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늦은 밤, 바에서 벌어지는 인문학의 아라비안나이트!
“이게 사는 건가” 싶을 때 밤을 나누고픈 사람들이 모여드는 더 빠
그곳에서 일러스트레이터 밥장이 맥주에 취해 읽은 책, 나눈 삶
수요일 밤이 되면, 신촌 뒷골목의 한 빠에서 책과 인생을 논하는 자들이 있다. 그 주인공은 ‘더 빠’라는 술집의 단골들과 일러스트레이터 밥장. 오랫동안 더 빠의 죽돌이를 자처하던 밥장은 맥주뿐 아니라 ‘교양’도 함께 흡입하고 몰랐던 사람들과 친해지면 더 재밌을 것 같아서 2012년 봄, 첫 번째 ‘수요밥장무대’를 연다. 밥장이 아껴 보던 「수요예술무대」를 본떠 만든 이 무대는 ‘인문학으로 삶을 촉촉하게’ 해보자는 취지로 자신이 읽은 책을 소개하고 손님들의 이야기도 들으며 삶을 나누는 자리다. 이곳에서는 맥주·외로움·여행·연애·인간관계 등 도시남녀라면 누구나 한 번쯤 고민했을 법한 주제들과 이 주제를 다룬 여러 가지 책들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다. 맥주잔을 부딪치며 책을 안주 삼아 누구보다 열심히 여러 작가들의 생각을 나르던 밥장이 그 밤들을 좀 더 많은 이들과 나누고자 펴낸 것이 『밤의 인문학』이다.
『밤의 인문학』은 일러스트레이터 밥장이 맥주에 취해 읽은 책과, 나눈 삶의 기록이다. 언뜻 독서일기처럼 보이지만 책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밥장이 책을 통해 찾은 삶의 태도다. 범박하게 말해 인문학이 통념에 대한 의문을 통해 우리가 삶의 주인이 되도록 돕는 학문이라면, 책을 매개로 삶을 고민한 『밤의 인문학』 또한 ‘밥장 식 인문학’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늦은 밤, 더 빠에서 벌어지는 인문학의 아라비안나이트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밤의 인문학』을 무대로 멋진 작가들의 멋진 생각을 전해주고 싶습니다. 집배원처럼 작가와 문장, 이야기들을 배달해드리고 싶습니다. 딱딱한 강의 대신 맥주잔을 부딪치며 오손도손 이야기 나누고 싶습니다. 누가 빨갛고 누가 하얗더라는 이야기 대신, 부동산과 재테크 대신, 글로 사람을 만나게 해주는 책과 인문의 바다에서 마음껏 허우적거리고 싶습니다. - p.11 「프롤로그」
삶을 현재형으로 살고 싶은 그림쟁이의 책 읽기
책은 삶의 운전대이자 사람?세상과 소통하는 도구
이 책의 지은이 밥장은 꽤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소위 명문대를 나와 대기업에서 일하던 어느 날 자신이 심해에 가라앉는 고장 난 잠수함에 타고 있다는 생각에 회사를 박차고 나왔다. 그 무렵 결혼 생활도 끝나 인생의 바닥을 치고 변변찮은 돌싱으로 살아갈 때쯤 자기 안에 숨어 있던 꿈 하나와 조용히 만났다. 바로 ‘그림’. 밥장은 이 책에 간간이 등장하는 ‘더 빠’ 사장님의 무심한 지도로 어쩌다 그림 그리는 재미에 빠져 그림 전공자도 아니고 정식으로 배운 적도 없지만, 하루에 한 장씩 그리다가 그림으로 먹고살게 되었다. 일러스트레이터로서 자리를 잡아갈 때쯤 ‘성능 좋은 프린터’가 되어가고 있다는 자각이 들었는데 이 시기, 우연히 ‘사랑의연탄나눔운동본부’에 재능기부를 시작하면서 ‘나눔’이라는 또 다른 즐거움을 찾았다. 그렇게 시작한 재능기부는 빅이슈 배달 차량 빅카 일러스트 작업, 도서관 벽화 작업 등 다양한 활동으로 이어져 지금까지 진행한 프로젝트만 120여 개에 이른단다.
