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하이데거, 시인 중의 시인
횔덜린 시의 본질을 사유하다!
하이데거가 스스로 ‘시인 중의 시인’이라 부르며 칭송한 횔덜린의 시〈회상〉을 통해 횔덜린 시의 본질과 더 나아가 언어와 존재의 본질을 깊이 숙고한 저서《회상》이 하이데거 연구자 고 신상희 교수와 정신과 전문의이자 한국분석심리학회 회원인 이강희의 공역으로 출간되었다.
원래 1941/42년 겨울학기에 프라이부르크대학에서 행해진 강의의 강연록인 이 책에서 하이데거는 횔덜린의 송가〈회상〉을 원시 못지않은 시적인 언어로 ‘해명’하면서 횔덜린 시의 본질에 대한 깊은 통찰을 펼쳐 보인다. 하이데거의 통찰에 따르면, 횔덜린의 시는 존재의 시원 속으로 다가오는 성스러운 것을 말 안에 수립함으로써 세상의 근원 가까이에 머물려는 ‘귀향의 시’이다. 하이데거는 횔덜린의 시에서 시로 지어진 것을 귀 기울여 들으며 현대인이 겪는 고향상실을 극복하기 위한 본질적인 사유공간을 열고자 시도한다. 그것은 되돌아보면서 앞서 사유하는 것, 즉 ‘회상하는 사유’로, 이러한 사유를 통해 하이데거는 고유한 것, 즉 고향적인 것을 자유롭게 사용하기 위한 숙고의 길을 마련해 간다.
이 궁핍한 시대에 시인과 시란 무엇인가
―횔덜린 시의 본질장소에 대한 하이데거의 해명
이 책에서 하이데거는 횔덜린 시에 대한 문학사적 연구나 자의적 해석을 경계하면서 여기서 하고자 하는 것은 그런 것이 아니라고 못 박는다. 그가 하고자 하는 것은 횔덜린의 시 안에서 시로 지어진 것, 오로지 시로 지어진 것 자체만을 귀 기울여 들으며 그것을 사유하는 것이다.
하이데거가 보기에 횔덜린은 ‘신성의 빛이 세계사에서 사라져 버려 신을 상실한 사람들이 더 이상 신의 결여를 감지할 수조차 없게 된’ “궁핍한 시대”에 ‘신들의 흔적을 죽을 자들에게로 가져오는’ 시인이다. 그런 의미에서 하이데거는 횔덜린을 ‘시인 중의 시인’이라고 칭송한다. 그가 사물의 본질이 티 없이 맑게 현성하는 존재의 성스러운 장소를 순수하게 열어 놓으면서 시의 본질을 근원적으로 시짓고 있기 때문이다. 횔덜린은 무상한 시간의 흐름 속에서 ‘상주하는 것’, 즉 ‘일체만물을 지탱해 주고 두루 지배하면서 도처에 편재하고 있는 성스러운 자연으로서의 단순하고 소박한 존재’를 포착해 그것을 낱말로 가져와 낱말 속에 수립한다. 이것이 바로 예술의 본래적 활동으로서의 시짓기이며, 횔덜린은 이러한 존재의 진리가 생기하는 성스러운 장소를 가장 순결한 시어로 담아놓고 있기 때문에 하이데거는 그를 위대한 시인이라 부른다.
이러한 시짓기를 통해 횔덜린이 하고자 하는 것은 ‘존재의 근원 가까이 다가감으로써 고향으로 귀환하는 것’이다. 따라서 횔덜린의 모든 시는 결국 ‘귀향의 시’라고 하이데거는 말한다. 그러나 횔덜린이 찾고자 했던 ‘근원 가까이에 머무르는 고향’은 세계의 밤의 시대에는 신의 결여로 인해 아직 은닉된 상태로 남아 있다. 그래서 시인은 “신의 결여에 가까이 머무르면서, 결여되어 있는 신에의 가까움으로부터 드높은 자를 명명하는 시원적인 낱말이 허락될 때까지, 마련되고 있는 결여에의 가까움 속에서 오랫동안 참고 기다린다”. 우리는 이렇게 귀향을 노래하는 횔덜린의 시를 청종(聽從)하면서 근원 가까이로 다가가 존재의 비밀을 수호하는 가운데 고향의 본질을 깨우치려는 사려 깊고 신중한 사유의 자세를 배워야 한다. 그때 비로소 근원 가까이에 머무르는 진정한 귀향이 이루어지게 된다.
