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예술, 철학, 문학, 영화, 사회학, 임상
분과학문의 경계를 가로지르는 사유의 모험
라깡의 이름으로
라깡(1901~1981)은 최근 국내외에서 급진적 사유의 가능성을 일컫는 대표적인 이름이다. 학문과 문화 전반에 걸쳐 포스트모더니즘의 위세가 한풀 꺾이고, 그 너머를 모색하는 많은 모험·세계화된 자본주의와 제도화된 민주주의의 폐해를 극복하려는·이 라깡의 자장 안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알랭 바디우와 슬라보예 지젝 같은 이 시대를 대표하는 사상가들이 라깡과의 대화와 대결을 통해서 자신의 사유를 펼치고 있음은 이제 더 이상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다.
국내에 라깡이 본격적으로 소개되기 시작한 지도 십수 년이 지났다. 정신분석학이 하나의 분과학문으로 자리 잡지 못한 국내에서 라깡은 처음부터 학제 간 연구의 성격을 띠고 있었다. 국내에서 라깡은 처음부터 임상 분야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철학, 문화, 예술, 정치, 사회의 교착상태를 돌파하기 위한 하나의 가능성으로 이해되고 수용되었던 것이다.
그간 국내 학자들의 라깡 관련 책들은 난해한 라깡의 언어를 정확히 이해하는 데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다. 하지만 이 책 『라깡, 사유의 모험』은 그 동안 축적된 이해를 바탕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모색하고 있다. 국내의 대표적인 라깡 연구자들이 한 자리에 모인 『라깡, 사유의 모험』은 철학, 문학, 영화, 사회학, 임상 분야의 전문가들이 함께 만든 ‘학제 간’ 연구서로서,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다양한 관점에서 서술된 라깡 이론의 정수를 엿볼 수 있을 것이다.
라깡과 현대철학
「라깡과 현대철학: 라깡/들뢰즈, 헤겔/스피노자, 알튀세르 논쟁 구도의 맥락에서」는 헤겔과 스피노자라는 철학사적 맥락에서, 그리고 알튀세르의 사상적 맥락에서 현대철학의 가장 예민한 논쟁 지점 중 하나인 라깡과 들뢰즈의 이론적 관계 및 대립과 관련된 논쟁을 재구성하고 그 의미를 추적한다. 이를 통해 항간의 오해와 달리 알튀세르가 철저한 ‘정신분석적 전회’를 행했음을 밝히고 그 현대 철학적 의미를 해명함으로써, 라깡에 대한 일각의 오해와 몰이해를 지적하고 있다.
라깡과 재현
재현할 수 있는 것과 재현할 수 없는 것, 그리고 이 둘의 관계는 철학뿐만 아니라 미술, 건축 같은 예술 분야와 정치학, 사회학 등 사회과학 분야에서도 가장 중요한 문제로 대두된 지 오래다. 「상징과 실재의 변증법」은 상징계와 실재의 관계를 중심으로 재현 체계와 비재현적 실재계 사이의 이론적 문제를 해명한다. 흔히 라깡은『정신분석학의 네 가지 기본개념』(1964)에 이르러 실재계 시대를 선언했다고 알려져 있다. 라깡의 사상적 전선이 재현 체계와 “상징화에 절대적으로 저항하는” 비재현적 실재계 사이에 형성되었던 것이다. 이 글의 저자 박찬부는 상징계에서 실재계로 무게 중심을 옮긴 라깡의 이론적 전회와 이 둘 사이의 관계를 꼼꼼히 살핀 후, 실재의 진정한 위상이 무엇인지를 밝힌다. 라깡 이론의 근본적인 쟁점에 갖는 독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라깡과 바디우, 그리고 사랑
「철학과 정신분석·사랑의 둘에 대한 사유의 쟁점」은 사랑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철학과 정신분석 사이에 놓인 긴장을 통해 철학과 그 조건의 관계를 조명한다. 저자는 라깡이 정신분석의 혁신을 통해 전통 형이상학이 추구하던 일자의 지배를 파괴했다고 평가하고, 라깡이 어떻게 ‘하나’의 길을 파면하고 ‘둘’의 길로 나아가는 계기를 만들었으며, 바디우의 진리철학 속에서 사랑이 어떻게 사유되는지를 밝히고 있다. 이 글은 사랑이란 대상에 대한 몰입인 동시에 둘의 무대를 건설함으로써 외부로 확장해 나가는 것이라는 바디우의 테제를 라깡과의 관계 속에서 분석한다.
