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중국의 전통적 지배이념이라 할 수 있는 유가(儒家)의 입장에서 볼 때, 사농공상(士農工商)의 맨 아래인 상인 계층은 노예와 거의 다를 바가 없었다. 사익(私益)만을 추구하는 상인들은 뭔가 다루기 힘들고 순종적이지 않은 위험한 존재들이라 생각했고, 그래서 사회기강을 바로세울 필요가 있을 때 통치자들이 가장 먼저 제물로 삼은 것이 바로 상인들이었다.
그런데 관료와 상인의 관계가 일방적인 것만은 아니었다. 관료들에 의해 상인들이 수탈당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정치가 혼탁해지고 세상이 어지러워지면 권력자들은 상인들과 결탁하여 재물을 챙기기에 바빴다. 상인들 또한 권력자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면서 더 큰 부(富)를 축적할 수 있었다. 이런 현상을 두고 저자는 “상인들은 권력을 얻기 위해 재물을 추구하고, 관료들은 재물을 얻기 위해 권력을 추구했다.”고 단정적으로 말한다.
주공 단. 공자에 의해 현인으로 추앙받은 그이지만, 상인들에게는 가혹한 탄압을 일삼은 불구대천의 원수일 따름이다. 지나치게 엄격한 법 적용이 관료들의 부패는 막았을지언정 상인들의 모험심과 자유로운 기상마저 막지는 못했다. 결국 상인들에게는 무자비한 탄압이 가해졌고, 이를 견디다 못한 상인들은 미개지나 다름없는 대륙의 남부지방으로 도망가거나 해외로 탈출했다.
주공 단 외에 진시황, 한무제, 명태조와 영락제, 침략자인 원·청 제국과 일제, 장제스, 마오쩌둥에 이르기까지,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중국의 역대 통치자들도 상인들을 대하는 기본적인 태도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따라서 양쯔강 이남, 즉 고대의 월(越)나라 지역은 상인들의 거대한 유배지가 되었다.
그런데 역사의 아이러니라고나 할까. 정치적 탄압을 피해 대륙의 남부 해안지역으로 달아난 상인들은 이곳을 영원히 변모시켰다. 중앙조정의 지배력이 미치지 않는 이곳에서 상인들은 밀무역과 해적 행위 등을 통해 거대한 부를 축적할 수 있었다. 그리하여 베이징을 비롯한 양쯔강 이북, 즉 강북은 권력의 중심지가 되었고, 상하이·광저우·홍콩 등 강남은 경제의 중심지가 되었는데, 그 전통은 오늘날까지도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부자가 되는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다.”고 선언한 덩샤오핑에 이르러 중국에도 마침내 돈의 물결이 넘실대기 시작했다. “돈은 만 가지 결함을 덮어 준다.”는 속담을 부르짖으며 14억의 중국인들은 노골적으로 돈을 향한 욕망의 질주를 시작했다. 이 거대한 물결은 아무도 막을 수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중국의 거대 자본가들은 베이징 정부가 언제든 돌변할 수 있다는 역사의 교훈을 잊지 않고 있다.
▣ 작가 소개
저자 : 스털링 시그레이브(Sterling Seagrave)
스털링 시그레이브는 동아시아, 특히 중국의 역사와 문화에 정통한 영어권 저자이다. 한마디로 중국통(通)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1937년 미국에서 태어났으나, 어린 시절 부모를 따라 미얀마로 건너가 세계적 아편 생산기지인 ‘황금의 삼각지대’에서 성장했다.
그의 가문은 1832년 의료 봉사와 문명퇴치 활동을 통한 선교를 위해 미얀마 변방 지역에 처음으로 발을 들여놓은 후 5대째 미얀마에서 거주해 왔으나, 1942년 일본이 미얀마를 침략하자 그의 가족은 피난민 대열에 합류하여 맨 마지막으로 인도를 향한 배에 올랐다. 인도에서 학업을 마친 그는 18세에 신문사 기자가 되었고, [워싱턴포스트]를 비롯하여 여러 신문사에서 활동했다. 1965년 신문사 기자직을 사임하고 [타임], [라이프], [뉴스위크], [에스콰이어], [GEO], [애틀랜틱], [스미스소니언] 등에서 프리랜서로 기고 활동을 펼쳤다. 1979년부터는 여러 국가의 생화학무기 사용 실태를 파헤치는 글을 쓰기 시작했고, 아시아 국가의 역사 및 인물들에 대한 논픽션을 주로 집필했다.
