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구인가?

고객평점
저자이영호 지음
출판사항들녘, 발행일:2010/01/12
형태사항p.303p. A5판:21cm
매장위치사회과학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75278464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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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출판사서평

‘너는 누구인가?’
老철학자가 현대인에게 던지는 매섭고도 부드러운 충고!

저자인 이영호 교수는 한양대학교 철학과를 끝으로 오랫동안 몸담았던 교단을 떠난 원로 철학자이다. 이 책은 그가 일상과 학계에서 그동안 보고 겪었던 여러 경험들을 바탕으로 한 성찰과 철학적 반성을 담고 있다. 그는 자기를 상실(喪失)하고 자기를 비하(卑下)하며 진정한 자기 자신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현대인들에게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제대로 답하는 것이 진정한 자존(自存)의 첫걸음임을 강조한다. 동서양의 철학을 넘나드는 그의 박식함과 적재적소에 배치되어 이해를 돕는 일상의 이야기들은, 이 책을 따분한 철학책도, 단순한 신변잡기도 아닌 ‘깊이와 재미를 두루 겸비한’ 훌륭한 문학 작품으로 만들었다.

자기상실자(自己喪失者가) 되어서는 안된다! 진정한 자신을 찾아라!

''A=A''라는 동일률의 원칙이야말로 세상만사에 가장 기본적으로 적용되는 원칙이다. 그러나 현대인은 이런 기본 원칙조차 ‘자기 자신’에 대해서 지키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어느 정신병원의 침대에 누워 있는 환자 막둥이가 의사가 병실 문에 들어서자 “너 이놈 막둥아, 왜 빈둥빈둥 누워만 있는거지. 퇴원할 생각은 않고.” 하고 치는 호통은 환자 막둥이가 지어서 하는 말이 아니다. 그 막둥이는 자신이 의사이고, 의사가 자신임을 잘못 알고 있음으로써 ‘자기 자신이 자기 자신’이라는 사실, 즉 ‘A가 A’라는 진리를 자신도 모르게 배반하고 있는 것이다‘ - 본문 中

이렇게 어그러진 동일률은, 결국 사람들의 정체성을 조금씩 분열시킴으로써 ‘정신분열증’이라는 무서운 질병에 이르게 한다.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이런 질병의 씨앗을 품고 있다는 저자의 진단을 읽으며, 독자들은 ‘아, 맞아. 그렇지.’라고 고개를 끄덕거리게 되며,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의 야만성에 몸서리치게 된다.

나와 ‘나’의 관계는 무엇이며, 남과 ‘나’와의, 또 세상과 사물과 ‘나’와의 관계는 무엇인가?
이런 무서운 질병과 시대의 야만성으로부터 자기 자신을 온전하게 지키기 위해서는, ‘나’와 다른 모든 것들과의 관계에 대해 정치(精緻)하게 탐구하고 인식하는 수밖에 없다. 저자는 동서양의 철학을 넘나들며 ‘나’에 대한 여러 성현의 이론들을 소개한다. 불교 철학자 용수와 서양 철학자 칸트, 정신 분석학자 프로이트 등의 이론이 인용되며, 양순한 두 처녀의 순결을 빼앗고 살해한 온보현과 같은 범죄자나 윤이상을 배신하고 자신의 안위만을 챙긴 배신자 임 모 씨, 자식을 방임하는 것이 사랑이라고 착각하여 결국 아들을 망친 김 영감의 모습 등, 생생한 인간 군상들의 예가 이해를 돕는다.

가슴 저미는 사랑과 낭만이 있었던 철학자의 젊은 시절!

2부 ‘우생의 일생’에는 격동의 한국사를 헤쳐 온 한 젊은 철학자의 일생이 오롯이 담겨 있다. 일제 강점기와 전쟁을 겪는 소년의 일상과 ‘아버지와 나’와의 관계 정립에 고민하던 그의 내면, 그 고민이 결국 프로이트를 통해 해결되는 모습까지, 그의 서술은 내면과 외면, 인물사와 사회사를 오간다. 지금의 아내를 처음 만나서 사랑하는 장면을 읽다 보면, 저자가 느끼는 잃어버린 청춘에의 회한이 절절히 느껴지고, 교사 생활을 진지하게 써 내려가는 부분에서는 ‘참교육’과 ‘참스승’의 의미에 대해서 다시 한번 숙고하게 된다.

