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이기는 자존심은 당당하고 유연하다
한 노인이 17마리의 낙타를 유산으로 남기며 1/2은 첫째 아들이, 1/3은 둘째가, 1/9은 셋째 아들이 갖도록 했다. 세 형제는 유언에 따라 낙타를 나눌 방법을 찾지 못해 마을의 현자를 찾아갔다. 현자는 자신의 낙타를 한 마리 내주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제 18마리의 낙타가 있으니, 큰 아이는 절반인 9마리를, 둘째는 1/3인 6마리를, 막내는 1/9인 2마리를 갖도록 해라. 남은 한 마리는 내가 도로 가져가마."
우리의 청춘은 매 순간 답을 알 수 없는 문제와 부딪히고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내 것을 지키기 위해 누군가를 상처 입히기도 하고 반대로 내가 다치는 상황에 직면하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 앞에 현자의 낙타가 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실타래처럼 꼬인 미묘한 감정싸움으로 누군가 다칠 일도 없고, 곤경에 처하더라도 편법을 쓰지 않고 상황을 역전시킬 수 있다. 우리 안에 있는 현자의 낙타, ''자존심''을 히든카드처럼 사용한다면 말이다.
그러나 현실에서 마주하는 자존심은 문제를 푸는 열쇠라기보다 말썽을 일으키는 화근일 때가 많다. 자신감 넘치던 청춘은 잇단 실연으로 상처받고 취직과 결혼 등 크고 작은 선택 속에서 후회와 좌절을 경험한다. 결혼생활과 직장생활 등 인간관계에서 웃고 화내고 싸우는 모습 역시 자존심의 감정이 그대로 드러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렇듯 우리의 청춘이 자존심 하나로 도전하고 몸부림치고 성공과 실패라는 전혀 다른 경험에 이르는 것은 자존심이 가지고 있는 두 얼굴 때문이다. 자존심은 누구 앞에서든 당당할 수 있는 힘을 발휘하기도 하지만 감정에 휩쓸려 거짓과 기만의 파괴적인 힘을 분출하기도 한다. 어떻게 다루고 사용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힘을 발휘하기에 나와 남의 자존심을 냉정하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자존심, 내 청춘의 히든카드』는 내 안의 자존심을 제대로 이해하고 길들임으로써''이기는 자존심''을 내 것으로 만드는 길을 안내하고 있다. 자존심은 크게 두 개의 축으로 이루어진다. ''나는 시원찮아.'' ''난 괜찮은 녀석이야.''처럼 스스로를 어떤 사람이라고 인식하고 그에 따라 행동하는 주체인 ''자기''와, 나의 자기와 다른 사람의 자기를 모두 ''존중''하는 태도가 그것이다. 이기는 자존심은 더 나은 자기를 만들고 다른 사람의 자존심을 존중하려는 노력 위에서 만들어진다. 이기는 사람들의 자존심은 그래서 언제나 당당하고 유연하다.
뇌의 작용과 애착 관계가 맞물려 자존심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출발하고 있는 이 책은 사람이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역린, 즉 트라우마와 콤플렉스를 극복하여 당당한 자존심을 만들어가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도 소개하고 있다. 직장 문제와 부부간의 갈등 등 다양한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현대인의 이야기와 사춘기에는 친구 녀석의 근육에, 20대에는 연애의 환상에, 30대에는 스펙에, 40대에는''아친남(아내 친구 남편)'' 때문에 상처를 받아온 저자의 자전적 고백도 엿볼 수 있어 공감을 더한다.
자존심의 함정 : 자존심 때문에 우리가 놓치는 것들
우리는 보통 자존심을 버리거나 파는 것을 부끄러워하고 자존심을 내세우거나 지키기 위해서는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그런가 하면 자존심이 지나쳐 자멸한 항우와 자존심을 버려 나라를 세운 한신의 고사를 들어 자존심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자존심을 내세우거나 지키거나 버리는 것 중 어느 하나가 언제나 정답일 수는 없다. 그럼에도 자존심에 대한 섣부른 오해와 앞서는 감정은 우리로 하여금 자존심 때문에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는 실수를 저지르게 한다.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평범한 직장이나 대학으로부터 등을 돌리는 이들이 있다. 이때 자존심은 생각을 ''행동''에 옮기지 못하도록 막는 마음의 빗장이 된다. 결정과 행동을 허락하지 않는 자존심이 우리의 발목을 잡는다면 "자존심이 허락했어!"라는 말로 빗장을 여는 것이 중요하다.