우리 시대의 가장 열정적인 하이데거 연구가
고 신상희 교수의 유작
이 번역서는 지난해 세상을 떠나 커다란 안타까움을 자아냈던 하이데거 연구가 고 신상희 교수의 유작 중 하나이다. 옮긴이 머리말에 밝혀져 있듯, 이 책의 공동 번역은 한국분석심리학회 회원이자 현역 정신과 전문의로 근무 중인 이강희 씨가 초벌번역을 들고 와 신 교수에게 검토를 부탁하면서 이루어졌다. 신 교수는 초벌번역을 다시 꼼꼼히 손보면서 엄밀한 번역어 선택(예를 들어 시(Dichtung)와 詩(Gedicht)의 구별 등)을 거쳤고 이러한 두 사람의 노력을 통해 이 책은 더욱 완성도 높은 번역서로 태어날 수 있었다. 신상희 교수의 또 다른 유작인 하이데거의《언어로의 도상에서》도 곧 나남출판에서 출간될 예정이다.
▣ 작가 소개
저 : 마르틴 하이데거
하이데거는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이래 이성 일변도로 치닫던 서구의 전통 철학을 뒤흔든 20세기 사상계의 거장이며, 현대 철학 및 문학, 예술론, 언어학, 인간학, 생태학 등 정신문화 전반에 커다란 영향을 끼친 철학자이다. 그는 1889년 독일의 작은 마을 메스키르히 에서 태어나 프라이부르크 대학교에서 신학과 철학을 전공한 후, 1923년부터 마르부르크 대학교에서, 1928년부터는 프라이부르크 대학교에서 철학을 가르쳤다.
프라이부르크 대학 시절 하이데거의 사상 형성에 커다란 영향을 준 것은 에드문트 후설의『논리연구』였다. 박사학위 논문인「심리주의의 판단론」과 교수자격 취득논문인「둔스 스코투스의 범주론과 의미론」은 물론, 초기의 대표작인『존재와 시간』및『칸트와 형이상학의 문제』는 ‘현상학적인 봄’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었다. 특히 1927년에 출판된『존재와 시간』은 그를 단숨에 세계적인 철학자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그러나 정작『존재와 시간』을 헌정받은 후설이 이 책에 대해 놀라움을 넘어선 실망감을 토로할 정도로 하이데거는 후설의 추종자가 아니었다. 오히려 젊은 시절의 하이데거는 이미 자신만의 독특하고 다양한 언어로 새로운 사유의 세계를 구축하고 있었다. 하이데거의 사유는 존재로의 도정이다. 비유적으로 말하자면, 하이데거의 존재사유는 하나의 별을 향해 다가서는 것, 단지 이것뿐이다. 현대철학의 과제는 하이데거 철학의 재해석이라 할 정도로, 지금도 우리는 하이데거와 더불어 숲길을 따라 존재의 이정표를 찾아가고 있는 것이다.
마르틴 하이데거는 인간 삶의 원초적 세계는 욕망과 지성에 의해 물든 소유의 세계가 아니라 존재의 무구한 세계라는 것을 현대인에게 조용히 일깨워주었다. 그가 말했던 "존재의 세계"란, 하늘과 땅을 포함하여 지상에 존재하는 일체의 것이 우리에게 말없이 다가와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 보여주면서 서로 상보적인 관계 속에 조화롭게 펼쳐지는 그런 진리의 세계를 가리킨다. 그는 인간이 지상의 모든 것을 남김없이 지배하여 무제한적으로 이용하는 이 땅의 주인이 아니라, 오히려 존재의 세계 안에 거주하는 존재의 이웃으로서 만물을 아낌없이 보살펴야 할 삶의 과제를 떠안고 있다고 강조했다.이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한때 정치적 오점을 남긴 바도 있지만, 1976년 고향 메스키르히에 조용히 잠든 이후에도 계속 발간되고 있는 80여 권의 작품을 보면, 우리는 그의 존재사유가 오늘의 우리에게 미치고 있는 막강한 영향력의 자취를 실감할 수 있다.
주요 저서로는 주요 저서로는 『존재와 시간』, 『숲길』, 『사물에 관한 물음』, 『횔덜린 시의 해명』, 『이정표』, 『동일성과 차이』, 『사유란 무엇인가? 』, 『언어로의 도상에서』, 『니체 I, II』, 『초연한 내맡김』, 『사유의 경험으로부터』, 『사유의 사태로』 ,『현상학의 근본문제들』, 『논리학 : 진리란 무엇인가?』, 『진리의 본질에 관하여』 등이 있으며, 1973년부터 그의 강의록이 전집으로 간행되어 현재까지 약 100권이 출간되었다.
