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경계 간 글쓰기, 분과 간 학문하기''라는 구호 아래 ''통섭''의 학문하기가 한국의 환경에서 어떻게 구현되는지를 보여주고자 하는 취지로 기획된 ''자음과모음 하이브리드 총서'' 11권 〈성의 정치 성의 권리〉
하이브리드 총서는 계간 문예지 『자음과모음』의 ‘스펙트라’, ‘하이브리드’ 꼭지를 통해 연재된 인문, 사회, 과학, 예술 제 분야의 원고를 대상으로 펴내기 시작해 현재는 젊은 인문학자들의 옥고를 선별해 만들고 있습니다. 국내 학자들의 야심 찬 학문적 실험과 매력적인 글쓰기가 한데 어우러진 국내에서 자체로 생산되는 보기 드문 총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이브리드 총서는 이름에 걸맞게 새로운 형식의 글쓰기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원고의 주제에 따라 또는 저자의 글쓰기 취향에 따라 에세이, 자서전, 회고록 등 각종 문학적 글쓰기의 틀을 넘나들며 펴내고 있습니다. 딱딱하고 건조한 연구 보고서 형식이 아닌 연구 대상과 화자 사이의 밀착된 거리에서 친근하게 몰입할 수 있는 서술 방식이 하이브리드 총서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제 표면적인 페미니즘은 이야기하지 않는다
우리가 현실에서 보고 있는 사회 현상이 모두 진실이 아니듯, 특히 젠더와 섹슈얼리티를 말하는 페미니즘은 더욱 그러하다고 할 수 있다. 보수적이고 급진적인 성담론이 여성의 현실을 퇴행되게 만들 수도, 가부장제를 더욱 강화할 수도 있다. 여성운동가이자 여성학자인 저자 5명은 『성의 정치 성의 권리』에서 여성의 정치적 대표성, 트랜스젠더, 퀴어, 성판매, 동성애, 에이즈, 팬픽 등을 이야기하며 한국 사회에서 기만되고 있는 성담론을 좀더 현실적으로 역설하고자 새로운 시각을 풀어내고 있다.
여성의,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권력이란 무엇을 의미하는가
성정치는 끝난 것일까? 1990년대 한국 사회를 꽤나 들썩이며 한 시대를 풍미했던 성정치와 페미니즘은 2000년 이후 신자유주의 사회에서 정치적이고 급진적인 문제제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더군다나 연일 보도되는 성 관련 범죄로 사회는 급격히 보수화되고, 언젠가부터 성차별이나 성평등 관련 이슈들은 제대로 된 논쟁이 펼쳐지기도 전에 꼴페미 대 마초의 대결구도로 몰아세워진다. 답답하리만큼 한국 사회의 성담론은 힘이 빠져 제자리걷기를 하는 듯하다. 하지만 논쟁은 끝나지 않았다. 우리는 훨씬 더 많은 영역에서 훨씬 더 세세한 갈등, 즉 젠더와 섹슈얼리티의 문제제기들을 직면하고 있다. 젠더가 권력관계의 문제라면 섹슈얼리티는 주체와 권력, 그리고 그 사이에 있는 차이와 욕망에 관한 이야기이다.
성차별, 성노동, 성평등, 성정치 그리고 성담론을 새롭게 다시 이야기한다
권김현영의 글은 여성의 정치세력화라는 여성 운동의 오랜 고민을 국내외 풍부한 실제 사례와 함께 또 다른 돌파구를 모색한다. 루인의 글은 성범죄자에게 가하는 형벌의 하나로 법률로 제정된 ‘화학적 거세’에 대해 다룬다. 김주희의 글은 필자의 현장 경험을 토대로 성매매 구조 안에 있는 여성들의 노동, 지위, 욕망에 대한 이야기를 생생하게 펼쳐낸다. 한채윤의 글은 ‘성적 타락’이라는 공통적 낙인이 조장하는 차별이 지배적 성규범 하에서 어떻게 유지되는지, 그리고 이를 뒤집기 위해 우리가 어떻게 개별적 존재로서의 경험을 재해석할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류진희의 글은 2010년에 큰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을 통해 소위 남성 간 애정물에 왜 여성이 열광하는지를 분석한다.