그의 저서 《송씨 왕조(The Soong Dynasty)》가 ‘이달의 책 클럽(the Book of the Month Club)’에서 최고의 추천... 도서로 선정되고 국제적인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타이완에서는 그를 살해하겠다는 위협을 가해 왔다. 이어서 미국 CIA와 일제 전범들 사이의 비밀 거래를 폭로한 《야마시타 골드(원제: Gold Warriors)》가 부인 페기 시그레이브와의 공동 저술로 출간되었고, 생명의 위협이 더해지자 부인과 함께 1985년 파리로 이주하여 프랑스 국적을 취득하고 현재까지 저술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 주요 목차
프롤로그
제1장 두꺼운 얼굴, 검은 심장
관료의 우상, 상인의 적
청렴 시대에서 뇌물 시대로
제2장 토사구팽 ; 권력의 속성
타락의 호수에 핀 진지한 꽃
복수의 화신
정치가에서 자본가로
제3장 달콤한 복수, 차가운 외면
자신을 숨기지 못한 죄
이기는 방법
기품 있는 복수
제4장 돈으로 미래권력을 사다
고위험 고수익 원칙
상인들의 수난시대
황금은 구정물 속에서 더욱 빛난다
제5장 실크로드 ; 돈의 길
유럽을 발견한 사람
세상의 끝을 보다
다시 쇄국으로
제6장 강북의 권력, 강남의 돈
월의 후예
장사는 전쟁이다
빼앗는 자와 숨기는 자
영광스러운 부자의 길
제7장 개혁은 언제나 고통을 강요한다
항해사 마삼보
바다로 간 사람들
바다 ; 세상을 이어 주는 다리
위대한 환관
제8장 뇌물은 어느 시대에나 통한다
바다의 제왕
배반과 음모의 시대
황금산을 찾아라
충절과 변절
지하조직의 탄생
제9장 전쟁도 사업이다
고향을 떠난 사람들
삼합회 ; 폭력조직 또는 자선단체
격랑의 시대
여러 개의 심장을 가진 나라
전쟁은 또 하나의 기회다
제10장 권력은 붉고 돈은 검다
달아나는 돈, 뭉치는 돈
돈과 권력 ; 이란성 쌍둥이
검은돈은 낮은 곳으로 흐른다
제11장 부정한 권력은 반드시 부패한다
부정부패의 조건
적과 동지
권토중래 ; 권력을 잃은 자의 꿈
세상에서 가장 큰 세탁소
암살 ; 권력의 그림자
제12장 돈은 만 가지 결함을 덮어 준다
12억 욕망의 질주
보이지 않는 그물
돈 ; 공산주의를 녹인 용광로
권력은 짧고 기업은 길다
불평등의 평등화
돈 ; 최고의 해독제
중국의 전통적 지배이념이라 할 수 있는 유가(儒家)의 입장에서 볼 때, 사농공상(士農工商)의 맨 아래인 상인 계층은 노예와 거의 다를 바가 없었다. 사익(私益)만을 추구하는 상인들은 뭔가 다루기 힘들고 순종적이지 않은 위험한 존재들이라 생각했고, 그래서 사회기강을 바로세울 필요가 있을 때 통치자들이 가장 먼저 제물로 삼은 것이 바로 상인들이었다.
그런데 관료와 상인의 관계가 일방적인 것만은 아니었다. 관료들에 의해 상인들이 수탈당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정치가 혼탁해지고 세상이 어지러워지면 권력자들은 상인들과 결탁하여 재물을 챙기기에 바빴다. 상인들 또한 권력자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면서 더 큰 부(富)를 축적할 수 있었다. 이런 현상을 두고 저자는 “상인들은 권력을 얻기 위해 재물을 추구하고, 관료들은 재물을 얻기 위해 권력을 추구했다.”고 단정적으로 말한다.
주공 단. 공자에 의해 현인으로 추앙받은 그이지만, 상인들에게는 가혹한 탄압을 일삼은 불구대천의 원수일 따름이다. 지나치게 엄격한 법 적용이 관료들의 부패는 막았을지언정 상인들의 모험심과 자유로운 기상마저 막지는 못했다. 결국 상인들에게는 무자비한 탄압이 가해졌고, 이를 견디다 못한 상인들은 미개지나 다름없는 대륙의 남부지방으로 도망가거나 해외로 탈출했다.
주공 단 외에 진시황, 한무제, 명태조와 영락제, 침략자인 원·청 제국과 일제, 장제스, 마오쩌둥에 이르기까지,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중국의 역대 통치자들도 상인들을 대하는 기본적인 태도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따라서 양쯔강 이남, 즉 고대의 월(越)나라 지역은 상인들의 거대한 유배지가 되었다.
