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1964년 등단한 이래 『혼돈의 시대에 구상하는 문학의 논리』(창비 1995)까지 세 권의 평론집을 상재한 바 있는 문학평론가 염무웅이 15년 만에 평론집 『문학과 시대현실』을 출간했다. 민족문학론을 위시한 우리 문단의 주요한 문학담론을 기획하고 실천해온 저자는 단순 이론 생산자가 아니라 현장에서 활동하는 비평가로 현대 한국문학사의 산증인이다. 긴 시간의 흐름만큼이나 방대한 깊이와 분량의 이 책은 지난 20세기와 21세기의 첫 10년 한국문학의 지형도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해줄 뿐 아니라 원로 평론가의 섬세하고 자상한 독법을 통해 한국 문단에 보내는 따뜻한 위로와 애정의 시선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독일문학을 전공했음에도 긴장을 놓지 않고 꾸준히 발표한 평문들에는 한국문학에 대한 지대한 관심과 애정이 배어 있으며 평생 독문학자로서 연구하고 강단에 서며 느낀 소회를 담은 글들에는 외국문학 연구의 정체성과 고민이 녹아 있다.
『문학과 시대현실』은 모두 5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에는 김광섭 임화 김팔봉 최하림 등 작고문인들의 작품을 다루고 있는데 단순 평문에 그치지 않고 학술적인 가치가 상당한 글들이다. 특히 한국문단에서 자취없이 청산되었던 임화(林和)를 논하면서는, 여전히 냉전시대의 잔재와 문학주의적 편견으로 말미암아 올바른 해석에 한계를 보여준 국문학계를 향해 경종을 울릴 만한 문제적이고 비판적인 시선을 담지한다.
물론 내가 읽어본 한에서 하는 말이지만, 임화에 대한 기존의 연구들은 특정 장르, 특정 시기, 또는 특정 주제에 시선이 고착됨으로써 임화의 문학세계 안에서 각각의 항목들이 맺고 있는 총체적 연관성을 놓치는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생각된다. 또, 때로는 연구자 자신의 방법론적 특성으로 말미암아 임화 문학의 전체상을 그리는 데에 오히려 혼란을 초래한 경우도 있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가령 김윤식 교수의 경우에 그런 면이 느껴지는데, 그의 놀랄 만큼 방대한 실증적 조사와 꾸준한 작업에는 경의를 표해 마땅하지만, 그러나 전반적으로 임화의 생애와 작품을 일련의 정신 분석학적 개념들의 복합체로 환원하는 자의적 해석방식에는 찬성하기 어렵다. 특히 가장 최근의 저서인 『임화』(한길사 2008)는 자신의 선행업적들을 대중적으로 요약 정리한 것이라 짐작되는데, 나로서는 납득할 수 없는 허다한 논리적 비약과 견강부회가 그의 소중한 실증적 노력에 손상을 입히고 있다고 생각된다. 그가 몇차례 시도한 백철(白鐵)과 임화의 비교연구도, 거의 고생물학자를 연상케 하는 집요한 자료탐사에도 불구하고, 나에게는 동의하기 어려운 일종의 역사왜곡으로 느껴진다.(「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에서)
그러면서 카프 활동과 이후의 친일 논란 등으로 얼룩진 이력으로 인해 문학적 성과를 정당하게 평가받지 못했던 임화의 정치적 문학적 노선을 통합하여 총체적인 연관성을 놓고 연구하자는 제안을 펼친다. 웬만한 국문학자의 수준을 뛰어넘는 안목과 비평적인 문제제기들은 국문학계의 전통이나 통념에서 자유로운 외국문학 전공자만의 특권일 수도 있겠으나 그만큼 우리 문학에 대한 애정과 균형잡힌 연구자세에서 비롯된 성과들이다. 바로 1부에 실린 김광섭 론인 「한 민족주의자의 정치적 선택과 문학적 귀결」이나 팔봉 김기진의 자취를 더듬은 「사막을 건너는 낙타처럼」 역시 기존 국문학계의 평가를 반추해보고 좌우, 혹은 문학적 노선의 구분을 막론하고 균형감을 잃지 않으려는 노력들이다.