▣ 작가 소개
저자 : 권김현영
"여자니까 여자를 밀어주자" 같은 말이 어떻게 여성 정치의 가능성을 막다른 길로 몰아넣는지, 보수적인 여자 정치인들이 얼마나 여성의 현실을 퇴행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이화여자대학교 등에서 시간강사로 일하면서 몇 년째 진도가 나가지 않고 있는 박사학위 논문을 준비하고 있다. 『언니네 방』 1, 2와 『남성성과 젠더』를 편집 저술했고, 공저로는 『20세기 여성 사건사』 『성폭력에 맞서다-사례, 담론, 전망』 『10대의 섹스, 유쾌한 섹슈얼리티』『South Korean Social Movements: From Democracy to Civil Society』 등이 있다.
저자 : 루인
인간을 ''인간''으로 인식하거나 괴물로 분류하는 방식이 주요 관심사다. 트랜스젠더 괴물을 비롯한 많은 괴물 또한 주요 관심사다. 사실 트랜스젠더 이슈에 천착할 줄 몰랐다. 레즈비언이면서 (의료적 조치를 하지 않는) mtf 트랜스젠더기 때문은 아니다. 이는 순전히 우연이다. 함께 쓴 책으로는 『젠더의 채널을 돌려라』 『남성성과 젠더』가 있으며, 함께 정리한 책으로는 『3xFTM』이 있다. 여기저기 쓴 글은 www.runtoruin.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국퀴어아카이브 퀴어락에서 트랜스젠더와 퀴어 관련 기록물을 정리하며, 이를 재조직할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저자 : 김주희
2005년 무렵부터 ‘우리 사회에서 누가, 어떻게 성매매 여성이 되는가’라는 질문을 가지고 티켓다방에서 일하는 십대 여자아이들을 만났고, 「성산업 공간인 티켓 영업 다방 내 십대 여성의 ‘일’에 관한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졸업 후에는 4년 여 동안 막달레나의집 현장상담센터에서 기지촌 여성들을 만나며 ‘이태원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10대의 섹스, 유쾌한 섹슈얼리티』를 함께 썼으며 서울시립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등에서 시간강사로 일했거나 일하고 있다. 이화여대 여성학과에서 성매매와 자본주의의 구성, 영속에 관한 박사학위 논문을 준비하고 있다.
저자 : 한채윤
어릴 때 공상하다가 한 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사람은 언젠가는 죽으며 살아서 무얼 했든지 간에 죽고 나면 남는 건 똑같은 무덤이라는 것을. 이 무서운 진리는 동성애자로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를 고민할 때 오히려 힘이 되어주었다. 지금 행복하게, 지금 솔직하게, 지금을 누리면서 살아야겠다고. 1998년에 한국 최초의 동성애 전문지 〈BUDDY〉를 창간했고 2001년부터 퀴어문화축제(kqcf.org) 기획에 참여했으며 2002년에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kscrc.org)를 조직해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다. 근래에는 ‘사랑’과 ‘역사’라는 두 가지 키워드, 즉 사랑의 역사 또는 역사에 대한 사랑을 주요 관심사로 두고 산다.
저자 : 류진희
성균관대학교 동아시아학과에서 근대 여성의 문학(화)적 입지에 대한 공부로 세월을 보내왔다. 주로 여성들의 글쓰기에 관한 동경, 이야기에 대한 매혹, 그로써 달라지는 문학(화)의 세목을 살펴보는 데 관심을 가지고 있다. 「한국 근대의 입센 수용 양상과 그 의미」「식민지 검열장의 형성과 그 안의 밖」「염상섭의 〈해방의 아들〉과 민족서사의 젠더」등의 논문을 썼다. 현재는 한국의 해방기를 중심으로 식민의 종결과 건국의 전야에서 펼쳐졌던 여성들의 목소리를 줍고 있다.