라깡과 주체
「라깡과 클라인: 주체 형성의 변증법과 심리구조화에 관한 연구」는 임상적 맥락에서 라깡과 클라인 이론을 포괄적으로 비교, 분석한다. 거울단계, 상징계, 불안, 욕망, 시선, 부정성, 여성성(다른 향유) 등의 프로이트 및 라깡 이론을 출발점으로 삼아, 망상-분열적 위치, 우울적 위치, (초기)오이디푸스 콤플렉스, 불안, 상징, 충동, 환상, 모친살해 등 멜라니 클라인 정신분석의 핵심적 내용을 재해석함으로써 지금까지도 본격적으로 연구되지 못한 주제인, 라깡과 클라인의 이론적, 임상적 상관관계를 되짚고 있다. 국내의 아동학, 정신의학, 심리학 등 임상 분야가 정신분석을 배척하고 단편적인 계량적 연구에 치중한다는 문제를 제기하고, 라깡 이론의 핵심 개념인 ‘주체’ 형성 메커니즘을 통해 아동학과 정신분석학을 결합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라깡과 사랑의 윤리
사랑을 섬세하고도 폭넓게 살피는 「사랑의 윤리학」은 쾌락 원칙이나 교환 경제의 중지 또는 파괴로 드러나는 사랑이 어떻게 윤리적 위상을 얻게 되는가를 보여준다. 라깡, 지젝, 데리다의 사유를 가로지르며 이 글은 사랑의 윤리적 위상은 주체와 타자의 결핍이 겹치는 곳에서 생겨나는 이중결핍으로서의 잉여물 속에 존재함을 역설한다. 저자에 따르면 사랑은 온전한 융합을 나타내는 에로스에서 둘 사이의 절대적 차이를 강조하는 필로스로, 다시 내부적 분열을 초래하는 아가페로 변신한다. ‘하나’의 온전함을 소유하고자 했던 오디세우스는 자신을 부정한 후에 스스로의 타자가 되어 귀환하는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주체의 초월성이 타자의 초월성으로 전이되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으며, 아가페가 ‘사랑의 불가능성’이라는 조건 속에서 생겨나는 사랑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라깡과 영화
「라깡과 영화: ''스크린''의 봉합 문건을 중심으로 고찰한 정신분석과 영화의 관계」는 봉합이라는 개념을 통하여 정신분석과 영화의 지난 역사를 되짚어보고, 그 이론적 가능성들을 모색하며, 궁극적으로 정신분석적 영화이론의 지평을 확장하고자 시도한다. 해외에서는 굳건한 방법론으로 자리 잡은 정신분석적 영화이론/비평의 이론적이고 역사적인 문맥을 헤아릴 수 있게 해줄 뿐 아니라, 더욱 다양한 영화들을 분석할 수 있는 가능성까지 보여준다. 라깡과 지젝의 관점에서 영화이론은 물론 라깡 이론의 몇몇 핵심적 개념들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해 주는 글이기도 하다.
