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무위자연을 추구하는 도가 철학
인위를 배제하고 자연에 순응하는 마음의 길을 밝히다
도가철학은 춘추전국시대 이래 유가철학과 함께 중국에서 주축을 이루어온 사상이다. 노자(老子)와 장자(莊子)의 사상을 중심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흔히 ‘노장사상(老莊思想)’이라고도 불린다. 도가를 창시한 것은 노자로 알려져 있는데, 초나라 사람이었다는 것 외에는 생몰 연도 및 삶에 대해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한편 장자는 송나라 사람으로 노자의 사상을 이어받아 ‘도(道)’를 천지만물의 근본 원리로 보았다.
도가에서 말하는 ‘도’는 쉽게 말해 현실적인 대상에 대한 집착과 욕구를 버리고 자연에 순응하여 사는 삶의 태도를 말한다. 따라서 ‘도’는 가난하고 누추한 처지에 놓여 있다고 해서 근심하지 않고,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생활을 누린다고 해서 즐거워하지 않으며, 개인의 사사로운 욕심 때문에 불안해하지도 않는다. 그렇기에 도가가 추구하는 사상의 핵심을 ‘무위자연(無爲自然)’이라고 한다.
이 책은 바로 그런 도가의 무위자연 사상을 이야기 형식으로 담아냄으로써 현대인들이 마음의 지혜로 삼도록 한 책이다. 노자가 자신의 깨달음을 『도덕경道德經』이라는 5천 자의 경전으로 남기게 된 일화에서부터 그를 계승한 장자의 철학적 이야기들, 그리고 비록 유가 전통 안에 있긴 하나 도가적 깨달음의 요체를 담고 있는 공자의 이야기까지 중국 사상사를 관통하고 있는 도가사상의 다채로운 면모들을 살펴볼 수 있다. 또한 각 이야기의 뒤에는 ‘도가의 지혜’와 ‘도가의 지식’을 보충함으로써 각 일화 뒤에 숨겨진 도가 사상의 배경을 간략하게나마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알게 되겠지만, 도가 철학이 매력적인 이유는 딱딱한 경전이나 사상적 이론을 외우고 공부하는 데 중점을 두지 않는다는 데 있다. 도가는 삶의 원리이다. 자연에 순응하는 삶의 원리를 깨달음으로써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회, 사람과 자연의 관계를 바르게 알고 행동하도록 이끌어준다는 데 의미가 있는 것이다.
하지 않으나 하지 않음이 없다
‘無爲而無不爲(무위이무불위)’, 즉 ‘(인위적으로) 하지 않으나 하지 않음이 없다’는 것이야말로 도가 사상의 핵심을 이루는 문구일 것이다. 도가에서는 인위를 배제한다. 여기서 말하는 인위란 직접적으로는 유가에서 말하는 ‘인(仁)’이나 ‘예(禮)’와 같은 현실적 처세법을 일컫지만, 더 넓게는 삶 속에서 행하는 작위적이고 허위적인 모든 행위를 지칭하기도 한다. 도가는 ‘하되’ 사물의 추세와 자연법칙에 순응하여 행하라고 말한다. 이를테면 옛날, 혜자와 장자의 이야기를 예로 들어보자. 혜자는 장자에게 쌀 다섯 섬을 담을 만한 커다란 조롱박이 생겼는데 영 쓸모가 없다고 말한다. 조롱박을 잘라 바가지라도 만들까 했는데 너무 커서 잘라도 쓸모없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자 장자는 왜 조롱박을 작게 잘라 쓸 궁리만 하느냐고 답한다. 있는 그대로 허리에 동여매고 강이나 물에 띄워 자유롭게 놀 수도 있지 않느냐는 것이다. 조롱박을 잘라서 변형해보려 한 것이 인위라면, 장자의 제안은 자연에 순응하는 행위이다.