손자 앞에서는 한없이 따뜻해지는 할아버지의 마음. 그 따뜻함으로 전해 주는 삶의 지혜와 선인들의 주옥같은 격언들

이 책의 4부는 저자가 손자 동하에게 해 주고 싶은 삶의 지혜이다. ‘진정으로 베푸는 사람’이 되고, 어른의 죽음을 의연하게 받아들이라는 저자의 충고는 비단 손자 동하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귀 기울여 들으면 좋을 말이다. 5장에 수록된, 그가 평생 철학 공부를 하며 모은 명구(名句)들은 오랜 동안 빛을 잃지 않았던 훌륭한 글귀들로 따로 떼어 참고삼아도 좋을 듯 싶다.

▣ 작가 소개

저 : 이영호
1936년, 봄을 기다리던 어느 여명에 낙동강 강변에서 세상을 처음 보았다. 그는 나라 잃은 민족의 고통이 가장 극심하던 시기에 어린 시절을 보내며 민족의 소중함과 자주의 중요함을 뼈저리게 느꼈고, 김해 들판에서 땀 흘려 일하는 농민들을 바라보며 민중과 자존의 의미를 곱씹었다. 그는 부산고에서 민족의 당면 과제와 민중의 소외에 대한 답을 찾고자 이수병, 김금수 등과 함께 그룹 암장(마그마)을 결성, 유물론과 혁명에 대해 토론했고, 서울대 문리대에 입학해 철학을 전공하며 인혁당과 관계하기도 했다. 그는 한양대 철학과 교수로서 재직하며, 서구의 실존주의나 칸트, 헤겔의 철학에만 목을 매었던 여타 철학자들과 달리 자주적인 철학을 염원하였다. 때로 정규적인 학자의 길에서 벗어나 계란과 국수를 팔기도 하였고 『소외된 삶과 표상의 세계』(한길사, 1988)와 『가치와 부정』(한길사, 1988) 등 지배와 피지배의 본질과 선과 악의 문제에 대해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는 저서를 출간하였다. 이후 『반유와 시간』(아카넷, 2004)으로 존재 형식에 대한 이론을, 『인식과 실천』(아카넷, 2004)으로 세계 인식에 도달하기 위한 민중적 삶의 실천 양식에 대한 독자적 견해를 펼쳤고, 자주적 역사 인식을 위해 『역사, 철학적으로 어떻게 볼 것인가』(책세상, 2004)를 출간하기도 했다. 현재는 경남 진해 바닷가에서 유자 농사를 지으며 ''하늘향기''라는 유자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 주요 목차

서언

1부 나는 누구인가

1장 자기상실(自己喪失)과 자존(自尊)-‘나’의 토대
‘A=A’와 ‘나’
자기상실자(自己喪失者)
자기비하(自己卑下)
진정한 자존
2장 반대와 통합-‘나’의 변증법
나 아닌 ‘나’
나와 ‘나’의 관계
남과 ‘나’의 관계
물(物)과 ‘나’
세계존재와 ‘나’

2부 우생(愚生)의 일생

1장 침묵의 남빛 바다
2장 우생과 에로스
3장 오이디푸스적 비극
4장 우생의 교사생활
5장 사신(死神)의 계곡
6장 거리의 우생
7장 우생의 소망과 영원한 여인

3부 노인의 군소리

1장 악의 열매
2장 복밭으로 가는 길
3장 자기반성
4장 기타

4부 사랑하는 손자 동하(東河)에게

1장 진정으로 베푸는 사람
2장 투사(投射)
3장 보증 서는 것
4장 나의 죽음
5장 사족(蛇足)

작가 소개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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