라깡과 달리
「살바도르 달리 회화의 비판적-망상증 방법에 관한 연구: 자끄 라깡 이론의 관점에서」는 살바도르 달리의 비판적-망상적 기법과 이 기법으로 그려진 몇몇 작품들을 라깡 이론의 관점에서 설명하고 분석한다. 초현실주의와 라깡, 달리가 서로 이론적으로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널리 알려져 있으나, 정작 이들의 이론적 관계의 구체적 모습에 대한 면밀한 연구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이 글은 이러한 이론적 공백을 매우고, 더 나아가 라깡의 예술론과 초현실주의 미술에 대한 새로운 해석론을 제시하고자 시도한다.
라깡과 탈식민 이론
「라깡의 정신분석이론과 탈식민 이론: 탈식민과 실재」는 칸트의 철학을 정신분석 윤리학의 핵심적 선례로 묘사한 지젝의 논의를 따라 ‘테러리스트로서의 잠재력을 지닌 칸트의 윤리학’에 대한 논의를 선보인다. 칸트, 지젝, 라깡, 그리고 현대의 탈이데올로기 이론가들의 작업들을 풍부하게 원용하면서 신명아는 정신분석의 윤리적 차원은 각 문화에서 전개되고 있는 오인의 이데올로기 분석으로 귀결되어야 함을 역설한다. 이 글은 대상 a, 실재, 상징계의 결여 등 핵심적 라깡 개념을 바탕으로 특히 식민주의의 다양한 이데올로기적인 문화 현상을 분석할 뿐만 아니라 식민주의의 이데올로기를 통해 양산된 식민주의 담론을 관통하는 문화적, 정치적 무의식을 날카로우면서도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다.
라깡, 그리고 우리와 그들
「‘우리’와 ‘그들’의 구별짓기에 대한 비판적 단상: 라깡의 여성 주체성 정치의 기여」는 라깡의 성구분 이론을 출발점으로 삼아 일상생활의 집단경험, 특히 ‘우리’와 ‘그들’의 구별 짓기라는 사회적 상황에서 (남성/여성) 주체성의 성정치 양식에 대해 구체적으로 분석한다. 저자는 성정치 양식이란 무엇이며 그 양식이 어떻게 사회관계와 문화에 자리매김 되며, 나아가 그것이 억압적 또는 변형적 권력작용과 관련하여 어떻게 분석될 수 있는가를 꼼꼼히 보여준다. 현실정치에 대한 구체적인 정신분석적 논의를 찾아보기 힘든 현 상황에서 성정치 양식과 사회정치적 문제를 직접적으로 다룬 이 글은 라깡의 이론이 국내 정치를 분석하고 비판하는 데 유요한 틀이 될 수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 작가 소개
저자 : 박찬부
경북대 영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자 : 서용순
한국외국어대 철학과 강사로 재직 중이다.
저자 : 박선영
충청대 사회복지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자 : 민승기
경희대 영미어문화학부 객원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자 : 김서영
광운대 교양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자 : 이만우
국회입법조사처 보건복지여성팀장/ 고려대 사회복지학과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자 : 신명아
경희대 영어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자 : 홍준기
서울시립대 도시인문학연구소 교수로 재직 중이다.
▣ 주요 목차
서문
I 이론과 임상
라깡과 현대사상: 라깡/들뢰즈, 헤겔/스피노자, 그리고 알튀세르 논쟁 구도의 맥락에서
홍준기
상징과 실재의 변증법
박찬부
철학과 정신분석: 사랑의 둘(Le Deux)에 대한 사유의 쟁점
서용순
라깡과 클라인: 주체 형성의 변증법과 심리구조화에 관한 연구
박선영
II 예술, 문화, 사회
사랑의 윤리학
민승기
라깡과 영화: 『스크린』의 봉합 문헌을 중심으로 고찰한 정신분석과 영화의 관계
김서영
살바도르 달리 회화의 비판적-망상증 방법에 관한 연구: 자끄 라깡 이론의 관점에서
홍준기
‘우리’와 ‘그들’의 구별짓기에 대한 비판적 단상: 라깡의 여성 주체성 정치의 기여
이만우
라깡의 정신분석이론과 탈식민 이론: 탈식민과 실재
신명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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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철학, 문학, 영화, 사회학, 임상
분과학문의 경계를 가로지르는 사유의 모험
라깡의 이름으로
라깡(1901~1981)은 최근 국내외에서 급진적 사유의 가능성을 일컫는 대표적인 이름이다. 학문과 문화 전반에 걸쳐 포스트모더니즘의 위세가 한풀 꺾이고, 그 너머를 모색하는 많은 모험·세계화된 자본주의와 제도화된 민주주의의 폐해를 극복하려는·이 라깡의 자장 안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알랭 바디우와 슬라보예 지젝 같은 이 시대를 대표하는 사상가들이 라깡과의 대화와 대결을 통해서 자신의 사유를 펼치고 있음은 이제 더 이상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다.