자연에 순응하는 도가의 태도는 죽음의 문제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도가에서는 죽음도 삶과 분리된 것이 아니라 단지 우주 만물의 자연법칙 안에서 형태가 변화되는 것뿐이라고 말한다. 장자의 아내가 죽었을 때, 장자가 아내의 시신 앞에 돗자리를 깔고 앉아 질그릇을 두드리며 노래를 불렀다는 유명한 일화도 여기에서 연유한다. 장자에게 아내의 죽음은 세계가 변화를 거쳐 기(氣)를 이루고, 그 기가 모여 사물의 형태를 이루고, 또 사물이 변하여 생명력을 얻고, 그 생명이 다하여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던 것이다.
도가는 각 개체 생명의 운명을 꿰뚫어보고, 초연한 생활태도로 사람들에게 마음의 길을 밝혀준다. 그 길은 질박하며 참된 가치를 지키고, 검소함을 숭상하며 사치를 거부하고, 자애롭고 조화로운 처세법을 알고, 자연에 순응하는 행위의 원칙을 아는 길이다.
이야기로 풀어 쓴 도가 철학의 정수
이 책에서는 도가의 철학과 지혜를 담은 100가지 이야기들을 정선했다. 모든 이야기는 경전에 등장하는 대표적인 고사들로, 하나하나의 이야기마다 도가사상의 정수가 집약되어 있다. 또한 이 이야기들은 삶의 가치를 바로세우고, 자연과 생태계에서 참된 노동을 배우고, 삶과 죽음을 넘는 큰 지혜를 가르치고, 관습과 아집에 찌든 우리 영혼을 일깨워준다. 독자들이 이들 고사에 깃든 철학적 이치와 삶의 지혜를 잘 발굴해낸다면 도가의 역사, 인물, 사상은 물론 삶의 소중한 지혜를 터득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더 나아가 일상생활에서 도가의 지혜를 활용한다면 삶의 곳곳에서 마주치는 여러 문제들에 적절히 대처하면서 ‘참된’ 의미의 성공을 향해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 작가 소개
역자 : 송춘남
1952년 중국 옌볜 룽징에서 태어났다. 1968년 문화혁명 시기에 중학교를 졸업하고 시골로 내려가 2년 동안 농사를 지었다. 1970년 룽징 경운기공장에 들어가 1977년까지 일했고, 그해 7월부터 『연변일보』 기자로 근무했다. 1978년 베이징 민족대학 언어문학부에 입학해 1982년 대학을 졸업한 뒤 연변일보 문예부 기자, 잡지 『연변여성』 기자로 근무했다. 1991년부터 2007년까지 연변교육출판사 아동도서편집실에서 근무했고 2007년 휴직하고 한국에 들어와 지금까지 재단법인 민족의학연구원에서 편집위원, 상임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주요 번역서로 『소설 대장정 1~5』(2011), 『동양을 만든 13권의 고전』(2011), 『루쉰 문학 선집』(2011) 등이 있다.
역자 : 송종서
1969년 인천에서 태어났다. 성균관대 유학과에서 동양학 기초를 배우고 이준모의 비교철학 방법론을 공부했다. 홍콩 중문대학 국제 아시아 연구과정을 이수하면서 유학?불교?근대철학이 융합된 현대 신유학에 관심이 생겼고 성대 대학원 및 한국철학사상연구회에서 공부했다. 박사과정 수료 후 중국 우한대학에서 5년 동안 현대 신유가의 저술을 읽었고 「현대 신유학의 형이상학과 문화의식」으로 철학박사학위를 받았다. 호서대?상지대?성대에서 강의했다. 현재 민족의학연구원 수석연구원으로 일하며 생태주의 관점에서 전통의학을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 『세계를 바꾼 아홉 가지 단어』(2010), 『현대 신유학의 역정』(2009), 『한국유학과 열린 사유』(2008) 등이 있고, 역서로 『풍우란 자서전』(근간), 『중국철학의 생태주의』(근간)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서문