그런데 역사의 아이러니라고나 할까. 정치적 탄압을 피해 대륙의 남부 해안지역으로 달아난 상인들은 이곳을 영원히 변모시켰다. 중앙조정의 지배력이 미치지 않는 이곳에서 상인들은 밀무역과 해적 행위 등을 통해 거대한 부를 축적할 수 있었다. 그리하여 베이징을 비롯한 양쯔강 이북, 즉 강북은 권력의 중심지가 되었고, 상하이·광저우·홍콩 등 강남은 경제의 중심지가 되었는데, 그 전통은 오늘날까지도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부자가 되는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다.”고 선언한 덩샤오핑에 이르러 중국에도 마침내 돈의 물결이 넘실대기 시작했다. “돈은 만 가지 결함을 덮어 준다.”는 속담을 부르짖으며 14억의 중국인들은 노골적으로 돈을 향한 욕망의 질주를 시작했다. 이 거대한 물결은 아무도 막을 수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중국의 거대 자본가들은 베이징 정부가 언제든 돌변할 수 있다는 역사의 교훈을 잊지 않고 있다.
▣ 작가 소개
저자 : 스털링 시그레이브(Sterling Seagrave)
스털링 시그레이브는 동아시아, 특히 중국의 역사와 문화에 정통한 영어권 저자이다. 한마디로 중국통(通)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1937년 미국에서 태어났으나, 어린 시절 부모를 따라 미얀마로 건너가 세계적 아편 생산기지인 ‘황금의 삼각지대’에서 성장했다.
그의 가문은 1832년 의료 봉사와 문명퇴치 활동을 통한 선교를 위해 미얀마 변방 지역에 처음으로 발을 들여놓은 후 5대째 미얀마에서 거주해 왔으나, 1942년 일본이 미얀마를 침략하자 그의 가족은 피난민 대열에 합류하여 맨 마지막으로 인도를 향한 배에 올랐다. 인도에서 학업을 마친 그는 18세에 신문사 기자가 되었고, [워싱턴포스트]를 비롯하여 여러 신문사에서 활동했다. 1965년 신문사 기자직을 사임하고 [타임], [라이프], [뉴스위크], [에스콰이어], [GEO], [애틀랜틱], [스미스소니언] 등에서 프리랜서로 기고 활동을 펼쳤다. 1979년부터는 여러 국가의 생화학무기 사용 실태를 파헤치는 글을 쓰기 시작했고, 아시아 국가의 역사 및 인물들에 대한 논픽션을 주로 집필했다.
그의 저서 《송씨 왕조(The Soong Dynasty)》가 ‘이달의 책 클럽(the Book of the Month Club)’에서 최고의 추천... 도서로 선정되고 국제적인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타이완에서는 그를 살해하겠다는 위협을 가해 왔다. 이어서 미국 CIA와 일제 전범들 사이의 비밀 거래를 폭로한 《야마시타 골드(원제: Gold Warriors)》가 부인 페기 시그레이브와의 공동 저술로 출간되었고, 생명의 위협이 더해지자 부인과 함께 1985년 파리로 이주하여 프랑스 국적을 취득하고 현재까지 저술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 주요 목차
프롤로그
제1장 두꺼운 얼굴, 검은 심장
관료의 우상, 상인의 적
청렴 시대에서 뇌물 시대로
제2장 토사구팽 ; 권력의 속성
타락의 호수에 핀 진지한 꽃
복수의 화신
정치가에서 자본가로
제3장 달콤한 복수, 차가운 외면
자신을 숨기지 못한 죄
이기는 방법
기품 있는 복수
제4장 돈으로 미래권력을 사다
고위험 고수익 원칙
상인들의 수난시대
황금은 구정물 속에서 더욱 빛난다
제5장 실크로드 ; 돈의 길
유럽을 발견한 사람
세상의 끝을 보다
다시 쇄국으로
제6장 강북의 권력, 강남의 돈
월의 후예
장사는 전쟁이다
빼앗는 자와 숨기는 자
영광스러운 부자의 길
제7장 개혁은 언제나 고통을 강요한다
항해사 마삼보
바다로 간 사람들
바다 ; 세상을 이어 주는 다리
위대한 환관
제8장 뇌물은 어느 시대에나 통한다
바다의 제왕
배반과 음모의 시대
황금산을 찾아라
충절과 변절
지하조직의 탄생
제9장 전쟁도 사업이다
고향을 떠난 사람들
삼합회 ; 폭력조직 또는 자선단체
격랑의 시대
여러 개의 심장을 가진 나라
전쟁은 또 하나의 기회다
제10장 권력은 붉고 돈은 검다
달아나는 돈, 뭉치는 돈
돈과 권력 ; 이란성 쌍둥이
검은돈은 낮은 곳으로 흐른다
제11장 부정한 권력은 반드시 부패한다
부정부패의 조건
적과 동지
권토중래 ; 권력을 잃은 자의 꿈
세상에서 가장 큰 세탁소
암살 ; 권력의 그림자
제12장 돈은 만 가지 결함을 덮어 준다
12억 욕망의 질주
보이지 않는 그물
돈 ; 공산주의를 녹인 용광로
권력은 짧고 기업은 길다
불평등의 평등화
돈 ; 최고의 해독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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