역자 : 신상희
건국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프라이부르크대학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건국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학술연구교수를 지냈다. 주요 저서로 Wahrheitsfrage und Kehre bei Martin Heidegger(《하이데거의 진리물음과 전회》, K&N Verlag, 1993),《시간과 존재의 빛: 하이데거의 시간이해와 생기사유》(한길사, 2000),《하이데거와 신》(철학과 현실사, 2007),《하이데거의 언어사상》(공저) 등이 있으며, 대표논문으로는 “하이데거의 존재사유의 지평에서 근원적 윤리학의 정초”, “동굴의 비유 속에 결박된 철학자: 플라톤” 외 다수가 있다.《동일성과 차이, 초연함》,《이정표》,《숲길》,《언어로의 도상에서》,《강연과 논문》(공역),《사유의 사태로》(공역),《횔덜린 시의 해명》,《사유의 경험으로부터》등 하이데거의 주요 저작과《하이데거》(발터 비멜),《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을 찾아서》(F.W. 폰 헤르만) 등 하이데거 관련 연구서를 우리말로 옮겼다.
역자 : 이강희
서울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서울대 병원에서 신경정신과 전문의 과정을 수료했다. 용인정신병원, 한일병원 정신과 과장, 강북정신과 의원 원장을 거쳐 2003년부터 형주병원 의무원장으로 8년간 근무했고, 현재 삼천포 한마음병원에 근무 중이다(한국분석심리학회 회원).
▣ 주요 목차
옮긴이 머리말
예비고찰
시의 말을 듣기 위한 준비
1. 이 강의가 멀리하려는 것: 시의 문학사적 연구와 자의적 해석
2. 여기서 시도되는 것:
횔덜린에 의해 시로 지어진 말을 사유하는 것
3. 본질적인 시의 말 안에서 시로 지어진 것은
시인과 그것을 듣는 자들을 ‘넘어서 시를 짓는다’
4. 횔덜린의 시의 본질적 유일성은
어떠한 증명요구와도 관련이 없다
5. 시짓는 말과 소통수단으로서의 언어.
말에 대한 범지구적 소외
반복
1) 시로 지어진 것을 ‘사유함’
2) 시로 지어진 것을 듣는다는 것은 경청하는 것이다:
시원적인 말의 다가옴을 기다림
6. ‘논리학’의 명확성과 도저히 다 길어낼 수 없는
시원으로부터의 진정한 말의 풍요로움
7. 작품의 판본에 대한 지적
본론
〈회상〉
8. 詩의 아름다움에 단순히 경탄하는 것에 대한 경계
9. ‘내용’과 詩 안에서 시로 지어진 것에 대한 앞선 양해
반복
1) 시짓는 말의 풍요로움
2) 역사적 행동으로서의 시지음과 사유함
3) 시로 지어진 것 안에서의 전기적인 것의 변화
10. 시에서 시로 지어진 것과 詩의 ‘내용’은 동일한 것이 아니다
제1부 말로서의 詩의 영역 안으로 들어감
11. 詩의 시작과 끝
12. 언어에 관하여: 시짓는 말과 소리 나는 말들
13. 우리의 역사적 순간에서의 언어
14. 詩의 통일성을 앞서 봄
반복
15. 시지음과 근대적 자연설명. ‘상’과 ‘비유’에 관한 학설에 대하여
16. “북동풍이 분다.” 시인의 사명에 귀속해 있다는 호의
17. “인사함.” 심리학적-전기적으로 설명하려는 시도의
위험에 대하여
18. ‘횔덜린의 광기’에 대한 노르베르트 폰 헬링그라트.
폰 헬링그라트를 회고하며
19. 다른 본질-장소로 들어감으로서의 횔덜린의 광-기
20. 북동풍의 ‘감’. 시인의 ‘인사하며’ 함께 감
반복
21. 첫째 연에서 둘째 연으로.
인사받는 자를 존재하게 함으로서의 인사하는 사유함.
인사받는 자는 시인에게 자신을 주려고 한다
22. 인간의 일상의 일과 거주지는 시인의 인사로부터 모인
인사받은 자의 통일성 안에서 소생한다
제2부 횔덜린의 시 안에서의 ‘축제일’과 ‘축제’
23. 시의 ‘구절’을 인용함으로써 잠정적으로 지적함
반복
24. 일의 멈춤으로서의 휴식
그리고 본질적인 것을 숙고하기 위해 넘어감
25. 축제에서 본질적인 것의 빛남. 놀이와 춤
26. 축제와 역사 사이의 본질관계. 인간들과 신들의 ‘결혼축제’
27. 기분의 근원으로서의 축제다운 것.
기쁨과 슬픔: 단시〈소포클레스〉
반복
1) 익숙하지 않은 비범한 것에 귀속하여 자유롭게 됨으로서의 축제의 거행
2) 낮의 ‘익숙한 것’의 여운 안에서 보이지 않는 축제:
비가〈빵과 포도주〉의 첫째 연
3) ‘축제’와 생-기. 그리스의 역사적 날의 축제. 횔덜린과 니체
28. 여인들에게 인사함. 축제를 그들과 함께 준비함.