浮雲不知所求 부운부지소구 뜬구름은 바라는 것을 모른다
無爲而無不爲 무위이무불위 인위적으로 하지 않으나 하지 않음이 없다
閑居 한거 한가로이 지내다
巢於一枝 소어일지 나뭇가지 하나에 둥지를 튼다
生寄死歸 생기사귀 살아선 잠깐 머물고 죽으면 돌아간다
理想國 이상국 이상적인 나라
天下谷 천하곡 천하의 밑바닥
神游 신유 환상 여행
幸福之函谷關 행복지함곡관 행복한 함곡관
大白若辱 대백약욕 지나치게 하얀 것은 더러워 보인다
呼我牛則牛 호아우즉우 나를 소라 부르면 나는 소다
相忘於江湖 상망어강호 강호에서 서로를 잊고 살다
承?之道 승조지도 매미를 받드는 법
無以故滅命 무이고멸명 고의로 천명을 없애지 말라
精誠之眞 정성지진 참된 정성
長於水而安於水 장어수이안어수 물에서 자라고 물에 만족한다
快哉此生 쾌재차생 즐겁구나, 인생이여
樂隱 낙은 은둔을 즐긴다
黑牛生白犢 흑우생백독 검은 소가 흰 송아지를 낳았을 때
持盈 지영 그득히 차 있어라
心一 심일 마음을 하나에 모은다
無生而生 무생이생 살려는 생각이 없어야 산다
生死同樂 생사동락 삶과 죽음을 함께 즐긴다
安時處順 안시처순 시절을 편안히 여기고 순조롭게 처세하라
晝?夜君 주복야군 낮에는 하인, 밤에는 주인
不開人之天 불개인지천 사람의 천성을 열지 않는다
天地細物 천지세물 천지는 미미한 물건이므로
人言罪我 인언죄아 남의 말을 듣고 내게 죄를 씌운다
疑爲心生 의위심생 의혹은 마음에서 생긴다
白雪之音 백설지음 흰 눈이 내리는 소리
臥於天地 와어천지 하늘과 땅 사이에 눕는다
有蓬之心 유봉지심 빈틈이 있는 마음
萬物一馬 만물일마 만물은 말 한 필이다
莊周胡蝶夢 장주호접몽 장주가 꾼 나비 꿈
知魚之樂 지어지락 물고기의 즐거움을 안다
鵬飛九天 붕비구천 대붕은 구만리장천을 날아간다
觀於濁水 迷於栗園 관어탁수 미어율원 흐린 물속을 들여다보고 밤나무 밭에서 길을 잃다
天子劍 천자검 천자의 검
取捨 취사 취해야 할 것과 버려야 할 것
知其雄 守其雌 지기웅 수기자 수컷의 성질을 알고 암컷의 성질을 지킨다
美行 미행 아름다운 품행
大同 대동 큰 하나 됨
不爭之爭 부쟁지쟁 싸우지 않는 싸움
魚離淵 어리연 연못을 떠난 물고기
繞指柔 요지유 손가락에 감길 만큼 부드럽게
不居不去 불거불거 차지하지 않아야 잃어버리지 않는다
心無全牛 심무전우 마음속에 온전한 소가 없다
不材之壽 불재지수 재목 아닌 것이 오래 산다
游於形骸之內 유어형해지내 육신 안에서 노닌다
心閑無事 심한무사 마음이 한적하면 무사하다
道不言說 도불언설 도는 말로 설명할 수 없다
一聽而弗問 일청이불문 한 번 듣고 묻지 않는다
大人無己 대인무기 대인에게 ‘나’란 없다
迭處之 迭去之 질처지 질거지 번갈아 머물고 번갈아 떠난다
去樂辭顯 거락사현 향락을 멀리하고 드러나는 것을 사양한다
無能馭能 무능어능 무능한 자가 유능한 자를 부린다
以賤爲本 이천위본 천함을 근본으로 삼는다
絶響 절향 절정의 울림
公道 공도 공공의 도
得心 득심 마음을 얻다
箭之心 전지심 화살의 마음
在內而忘外 재내이망외 안으로 집중하고 외형은 잊는다
勝亡 승망 승리로 멸망하다
人無棄人 인무기인 사람 중에 버릴 사람은 없다
均善 균선 골고루 좋아야 한다
北海遊歷 북해유력 북해 유람
方而不割 방이불할 반듯하고 바르지만 해치지 않는다
身代友人命 신대우인명 친구 대신 목숨을 내놓다
用志於凝 용지어응 뜻을 단단히 한다
不屈己 불굴기 자기를 굽히지 않는다
遠?人 원영인 아첨꾼을 멀리한다
知不死 지불사 죽지 않을 것을 안다