자존심이 상하는 경우는 또 어떤가. 자존심이 상하는 일은 서로 맞서 싸울 때 일어난다. 다툼은 상대의 약점을 찾아 이를 공격할 때 이기는 속성을 지니다 보니 이기려는 사람들은 상대의 취약성을 공격함으로써 자존심에 상처를 남긴다. 이런 상처를 줄이기 위해서는 자신의 취약한 부분을 스스로 인정한 뒤 이를 개선시켜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상처를 두려워하기보다 상처에서 빨리 회복할 수 있도록 마음의 체질을 바꾸어야 한다. 이미 훌륭하지만 만족을 모르는 사람은 더 큰 만족이나 가치를 얻기 위해 자존심을 건다. 그들은 ''자존심''이라는 담보를 잃지 않기 위해 정도가 아닌 야합의 길을 택하는 무리수를 두기도 한다. 그러나 자존심을 걸거나 겨루기 위해 상대를 해코지하거나 부조리한 방법을 동원하는 것은 건강한 ?기를 지키는 일도, 상대의 자기를 존중하는 태도도 아니다. 오히려 자기를 무시하는 행동에 가깝다. 최선을 다해 만든 자기 모습에 확신이 없다 보니 편법과 술수를 부려서라도 이기려고 하는 것이다.
『세일즈맨의 죽음』의 주인공 월리는 한때 잘나가는 영업사원이었다는 이유로 친구 밑에서 일하기를 거부한다. 지금의 ''보잘것없는 자기''의 자존심을 팔아 ''더 나은 자기''를 얻을 수 있음을 간과했기 때문이다. 자존심을 팔아 겪게 되는 희생이나 속상함보다 이를 통해 얻는 ''자존의 가치가'' 크다면, 그래서 더 발전한 자기와 더 당당한 자기를 얻을 수 있다면 자존심은 기꺼이 팔 수 있어야 한다. 결국 자존심을 다루는 데 있어 중요한 것은 어떤 상황에서 내세우고, 걸고, 겨루고, 파는가를 결정하는 일이다. 그것은 매 순간 머리를 굴려 얻을 수 있는 답이 아니다. 자신에게 최선을 다하고 다른 사람을 배려할 때 자존심은 저절로 당당하고 우리의 삶도 더불어 건강해짐을 이 책은 전하고 있다.
▣ 작가 소개
저 : 전현태
정신과 전문의·의학박사. 현재 용인 하나병원 대표 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10여 년간 정신분열병과 알코올 중독 병동을 운영하며 누구보다 마음 아픈 사람들의 ''자존심''에 주목해왔다. 신문 「청년의사」가 주관하는 한미수필문학상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선물''(2006)과 ''내 마음의 손전등''(2009)은 그만의 감성으로 풀어낸 환우들의 자존심 이야기이기도 하다. 도봉 알코올 상담 센터장을 역임하고, 원광대학교 동서보완의학대학원 등에서 가족·부부치료와 예술치료를 강의했으며, 한국임상치유예술학회 이사를 맡고 있다. 저서로는 다양한 희곡을 심리학으로 풀어낸 『오셀로와 데스데모나, 그들은 정말 사랑했을까』와 공역서로 『기본적 오류The basic fault』가 있다.