▣ 주요 목차
서문
성적 차이는 대표될 수 있는가? - 권김현영
1. 여자는 대표가 될 수 있는가
- 여성의 정치적 대표성 문제
- 보통선거제의 한계 혹은 공백
2. 여성 대표들이 겪는 어려움
- 징표화와 이중 잣대의 문제
- 보편화와 보수화의 경계에 선 모성정치
3. 할당제와 남녀동수에서의 ‘성차’ 문제
4. 혼성의 보편주의와 이성애 정상성의 재정식화
5. ‘성차’를 어떻게 할 것인가
- 보통 사람 되기의 정치학
- 소수자로서 모두를 대표하기
6. 여성이라는 차이를 대표한다는 것
괴물을 발명하라: 프릭, 퀴어, 트랜스젠더, 화학적 거세 그리고 의료규범 - 루인
1. 운명적 탄생?
2. 나는 이 세상 모든 사람이 부인하는 오점인가: 괴물스러운 몸의 역사
- 기형 쇼와 낯선 몸
- 근대적 남성 이상과 변태
- 규범적 인간 만들기
3. “당신은 환자니 사회생활을 할 수 없습니다”: 사회 의료화, 젠더 규범화
- 일상의 의료화와 국민 관리
- 젠더를 관리하라: 젠더의 의료화
4. “저 괴물에 맞서기 위해 우리에게는 더 많은 무기가 필요하다”: 화학적 거세와 규범 관리
- “내 안에 괴물이 있다”: 범죄의 의료화
- “실제 어느 정도 부작용이 있는지 저는 잘 모릅니다”: 부작용의 효과
- 신체표지형, 법의 효과
5. 무엇을 보호하려고 하는가
성매매 피해 여성은, 성노동자는 누구인가? - 김주희
1. 성매매 하는 여자들을 호명하는 문제
2. 성판매 여성들의 ‘자립’이 상상되는 방식
3. 남성들은 ‘성노동자’의 노동력을 구매하는가
4. 여성, 노동, 가족 그리고 여성 노동자
5. 노동 지속의 욕망, 시선 회피의 욕망
6. 탈구 위치, 이동의 욕망
7. 성판매 여성의 자조, 연대의 준거틀
8. 에필로그
엮어서 다시 생각하기: 동성애, 성매매, 에이즈 - 한채윤
1. 우리는 어떻게 만날 것인가
2. 드러내야만 하는 비밀을 가진 소수자들
- ‘아무도 모를 일’이란 것의 정체
- 보이지 않는 차이와 강제된 비밀
- 벽장 나오기의 역설
3. 교묘한 차별과 아웃팅의 딜레마
- 묻지도 말고 말하지도 말라는 교묘한 차별
- 아웃팅의 딜레마, 그 함정에서 빠져나오기
4. 낙인의 재해석, 경험의 재구성
- 자발적 선택이라는 논리의 함정
- 탈성구매 없는 탈성매매의 한계
5. 공포와 착하게 맞설 수는 없다
- 사회 모순의 확대경, 에이즈
- 친밀한 적, 어색한 동지
- 배제되지 않기 위해 포함되길 거부하라
6. 경험의 문제에서 삶의 권리로
동성서사를 욕망하는 여자들: 문자와 이야기 그리고 퀴어의 교차점에서 - 류진희
1. 누나들의 은밀한 문학
2. 올바르지 않은 여자들의 문자와 이야기
- 양성 평등에서 젠더 위반으로: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 다시 읽기
- 부녀에서 ‘부녀’까지: 이야기에의 탐닉과 글쓰기로의 충동
3. 팬픽을 즐기는 여성들은 왜?
- 남성 관계를 애정으로 전유하기
- 남성 권위를 쾌락으로 무화하기
4. 이야기와 현실 사이에서
- 남-남 동성서사에서 여성은 어디에?