?酒不爲禮 투주불위례 훔친 술에는 예를 올리지 않는다
撫琴赴死 무금부사 거문고를 어루만지고 죽다
穆然淸恬 목연청념 꿋꿋이 욕심 없고 편안하게 산다
風中柳絮 풍중유서 바람 속의 버들솜
才峰秀逸 재봉수일 재능의 절정은 소탈한 아름다움
我自?然不動 아자규연부동 산처럼 움직이지 않는다
君子之心 군자지심 군자의 마음
悠悠木? 유유목극 느긋한 나막신
錢塘夜宿 전당야숙 전당에서의 하룻밤
袒腹之? 단복지서 배를 드러낸 사윗감
始得一叔 시득일숙 비로소 숙부가 생기다
炊忘着簞 취망착단 밥을 짓다가 정신이 팔려서
上熱下當暖 상열하당난 위가 더우면 아래도 따뜻하다
眞人 진인 진인의 경지
胸懷與語 흉회여어 속마음과 말
識度相友 식도상우 식견과 도량으로 벗을 사귄다
天地爲棟宇 천지위동우 하늘과 땅으로 집을 삼는다
方外之人 방외지인 세속을 벗어난 사람
與郡猪共飮 여군저공음 돼지들과 함께 술을 마시다
借膾伐荻 차회벌적 빌린 칼로 회 뜨고 갈대 베러 간다
處之怡然 처지이연 편안한 마음으로 지낸다
超然物外 초연물외 사물을 넘어
不著一言 부저일언 말 한마디 안 해도
放達 방달 세속에 구애받지 않는다
不睹盛明 부도성명 태평성대를 보지 못하다
歸來兮 귀래혜 돌아오라!
靑山白鹿 청산백록 청산의 흰 사슴처럼
天地我心 천지아심 천지가 내 마음이다
역자후기
무위자연을 추구하는 도가 철학
인위를 배제하고 자연에 순응하는 마음의 길을 밝히다
도가철학은 춘추전국시대 이래 유가철학과 함께 중국에서 주축을 이루어온 사상이다. 노자(老子)와 장자(莊子)의 사상을 중심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흔히 ‘노장사상(老莊思想)’이라고도 불린다. 도가를 창시한 것은 노자로 알려져 있는데, 초나라 사람이었다는 것 외에는 생몰 연도 및 삶에 대해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한편 장자는 송나라 사람으로 노자의 사상을 이어받아 ‘도(道)’를 천지만물의 근본 원리로 보았다.
도가에서 말하는 ‘도’는 쉽게 말해 현실적인 대상에 대한 집착과 욕구를 버리고 자연에 순응하여 사는 삶의 태도를 말한다. 따라서 ‘도’는 가난하고 누추한 처지에 놓여 있다고 해서 근심하지 않고,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생활을 누린다고 해서 즐거워하지 않으며, 개인의 사사로운 욕심 때문에 불안해하지도 않는다. 그렇기에 도가가 추구하는 사상의 핵심을 ‘무위자연(無爲自然)’이라고 한다.
이 책은 바로 그런 도가의 무위자연 사상을 이야기 형식으로 담아냄으로써 현대인들이 마음의 지혜로 삼도록 한 책이다. 노자가 자신의 깨달음을 『도덕경道德經』이라는 5천 자의 경전으로 남기게 된 일화에서부터 그를 계승한 장자의 철학적 이야기들, 그리고 비록 유가 전통 안에 있긴 하나 도가적 깨달음의 요체를 담고 있는 공자의 이야기까지 중국 사상사를 관통하고 있는 도가사상의 다채로운 면모들을 살펴볼 수 있다. 또한 각 이야기의 뒤에는 ‘도가의 지혜’와 ‘도가의 지식’을 보충함으로써 각 일화 뒤에 숨겨진 도가 사상의 배경을 간략하게나마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알게 되겠지만, 도가 철학이 매력적인 이유는 딱딱한 경전이나 사상적 이론을 외우고 공부하는 데 중점을 두지 않는다는 데 있다. 도가는 삶의 원리이다. 자연에 순응하는 삶의 원리를 깨달음으로써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회, 사람과 자연의 관계를 바르게 알고 행동하도록 이끌어준다는 데 의미가 있는 것이다.