▣ 주요 목차
프롤로그 내 청춘의 히든카드
1장 자존심, 나의 또 다른 이름
10대의 블루 스크린 | 왜소한 소년에게 콤플렉스를 가르쳐준 ''근육''
내 이름은 자존심
자존심의 탄생
순한 아이, 까다로운 아이, 느린 아이
자존이란 무엇인가
자기는 내가 생각하고 느끼는 나 | 존중은 귀 기울이고 배려하는 것
자존은 나를 받아들이고 존중하는 것
자존감과 자신감, 그리고 자존심
혼자 있을 때도 느끼는 자존감 | 비교해야 느끼는 자신감 | 부딪힐 때 나타나는 자존심
자존심은 머릿속 어디에서 오는 걸까
머릿속의 두 갈래 길, 하이로드 대 로우로드
감정은 왜 생각보다 항상 앞설까
끌려다닐 것인가, 예측할 것인가
자존심은 익숙한 길을 따라 움직인다
쿨한 자존심을 만드는 세로토닌
자존심, 나의 재발견
하이로드, 자존심을 다루는 기술
당신이 브랜드다 | 살림의 여왕이 된 주부, 마샤 스튜어트 |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로우로드 자존심을 위한 처방
수치심이 삶을 바꾸다 | 욱하는 자존심에는 목표가 필요하다
2장 자존심의 일곱 가지 얼굴
20대의 블루 스크린 | 달콤하지도 가슴 저리지도 않은 스무 살의 ''연애질''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 : S 대학이 아니면 안 돼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는 의미
대중문화 개방 논란 속에 엇갈린 자존심
쏘지 않는 슛은 100% 불발이다
자존심이 상하다 : 무시당하고는 못살아
''자존심이 상한다''는 의미
박찬호 선수의 돌려차기와 인종 차별
낫지 않는 상처는 없다
자존심도 없다 : 나는 왜 받는 거 없이 주기만 했을까
''자존심이 없다''는 의미
FTA가 간과할 뻔한 자존심
10억 연봉의 임원은 무엇을 위해 무엇을 버렸을까
자존심을 내세우다 : 명색이 박사인데 그런 일을 어떻게 해
''자존심을 내세운다''는 의미
싸우는 한국, 상생하는 아일랜드
맞춰가는 자존심이 답이다
자존심을 팔다 : 그깟 자존심, 얼마든지 팔 수 있어
''자존심을 판다''는 의미
에쿠스를 위해 포니를 팔다
팔아도 아깝지 않은 자기, 팔아야 얻는 자기
자존심을 걸다 : 내 아들을 1등으로 만들 테다
''자존심을 건다''는 의미
자존심을 위해 자존심을 버린 검찰
만족을 모르는 자존심의 함정
자존심을 겨루다 : 누가 이기나 한번 붙어보자
자존심을 겨룬다''는 의미
강점을 국가 브랜드로 바꾼 남미 국가의 도약
멀쩡한 다리와 짧은 다리
3장 이기는 자존심
30대의 블루 스크린 | 잘난 놈들 앞에만 서면 기죽는 이놈의 ''스펙''
내 자존심, 어떻게 다룰 것인가
아름다운 왕비는 왜 독사과를 만들었을까
사면초가의 위험에 빠진 항우
가랑이 밑을 기어 나라를 세운 한신
남의 자존심, 어떻게 대할 것인가
여보게, 자네 그림을 사려는 사람이 나타났네
That''s good point. Excellent!