남프랑스의 여인들과 그리스의 있어왔던 축제
반복
29. 화해와 균형으로서의 이행
30. ‘밤’: 있어왔던 신들을 회상하는 시공간.
저물어 가는 몰락을 받아들이면서 솟아남을 준비하는 이행
31. 신들과 인간들이 숙명에 알맞은 것 안으로 자신을 보냄.
숙명에 알맞은 것과 운명
32. 형이상학의 헤아리는 사유 안에서 운명을 파악하는 것과
횔덜린의 의미에서의 ‘운명’
33. 운명을 위해 균형을 이루는 잠시 동안으로서의 축제
34. 그리스의 있어왔던 것으로부터 미래적인 것으로의 이행:
송시의 감추어진 진리
반복
1) 시로 지어진 이행의 유래.
이행 안에서 불려진 ‘반신’. 헤겔과 횔덜린
2) 인간들과 신들에게 숙명에 알맞은 것은 성스러운 것이다.
존재하게-함으로서의 조화로운 어울림의 보냄
3) 본질추구와 본질상실로 해방함으로서의 안배. 잘못된 것과 악한 것
4) ‘잠시 동안’의 시간성격과 시간에 대한 형이상학적 개념
35. “요람 속에 잠재우는 미풍…”: 근원 안에 간직함,
인간들과 신들의 가장 고유한 것. “황금빛 꿈…”
36. 꿈의 학문적 설명에 대한 사이-소견
37. 꿈. 비현실적인 것 혹은 비존재자로서의 꿈같은 것
38. 꿈에 대한 그리스적 사유. 핀다로스
반복
39. 빛이 없는 것으로 사라짐의 그림자 같은 나타남으로서의 꿈.
현존과 부재
40. 사라짐의 현존으로서의 가능한 것과
‘현실성’(존재) 속으로 도착하여 나타남으로서의 가능한 것
41. 횔덜린의 논문 “사라짐 안에서의 생성”.
가능한 것을 가져옴 그리고 빛나는 현실적인 것을
보존함으로서의 꿈
제3부 고유한 것의 자유로운 사용을 추구함
42. “느릿한 오솔길” 위에서 이행의 머뭇거리는 경외함
반복
43. 그리스와 독일: 역사적으로 고유한 것을 배우기 위한
이행의 강둑과 양쪽
44. 신학과 역사학이 접근할 수 없는, 조국의 성스러운 것으로서의
고유한 것. ‘가장 지고한 것’
45. 둘째 연에서 셋째 연으로의 이행.
고향적인 것 안에서의 근거지음
46. ‘조국적인 것’으로의 횔덜린의 전향에 대한
세 가지 오해에 관한 사이소견
47. 고유한 것을 자기 것으로 수용하여 획득하는 것을 배움
48. 독일의 고유한 것: ‘표현의 명확성’
49. 더욱 드높은 숙고의 도취함과 말로 표현하는 것의 냉철함
50. ‘어두운 빛’: 고유한 것의 자유로운 사용 안에서 표현해야 할 것
51. 그늘 아래에서의 잠의 위험. 축제 안에서 현성하는
성스러운 것을 ‘혼으로 충만하여’ 숙고함
제4부 숙명에 알맞게 축제를 준비함으로서의
친구들과의 대화
52. 통속적 이해에서의 ‘대화’와 횔덜린의 시어사용에서의 ‘대화’
53. 대화 안에서의 ‘마음’의 ‘생각’: 성스러운 것
54. 휴식으로서 축제를 앞서 근거 짓는
사랑과 행위를 대화 안에서 들음
55. 잡담에 의해 사랑과 행위에 대한 시적인 대화를 위태롭게 함
56. ‘회상’으로서의 시적인 대화
57. 친구들은 어디에 있는가라는 물음,
그리고 미래의 우정의 본질
58. 원천으로 감 앞에서의 친구들의 경외
59. ‘원천’과 ‘강물’. 근원의 풍요로움
60. 시인이 낯선 것으로 항해하면서
‘풍요로움’을 처음으로 자기 것으로 수용함
61. 축제 없는 오랜 시간의 항해 도중에 낯선 것을 ‘오래’ 배움
62. 친구들의 장소와 시로 지어야 하는
숙명에 알맞은 것에 대한 약간의 회상
63. 거꾸로 흐르는 강물에 대한 말:
시원과 역사의 본질을 경외하며 예감함
64. 낯선 것으로 감, 고유한 것의 ‘대담한 망각’과 귀향
65. 다가오는 성스러운 것을 말 안에 수립함
부록
언급된 시의 해석 구조
엮은이의 말
옮긴이 해제
찾아보기
약력
하이데거, 시인 중의 시인
횔덜린 시의 본질을 사유하다!