하지 않으나 하지 않음이 없다
‘無爲而無不爲(무위이무불위)’, 즉 ‘(인위적으로) 하지 않으나 하지 않음이 없다’는 것이야말로 도가 사상의 핵심을 이루는 문구일 것이다. 도가에서는 인위를 배제한다. 여기서 말하는 인위란 직접적으로는 유가에서 말하는 ‘인(仁)’이나 ‘예(禮)’와 같은 현실적 처세법을 일컫지만, 더 넓게는 삶 속에서 행하는 작위적이고 허위적인 모든 행위를 지칭하기도 한다. 도가는 ‘하되’ 사물의 추세와 자연법칙에 순응하여 행하라고 말한다. 이를테면 옛날, 혜자와 장자의 이야기를 예로 들어보자. 혜자는 장자에게 쌀 다섯 섬을 담을 만한 커다란 조롱박이 생겼는데 영 쓸모가 없다고 말한다. 조롱박을 잘라 바가지라도 만들까 했는데 너무 커서 잘라도 쓸모없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자 장자는 왜 조롱박을 작게 잘라 쓸 궁리만 하느냐고 답한다. 있는 그대로 허리에 동여매고 강이나 물에 띄워 자유롭게 놀 수도 있지 않느냐는 것이다. 조롱박을 잘라서 변형해보려 한 것이 인위라면, 장자의 제안은 자연에 순응하는 행위이다.
자연에 순응하는 도가의 태도는 죽음의 문제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도가에서는 죽음도 삶과 분리된 것이 아니라 단지 우주 만물의 자연법칙 안에서 형태가 변화되는 것뿐이라고 말한다. 장자의 아내가 죽었을 때, 장자가 아내의 시신 앞에 돗자리를 깔고 앉아 질그릇을 두드리며 노래를 불렀다는 유명한 일화도 여기에서 연유한다. 장자에게 아내의 죽음은 세계가 변화를 거쳐 기(氣)를 이루고, 그 기가 모여 사물의 형태를 이루고, 또 사물이 변하여 생명력을 얻고, 그 생명이 다하여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던 것이다.
도가는 각 개체 생명의 운명을 꿰뚫어보고, 초연한 생활태도로 사람들에게 마음의 길을 밝혀준다. 그 길은 질박하며 참된 가치를 지키고, 검소함을 숭상하며 사치를 거부하고, 자애롭고 조화로운 처세법을 알고, 자연에 순응하는 행위의 원칙을 아는 길이다.
이야기로 풀어 쓴 도가 철학의 정수
이 책에서는 도가의 철학과 지혜를 담은 100가지 이야기들을 정선했다. 모든 이야기는 경전에 등장하는 대표적인 고사들로, 하나하나의 이야기마다 도가사상의 정수가 집약되어 있다. 또한 이 이야기들은 삶의 가치를 바로세우고, 자연과 생태계에서 참된 노동을 배우고, 삶과 죽음을 넘는 큰 지혜를 가르치고, 관습과 아집에 찌든 우리 영혼을 일깨워준다. 독자들이 이들 고사에 깃든 철학적 이치와 삶의 지혜를 잘 발굴해낸다면 도가의 역사, 인물, 사상은 물론 삶의 소중한 지혜를 터득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더 나아가 일상생활에서 도가의 지혜를 활용한다면 삶의 곳곳에서 마주치는 여러 문제들에 적절히 대처하면서 ‘참된’ 의미의 성공을 향해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 작가 소개
역자 : 송춘남
1952년 중국 옌볜 룽징에서 태어났다. 1968년 문화혁명 시기에 중학교를 졸업하고 시골로 내려가 2년 동안 농사를 지었다. 1970년 룽징 경운기공장에 들어가 1977년까지 일했고, 그해 7월부터 『연변일보』 기자로 근무했다. 1978년 베이징 민족대학 언어문학부에 입학해 1982년 대학을 졸업한 뒤 연변일보 문예부 기자, 잡지 『연변여성』 기자로 근무했다. 1991년부터 2007년까지 연변교육출판사 아동도서편집실에서 근무했고 2007년 휴직하고 한국에 들어와 지금까지 재단법인 민족의학연구원에서 편집위원, 상임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주요 번역서로 『소설 대장정 1~5』(2011), 『동양을 만든 13권의 고전』(2011), 『루쉰 문학 선집』(2011) 등이 있다.