제2부는 고은 신경림 조태일, 세 시인의 시세계와 문학적 동지로서 함께 호흡하고 지켜본 인간적인 면모까지를 그려놓은 글들이다. 2010년 완간한 고은의 『만인보』 창비시선의 시작을 알렸던 신경림의 『농무』에 대한 밀도 높은 평문들을 읽어보면, 두 작가에 대해서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한 일가를 이루었다고 평가해 마땅할 것이다. 이시영부터 박성우까지 중견에서부터 젊은 시인들의 시세계를 살펴본 제3부의 글들에는 시정이 사라진 혼탁한 세상에서 외로이 고투하는 후배 시인들을 향한 따뜻한 격려와 위로의 정이 넘친다.
제4부는 1995년 한 해 동안 발표된 소설을 대상으로 『창작과비평』에 연재했던 계간평과, 김정한?송기숙 등을 읽으면서 농민소설의 운명에 대한 글들을 모아놓았다. 1995년이라는 특수한 시점에 살아 숨쉬는 오늘의 소설을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고, 현장비평을 게을리하지 않는 저자의 노고를 확인할 수 있는 글들이다. 마지막 제5부에는 6·15민족문학인협의회 공동대표를 지내면서 북한 문단과의 교류의 기록을 담은 「하나의 문학사를 향하여」, 1970년대 어두운 정치 상황 아래 동백림 사건에 연루된 천상병 강빈구와의 사연을 담은 「과거사 한두 장면」 등의 단평들과, 평생 독문학자로 살아오면서 경험하고 ?민했던 외국문학 연구의 정체성과 전망을 담은 글들이 묶여 있다.
그 이름 석 자만으로도 우리 문학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도 남음이 있는 비중과 무게감이 느껴지는 저자는 올해로 고희를 맞았다. 그럼에도 현재까지 많은 시인과 소설가 들이 해설과 추천사를 청하고 싶어하는, 젊은 평론가들 못지않게 우리 문단 한가운데 성성하게 활동하는 현장비평가이다. 문학을 향한 저자의 이같은 활력과 애정은 오롯이 우리 문단의 힘과 격려와 위로가 될 것이다.
이 시대의 지배적 관념과 나의 문학적 감각 사이에 괴리가 생긴다고 여겨질수록 나에게는 문학작품을 그것이 태어난 시대적 현실의 직접적 소산으로 읽는 것이 더 절실하게 느껴진다. 그렇다고 내가, 이 책을 세심하게 읽는 독자라면 동의하겠지만, 기계적 반영론의 지지자인 것은 아니다. 실상 내가 진정으로 관심을 갖고 해보고 싶은 일은 문학작품에 이룩된 독특한 성취를 그것의 역사적?현실적 근원과의 관계 속에서뿐만 아니라 그것 자체의 미학적 질서 속에서 해명하는 것이다. 물론 아무런 사심이나 선입견 없이, 어떤 선험적 이념의 지도에 매달림 없이, 형상화되어 있는 그대로의 작품 자체에 육박하고자 하는 것은 모든 비평가들의 한결같은 목표일 것이다. 한편으로 그것은 문학의 내적 질서에 최대한 몰입하는 감성의 행위이면서, 다른 한편 작품이 발딛고 있는 그 시대의 구체적인 현실에 객관적으로 접근하는 이성의 작업이다. 어느 면에서 그것은 세속적 이해를 초월하는 정신의 집중을 요구하는 동시에, 다른 면에서는 물질적 현실의 심층에 대한 일종의 법칙적 투시를 요구한다. 그러나 안고수비(眼高手卑), 실제로 씌어진 글은 언제나 쓰고 싶었던 것에 미치지 못한다. 그것을 알면서도 평론집의 표제에는 내 비평적 사유의 단진자운동에 양축이 된 두 낱말을 앞세웠다. ―「책머리에」
▣ 작가 소개
저 : 염무웅
廉武雄
1941년 속초에서 출생하여 서울대 독문과 및 동대학원 졸업했다. 1964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했으며 창작과비평사 대표, 민족예술인총연합 이사장,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장을 역임했고 현재 영남대 명예교수로 있다. 저서로 『한국문학의 반성』(1976) 『민중시대의 문학』(1979) 『혼돈의 시대에 구상하는 문학의 논리』(1995) 『모래 위의 시간』(2001) 등이 있고, 편역서로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공역) 『한국문학의 현단계 1~4권』(공편)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책머리에