이렇듯 대체 가능한 화이트칼라 노동자에서 개성 있는 아티스트로, 대기업 일벌레에서 행복을 버는 재능기부자로 다른 삶을 살게 된 덕인지 그는 인생에 대해 할 얘기가 많다. 꼰대스러운 훈계가 아니라 자기 경험에 따른 고민을 도마 위에 올리고, 그 고민을 푸는 열쇠는 언제나 책에서 찾는다. 하여 그가 책을 볼 때 가장 눈여겨보는 것은 지은이가 “어떤 삶의 문제를 논하며, 그는 어떻게 이를 해결해왔는가”이다. 예를 들어 ‘일과 꿈’을 논하는 장에서는 에밀 아자르의 『솔로몬의 왕의 고뇌』에서 나온 ‘기성화된 꿈’이라는 글귀를 언급하며 사람들이 자기 꿈이라고 말하는 것 대부분이 남들이 말한 것이고, 꿈을 이룬답시고 이런 걸 생각 없이 따르는 것이 위험하다면서 오히려 “버릇없거나 야하거나 거지 같은 꿈, 진짜 내 꿈을 꿔보자”고 선동(?)한다. ‘늙어가는 것’에 대해서는 박범신의 『은교』와 크리스토퍼 이셔우드의 『싱글맨』을 예로 들어 늙는 것의 쓸쓸함에 공감하다가도 늙음이 노력으로 막을 수 있는 것이 아닌 이상, 무엇으로 제 나이를 삼을지 고민해보자고 숙제를 낸다. “화가는 제 그림이 나이고 시인은 자기 시가 나이고 바보들만 자기 동맥이 나이”라는 힌트와 함께.
무엇보다 그가 경계하는 것은 자신을 잃어버린 삶이다. 바쁜 나날에서 한 발짝이나마 떨어져 나와 쉬는 것만으로도 삶의 균형을 찾을 수 있으니 자신을 만나자고, 꿈은 들이기 힘든 습관이지만 모든 시작이 그렇듯 한 발짝만 떼면 된다고 자극한다. 글 곳곳에 보이는 이혼, 연애, 성적 취향 등 자신만의 내밀한 부분에 대한 솔직한 고백 또한 그의 이야기에 빠져들게 하는 힘이다. ‘맥주가 주는 영감’을 논한 첫 번째 밤에 들어서면 진짜 삶, 연애, 여행, 미식, 섹스 등을 논하는 밤들을 거쳐 어느새 열여섯 번째 밤에서 ‘기괴함과 창조성’을 논하고 있는 자신을 만나게 될 것이다.
그림 속 밥장의 인생
이야기가 들리고 상상력이 꿈틀대다
밥장은 서평가이기 이전에 전문 일러스트레이터로서, 그림 그리기를 소재로 한 『그림 그려보아요』 『나는 일러스트레이터다』를 출간하기도 했다. 이 책에도 장마다 여러 컷의 그림을 실었는데, 모노톤의 연필화에서 손글씨를 써넣은 화려한 색연필화까지, 그의 개성이 살아 숨 쉬는 다양한 그림을 만날 수 있다. 밥장의 상상력으로 태어난 그림 속 형상은 그의 내면을 비추는 또 다른 거울이다. 한 사람의 책 읽기에는 그 사람의 과거가 담겨 있다는 말이 있다. 스스로를 ‘비정규 아티스트’라 칭하는 밥장의 삶과 독서 이력이 고스란히 담긴 『밤의 인문학』은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속삭이듯 말을 걸어오고, 그만의 진실을 담은 글과 그림으로 마음을 헤아려준다. 아울러 우리 모두 삶과 열애하자고 부추긴다. 남의 인생을 살고 있는 자, 자신의 인생에 스스로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자들은 모두 『밤의 인문학』을 펼칠지어다.
편집자 주
『밤의 인문학』 출간과 동시에 ‘인생이라는 한 권의 책에 대해’라는 주제로 밥장의 그림 전시가 열립니다. 7월 17일~8월 30일까지 오리역 인근 암웨이 미술관에서 『밤의 인문학』에 실린 일러스트를 비롯해 밥장의 책을 소재로 한 다양한 그림을 만날 수 있습니다. 무료관람.