하이데거가 스스로 ‘시인 중의 시인’이라 부르며 칭송한 횔덜린의 시〈회상〉을 통해 횔덜린 시의 본질과 더 나아가 언어와 존재의 본질을 깊이 숙고한 저서《회상》이 하이데거 연구자 고 신상희 교수와 정신과 전문의이자 한국분석심리학회 회원인 이강희의 공역으로 출간되었다.
원래 1941/42년 겨울학기에 프라이부르크대학에서 행해진 강의의 강연록인 이 책에서 하이데거는 횔덜린의 송가〈회상〉을 원시 못지않은 시적인 언어로 ‘해명’하면서 횔덜린 시의 본질에 대한 깊은 통찰을 펼쳐 보인다. 하이데거의 통찰에 따르면, 횔덜린의 시는 존재의 시원 속으로 다가오는 성스러운 것을 말 안에 수립함으로써 세상의 근원 가까이에 머물려는 ‘귀향의 시’이다. 하이데거는 횔덜린의 시에서 시로 지어진 것을 귀 기울여 들으며 현대인이 겪는 고향상실을 극복하기 위한 본질적인 사유공간을 열고자 시도한다. 그것은 되돌아보면서 앞서 사유하는 것, 즉 ‘회상하는 사유’로, 이러한 사유를 통해 하이데거는 고유한 것, 즉 고향적인 것을 자유롭게 사용하기 위한 숙고의 길을 마련해 간다.
이 궁핍한 시대에 시인과 시란 무엇인가
―횔덜린 시의 본질장소에 대한 하이데거의 해명
이 책에서 하이데거는 횔덜린 시에 대한 문학사적 연구나 자의적 해석을 경계하면서 여기서 하고자 하는 것은 그런 것이 아니라고 못 박는다. 그가 하고자 하는 것은 횔덜린의 시 안에서 시로 지어진 것, 오로지 시로 지어진 것 자체만을 귀 기울여 들으며 그것을 사유하는 것이다.
하이데거가 보기에 횔덜린은 ‘신성의 빛이 세계사에서 사라져 버려 신을 상실한 사람들이 더 이상 신의 결여를 감지할 수조차 없게 된’ “궁핍한 시대”에 ‘신들의 흔적을 죽을 자들에게로 가져오는’ 시인이다. 그런 의미에서 하이데거는 횔덜린을 ‘시인 중의 시인’이라고 칭송한다. 그가 사물의 본질이 티 없이 맑게 현성하는 존재의 성스러운 장소를 순수하게 열어 놓으면서 시의 본질을 근원적으로 시짓고 있기 때문이다. 횔덜린은 무상한 시간의 흐름 속에서 ‘상주하는 것’, 즉 ‘일체만물을 지탱해 주고 두루 지배하면서 도처에 편재하고 있는 성스러운 자연으로서의 단순하고 소박한 존재’를 포착해 그것을 낱말로 가져와 낱말 속에 수립한다. 이것이 바로 예술의 본래적 활동으로서의 시짓기이며, 횔덜린은 이러한 존재의 진리가 생기하는 성스러운 장소를 가장 순결한 시어로 담아놓고 있기 때문에 하이데거는 그를 위대한 시인이라 부른다.
이러한 시짓기를 통해 횔덜린이 하고자 하는 것은 ‘존재의 근원 가까이 다가감으로써 고향으로 귀환하는 것’이다. 따라서 횔덜린의 모든 시는 결국 ‘귀향의 시’라고 하이데거는 말한다. 그러나 횔덜린이 찾고자 했던 ‘근원 가까이에 머무르는 고향’은 세계의 밤의 시대에는 신의 결여로 인해 아직 은닉된 상태로 남아 있다. 그래서 시인은 “신의 결여에 가까이 머무르면서, 결여되어 있는 신에의 가까움으로부터 드높은 자를 명명하는 시원적인 낱말이 허락될 때까지, 마련되고 있는 결여에의 가까움 속에서 오랫동안 참고 기다린다”. 우리는 이렇게 귀향을 노래하는 횔덜린의 시를 청종(聽從)하면서 근원 가까이로 다가가 존재의 비밀을 수호하는 가운데 고향의 본질을 깨우치려는 사려 깊고 신중한 사유의 자세를 배워야 한다. 그때 비로소 근원 가까이에 머무르는 진정한 귀향이 이루어지게 된다.