- 생성하는 이반 주체
5. 지금-여기의 부녀들
''경계 간 글쓰기, 분과 간 학문하기''라는 구호 아래 ''통섭''의 학문하기가 한국의 환경에서 어떻게 구현되는지를 보여주고자 하는 취지로 기획된 ''자음과모음 하이브리드 총서'' 11권 〈성의 정치 성의 권리〉
하이브리드 총서는 계간 문예지 『자음과모음』의 ‘스펙트라’, ‘하이브리드’ 꼭지를 통해 연재된 인문, 사회, 과학, 예술 제 분야의 원고를 대상으로 펴내기 시작해 현재는 젊은 인문학자들의 옥고를 선별해 만들고 있습니다. 국내 학자들의 야심 찬 학문적 실험과 매력적인 글쓰기가 한데 어우러진 국내에서 자체로 생산되는 보기 드문 총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이브리드 총서는 이름에 걸맞게 새로운 형식의 글쓰기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원고의 주제에 따라 또는 저자의 글쓰기 취향에 따라 에세이, 자서전, 회고록 등 각종 문학적 글쓰기의 틀을 넘나들며 펴내고 있습니다. 딱딱하고 건조한 연구 보고서 형식이 아닌 연구 대상과 화자 사이의 밀착된 거리에서 친근하게 몰입할 수 있는 서술 방식이 하이브리드 총서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제 표면적인 페미니즘은 이야기하지 않는다
우리가 현실에서 보고 있는 사회 현상이 모두 진실이 아니듯, 특히 젠더와 섹슈얼리티를 말하는 페미니즘은 더욱 그러하다고 할 수 있다. 보수적이고 급진적인 성담론이 여성의 현실을 퇴행되게 만들 수도, 가부장제를 더욱 강화할 수도 있다. 여성운동가이자 여성학자인 저자 5명은 『성의 정치 성의 권리』에서 여성의 정치적 대표성, 트랜스젠더, 퀴어, 성판매, 동성애, 에이즈, 팬픽 등을 이야기하며 한국 사회에서 기만되고 있는 성담론을 좀더 현실적으로 역설하고자 새로운 시각을 풀어내고 있다.
여성의,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권력이란 무엇을 의미하는가
성정치는 끝난 것일까? 1990년대 한국 사회를 꽤나 들썩이며 한 시대를 풍미했던 성정치와 페미니즘은 2000년 이후 신자유주의 사회에서 정치적이고 급진적인 문제제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더군다나 연일 보도되는 성 관련 범죄로 사회는 급격히 보수화되고, 언젠가부터 성차별이나 성평등 관련 이슈들은 제대로 된 논쟁이 펼쳐지기도 전에 꼴페미 대 마초의 대결구도로 몰아세워진다. 답답하리만큼 한국 사회의 성담론은 힘이 빠져 제자리걷기를 하는 듯하다. 하지만 논쟁은 끝나지 않았다. 우리는 훨씬 더 많은 영역에서 훨씬 더 세세한 갈등, 즉 젠더와 섹슈얼리티의 문제제기들을 직면하고 있다. 젠더가 권력관계의 문제라면 섹슈얼리티는 주체와 권력, 그리고 그 사이에 있는 차이와 욕망에 관한 이야기이다.
성차별, 성노동, 성평등, 성정치 그리고 성담론을 새롭게 다시 이야기한다
권김현영의 글은 여성의 정치세력화라는 여성 운동의 오랜 고민을 국내외 풍부한 실제 사례와 함께 또 다른 돌파구를 모색한다. 루인의 글은 성범죄자에게 가하는 형벌의 하나로 법률로 제정된 ‘화학적 거세’에 대해 다룬다. 김주희의 글은 필자의 현장 경험을 토대로 성매매 구조 안에 있는 여성들의 노동, 지위, 욕망에 대한 이야기를 생생하게 펼쳐낸다. 한채윤의 글은 ‘성적 타락’이라는 공통적 낙인이 조장하는 차별이 지배적 성규범 하에서 어떻게 유지되는지, 그리고 이를 뒤집기 위해 우리가 어떻게 개별적 존재로서의 경험을 재해석할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류진희의 글은 2010년에 큰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을 통해 소위 남성 간 애정물에 왜 여성이 열광하는지를 분석한다.