▣ 작가 소개
저 : 밥장
정석원
일러스트레이터, 작가.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졸업 뒤 평범한 회사원으로 생활하다가 어느 날 그림에 빠졌다. 이제는 자판을 두드리던 손으로 펜을 잡고, 그래픽 아티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도 먹고살 수 있다는 걸 온몸으로 보여주며, 그림으로 세상과 소통하려 한다. “나는 보이는 걸 그리지 않고 생각하는 걸 그린다”라는 피카소의 말을 가슴에 담고 작업하며, 마티스의 색감과 인생을 좋아한다. 책을 통해 영감을 얻는 그는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이 그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과 블로그와 책을 통해서 자신을 좋아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걸 느낄 때가 가장 행복하다.
2006년 ''서울 디자인 페스티발 2006'' BMW MINI 부스에서 BMW MINI Cooper 전체 랩핑 및 전시, 코오롱, 사랑의 연탄 나눔 운동과 공동으로 캠페인 티셔츠 제작, IT전문지 ''경영과 컴퓨터'' 30주년 기념호 표지 일러스트, 광고대행사 JW United 웹사이트 및 브로셔 일러스트, 『비정규아티스트의 홀로그림』개인전 및 출간을 하였다. 그리고 아트디렉팅 및 특별전 ''한글, 꽃을 피우다'' 초청 작가로 활동하였다. 2007년에는 KTF Show와 LG전자의 2008년 캘린더 일러스트, 베니스 영화제 수상작, ''검은 땅의 소녀와'' 포스터 일러스트, 코오롱 스포츠 패션쇼 초대장 일러스트, 코오롱 옴므 밥장라인 출시, 코오롱 JOY KOLON 오픈 기념 일러스트, 갤럽코리아, 신년 연하장 일러스트, 길벗 출판사, 『시나공』 TOEIC, TOEFL 영어 시리즈 일러스트, ''비정규아티스트의 두 번째 이야기 - 핫''을 출간하였다. ''서울 디자인 위크 2007'' 신진 디자이너 초청전, ''개화의 꿈'' 개인 초대전을 하기도 하였다.
2008년에는 의류브랜드 엠볼리에서, 2008년 F/W 밥장라인 출시, 조선일보, ''밥장의 상상디자인'' 매주 연재, 『호란의 다카포』에서 그림을 그렸다. 안양시 프로젝트, ''만안구 공공디자인'' 일러스트, ''사랑의 연탄나눔운동'' 일러스트 및 저작권 기부, KB카드 CF ''가슴에서 꺼내라'' 이효리편 일러스트, LG 사이언 뷰티폰 출시 기념 일러스트, 디자인 전문지 ''디자인 정글'', 창간 1주년 기념 표지 일러스트를 그렸다. 전시회는 광화문 스폰지하우스 개관 기념 개인전, 청담동‘tell me about it’, 무빙매거진‘마담피가로’''LOVE''전, ''서울 디자인 올림픽 2008'' 전시, ''아트피버'' 단체전을 하였고, 제1회 ''아트피버'' 올해의 아트피버 대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2009년 상상마당 오프라인 매거진 ''brut'' 그래픽 노블 연재(3월), Coach, Bazaar와 함께 아티스트 기부 전시 프로젝트 참여, 부산 해운대 신세계 센텀시티 백화점 및 아이스링크 벽화 제작, 제1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포스터 제작, T-money 아티스트 교통카드 시리즈, 밥장카드 출시, 국립현대미술관 2009년도 캘린더 제작, ''서울 디자인 올림픽 2009'' 전시 등으로 바쁜 한 해를 보냈다. 많은 책에 일러스트를 그렸으며, 저서로는 『비정규아티스트의 홀로그림』, 『HOT』, 『그림, 그려보아요』『나는 일러스트레이터다』가 있다. 최근에는 ‘펜 들고 떠나는 세계여행’을 꿈꾸며 네팔, 호주, 남수단, 뉴칼레도니아, 스페인, 그리스, 뉴욕을 다녀왔으며 곧 에스토니아로 떠날 예정이다.