역지사지의 힘
초콜릿이 든 비스킷 상자 | 사람은 하품으로도 가까워진다
자존심, 나를 사랑하는 방법
빈 둥지 증후군
나에게는 충실하고 남은 용서하라
나도 모르게 그렇게 됐다는 핑계
바람난 남자를 깨끗하게 놓아주는 방법
오래된 부부가 신혼부부보다 서로를 더 모르는 이유
이기는 사람들의 자존심
이기는 자존심의 근원, 애착
애착 유형별로 본 사람 188
당당한 사람 | 눈치 보는 사람 | 떼쓰는 사람 | 혼란스러운 사람
부모가 만드는 나, 내가 바꾸는 나 194
나는 왜 과학자가 아닌 정신과 의사가 됐을까 198
이기는 자존심은 당당하고 유연하다 202
주눅 든 연주자, 당당한 연기자 | 좋은 엄마와 성공하는 리더의 공통점
4장 역린, 콤플렉스 혹은 트라우마
40대의 블루 스크린 | 세상 모든 남편의 적, 잘난 남편 ''아친남''
역린이란 무엇인가
자존의 아킬레스건
콤플렉스 혹은 트라우마
나도 모르는 은밀한 상처
기억이 두려워하는 그것 | 감정을 숨기는 거짓 감정
무엇이 역린을 만드는가
강자가 감추고 싶은 부끄러움
미국의 두 얼굴 | 탐욕, 강자의 역린을 만드는 덫
쥐도 궁지에 몰리면 고양이를 문다
용산의 비극 | 역린을 키우는 약자의 절박함
한국인의 역린, 체면
체면이 불러오는 화
빗나간 공격, 잘못된 방어
약점을 건드리는 데 일가견이 있는 사람들
선수는 선수를 알아본다
방어는 본능이다
내가 본 것은 독사가 아니다 | 잘나가는 친구와의 한판 승부 | 역린을 극복하는 전략
유머와 정신화
웃음으로 역린을 녹이다 | 마음속의 빨간 신호등
역린을 다루는 기술
역린으로 군중을 선동한 나치즘
익숙해진 트라우마는 더 이상 상처가 아니다
상처를 성공으로 바꾼 오프라 윈프리
방어보다 수용이 먼저다
어쩔 수 없는 것과 어쩔 수 있는 것 | 비폭력 대화
5장 당당한 자존심을 만드는 다섯 단계
50대의 블루 스크린 | 부끄럽지 않게 살았음에도 부끄러운 ''아버지''
건강한 자존심이 당당한 삶을 만든다
1단계 : 관찰하기
현재의 자기를 솔직하게 바라보라
자기에 대한 리스트를 만들라
2단계 : 즐거움 찾기
자기를 존중하고 긍정하라
재미없는 채널은 돌려라
3단계 : 참여하기
봉사의 즐거움을 배워라
책임감과 독립심, 창조성을 발견하라
4단계 : 표현하기
상처를 표현하라
과거로부터 벗어나라
5단계 : 극복하기
자기의 가치를 믿고 존중하라
반복해서 훈습하라
에필로그 현자의 낙타 한 마리
이기는 자존심은 당당하고 유연하다
한 노인이 17마리의 낙타를 유산으로 남기며 1/2은 첫째 아들이, 1/3은 둘째가, 1/9은 셋째 아들이 갖도록 했다. 세 형제는 유언에 따라 낙타를 나눌 방법을 찾지 못해 마을의 현자를 찾아갔다. 현자는 자신의 낙타를 한 마리 내주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제 18마리의 낙타가 있으니, 큰 아이는 절반인 9마리를, 둘째는 1/3인 6마리를, 막내는 1/9인 2마리를 갖도록 해라. 남은 한 마리는 내가 도로 가져가마."
우리의 청춘은 매 순간 답을 알 수 없는 문제와 부딪히고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내 것을 지키기 위해 누군가를 상처 입히기도 하고 반대로 내가 다치는 상황에 직면하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 앞에 현자의 낙타가 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실타래처럼 꼬인 미묘한 감정싸움으로 누군가 다칠 일도 없고, 곤경에 처하더라도 편법을 쓰지 않고 상황을 역전시킬 수 있다. 우리 안에 있는 현자의 낙타, ''자존심''을 히든카드처럼 사용한다면 말이다.