▣ 작가 소개
저자 : 권김현영
"여자니까 여자를 밀어주자" 같은 말이 어떻게 여성 정치의 가능성을 막다른 길로 몰아넣는지, 보수적인 여자 정치인들이 얼마나 여성의 현실을 퇴행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이화여자대학교 등에서 시간강사로 일하면서 몇 년째 진도가 나가지 않고 있는 박사학위 논문을 준비하고 있다. 『언니네 방』 1, 2와 『남성성과 젠더』를 편집 저술했고, 공저로는 『20세기 여성 사건사』 『성폭력에 맞서다-사례, 담론, 전망』 『10대의 섹스, 유쾌한 섹슈얼리티』『South Korean Social Movements: From Democracy to Civil Society』 등이 있다.
저자 : 루인
인간을 ''인간''으로 인식하거나 괴물로 분류하는 방식이 주요 관심사다. 트랜스젠더 괴물을 비롯한 많은 괴물 또한 주요 관심사다. 사실 트랜스젠더 이슈에 천착할 줄 몰랐다. 레즈비언이면서 (의료적 조치를 하지 않는) mtf 트랜스젠더기 때문은 아니다. 이는 순전히 우연이다. 함께 쓴 책으로는 『젠더의 채널을 돌려라』 『남성성과 젠더』가 있으며, 함께 정리한 책으로는 『3xFTM』이 있다. 여기저기 쓴 글은 www.runtoruin.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국퀴어아카이브 퀴어락에서 트랜스젠더와 퀴어 관련 기록물을 정리하며, 이를 재조직할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저자 : 김주희
2005년 무렵부터 ‘우리 사회에서 누가, 어떻게 성매매 여성이 되는가’라는 질문을 가지고 티켓다방에서 일하는 십대 여자아이들을 만났고, 「성산업 공간인 티켓 영업 다방 내 십대 여성의 ‘일’에 관한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졸업 후에는 4년 여 동안 막달레나의집 현장상담센터에서 기지촌 여성들을 만나며 ‘이태원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10대의 섹스, 유쾌한 섹슈얼리티』를 함께 썼으며 서울시립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등에서 시간강사로 일했거나 일하고 있다. 이화여대 여성학과에서 성매매와 자본주의의 구성, 영속에 관한 박사학위 논문을 준비하고 있다.
저자 : 한채윤
어릴 때 공상하다가 한 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사람은 언젠가는 죽으며 살아서 무얼 했든지 간에 죽고 나면 남는 건 똑같은 무덤이라는 것을. 이 무서운 진리는 동성애자로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를 고민할 때 오히려 힘이 되어주었다. 지금 행복하게, 지금 솔직하게, 지금을 누리면서 살아야겠다고. 1998년에 한국 최초의 동성애 전문지 〈BUDDY〉를 창간했고 2001년부터 퀴어문화축제(kqcf.org) 기획에 참여했으며 2002년에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kscrc.org)를 조직해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다. 근래에는 ‘사랑’과 ‘역사’라는 두 가지 키워드, 즉 사랑의 역사 또는 역사에 대한 사랑을 주요 관심사로 두고 산다.
저자 : 류진희
성균관대학교 동아시아학과에서 근대 여성의 문학(화)적 입지에 대한 공부로 세월을 보내왔다. 주로 여성들의 글쓰기에 관한 동경, 이야기에 대한 매혹, 그로써 달라지는 문학(화)의 세목을 살펴보는 데 관심을 가지고 있다. 「한국 근대의 입센 수용 양상과 그 의미」「식민지 검열장의 형성과 그 안의 밖」「염상섭의 〈해방의 아들〉과 민족서사의 젠더」등의 논문을 썼다. 현재는 한국의 해방기를 중심으로 식민의 종결과 건국의 전야에서 펼쳐졌던 여성들의 목소리를 줍고 있다.