▣ 주요 목차
프롤로그/ 밤과 맥주 그리고 품격 있는 수다를 위하여
첫 번째 밤/ 맥주/ 맥주가 주는 영감에 대하여
두 번째 밤/ 아마추어/ 심심풀이 땅콩의 위대함에 대하여
세 번째 밤/ 사치품/ 사치품의 상대성원리에 대하여
네 번째 밤/ 늙는다는 것/ 젊음을 바라보는 아련한 눈빛에 대하여
다섯 번째 밤/ 진짜 삶/ 돈에 주눅 들지 않는 방법에 대하여
여섯 번째 밤/ 외로움/ 외로움과 이별하지 않는 방법에 대하여
일곱 번째 밤/ 연애와 사랑/ 반면교사의 눈에 비친 사랑에 대하여
여덟 번째 밤/ 일과 꿈/ 꿈꾸면서도 먹고사는 방법에 대하여
아홉 번째 밤/ 여행/ 티 안 내고 여행을 자랑하는 방법에 대하여
열 번째 밤/ 인간관계/ 날 괴롭히는 인간들을 물리치는 방법에 대하여
열한 번째 밤/ 미식/ 지상 최고의 한 끼에 대하여
열두 번째 밤/ 취미/ 상쾌한 취미로 보내는 나날들에 대하여
열세 번째 밤/ 쾌변/ 웃으면서 싸는 그날을 위하여
열네 번째 밤/ 카페/ 커피, 사람 그리고 기억에 대하여
열여섯 번째 밤/ 섹스/ 성적 황홀함과 타이밍에 대하여
열일곱 번째 밤/ 기괴함과 창조성/ 우리 안에 갇힌 그림자, 괴물에 대하여
수요밥장무대에 초대된 책들
늦은 밤, 바에서 벌어지는 인문학의 아라비안나이트!
“이게 사는 건가” 싶을 때 밤을 나누고픈 사람들이 모여드는 더 빠
그곳에서 일러스트레이터 밥장이 맥주에 취해 읽은 책, 나눈 삶
수요일 밤이 되면, 신촌 뒷골목의 한 빠에서 책과 인생을 논하는 자들이 있다. 그 주인공은 ‘더 빠’라는 술집의 단골들과 일러스트레이터 밥장. 오랫동안 더 빠의 죽돌이를 자처하던 밥장은 맥주뿐 아니라 ‘교양’도 함께 흡입하고 몰랐던 사람들과 친해지면 더 재밌을 것 같아서 2012년 봄, 첫 번째 ‘수요밥장무대’를 연다. 밥장이 아껴 보던 「수요예술무대」를 본떠 만든 이 무대는 ‘인문학으로 삶을 촉촉하게’ 해보자는 취지로 자신이 읽은 책을 소개하고 손님들의 이야기도 들으며 삶을 나누는 자리다. 이곳에서는 맥주·외로움·여행·연애·인간관계 등 도시남녀라면 누구나 한 번쯤 고민했을 법한 주제들과 이 주제를 다룬 여러 가지 책들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다. 맥주잔을 부딪치며 책을 안주 삼아 누구보다 열심히 여러 작가들의 생각을 나르던 밥장이 그 밤들을 좀 더 많은 이들과 나누고자 펴낸 것이 『밤의 인문학』이다.
『밤의 인문학』은 일러스트레이터 밥장이 맥주에 취해 읽은 책과, 나눈 삶의 기록이다. 언뜻 독서일기처럼 보이지만 책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밥장이 책을 통해 찾은 삶의 태도다. 범박하게 말해 인문학이 통념에 대한 의문을 통해 우리가 삶의 주인이 되도록 돕는 학문이라면, 책을 매개로 삶을 고민한 『밤의 인문학』 또한 ‘밥장 식 인문학’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늦은 밤, 더 빠에서 벌어지는 인문학의 아라비안나이트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밤의 인문학』을 무대로 멋진 작가들의 멋진 생각을 전해주고 싶습니다. 집배원처럼 작가와 문장, 이야기들을 배달해드리고 싶습니다. 딱딱한 강의 대신 맥주잔을 부딪치며 오손도손 이야기 나누고 싶습니다. 누가 빨갛고 누가 하얗더라는 이야기 대신, 부동산과 재테크 대신, 글로 사람을 만나게 해주는 책과 인문의 바다에서 마음껏 허우적거리고 싶습니다. - p.11 「프롤로그」
삶을 현재형으로 살고 싶은 그림쟁이의 책 읽기
책은 삶의 운전대이자 사람?세상과 소통하는 도구
이 책의 지은이 밥장은 꽤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소위 명문대를 나와 대기업에서 일하던 어느 날 자신이 심해에 가라앉는 고장 난 잠수함에 타고 있다는 생각에 회사를 박차고 나왔다. 그 무렵 결혼 생활도 끝나 인생의 바닥을 치고 변변찮은 돌싱으로 살아갈 때쯤 자기 안에 숨어 있던 꿈 하나와 조용히 만났다. 바로 ‘그림’. 밥장은 이 책에 간간이 등장하는 ‘더 빠’ 사장님의 무심한 지도로 어쩌다 그림 그리는 재미에 빠져 그림 전공자도 아니고 정식으로 배운 적도 없지만, 하루에 한 장씩 그리다가 그림으로 먹고살게 되었다. 일러스트레이터로서 자리를 잡아갈 때쯤 ‘성능 좋은 프린터’가 되어가고 있다는 자각이 들었는데 이 시기, 우연히 ‘사랑의연탄나눔운동본부’에 재능기부를 시작하면서 ‘나눔’이라는 또 다른 즐거움을 찾았다. 그렇게 시작한 재능기부는 빅이슈 배달 차량 빅카 일러스트 작업, 도서관 벽화 작업 등 다양한 활동으로 이어져 지금까지 진행한 프로젝트만 120여 개에 이른단다.