제1부
한 민족주의자의 정치적 선택과 문학적 귀결─김광섭의 시를 위협하는 것들
자연으로 위장된 역사의 흔적들─1907년생 문인들의 문학행로가 뜻하는 것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오늘 돌아보는 임화의 삶과 문학
낭만적 주관주의와 급진적 계급의식─일제강점기 임화의 시와 시론
사막을 건너는 낙타처럼─팔봉이 살았던 한 시대
신동문과 그의 동시대인들
풍경 뒤에 숨은 고통의 잔해─최하림?이성선?김영무의 시집들
제2부
불기(不羈)의 역정 반세기─고은 시집 『허공』을 계기로
분열과 갈등의 시대를 넘어 ─『만인보』 완간의 문학사적 의의
민중의 삶, 민족의 노래 ─신경림의 시세계
민중성의 시적 구현─『농무』를 다시 읽는다
가혹한 시대의 시와 시인─신경림 『시인을 찾아서』를 읽고
자유정신으로 이슬로 벼려진 칼빛 언어─조태일 시인을 추모하며
원초적 유년체험과 자유의 꿈─조태일의 시가 돌아간 곳
제3부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있는 풍경─이시영 시집 『사이』를 중심으로
정서적 감응과 일치의 세계─이동순 시집 『꿈에 오신 그대』를 중심으로
동심적 순수와 변혁의 이상─김용락 시집『푸른 별』과 『기차소리를 듣고 싶다』
순정한 마음과 혼탁한 세상─정대호 시집 『어둠의 축복』
공동체적 정서의 복원을 위하여─이경재 시집 『원기마을 이야기』
코뚜레에 꿰인 거미의 노래─박성우 시집 『가뜬한 잠』
눈보라를 견디고 초록 잎을 피워내는 일─김명수 동시집 『산속 어린 새』
전통을 살리는 일─구중서 시조집 『불면의 좋은 시간』을 화두로
근대시의 탄생을 보는 하나의 시선─ 서구문학의 수용과 우리의 대응
제4부
농민소설의 민중문학적 위치─김정한과 송기숙을 중심으로
김정한 소설의 문학사적 맥락
민중의 현실과 소설가의 운명─황석영의 단편소설들
선비정신과 민중의식의 길항─손춘익의 삶과 문학을 추억하며
변화된 현실과 객관세계의 준엄성─1995년의 소설풍경 1
억압적 세계와 자유의 삶─1995년의 소설풍경 2
역사의 멍에, 해방의 빛─1995년의 소설풍경 3
글쓰기의 정체성을 찾아서─1995년의 소설풍경 4
부정의 치열성과 구원의 가능성─최인석 소설집 『혼돈을 향하여 한걸음』
환멸의 체험과 잡종적 상상력─성석제 소설집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
제5부
만해의 시대인식과 오늘의 민족현실
한국문학, 경계선 너머로 한걸음 내딛다─모국어공동체의 재구성을 위하여
하나의 문학사를 향하여─남북 공동논문집 『강경애, 시대와 문학』
세계화와 한민족문학─‘문학의 해’에 관련된 두 개의 주제
민족적 관점과 세계적 시야─백낙청 비평의 초창기 풍경
근본적 전환의 모색─김종철 평론집 『간디의 물레』 『시적 인간과 생태적 인간』
과거사 한두 장면─천상병이 살았던 시대
40년 만에 공개된 김수영의 ‘불온시’
생의 균열로서의 서구문학 체험
서구문학의 망령에서 벗어나기─프랑크푸르트 도서전 포럼-한독문학의 만남
시대의 변화 속에 서양문학연구의 정체성을 생각한다?독문학도의 입장에서
찾아보기
1964년 등단한 이래 『혼돈의 시대에 구상하는 문학의 논리』(창비 1995)까지 세 권의 평론집을 상재한 바 있는 문학평론가 염무웅이 15년 만에 평론집 『문학과 시대현실』을 출간했다. 민족문학론을 위시한 우리 문단의 주요한 문학담론을 기획하고 실천해온 저자는 단순 이론 생산자가 아니라 현장에서 활동하는 비평가로 현대 한국문학사의 산증인이다. 긴 시간의 흐름만큼이나 방대한 깊이와 분량의 이 책은 지난 20세기와 21세기의 첫 10년 한국문학의 지형도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해줄 뿐 아니라 원로 평론가의 섬세하고 자상한 독법을 통해 한국 문단에 보내는 따뜻한 위로와 애정의 시선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독일문학을 전공했음에도 긴장을 놓지 않고 꾸준히 발표한 평문들에는 한국문학에 대한 지대한 관심과 애정이 배어 있으며 평생 독문학자로서 연구하고 강단에 서며 느낀 소회를 담은 글들에는 외국문학 연구의 정체성과 고민이 녹아 있다.