우리 시대의 가장 열정적인 하이데거 연구가
고 신상희 교수의 유작
이 번역서는 지난해 세상을 떠나 커다란 안타까움을 자아냈던 하이데거 연구가 고 신상희 교수의 유작 중 하나이다. 옮긴이 머리말에 밝혀져 있듯, 이 책의 공동 번역은 한국분석심리학회 회원이자 현역 정신과 전문의로 근무 중인 이강희 씨가 초벌번역을 들고 와 신 교수에게 검토를 부탁하면서 이루어졌다. 신 교수는 초벌번역을 다시 꼼꼼히 손보면서 엄밀한 번역어 선택(예를 들어 시(Dichtung)와 詩(Gedicht)의 구별 등)을 거쳤고 이러한 두 사람의 노력을 통해 이 책은 더욱 완성도 높은 번역서로 태어날 수 있었다. 신상희 교수의 또 다른 유작인 하이데거의《언어로의 도상에서》도 곧 나남출판에서 출간될 예정이다.
▣ 작가 소개
저 : 마르틴 하이데거
하이데거는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이래 이성 일변도로 치닫던 서구의 전통 철학을 뒤흔든 20세기 사상계의 거장이며, 현대 철학 및 문학, 예술론, 언어학, 인간학, 생태학 등 정신문화 전반에 커다란 영향을 끼친 철학자이다. 그는 1889년 독일의 작은 마을 메스키르히 에서 태어나 프라이부르크 대학교에서 신학과 철학을 전공한 후, 1923년부터 마르부르크 대학교에서, 1928년부터는 프라이부르크 대학교에서 철학을 가르쳤다.
프라이부르크 대학 시절 하이데거의 사상 형성에 커다란 영향을 준 것은 에드문트 후설의『논리연구』였다. 박사학위 논문인「심리주의의 판단론」과 교수자격 취득논문인「둔스 스코투스의 범주론과 의미론」은 물론, 초기의 대표작인『존재와 시간』및『칸트와 형이상학의 문제』는 ‘현상학적인 봄’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었다. 특히 1927년에 출판된『존재와 시간』은 그를 단숨에 세계적인 철학자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그러나 정작『존재와 시간』을 헌정받은 후설이 이 책에 대해 놀라움을 넘어선 실망감을 토로할 정도로 하이데거는 후설의 추종자가 아니었다. 오히려 젊은 시절의 하이데거는 이미 자신만의 독특하고 다양한 언어로 새로운 사유의 세계를 구축하고 있었다. 하이데거의 사유는 존재로의 도정이다. 비유적으로 말하자면, 하이데거의 존재사유는 하나의 별을 향해 다가서는 것, 단지 이것뿐이다. 현대철학의 과제는 하이데거 철학의 재해석이라 할 정도로, 지금도 우리는 하이데거와 더불어 숲길을 따라 존재의 이정표를 찾아가고 있는 것이다.
마르틴 하이데거는 인간 삶의 원초적 세계는 욕망과 지성에 의해 물든 소유의 세계가 아니라 존재의 무구한 세계라는 것을 현대인에게 조용히 일깨워주었다. 그가 말했던 "존재의 세계"란, 하늘과 땅을 포함하여 지상에 존재하는 일체의 것이 우리에게 말없이 다가와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 보여주면서 서로 상보적인 관계 속에 조화롭게 펼쳐지는 그런 진리의 세계를 가리킨다. 그는 인간이 지상의 모든 것을 남김없이 지배하여 무제한적으로 이용하는 이 땅의 주인이 아니라, 오히려 존재의 세계 안에 거주하는 존재의 이웃으로서 만물을 아낌없이 보살펴야 할 삶의 과제를 떠안고 있다고 강조했다.이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한때 정치적 오점을 남긴 바도 있지만, 1976년 고향 메스키르히에 조용히 잠든 이후에도 계속 발간되고 있는 80여 권의 작품을 보면, 우리는 그의 존재사유가 오늘의 우리에게 미치고 있는 막강한 영향력의 자취를 실감할 수 있다.
주요 저서로는 주요 저서로는 『존재와 시간』, 『숲길』, 『사물에 관한 물음』, 『횔덜린 시의 해명』, 『이정표』, 『동일성과 차이』, 『사유란 무엇인가? 』, 『언어로의 도상에서』, 『니체 I, II』, 『초연한 내맡김』, 『사유의 경험으로부터』, 『사유의 사태로』 ,『현상학의 근본문제들』, 『논리학 : 진리란 무엇인가?』, 『진리의 본질에 관하여』 등이 있으며, 1973년부터 그의 강의록이 전집으로 간행되어 현재까지 약 100권이 출간되었다.