이렇듯 대체 가능한 화이트칼라 노동자에서 개성 있는 아티스트로, 대기업 일벌레에서 행복을 버는 재능기부자로 다른 삶을 살게 된 덕인지 그는 인생에 대해 할 얘기가 많다. 꼰대스러운 훈계가 아니라 자기 경험에 따른 고민을 도마 위에 올리고, 그 고민을 푸는 열쇠는 언제나 책에서 찾는다. 하여 그가 책을 볼 때 가장 눈여겨보는 것은 지은이가 “어떤 삶의 문제를 논하며, 그는 어떻게 이를 해결해왔는가”이다. 예를 들어 ‘일과 꿈’을 논하는 장에서는 에밀 아자르의 『솔로몬의 왕의 고뇌』에서 나온 ‘기성화된 꿈’이라는 글귀를 언급하며 사람들이 자기 꿈이라고 말하는 것 대부분이 남들이 말한 것이고, 꿈을 이룬답시고 이런 걸 생각 없이 따르는 것이 위험하다면서 오히려 “버릇없거나 야하거나 거지 같은 꿈, 진짜 내 꿈을 꿔보자”고 선동(?)한다. ‘늙어가는 것’에 대해서는 박범신의 『은교』와 크리스토퍼 이셔우드의 『싱글맨』을 예로 들어 늙는 것의 쓸쓸함에 공감하다가도 늙음이 노력으로 막을 수 있는 것이 아닌 이상, 무엇으로 제 나이를 삼을지 고민해보자고 숙제를 낸다. “화가는 제 그림이 나이고 시인은 자기 시가 나이고 바보들만 자기 동맥이 나이”라는 힌트와 함께.
무엇보다 그가 경계하는 것은 자신을 잃어버린 삶이다. 바쁜 나날에서 한 발짝이나마 떨어져 나와 쉬는 것만으로도 삶의 균형을 찾을 수 있으니 자신을 만나자고, 꿈은 들이기 힘든 습관이지만 모든 시작이 그렇듯 한 발짝만 떼면 된다고 자극한다. 글 곳곳에 보이는 이혼, 연애, 성적 취향 등 자신만의 내밀한 부분에 대한 솔직한 고백 또한 그의 이야기에 빠져들게 하는 힘이다. ‘맥주가 주는 영감’을 논한 첫 번째 밤에 들어서면 진짜 삶, 연애, 여행, 미식, 섹스 등을 논하는 밤들을 거쳐 어느새 열여섯 번째 밤에서 ‘기괴함과 창조성’을 논하고 있는 자신을 만나게 될 것이다.
그림 속 밥장의 인생
이야기가 들리고 상상력이 꿈틀대다
밥장은 서평가이기 이전에 전문 일러스트레이터로서, 그림 그리기를 소재로 한 『그림 그려보아요』 『나는 일러스트레이터다』를 출간하기도 했다. 이 책에도 장마다 여러 컷의 그림을 실었는데, 모노톤의 연필화에서 손글씨를 써넣은 화려한 색연필화까지, 그의 개성이 살아 숨 쉬는 다양한 그림을 만날 수 있다. 밥장의 상상력으로 태어난 그림 속 형상은 그의 내면을 비추는 또 다른 거울이다. 한 사람의 책 읽기에는 그 사람의 과거가 담겨 있다는 말이 있다. 스스로를 ‘비정규 아티스트’라 칭하는 밥장의 삶과 독서 이력이 고스란히 담긴 『밤의 인문학』은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속삭이듯 말을 걸어오고, 그만의 진실을 담은 글과 그림으로 마음을 헤아려준다. 아울러 우리 모두 삶과 열애하자고 부추긴다. 남의 인생을 살고 있는 자, 자신의 인생에 스스로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자들은 모두 『밤의 인문학』을 펼칠지어다.