역자 : 송종서
1969년 인천에서 태어났다. 성균관대 유학과에서 동양학 기초를 배우고 이준모의 비교철학 방법론을 공부했다. 홍콩 중문대학 국제 아시아 연구과정을 이수하면서 유학?불교?근대철학이 융합된 현대 신유학에 관심이 생겼고 성대 대학원 및 한국철학사상연구회에서 공부했다. 박사과정 수료 후 중국 우한대학에서 5년 동안 현대 신유가의 저술을 읽었고 「현대 신유학의 형이상학과 문화의식」으로 철학박사학위를 받았다. 호서대?상지대?성대에서 강의했다. 현재 민족의학연구원 수석연구원으로 일하며 생태주의 관점에서 전통의학을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 『세계를 바꾼 아홉 가지 단어』(2010), 『현대 신유학의 역정』(2009), 『한국유학과 열린 사유』(2008) 등이 있고, 역서로 『풍우란 자서전』(근간), 『중국철학의 생태주의』(근간)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서문
浮雲不知所求 부운부지소구 뜬구름은 바라는 것을 모른다
無爲而無不爲 무위이무불위 인위적으로 하지 않으나 하지 않음이 없다
閑居 한거 한가로이 지내다
巢於一枝 소어일지 나뭇가지 하나에 둥지를 튼다
生寄死歸 생기사귀 살아선 잠깐 머물고 죽으면 돌아간다
理想國 이상국 이상적인 나라
天下谷 천하곡 천하의 밑바닥
神游 신유 환상 여행
幸福之函谷關 행복지함곡관 행복한 함곡관
大白若辱 대백약욕 지나치게 하얀 것은 더러워 보인다
呼我牛則牛 호아우즉우 나를 소라 부르면 나는 소다
相忘於江湖 상망어강호 강호에서 서로를 잊고 살다
承?之道 승조지도 매미를 받드는 법
無以故滅命 무이고멸명 고의로 천명을 없애지 말라
精誠之眞 정성지진 참된 정성
長於水而安於水 장어수이안어수 물에서 자라고 물에 만족한다
快哉此生 쾌재차생 즐겁구나, 인생이여
樂隱 낙은 은둔을 즐긴다
黑牛生白犢 흑우생백독 검은 소가 흰 송아지를 낳았을 때
持盈 지영 그득히 차 있어라
心一 심일 마음을 하나에 모은다
無生而生 무생이생 살려는 생각이 없어야 산다
生死同樂 생사동락 삶과 죽음을 함께 즐긴다
安時處順 안시처순 시절을 편안히 여기고 순조롭게 처세하라
晝?夜君 주복야군 낮에는 하인, 밤에는 주인
不開人之天 불개인지천 사람의 천성을 열지 않는다
天地細物 천지세물 천지는 미미한 물건이므로
人言罪我 인언죄아 남의 말을 듣고 내게 죄를 씌운다
疑爲心生 의위심생 의혹은 마음에서 생긴다
白雪之音 백설지음 흰 눈이 내리는 소리
臥於天地 와어천지 하늘과 땅 사이에 눕는다
有蓬之心 유봉지심 빈틈이 있는 마음
萬物一馬 만물일마 만물은 말 한 필이다
莊周胡蝶夢 장주호접몽 장주가 꾼 나비 꿈
知魚之樂 지어지락 물고기의 즐거움을 안다
鵬飛九天 붕비구천 대붕은 구만리장천을 날아간다
觀於濁水 迷於栗園 관어탁수 미어율원 흐린 물속을 들여다보고 밤나무 밭에서 길을 잃다
天子劍 천자검 천자의 검
取捨 취사 취해야 할 것과 버려야 할 것