역자 : 신상희
건국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프라이부르크대학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건국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학술연구교수를 지냈다. 주요 저서로 Wahrheitsfrage und Kehre bei Martin Heidegger(《하이데거의 진리물음과 전회》, K&N Verlag, 1993),《시간과 존재의 빛: 하이데거의 시간이해와 생기사유》(한길사, 2000),《하이데거와 신》(철학과 현실사, 2007),《하이데거의 언어사상》(공저) 등이 있으며, 대표논문으로는 “하이데거의 존재사유의 지평에서 근원적 윤리학의 정초”, “동굴의 비유 속에 결박된 철학자: 플라톤” 외 다수가 있다.《동일성과 차이, 초연함》,《이정표》,《숲길》,《언어로의 도상에서》,《강연과 논문》(공역),《사유의 사태로》(공역),《횔덜린 시의 해명》,《사유의 경험으로부터》등 하이데거의 주요 저작과《하이데거》(발터 비멜),《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을 찾아서》(F.W. 폰 헤르만) 등 하이데거 관련 연구서를 우리말로 옮겼다.
역자 : 이강희
서울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서울대 병원에서 신경정신과 전문의 과정을 수료했다. 용인정신병원, 한일병원 정신과 과장, 강북정신과 의원 원장을 거쳐 2003년부터 형주병원 의무원장으로 8년간 근무했고, 현재 삼천포 한마음병원에 근무 중이다(한국분석심리학회 회원).
▣ 주요 목차
옮긴이 머리말
예비고찰
시의 말을 듣기 위한 준비
1. 이 강의가 멀리하려는 것: 시의 문학사적 연구와 자의적 해석
2. 여기서 시도되는 것:
횔덜린에 의해 시로 지어진 말을 사유하는 것
3. 본질적인 시의 말 안에서 시로 지어진 것은
시인과 그것을 듣는 자들을 ‘넘어서 시를 짓는다’
4. 횔덜린의 시의 본질적 유일성은
어떠한 증명요구와도 관련이 없다
5. 시짓는 말과 소통수단으로서의 언어.
말에 대한 범지구적 소외
반복
1) 시로 지어진 것을 ‘사유함’
2) 시로 지어진 것을 듣는다는 것은 경청하는 것이다:
시원적인 말의 다가옴을 기다림
6. ‘논리학’의 명확성과 도저히 다 길어낼 수 없는
시원으로부터의 진정한 말의 풍요로움
7. 작품의 판본에 대한 지적
본론
〈회상〉
8. 詩의 아름다움에 단순히 경탄하는 것에 대한 경계
9. ‘내용’과 詩 안에서 시로 지어진 것에 대한 앞선 양해
반복
1) 시짓는 말의 풍요로움
2) 역사적 행동으로서의 시지음과 사유함
3) 시로 지어진 것 안에서의 전기적인 것의 변화
10. 시에서 시로 지어진 것과 詩의 ‘내용’은 동일한 것이 아니다
제1부 말로서의 詩의 영역 안으로 들어감
11. 詩의 시작과 끝
12. 언어에 관하여: 시짓는 말과 소리 나는 말들
13. 우리의 역사적 순간에서의 언어
14. 詩의 통일성을 앞서 봄
반복
15. 시지음과 근대적 자연설명. ‘상’과 ‘비유’에 관한 학설에 대하여
16. “북동풍이 분다.” 시인의 사명에 귀속해 있다는 호의
17. “인사함.” 심리학적-전기적으로 설명하려는 시도의
위험에 대하여
18. ‘횔덜린의 광기’에 대한 노르베르트 폰 헬링그라트.
폰 헬링그라트를 회고하며
19. 다른 본질-장소로 들어감으로서의 횔덜린의 광-기
20. 북동풍의 ‘감’. 시인의 ‘인사하며’ 함께 감
반복
21. 첫째 연에서 둘째 연으로.
인사받는 자를 존재하게 함으로서의 인사하는 사유함.
인사받는 자는 시인에게 자신을 주려고 한다
22. 인간의 일상의 일과 거주지는 시인의 인사로부터 모인
인사받은 자의 통일성 안에서 소생한다
제2부 횔덜린의 시 안에서의 ‘축제일’과 ‘축제’
23. 시의 ‘구절’을 인용함으로써 잠정적으로 지적함
반복
24. 일의 멈춤으로서의 휴식
그리고 본질적인 것을 숙고하기 위해 넘어감
25. 축제에서 본질적인 것의 빛남. 놀이와 춤
26. 축제와 역사 사이의 본질관계. 인간들과 신들의 ‘결혼축제’
27. 기분의 근원으로서의 축제다운 것.
기쁨과 슬픔: 단시〈소포클레스〉
반복
1) 익숙하지 않은 비범한 것에 귀속하여 자유롭게 됨으로서의 축제의 거행
2) 낮의 ‘익숙한 것’의 여운 안에서 보이지 않는 축제:
비가〈빵과 포도주〉의 첫째 연
3) ‘축제’와 생-기. 그리스의 역사적 날의 축제. 횔덜린과 니체
28. 여인들에게 인사함. 축제를 그들과 함께 준비함.