편집자 주
『밤의 인문학』 출간과 동시에 ‘인생이라는 한 권의 책에 대해’라는 주제로 밥장의 그림 전시가 열립니다. 7월 17일~8월 30일까지 오리역 인근 암웨이 미술관에서 『밤의 인문학』에 실린 일러스트를 비롯해 밥장의 책을 소재로 한 다양한 그림을 만날 수 있습니다. 무료관람.
▣ 작가 소개
저 : 밥장
정석원
일러스트레이터, 작가.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졸업 뒤 평범한 회사원으로 생활하다가 어느 날 그림에 빠졌다. 이제는 자판을 두드리던 손으로 펜을 잡고, 그래픽 아티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도 먹고살 수 있다는 걸 온몸으로 보여주며, 그림으로 세상과 소통하려 한다. “나는 보이는 걸 그리지 않고 생각하는 걸 그린다”라는 피카소의 말을 가슴에 담고 작업하며, 마티스의 색감과 인생을 좋아한다. 책을 통해 영감을 얻는 그는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이 그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과 블로그와 책을 통해서 자신을 좋아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걸 느낄 때가 가장 행복하다.
2006년 ''서울 디자인 페스티발 2006'' BMW MINI 부스에서 BMW MINI Cooper 전체 랩핑 및 전시, 코오롱, 사랑의 연탄 나눔 운동과 공동으로 캠페인 티셔츠 제작, IT전문지 ''경영과 컴퓨터'' 30주년 기념호 표지 일러스트, 광고대행사 JW United 웹사이트 및 브로셔 일러스트, 『비정규아티스트의 홀로그림』개인전 및 출간을 하였다. 그리고 아트디렉팅 및 특별전 ''한글, 꽃을 피우다'' 초청 작가로 활동하였다. 2007년에는 KTF Show와 LG전자의 2008년 캘린더 일러스트, 베니스 영화제 수상작, ''검은 땅의 소녀와'' 포스터 일러스트, 코오롱 스포츠 패션쇼 초대장 일러스트, 코오롱 옴므 밥장라인 출시, 코오롱 JOY KOLON 오픈 기념 일러스트, 갤럽코리아, 신년 연하장 일러스트, 길벗 출판사, 『시나공』 TOEIC, TOEFL 영어 시리즈 일러스트, ''비정규아티스트의 두 번째 이야기 - 핫''을 출간하였다. ''서울 디자인 위크 2007'' 신진 디자이너 초청전, ''개화의 꿈'' 개인 초대전을 하기도 하였다.
2008년에는 의류브랜드 엠볼리에서, 2008년 F/W 밥장라인 출시, 조선일보, ''밥장의 상상디자인'' 매주 연재, 『호란의 다카포』에서 그림을 그렸다. 안양시 프로젝트, ''만안구 공공디자인'' 일러스트, ''사랑의 연탄나눔운동'' 일러스트 및 저작권 기부, KB카드 CF ''가슴에서 꺼내라'' 이효리편 일러스트, LG 사이언 뷰티폰 출시 기념 일러스트, 디자인 전문지 ''디자인 정글'', 창간 1주년 기념 표지 일러스트를 그렸다. 전시회는 광화문 스폰지하우스 개관 기념 개인전, 청담동‘tell me about it’, 무빙매거진‘마담피가로’''LOVE''전, ''서울 디자인 올림픽 2008'' 전시, ''아트피버'' 단체전을 하였고, 제1회 ''아트피버'' 올해의 아트피버 대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2009년 상상마당 오프라인 매거진 ''brut'' 그래픽 노블 연재(3월), Coach, Bazaar와 함께 아티스트 기부 전시 프로젝트 참여, 부산 해운대 신세계 센텀시티 백화점 및 아이스링크 벽화 제작, 제1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포스터 제작, T-money 아티스트 교통카드 시리즈, 밥장카드 출시, 국립현대미술관 2009년도 캘린더 제작, ''서울 디자인 올림픽 2009'' 전시 등으로 바쁜 한 해를 보냈다. 많은 책에 일러스트를 그렸으며, 저서로는 『비정규아티스트의 홀로그림』, 『HOT』, 『그림, 그려보아요』『나는 일러스트레이터다』가 있다. 최근에는 ‘펜 들고 떠나는 세계여행’을 꿈꾸며 네팔, 호주, 남수단, 뉴칼레도니아, 스페인, 그리스, 뉴욕을 다녀왔으며 곧 에스토니아로 떠날 예정이다.