『문학과 시대현실』은 모두 5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에는 김광섭 임화 김팔봉 최하림 등 작고문인들의 작품을 다루고 있는데 단순 평문에 그치지 않고 학술적인 가치가 상당한 글들이다. 특히 한국문단에서 자취없이 청산되었던 임화(林和)를 논하면서는, 여전히 냉전시대의 잔재와 문학주의적 편견으로 말미암아 올바른 해석에 한계를 보여준 국문학계를 향해 경종을 울릴 만한 문제적이고 비판적인 시선을 담지한다.
물론 내가 읽어본 한에서 하는 말이지만, 임화에 대한 기존의 연구들은 특정 장르, 특정 시기, 또는 특정 주제에 시선이 고착됨으로써 임화의 문학세계 안에서 각각의 항목들이 맺고 있는 총체적 연관성을 놓치는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생각된다. 또, 때로는 연구자 자신의 방법론적 특성으로 말미암아 임화 문학의 전체상을 그리는 데에 오히려 혼란을 초래한 경우도 있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가령 김윤식 교수의 경우에 그런 면이 느껴지는데, 그의 놀랄 만큼 방대한 실증적 조사와 꾸준한 작업에는 경의를 표해 마땅하지만, 그러나 전반적으로 임화의 생애와 작품을 일련의 정신 분석학적 개념들의 복합체로 환원하는 자의적 해석방식에는 찬성하기 어렵다. 특히 가장 최근의 저서인 『임화』(한길사 2008)는 자신의 선행업적들을 대중적으로 요약 정리한 것이라 짐작되는데, 나로서는 납득할 수 없는 허다한 논리적 비약과 견강부회가 그의 소중한 실증적 노력에 손상을 입히고 있다고 생각된다. 그가 몇차례 시도한 백철(白鐵)과 임화의 비교연구도, 거의 고생물학자를 연상케 하는 집요한 자료탐사에도 불구하고, 나에게는 동의하기 어려운 일종의 역사왜곡으로 느껴진다.(「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에서)
그러면서 카프 활동과 이후의 친일 논란 등으로 얼룩진 이력으로 인해 문학적 성과를 정당하게 평가받지 못했던 임화의 정치적 문학적 노선을 통합하여 총체적인 연관성을 놓고 연구하자는 제안을 펼친다. 웬만한 국문학자의 수준을 뛰어넘는 안목과 비평적인 문제제기들은 국문학계의 전통이나 통념에서 자유로운 외국문학 전공자만의 특권일 수도 있겠으나 그만큼 우리 문학에 대한 애정과 균형잡힌 연구자세에서 비롯된 성과들이다. 바로 1부에 실린 김광섭 론인 「한 민족주의자의 정치적 선택과 문학적 귀결」이나 팔봉 김기진의 자취를 더듬은 「사막을 건너는 낙타처럼」 역시 기존 국문학계의 평가를 반추해보고 좌우, 혹은 문학적 노선의 구분을 막론하고 균형감을 잃지 않으려는 노력들이다.