국내에 라깡이 본격적으로 소개되기 시작한 지도 십수 년이 지났다. 정신분석학이 하나의 분과학문으로 자리 잡지 못한 국내에서 라깡은 처음부터 학제 간 연구의 성격을 띠고 있었다. 국내에서 라깡은 처음부터 임상 분야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철학, 문화, 예술, 정치, 사회의 교착상태를 돌파하기 위한 하나의 가능성으로 이해되고 수용되었던 것이다.
그간 국내 학자들의 라깡 관련 책들은 난해한 라깡의 언어를 정확히 이해하는 데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다. 하지만 이 책 『라깡, 사유의 모험』은 그 동안 축적된 이해를 바탕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모색하고 있다. 국내의 대표적인 라깡 연구자들이 한 자리에 모인 『라깡, 사유의 모험』은 철학, 문학, 영화, 사회학, 임상 분야의 전문가들이 함께 만든 ‘학제 간’ 연구서로서,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다양한 관점에서 서술된 라깡 이론의 정수를 엿볼 수 있을 것이다.
라깡과 현대철학
「라깡과 현대철학: 라깡/들뢰즈, 헤겔/스피노자, 알튀세르 논쟁 구도의 맥락에서」는 헤겔과 스피노자라는 철학사적 맥락에서, 그리고 알튀세르의 사상적 맥락에서 현대철학의 가장 예민한 논쟁 지점 중 하나인 라깡과 들뢰즈의 이론적 관계 및 대립과 관련된 논쟁을 재구성하고 그 의미를 추적한다. 이를 통해 항간의 오해와 달리 알튀세르가 철저한 ‘정신분석적 전회’를 행했음을 밝히고 그 현대 철학적 의미를 해명함으로써, 라깡에 대한 일각의 오해와 몰이해를 지적하고 있다.
라깡과 재현
재현할 수 있는 것과 재현할 수 없는 것, 그리고 이 둘의 관계는 철학뿐만 아니라 미술, 건축 같은 예술 분야와 정치학, 사회학 등 사회과학 분야에서도 가장 중요한 문제로 대두된 지 오래다. 「상징과 실재의 변증법」은 상징계와 실재의 관계를 중심으로 재현 체계와 비재현적 실재계 사이의 이론적 문제를 해명한다. 흔히 라깡은『정신분석학의 네 가지 기본개념』(1964)에 이르러 실재계 시대를 선언했다고 알려져 있다. 라깡의 사상적 전선이 재현 체계와 “상징화에 절대적으로 저항하는” 비재현적 실재계 사이에 형성되었던 것이다. 이 글의 저자 박찬부는 상징계에서 실재계로 무게 중심을 옮긴 라깡의 이론적 전회와 이 둘 사이의 관계를 꼼꼼히 살핀 후, 실재의 진정한 위상이 무엇인지를 밝힌다. 라깡 이론의 근본적인 쟁점에 갖는 독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라깡과 바디우, 그리고 사랑
「철학과 정신분석·사랑의 둘에 대한 사유의 쟁점」은 사랑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철학과 정신분석 사이에 놓인 긴장을 통해 철학과 그 조건의 관계를 조명한다. 저자는 라깡이 정신분석의 혁신을 통해 전통 형이상학이 추구하던 일자의 지배를 파괴했다고 평가하고, 라깡이 어떻게 ‘하나’의 길을 파면하고 ‘둘’의 길로 나아가는 계기를 만들었으며, 바디우의 진리철학 속에서 사랑이 어떻게 사유되는지를 밝히고 있다. 이 글은 사랑이란 대상에 대한 몰입인 동시에 둘의 무대를 건설함으로써 외부로 확장해 나가는 것이라는 바디우의 테제를 라깡과의 관계 속에서 분석한다.