▣ 주요 목차
프롤로그/ 밤과 맥주 그리고 품격 있는 수다를 위하여
첫 번째 밤/ 맥주/ 맥주가 주는 영감에 대하여
두 번째 밤/ 아마추어/ 심심풀이 땅콩의 위대함에 대하여
세 번째 밤/ 사치품/ 사치품의 상대성원리에 대하여
네 번째 밤/ 늙는다는 것/ 젊음을 바라보는 아련한 눈빛에 대하여
다섯 번째 밤/ 진짜 삶/ 돈에 주눅 들지 않는 방법에 대하여
여섯 번째 밤/ 외로움/ 외로움과 이별하지 않는 방법에 대하여
일곱 번째 밤/ 연애와 사랑/ 반면교사의 눈에 비친 사랑에 대하여
여덟 번째 밤/ 일과 꿈/ 꿈꾸면서도 먹고사는 방법에 대하여
아홉 번째 밤/ 여행/ 티 안 내고 여행을 자랑하는 방법에 대하여
열 번째 밤/ 인간관계/ 날 괴롭히는 인간들을 물리치는 방법에 대하여
열한 번째 밤/ 미식/ 지상 최고의 한 끼에 대하여
열두 번째 밤/ 취미/ 상쾌한 취미로 보내는 나날들에 대하여
열세 번째 밤/ 쾌변/ 웃으면서 싸는 그날을 위하여
열네 번째 밤/ 카페/ 커피, 사람 그리고 기억에 대하여
열여섯 번째 밤/ 섹스/ 성적 황홀함과 타이밍에 대하여
열일곱 번째 밤/ 기괴함과 창조성/ 우리 안에 갇힌 그림자, 괴물에 대하여
수요밥장무대에 초대된 책들
01. 반품기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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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반품 배송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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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취소반품 불가 사유
- 단순변심으로 인한 반품 시, 배송 완료 후 7일이 지나면 취소/반품 신청이 접수되지 않습니다.
- 주문/제작 상품의 경우, 상품의 제작이 이미 진행된 경우에는 취소가 불가합니다.
- 구성품을 분실하였거나 취급 부주의로 인한 파손/고장/오염된 경우에는 취소/반품이 제한됩니다.
- 제조사의 사정 (신모델 출시 등) 및 부품 가격변동 등에 의해 가격이 변동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반품 및 가격보상은 불가합니다.
- 뷰티 상품 이용 시 트러블(알러지, 붉은 반점, 가려움, 따가움)이 발생하는 경우 진료 확인서 및 소견서 등을 증빙하면 환불이 가능하지만 이 경우, 제반 비용은 고객님께서 부담하셔야 합니다.
- 각 상품별로 아래와 같은 사유로 취소/반품이 제한 될 수 있습니다.
상품군 | 취소/반품 불가사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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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잡화/수입명품 | 상품의 택(TAG) 제거/라벨 및 상품 훼손으로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된 경우 |
계절상품/식품/화장품 | 고객님의 사용, 시간경과, 일부 소비에 의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가전/설치상품 | 전자제품 특성 상, 정품 스티커가 제거되었거나 설치 또는 사용 이후에 단순변심인 경우, 액정화면이 부착된 상품의 전원을 켠 경우 (상품불량으로 인한 교환/반품은 AS센터의 불량 판정을 받아야 합니다.) |
자동차용품 | 상품을 개봉하여 장착한 이후 단순변심의 경우 |
CD/DVD/GAME/BOOK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의 포장 등을 훼손한 경우 |
상품의 시리얼 넘버 유출로 내장된 소프트웨어의 가치가 감소한 경우 | |
노트북, 테스크탑 PC 등 | 홀로그램 등을 분리, 분실, 훼손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하여 재판매가 불가할 경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