제2부는 고은 신경림 조태일, 세 시인의 시세계와 문학적 동지로서 함께 호흡하고 지켜본 인간적인 면모까지를 그려놓은 글들이다. 2010년 완간한 고은의 『만인보』 창비시선의 시작을 알렸던 신경림의 『농무』에 대한 밀도 높은 평문들을 읽어보면, 두 작가에 대해서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한 일가를 이루었다고 평가해 마땅할 것이다. 이시영부터 박성우까지 중견에서부터 젊은 시인들의 시세계를 살펴본 제3부의 글들에는 시정이 사라진 혼탁한 세상에서 외로이 고투하는 후배 시인들을 향한 따뜻한 격려와 위로의 정이 넘친다.
제4부는 1995년 한 해 동안 발표된 소설을 대상으로 『창작과비평』에 연재했던 계간평과, 김정한?송기숙 등을 읽으면서 농민소설의 운명에 대한 글들을 모아놓았다. 1995년이라는 특수한 시점에 살아 숨쉬는 오늘의 소설을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고, 현장비평을 게을리하지 않는 저자의 노고를 확인할 수 있는 글들이다. 마지막 제5부에는 6·15민족문학인협의회 공동대표를 지내면서 북한 문단과의 교류의 기록을 담은 「하나의 문학사를 향하여」, 1970년대 어두운 정치 상황 아래 동백림 사건에 연루된 천상병 강빈구와의 사연을 담은 「과거사 한두 장면」 등의 단평들과, 평생 독문학자로 살아오면서 경험하고 ?민했던 외국문학 연구의 정체성과 전망을 담은 글들이 묶여 있다.
그 이름 석 자만으로도 우리 문학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도 남음이 있는 비중과 무게감이 느껴지는 저자는 올해로 고희를 맞았다. 그럼에도 현재까지 많은 시인과 소설가 들이 해설과 추천사를 청하고 싶어하는, 젊은 평론가들 못지않게 우리 문단 한가운데 성성하게 활동하는 현장비평가이다. 문학을 향한 저자의 이같은 활력과 애정은 오롯이 우리 문단의 힘과 격려와 위로가 될 것이다.
이 시대의 지배적 관념과 나의 문학적 감각 사이에 괴리가 생긴다고 여겨질수록 나에게는 문학작품을 그것이 태어난 시대적 현실의 직접적 소산으로 읽는 것이 더 절실하게 느껴진다. 그렇다고 내가, 이 책을 세심하게 읽는 독자라면 동의하겠지만, 기계적 반영론의 지지자인 것은 아니다. 실상 내가 진정으로 관심을 갖고 해보고 싶은 일은 문학작품에 이룩된 독특한 성취를 그것의 역사적?현실적 근원과의 관계 속에서뿐만 아니라 그것 자체의 미학적 질서 속에서 해명하는 것이다. 물론 아무런 사심이나 선입견 없이, 어떤 선험적 이념의 지도에 매달림 없이, 형상화되어 있는 그대로의 작품 자체에 육박하고자 하는 것은 모든 비평가들의 한결같은 목표일 것이다. 한편으로 그것은 문학의 내적 질서에 최대한 몰입하는 감성의 행위이면서, 다른 한편 작품이 발딛고 있는 그 시대의 구체적인 현실에 객관적으로 접근하는 이성의 작업이다. 어느 면에서 그것은 세속적 이해를 초월하는 정신의 집중을 요구하는 동시에, 다른 면에서는 물질적 현실의 심층에 대한 일종의 법칙적 투시를 요구한다. 그러나 안고수비(眼高手卑), 실제로 씌어진 글은 언제나 쓰고 싶었던 것에 미치지 못한다. 그것을 알면서도 평론집의 표제에는 내 비평적 사유의 단진자운동에 양축이 된 두 낱말을 앞세웠다. ―「책머리에」
▣ 작가 소개
저 : 염무웅
廉武雄
1941년 속초에서 출생하여 서울대 독문과 및 동대학원 졸업했다. 1964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했으며 창작과비평사 대표, 민족예술인총연합 이사장,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장을 역임했고 현재 영남대 명예교수로 있다. 저서로 『한국문학의 반성』(1976) 『민중시대의 문학』(1979) 『혼돈의 시대에 구상하는 문학의 논리』(1995) 『모래 위의 시간』(2001) 등이 있고, 편역서로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공역) 『한국문학의 현단계 1~4권』(공편)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책머리에