라깡과 주체
「라깡과 클라인: 주체 형성의 변증법과 심리구조화에 관한 연구」는 임상적 맥락에서 라깡과 클라인 이론을 포괄적으로 비교, 분석한다. 거울단계, 상징계, 불안, 욕망, 시선, 부정성, 여성성(다른 향유) 등의 프로이트 및 라깡 이론을 출발점으로 삼아, 망상-분열적 위치, 우울적 위치, (초기)오이디푸스 콤플렉스, 불안, 상징, 충동, 환상, 모친살해 등 멜라니 클라인 정신분석의 핵심적 내용을 재해석함으로써 지금까지도 본격적으로 연구되지 못한 주제인, 라깡과 클라인의 이론적, 임상적 상관관계를 되짚고 있다. 국내의 아동학, 정신의학, 심리학 등 임상 분야가 정신분석을 배척하고 단편적인 계량적 연구에 치중한다는 문제를 제기하고, 라깡 이론의 핵심 개념인 ‘주체’ 형성 메커니즘을 통해 아동학과 정신분석학을 결합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라깡과 사랑의 윤리
사랑을 섬세하고도 폭넓게 살피는 「사랑의 윤리학」은 쾌락 원칙이나 교환 경제의 중지 또는 파괴로 드러나는 사랑이 어떻게 윤리적 위상을 얻게 되는가를 보여준다. 라깡, 지젝, 데리다의 사유를 가로지르며 이 글은 사랑의 윤리적 위상은 주체와 타자의 결핍이 겹치는 곳에서 생겨나는 이중결핍으로서의 잉여물 속에 존재함을 역설한다. 저자에 따르면 사랑은 온전한 융합을 나타내는 에로스에서 둘 사이의 절대적 차이를 강조하는 필로스로, 다시 내부적 분열을 초래하는 아가페로 변신한다. ‘하나’의 온전함을 소유하고자 했던 오디세우스는 자신을 부정한 후에 스스로의 타자가 되어 귀환하는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주체의 초월성이 타자의 초월성으로 전이되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으며, 아가페가 ‘사랑의 불가능성’이라는 조건 속에서 생겨나는 사랑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라깡과 영화
「라깡과 영화: ''스크린''의 봉합 문건을 중심으로 고찰한 정신분석과 영화의 관계」는 봉합이라는 개념을 통하여 정신분석과 영화의 지난 역사를 되짚어보고, 그 이론적 가능성들을 모색하며, 궁극적으로 정신분석적 영화이론의 지평을 확장하고자 시도한다. 해외에서는 굳건한 방법론으로 자리 잡은 정신분석적 영화이론/비평의 이론적이고 역사적인 문맥을 헤아릴 수 있게 해줄 뿐 아니라, 더욱 다양한 영화들을 분석할 수 있는 가능성까지 보여준다. 라깡과 지젝의 관점에서 영화이론은 물론 라깡 이론의 몇몇 핵심적 개념들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해 주는 글이기도 하다.