그러나 현실에서 마주하는 자존심은 문제를 푸는 열쇠라기보다 말썽을 일으키는 화근일 때가 많다. 자신감 넘치던 청춘은 잇단 실연으로 상처받고 취직과 결혼 등 크고 작은 선택 속에서 후회와 좌절을 경험한다. 결혼생활과 직장생활 등 인간관계에서 웃고 화내고 싸우는 모습 역시 자존심의 감정이 그대로 드러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렇듯 우리의 청춘이 자존심 하나로 도전하고 몸부림치고 성공과 실패라는 전혀 다른 경험에 이르는 것은 자존심이 가지고 있는 두 얼굴 때문이다. 자존심은 누구 앞에서든 당당할 수 있는 힘을 발휘하기도 하지만 감정에 휩쓸려 거짓과 기만의 파괴적인 힘을 분출하기도 한다. 어떻게 다루고 사용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힘을 발휘하기에 나와 남의 자존심을 냉정하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자존심, 내 청춘의 히든카드』는 내 안의 자존심을 제대로 이해하고 길들임으로써''이기는 자존심''을 내 것으로 만드는 길을 안내하고 있다. 자존심은 크게 두 개의 축으로 이루어진다. ''나는 시원찮아.'' ''난 괜찮은 녀석이야.''처럼 스스로를 어떤 사람이라고 인식하고 그에 따라 행동하는 주체인 ''자기''와, 나의 자기와 다른 사람의 자기를 모두 ''존중''하는 태도가 그것이다. 이기는 자존심은 더 나은 자기를 만들고 다른 사람의 자존심을 존중하려는 노력 위에서 만들어진다. 이기는 사람들의 자존심은 그래서 언제나 당당하고 유연하다.
뇌의 작용과 애착 관계가 맞물려 자존심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출발하고 있는 이 책은 사람이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역린, 즉 트라우마와 콤플렉스를 극복하여 당당한 자존심을 만들어가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도 소개하고 있다. 직장 문제와 부부간의 갈등 등 다양한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현대인의 이야기와 사춘기에는 친구 녀석의 근육에, 20대에는 연애의 환상에, 30대에는 스펙에, 40대에는''아친남(아내 친구 남편)'' 때문에 상처를 받아온 저자의 자전적 고백도 엿볼 수 있어 공감을 더한다.
자존심의 함정 : 자존심 때문에 우리가 놓치는 것들
우리는 보통 자존심을 버리거나 파는 것을 부끄러워하고 자존심을 내세우거나 지키기 위해서는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그런가 하면 자존심이 지나쳐 자멸한 항우와 자존심을 버려 나라를 세운 한신의 고사를 들어 자존심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자존심을 내세우거나 지키거나 버리는 것 중 어느 하나가 언제나 정답일 수는 없다. 그럼에도 자존심에 대한 섣부른 오해와 앞서는 감정은 우리로 하여금 자존심 때문에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는 실수를 저지르게 한다.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평범한 직장이나 대학으로부터 등을 돌리는 이들이 있다. 이때 자존심은 생각을 ''행동''에 옮기지 못하도록 막는 마음의 빗장이 된다. 결정과 행동을 허락하지 않는 자존심이 우리의 발목을 잡는다면 "자존심이 허락했어!"라는 말로 빗장을 여는 것이 중요하다.
자존심이 상하는 경우는 또 어떤가. 자존심이 상하는 일은 서로 맞서 싸울 때 일어난다. 다툼은 상대의 약점을 찾아 이를 공격할 때 이기는 속성을 지니다 보니 이기려는 사람들은 상대의 취약성을 공격함으로써 자존심에 상처를 남긴다. 이런 상처를 줄이기 위해서는 자신의 취약한 부분을 스스로 인정한 뒤 이를 개선시켜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상처를 두려워하기보다 상처에서 빨리 회복할 수 있도록 마음의 체질을 바꾸어야 한다. 이미 훌륭하지만 만족을 모르는 사람은 더 큰 만족이나 가치를 얻기 위해 자존심을 건다. 그들은 ''자존심''이라는 담보를 잃지 않기 위해 정도가 아닌 야합의 길을 택하는 무리수를 두기도 한다. 그러나 자존심을 걸거나 겨루기 위해 상대를 해코지하거나 부조리한 방법을 동원하는 것은 건강한 ?기를 지키는 일도, 상대의 자기를 존중하는 태도도 아니다. 오히려 자기를 무시하는 행동에 가깝다. 최선을 다해 만든 자기 모습에 확신이 없다 보니 편법과 술수를 부려서라도 이기려고 하는 것이다.