제1부
한 민족주의자의 정치적 선택과 문학적 귀결─김광섭의 시를 위협하는 것들
자연으로 위장된 역사의 흔적들─1907년생 문인들의 문학행로가 뜻하는 것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오늘 돌아보는 임화의 삶과 문학
낭만적 주관주의와 급진적 계급의식─일제강점기 임화의 시와 시론
사막을 건너는 낙타처럼─팔봉이 살았던 한 시대
신동문과 그의 동시대인들
풍경 뒤에 숨은 고통의 잔해─최하림?이성선?김영무의 시집들
제2부
불기(不羈)의 역정 반세기─고은 시집 『허공』을 계기로
분열과 갈등의 시대를 넘어 ─『만인보』 완간의 문학사적 의의
민중의 삶, 민족의 노래 ─신경림의 시세계
민중성의 시적 구현─『농무』를 다시 읽는다
가혹한 시대의 시와 시인─신경림 『시인을 찾아서』를 읽고
자유정신으로 이슬로 벼려진 칼빛 언어─조태일 시인을 추모하며
원초적 유년체험과 자유의 꿈─조태일의 시가 돌아간 곳
제3부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있는 풍경─이시영 시집 『사이』를 중심으로
정서적 감응과 일치의 세계─이동순 시집 『꿈에 오신 그대』를 중심으로
동심적 순수와 변혁의 이상─김용락 시집『푸른 별』과 『기차소리를 듣고 싶다』
순정한 마음과 혼탁한 세상─정대호 시집 『어둠의 축복』
공동체적 정서의 복원을 위하여─이경재 시집 『원기마을 이야기』
코뚜레에 꿰인 거미의 노래─박성우 시집 『가뜬한 잠』
눈보라를 견디고 초록 잎을 피워내는 일─김명수 동시집 『산속 어린 새』
전통을 살리는 일─구중서 시조집 『불면의 좋은 시간』을 화두로
근대시의 탄생을 보는 하나의 시선─ 서구문학의 수용과 우리의 대응
제4부
농민소설의 민중문학적 위치─김정한과 송기숙을 중심으로
김정한 소설의 문학사적 맥락
민중의 현실과 소설가의 운명─황석영의 단편소설들
선비정신과 민중의식의 길항─손춘익의 삶과 문학을 추억하며
변화된 현실과 객관세계의 준엄성─1995년의 소설풍경 1
억압적 세계와 자유의 삶─1995년의 소설풍경 2
역사의 멍에, 해방의 빛─1995년의 소설풍경 3
글쓰기의 정체성을 찾아서─1995년의 소설풍경 4
부정의 치열성과 구원의 가능성─최인석 소설집 『혼돈을 향하여 한걸음』
환멸의 체험과 잡종적 상상력─성석제 소설집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
제5부
만해의 시대인식과 오늘의 민족현실
한국문학, 경계선 너머로 한걸음 내딛다─모국어공동체의 재구성을 위하여
하나의 문학사를 향하여─남북 공동논문집 『강경애, 시대와 문학』
세계화와 한민족문학─‘문학의 해’에 관련된 두 개의 주제
민족적 관점과 세계적 시야─백낙청 비평의 초창기 풍경
근본적 전환의 모색─김종철 평론집 『간디의 물레』 『시적 인간과 생태적 인간』
과거사 한두 장면─천상병이 살았던 시대
40년 만에 공개된 김수영의 ‘불온시’
생의 균열로서의 서구문학 체험
서구문학의 망령에서 벗어나기─프랑크푸르트 도서전 포럼-한독문학의 만남
시대의 변화 속에 서양문학연구의 정체성을 생각한다?독문학도의 입장에서
찾아보기
01. 반품기한
- 단순 변심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7일 이내 신청
- 상품 불량/오배송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3개월 이내, 혹은 그 사실을 알게 된 이후 30일 이내 반품 신청 가능
02. 반품 배송비
반품사유 | 반품 배송비 부담자 |