라깡과 달리
「살바도르 달리 회화의 비판적-망상증 방법에 관한 연구: 자끄 라깡 이론의 관점에서」는 살바도르 달리의 비판적-망상적 기법과 이 기법으로 그려진 몇몇 작품들을 라깡 이론의 관점에서 설명하고 분석한다. 초현실주의와 라깡, 달리가 서로 이론적으로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널리 알려져 있으나, 정작 이들의 이론적 관계의 구체적 모습에 대한 면밀한 연구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이 글은 이러한 이론적 공백을 매우고, 더 나아가 라깡의 예술론과 초현실주의 미술에 대한 새로운 해석론을 제시하고자 시도한다.
라깡과 탈식민 이론
「라깡의 정신분석이론과 탈식민 이론: 탈식민과 실재」는 칸트의 철학을 정신분석 윤리학의 핵심적 선례로 묘사한 지젝의 논의를 따라 ‘테러리스트로서의 잠재력을 지닌 칸트의 윤리학’에 대한 논의를 선보인다. 칸트, 지젝, 라깡, 그리고 현대의 탈이데올로기 이론가들의 작업들을 풍부하게 원용하면서 신명아는 정신분석의 윤리적 차원은 각 문화에서 전개되고 있는 오인의 이데올로기 분석으로 귀결되어야 함을 역설한다. 이 글은 대상 a, 실재, 상징계의 결여 등 핵심적 라깡 개념을 바탕으로 특히 식민주의의 다양한 이데올로기적인 문화 현상을 분석할 뿐만 아니라 식민주의의 이데올로기를 통해 양산된 식민주의 담론을 관통하는 문화적, 정치적 무의식을 날카로우면서도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다.
라깡, 그리고 우리와 그들
「‘우리’와 ‘그들’의 구별짓기에 대한 비판적 단상: 라깡의 여성 주체성 정치의 기여」는 라깡의 성구분 이론을 출발점으로 삼아 일상생활의 집단경험, 특히 ‘우리’와 ‘그들’의 구별 짓기라는 사회적 상황에서 (남성/여성) 주체성의 성정치 양식에 대해 구체적으로 분석한다. 저자는 성정치 양식이란 무엇이며 그 양식이 어떻게 사회관계와 문화에 자리매김 되며, 나아가 그것이 억압적 또는 변형적 권력작용과 관련하여 어떻게 분석될 수 있는가를 꼼꼼히 보여준다. 현실정치에 대한 구체적인 정신분석적 논의를 찾아보기 힘든 현 상황에서 성정치 양식과 사회정치적 문제를 직접적으로 다룬 이 글은 라깡의 이론이 국내 정치를 분석하고 비판하는 데 유요한 틀이 될 수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 작가 소개
저자 : 박찬부
경북대 영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자 : 서용순
한국외국어대 철학과 강사로 재직 중이다.
저자 : 박선영
충청대 사회복지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자 : 민승기
경희대 영미어문화학부 객원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자 : 김서영
광운대 교양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자 : 이만우
국회입법조사처 보건복지여성팀장/ 고려대 사회복지학과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자 : 신명아
경희대 영어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자 : 홍준기
서울시립대 도시인문학연구소 교수로 재직 중이다.
▣ 주요 목차
서문
I 이론과 임상
라깡과 현대사상: 라깡/들뢰즈, 헤겔/스피노자, 그리고 알튀세르 논쟁 구도의 맥락에서
홍준기
상징과 실재의 변증법
박찬부
철학과 정신분석: 사랑의 둘(Le Deux)에 대한 사유의 쟁점
서용순
라깡과 클라인: 주체 형성의 변증법과 심리구조화에 관한 연구
박선영
II 예술, 문화, 사회
사랑의 윤리학
민승기
라깡과 영화: 『스크린』의 봉합 문헌을 중심으로 고찰한 정신분석과 영화의 관계
김서영
살바도르 달리 회화의 비판적-망상증 방법에 관한 연구: 자끄 라깡 이론의 관점에서
홍준기
‘우리’와 ‘그들’의 구별짓기에 대한 비판적 단상: 라깡의 여성 주체성 정치의 기여
이만우
라깡의 정신분석이론과 탈식민 이론: 탈식민과 실재
신명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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