『세일즈맨의 죽음』의 주인공 월리는 한때 잘나가는 영업사원이었다는 이유로 친구 밑에서 일하기를 거부한다. 지금의 ''보잘것없는 자기''의 자존심을 팔아 ''더 나은 자기''를 얻을 수 있음을 간과했기 때문이다. 자존심을 팔아 겪게 되는 희생이나 속상함보다 이를 통해 얻는 ''자존의 가치가'' 크다면, 그래서 더 발전한 자기와 더 당당한 자기를 얻을 수 있다면 자존심은 기꺼이 팔 수 있어야 한다. 결국 자존심을 다루는 데 있어 중요한 것은 어떤 상황에서 내세우고, 걸고, 겨루고, 파는가를 결정하는 일이다. 그것은 매 순간 머리를 굴려 얻을 수 있는 답이 아니다. 자신에게 최선을 다하고 다른 사람을 배려할 때 자존심은 저절로 당당하고 우리의 삶도 더불어 건강해짐을 이 책은 전하고 있다.
▣ 작가 소개
저 : 전현태
정신과 전문의·의학박사. 현재 용인 하나병원 대표 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10여 년간 정신분열병과 알코올 중독 병동을 운영하며 누구보다 마음 아픈 사람들의 ''자존심''에 주목해왔다. 신문 「청년의사」가 주관하는 한미수필문학상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선물''(2006)과 ''내 마음의 손전등''(2009)은 그만의 감성으로 풀어낸 환우들의 자존심 이야기이기도 하다. 도봉 알코올 상담 센터장을 역임하고, 원광대학교 동서보완의학대학원 등에서 가족·부부치료와 예술치료를 강의했으며, 한국임상치유예술학회 이사를 맡고 있다. 저서로는 다양한 희곡을 심리학으로 풀어낸 『오셀로와 데스데모나, 그들은 정말 사랑했을까』와 공역서로 『기본적 오류The basic fault』가 있다.
▣ 주요 목차
프롤로그 내 청춘의 히든카드
1장 자존심, 나의 또 다른 이름
10대의 블루 스크린 | 왜소한 소년에게 콤플렉스를 가르쳐준 ''근육''
내 이름은 자존심
자존심의 탄생
순한 아이, 까다로운 아이, 느린 아이
자존이란 무엇인가
자기는 내가 생각하고 느끼는 나 | 존중은 귀 기울이고 배려하는 것
자존은 나를 받아들이고 존중하는 것
자존감과 자신감, 그리고 자존심
혼자 있을 때도 느끼는 자존감 | 비교해야 느끼는 자신감 | 부딪힐 때 나타나는 자존심
자존심은 머릿속 어디에서 오는 걸까
머릿속의 두 갈래 길, 하이로드 대 로우로드
감정은 왜 생각보다 항상 앞설까
끌려다닐 것인가, 예측할 것인가
자존심은 익숙한 길을 따라 움직인다
쿨한 자존심을 만드는 세로토닌
자존심, 나의 재발견
하이로드, 자존심을 다루는 기술
당신이 브랜드다 | 살림의 여왕이 된 주부, 마샤 스튜어트 |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로우로드 자존심을 위한 처방
수치심이 삶을 바꾸다 | 욱하는 자존심에는 목표가 필요하다
2장 자존심의 일곱 가지 얼굴
20대의 블루 스크린 | 달콤하지도 가슴 저리지도 않은 스무 살의 ''연애질''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 : S 대학이 아니면 안 돼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는 의미
대중문화 개방 논란 속에 엇갈린 자존심
쏘지 않는 슛은 100% 불발이다
자존심이 상하다 : 무시당하고는 못살아
''자존심이 상한다''는 의미
박찬호 선수의 돌려차기와 인종 차별
낫지 않는 상처는 없다
자존심도 없다 : 나는 왜 받는 거 없이 주기만 했을까
''자존심이 없다''는 의미
FTA가 간과할 뻔한 자존심
10억 연봉의 임원은 무엇을 위해 무엇을 버렸을까
자존심을 내세우다 : 명색이 박사인데 그런 일을 어떻게 해
''자존심을 내세운다''는 의미
싸우는 한국, 상생하는 아일랜드
맞춰가는 자존심이 답이다
자존심을 팔다 : 그깟 자존심, 얼마든지 팔 수 있어
''자존심을 판다''는 의미
에쿠스를 위해 포니를 팔다
팔아도 아깝지 않은 자기, 팔아야 얻는 자기
자존심을 걸다 : 내 아들을 1등으로 만들 테다
''자존심을 건다''는 의미
자존심을 위해 자존심을 버린 검찰
만족을 모르는 자존심의 함정
자존심을 겨루다 : 누가 이기나 한번 붙어보자
자존심을 겨룬다''는 의미
강점을 국가 브랜드로 바꾼 남미 국가의 도약
멀쩡한 다리와 짧은 다리
3장 이기는 자존심
30대의 블루 스크린 | 잘난 놈들 앞에만 서면 기죽는 이놈의 ''스펙''
내 자존심, 어떻게 다룰 것인가
아름다운 왕비는 왜 독사과를 만들었을까
사면초가의 위험에 빠진 항우
가랑이 밑을 기어 나라를 세운 한신
남의 자존심, 어떻게 대할 것인가
여보게, 자네 그림을 사려는 사람이 나타났네
That''s good point. Excellent!
