의식의 강화
조선혼과 조선학

03 겨레, 문화, 신화
우리말이 주는 착각 수용과 변화의 능력
겨레얼과 문화의 구조 겨레얼의 표현 방식, 신화
신화의 메시지, 홍익인간 신화의 종교화

04 풍류도, 신명, 정한
다양성의 근원 홍익인간의 빈틈
포함삼교와 접화군생 불교의 수용과 전개
불교와 풍류의 관계 풍류도와 화랑도
신명과 신기 무교와 정한(情恨)
정한의 사회화

05 조선의 문화와 겨레얼
겨레얼과 언어 문화 국어와 한국적 정신
한글 창제와 훈민정음 선비와 선비정신
선비의 의리 정신 선비적 윤리, 청백리

06 근대 한국의 유교 정신
위정척사파의 선비정신 상소운동의 재해석
유교적 계몽운동가 박은식 저항으로서의 전통 연구
정인보의 양명학과 조선학 조선학 운동과 겨레얼

07 신명의 근대적 개화
조선의 신명과 풍류 신명의 유교화
서학과의 갈등과 수용 개신교의 한국적 전개

08 자생 종교와 풍류도의 다변화
상층과 기층의 만남 풍류 정신의 재현, 최제우
겨레얼의 양극화 자생 종교의 풍류성
기독교의 한국적 특징 대중문화의 풍류성
신명의 쏠림 현상

09 오늘 한국을 말한다는 것
겨레얼의 토발화(土發化) 한국적 정신은 계속될 수 있을까?
위정척사파의 선비정신 상소운동의 재해석
유교적 계몽운동가 박은식 저항으로서의 전통 연구
정인보의 양명학과 조선학 조선학 운동과 겨레얼

작가 소개

목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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