남프랑스의 여인들과 그리스의 있어왔던 축제
반복
29. 화해와 균형으로서의 이행
30. ‘밤’: 있어왔던 신들을 회상하는 시공간.
저물어 가는 몰락을 받아들이면서 솟아남을 준비하는 이행
31. 신들과 인간들이 숙명에 알맞은 것 안으로 자신을 보냄.
숙명에 알맞은 것과 운명
32. 형이상학의 헤아리는 사유 안에서 운명을 파악하는 것과
횔덜린의 의미에서의 ‘운명’
33. 운명을 위해 균형을 이루는 잠시 동안으로서의 축제
34. 그리스의 있어왔던 것으로부터 미래적인 것으로의 이행:
송시의 감추어진 진리
반복
1) 시로 지어진 이행의 유래.
이행 안에서 불려진 ‘반신’. 헤겔과 횔덜린
2) 인간들과 신들에게 숙명에 알맞은 것은 성스러운 것이다.
존재하게-함으로서의 조화로운 어울림의 보냄
3) 본질추구와 본질상실로 해방함으로서의 안배. 잘못된 것과 악한 것
4) ‘잠시 동안’의 시간성격과 시간에 대한 형이상학적 개념
35. “요람 속에 잠재우는 미풍…”: 근원 안에 간직함,
인간들과 신들의 가장 고유한 것. “황금빛 꿈…”
36. 꿈의 학문적 설명에 대한 사이-소견
37. 꿈. 비현실적인 것 혹은 비존재자로서의 꿈같은 것
38. 꿈에 대한 그리스적 사유. 핀다로스
반복
39. 빛이 없는 것으로 사라짐의 그림자 같은 나타남으로서의 꿈.
현존과 부재
40. 사라짐의 현존으로서의 가능한 것과
‘현실성’(존재) 속으로 도착하여 나타남으로서의 가능한 것
41. 횔덜린의 논문 “사라짐 안에서의 생성”.
가능한 것을 가져옴 그리고 빛나는 현실적인 것을
보존함으로서의 꿈
제3부 고유한 것의 자유로운 사용을 추구함
42. “느릿한 오솔길” 위에서 이행의 머뭇거리는 경외함
반복
43. 그리스와 독일: 역사적으로 고유한 것을 배우기 위한
이행의 강둑과 양쪽
44. 신학과 역사학이 접근할 수 없는, 조국의 성스러운 것으로서의
고유한 것. ‘가장 지고한 것’
45. 둘째 연에서 셋째 연으로의 이행.
고향적인 것 안에서의 근거지음
46. ‘조국적인 것’으로의 횔덜린의 전향에 대한
세 가지 오해에 관한 사이소견
47. 고유한 것을 자기 것으로 수용하여 획득하는 것을 배움
48. 독일의 고유한 것: ‘표현의 명확성’
49. 더욱 드높은 숙고의 도취함과 말로 표현하는 것의 냉철함
50. ‘어두운 빛’: 고유한 것의 자유로운 사용 안에서 표현해야 할 것
51. 그늘 아래에서의 잠의 위험. 축제 안에서 현성하는
성스러운 것을 ‘혼으로 충만하여’ 숙고함
제4부 숙명에 알맞게 축제를 준비함으로서의
친구들과의 대화
52. 통속적 이해에서의 ‘대화’와 횔덜린의 시어사용에서의 ‘대화’
53. 대화 안에서의 ‘마음’의 ‘생각’: 성스러운 것
54. 휴식으로서 축제를 앞서 근거 짓는
사랑과 행위를 대화 안에서 들음
55. 잡담에 의해 사랑과 행위에 대한 시적인 대화를 위태롭게 함
56. ‘회상’으로서의 시적인 대화
57. 친구들은 어디에 있는가라는 물음,
그리고 미래의 우정의 본질
58. 원천으로 감 앞에서의 친구들의 경외
59. ‘원천’과 ‘강물’. 근원의 풍요로움
60. 시인이 낯선 것으로 항해하면서
‘풍요로움’을 처음으로 자기 것으로 수용함
61. 축제 없는 오랜 시간의 항해 도중에 낯선 것을 ‘오래’ 배움
62. 친구들의 장소와 시로 지어야 하는
숙명에 알맞은 것에 대한 약간의 회상
63. 거꾸로 흐르는 강물에 대한 말:
시원과 역사의 본질을 경외하며 예감함
64. 낯선 것으로 감, 고유한 것의 ‘대담한 망각’과 귀향
65. 다가오는 성스러운 것을 말 안에 수립함
부록
언급된 시의 해석 구조
엮은이의 말
옮긴이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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