역지사지의 힘
초콜릿이 든 비스킷 상자 | 사람은 하품으로도 가까워진다
자존심, 나를 사랑하는 방법
빈 둥지 증후군
나에게는 충실하고 남은 용서하라
나도 모르게 그렇게 됐다는 핑계
바람난 남자를 깨끗하게 놓아주는 방법
오래된 부부가 신혼부부보다 서로를 더 모르는 이유
이기는 사람들의 자존심
이기는 자존심의 근원, 애착
애착 유형별로 본 사람 188
당당한 사람 | 눈치 보는 사람 | 떼쓰는 사람 | 혼란스러운 사람
부모가 만드는 나, 내가 바꾸는 나 194
나는 왜 과학자가 아닌 정신과 의사가 됐을까 198
이기는 자존심은 당당하고 유연하다 202
주눅 든 연주자, 당당한 연기자 | 좋은 엄마와 성공하는 리더의 공통점
4장 역린, 콤플렉스 혹은 트라우마
40대의 블루 스크린 | 세상 모든 남편의 적, 잘난 남편 ''아친남''
역린이란 무엇인가
자존의 아킬레스건
콤플렉스 혹은 트라우마
나도 모르는 은밀한 상처
기억이 두려워하는 그것 | 감정을 숨기는 거짓 감정
무엇이 역린을 만드는가
강자가 감추고 싶은 부끄러움
미국의 두 얼굴 | 탐욕, 강자의 역린을 만드는 덫
쥐도 궁지에 몰리면 고양이를 문다
용산의 비극 | 역린을 키우는 약자의 절박함
한국인의 역린, 체면
체면이 불러오는 화
빗나간 공격, 잘못된 방어
약점을 건드리는 데 일가견이 있는 사람들
선수는 선수를 알아본다
방어는 본능이다
내가 본 것은 독사가 아니다 | 잘나가는 친구와의 한판 승부 | 역린을 극복하는 전략
유머와 정신화
웃음으로 역린을 녹이다 | 마음속의 빨간 신호등
역린을 다루는 기술
역린으로 군중을 선동한 나치즘
익숙해진 트라우마는 더 이상 상처가 아니다
상처를 성공으로 바꾼 오프라 윈프리
방어보다 수용이 먼저다
어쩔 수 없는 것과 어쩔 수 있는 것 | 비폭력 대화
5장 당당한 자존심을 만드는 다섯 단계
50대의 블루 스크린 | 부끄럽지 않게 살았음에도 부끄러운 ''아버지''
건강한 자존심이 당당한 삶을 만든다
1단계 : 관찰하기
현재의 자기를 솔직하게 바라보라
자기에 대한 리스트를 만들라
2단계 : 즐거움 찾기
자기를 존중하고 긍정하라
재미없는 채널은 돌려라
3단계 : 참여하기
봉사의 즐거움을 배워라
책임감과 독립심, 창조성을 발견하라
4단계 : 표현하기
상처를 표현하라
과거로부터 벗어나라
5단계 : 극복하기
자기의 가치를 믿고 존중하라
반복해서 훈습하라
에필로그 현자의 낙타 한 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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