知其雄 守其雌 지기웅 수기자 수컷의 성질을 알고 암컷의 성질을 지킨다
美行 미행 아름다운 품행
大同 대동 큰 하나 됨
不爭之爭 부쟁지쟁 싸우지 않는 싸움
魚離淵 어리연 연못을 떠난 물고기
繞指柔 요지유 손가락에 감길 만큼 부드럽게
不居不去 불거불거 차지하지 않아야 잃어버리지 않는다
心無全牛 심무전우 마음속에 온전한 소가 없다
不材之壽 불재지수 재목 아닌 것이 오래 산다
游於形骸之內 유어형해지내 육신 안에서 노닌다
心閑無事 심한무사 마음이 한적하면 무사하다
道不言說 도불언설 도는 말로 설명할 수 없다
一聽而弗問 일청이불문 한 번 듣고 묻지 않는다
大人無己 대인무기 대인에게 ‘나’란 없다
迭處之 迭去之 질처지 질거지 번갈아 머물고 번갈아 떠난다
去樂辭顯 거락사현 향락을 멀리하고 드러나는 것을 사양한다
無能馭能 무능어능 무능한 자가 유능한 자를 부린다
以賤爲本 이천위본 천함을 근본으로 삼는다
絶響 절향 절정의 울림
公道 공도 공공의 도
得心 득심 마음을 얻다
箭之心 전지심 화살의 마음
在內而忘外 재내이망외 안으로 집중하고 외형은 잊는다
勝亡 승망 승리로 멸망하다
人無棄人 인무기인 사람 중에 버릴 사람은 없다
均善 균선 골고루 좋아야 한다
北海遊歷 북해유력 북해 유람
方而不割 방이불할 반듯하고 바르지만 해치지 않는다
身代友人命 신대우인명 친구 대신 목숨을 내놓다
用志於凝 용지어응 뜻을 단단히 한다
不屈己 불굴기 자기를 굽히지 않는다
遠?人 원영인 아첨꾼을 멀리한다
知不死 지불사 죽지 않을 것을 안다
?酒不爲禮 투주불위례 훔친 술에는 예를 올리지 않는다
撫琴赴死 무금부사 거문고를 어루만지고 죽다
穆然淸恬 목연청념 꿋꿋이 욕심 없고 편안하게 산다
風中柳絮 풍중유서 바람 속의 버들솜
才峰秀逸 재봉수일 재능의 절정은 소탈한 아름다움
我自?然不動 아자규연부동 산처럼 움직이지 않는다
君子之心 군자지심 군자의 마음
悠悠木? 유유목극 느긋한 나막신
錢塘夜宿 전당야숙 전당에서의 하룻밤
袒腹之? 단복지서 배를 드러낸 사윗감
始得一叔 시득일숙 비로소 숙부가 생기다
炊忘着簞 취망착단 밥을 짓다가 정신이 팔려서
上熱下當暖 상열하당난 위가 더우면 아래도 따뜻하다
眞人 진인 진인의 경지
胸懷與語 흉회여어 속마음과 말
識度相友 식도상우 식견과 도량으로 벗을 사귄다
天地爲棟宇 천지위동우 하늘과 땅으로 집을 삼는다
方外之人 방외지인 세속을 벗어난 사람
與郡猪共飮 여군저공음 돼지들과 함께 술을 마시다
借膾伐荻 차회벌적 빌린 칼로 회 뜨고 갈대 베러 간다
處之怡然 처지이연 편안한 마음으로 지낸다
超然物外 초연물외 사물을 넘어
不著一言 부저일언 말 한마디 안 해도
放達 방달 세속에 구애받지 않는다
不睹盛明 부도성명 태평성대를 보지 못하다
歸來兮 귀래혜 돌아오라!
靑山白鹿 청산백록 청산의 흰 사슴처럼
天地我心 천지아심 천지가 내 마음이다
역자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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