▣ 주요 목차
서문
성적 차이는 대표될 수 있는가? - 권김현영
1. 여자는 대표가 될 수 있는가
- 여성의 정치적 대표성 문제
- 보통선거제의 한계 혹은 공백
2. 여성 대표들이 겪는 어려움
- 징표화와 이중 잣대의 문제
- 보편화와 보수화의 경계에 선 모성정치
3. 할당제와 남녀동수에서의 ‘성차’ 문제
4. 혼성의 보편주의와 이성애 정상성의 재정식화
5. ‘성차’를 어떻게 할 것인가
- 보통 사람 되기의 정치학
- 소수자로서 모두를 대표하기
6. 여성이라는 차이를 대표한다는 것
괴물을 발명하라: 프릭, 퀴어, 트랜스젠더, 화학적 거세 그리고 의료규범 - 루인
1. 운명적 탄생?
2. 나는 이 세상 모든 사람이 부인하는 오점인가: 괴물스러운 몸의 역사
- 기형 쇼와 낯선 몸
- 근대적 남성 이상과 변태
- 규범적 인간 만들기
3. “당신은 환자니 사회생활을 할 수 없습니다”: 사회 의료화, 젠더 규범화
- 일상의 의료화와 국민 관리
- 젠더를 관리하라: 젠더의 의료화
4. “저 괴물에 맞서기 위해 우리에게는 더 많은 무기가 필요하다”: 화학적 거세와 규범 관리
- “내 안에 괴물이 있다”: 범죄의 의료화
- “실제 어느 정도 부작용이 있는지 저는 잘 모릅니다”: 부작용의 효과
- 신체표지형, 법의 효과
5. 무엇을 보호하려고 하는가
성매매 피해 여성은, 성노동자는 누구인가? - 김주희
1. 성매매 하는 여자들을 호명하는 문제
2. 성판매 여성들의 ‘자립’이 상상되는 방식
3. 남성들은 ‘성노동자’의 노동력을 구매하는가
4. 여성, 노동, 가족 그리고 여성 노동자
5. 노동 지속의 욕망, 시선 회피의 욕망
6. 탈구 위치, 이동의 욕망
7. 성판매 여성의 자조, 연대의 준거틀
8. 에필로그
엮어서 다시 생각하기: 동성애, 성매매, 에이즈 - 한채윤
1. 우리는 어떻게 만날 것인가
2. 드러내야만 하는 비밀을 가진 소수자들
- ‘아무도 모를 일’이란 것의 정체
- 보이지 않는 차이와 강제된 비밀
- 벽장 나오기의 역설
3. 교묘한 차별과 아웃팅의 딜레마
- 묻지도 말고 말하지도 말라는 교묘한 차별
- 아웃팅의 딜레마, 그 함정에서 빠져나오기
4. 낙인의 재해석, 경험의 재구성
- 자발적 선택이라는 논리의 함정
- 탈성구매 없는 탈성매매의 한계
5. 공포와 착하게 맞설 수는 없다
- 사회 모순의 확대경, 에이즈
- 친밀한 적, 어색한 동지
- 배제되지 않기 위해 포함되길 거부하라
6. 경험의 문제에서 삶의 권리로
동성서사를 욕망하는 여자들: 문자와 이야기 그리고 퀴어의 교차점에서 - 류진희
1. 누나들의 은밀한 문학
2. 올바르지 않은 여자들의 문자와 이야기
- 양성 평등에서 젠더 위반으로: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 다시 읽기
- 부녀에서 ‘부녀’까지: 이야기에의 탐닉과 글쓰기로의 충동
3. 팬픽을 즐기는 여성들은 왜?
- 남성 관계를 애정으로 전유하기
- 남성 권위를 쾌락으로 무화하기
4. 이야기와 현실 사이에서
- 남-남 동성서사에서 여성은 어디에?
- 생성하는 이반 주체
5. 지금-여기의 부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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