---|---|
단순변심 | 고객 부담이며, 최초 배송비를 포함해 왕복 배송비가 발생합니다. 또한, 도서/산간지역이거나 설치 상품을 반품하는 경우에는 배송비가 추가될 수 있습니다. |
고객 부담이 아닙니다. |
03. 배송상태에 따른 환불안내
진행 상태 | 결제완료 | 상품준비중 | 배송지시/배송중/배송완료 |
---|---|---|---|
어떤 상태 | 주문 내역 확인 전 | 상품 발송 준비 중 | 상품이 택배사로 이미 발송 됨 |
환불 | 즉시환불 | 구매취소 의사전달 → 발송중지 → 환불 | 반품회수 → 반품상품 확인 → 환불 |
04. 취소방법
- 결제완료 또는 배송상품은 1:1 문의에 취소신청해 주셔야 합니다.
- 특정 상품의 경우 취소 수수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05. 환불시점
결제수단 | 환불시점 | 환불방법 |
---|---|---|
신용카드 | 취소완료 후, 3~5일 내 카드사 승인취소(영업일 기준) | 신용카드 승인취소 |
계좌이체 |
실시간 계좌이체 또는 무통장입금 취소완료 후, 입력하신 환불계좌로 1~2일 내 환불금액 입금(영업일 기준) |
계좌입금 |
휴대폰 결제 |
당일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6시간 이내 승인취소 전월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1~2일 내 환불계좌로 입금(영업일 기준) |
당일취소 : 휴대폰 결제 승인취소 익월취소 : 계좌입금 |
포인트 | 취소 완료 후, 당일 포인트 적립 | 환불 포인트 적립 |
06. 취소반품 불가 사유
- 단순변심으로 인한 반품 시, 배송 완료 후 7일이 지나면 취소/반품 신청이 접수되지 않습니다.
- 주문/제작 상품의 경우, 상품의 제작이 이미 진행된 경우에는 취소가 불가합니다.
- 구성품을 분실하였거나 취급 부주의로 인한 파손/고장/오염된 경우에는 취소/반품이 제한됩니다.
- 제조사의 사정 (신모델 출시 등) 및 부품 가격변동 등에 의해 가격이 변동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반품 및 가격보상은 불가합니다.
- 뷰티 상품 이용 시 트러블(알러지, 붉은 반점, 가려움, 따가움)이 발생하는 경우 진료 확인서 및 소견서 등을 증빙하면 환불이 가능하지만 이 경우, 제반 비용은 고객님께서 부담하셔야 합니다.
- 각 상품별로 아래와 같은 사유로 취소/반품이 제한 될 수 있습니다.
상품군 | 취소/반품 불가사유 |
---|---|
의류/잡화/수입명품 | 상품의 택(TAG) 제거/라벨 및 상품 훼손으로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된 경우 |
계절상품/식품/화장품 | 고객님의 사용, 시간경과, 일부 소비에 의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가전/설치상품 | 전자제품 특성 상, 정품 스티커가 제거되었거나 설치 또는 사용 이후에 단순변심인 경우, 액정화면이 부착된 상품의 전원을 켠 경우 (상품불량으로 인한 교환/반품은 AS센터의 불량 판정을 받아야 합니다.) |
자동차용품 | 상품을 개봉하여 장착한 이후 단순변심의 경우 |
CD/DVD/GAME/BOOK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의 포장 등을 훼손한 경우 |
상품의 시리얼 넘버 유출로 내장된 소프트웨어의 가치가 감소한 경우 | |
노트북, 테스크탑 PC 등 | 홀로그램 등을 분리, 분실, 훼손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하여 재판매가 불가할 경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