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은 이상 이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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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조영남
출판사항한길사, 발행일:2010/06/26
형태사항p.431p. 국판:23CM
매장위치사회과학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35661640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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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출판사서평

이 시대의 광대, 자유주의자 조영남의
‘내가 죽기 전에 꼭 쓰고 싶었던 이상 詩 해설서’

‘박제가 된 천재’가 아니라 위대한 평범 속의 탁월한 시인!
“나는 2010년 이상 탄생 100주년에 맞춰 이상 시 해설서를 쓰고 있다.
이상하게도 이상에 관한 단편적 논문은 넘쳐날 정도로 많지만
온전한 해설서는 한 편도 구할 수 없었다. 그래서 이상의 시는
현대미술로 풀어야 한다는 기치 아래 자청하고 나선 것이다.”

2010년 이상 탄생 100주년, 시인 이상을 재조명하다
일반 독자를 위해 철저하게 다시 탄생한, 예술인 조영남의 이상론

“우리가 이상의 시를 못 알아먹는 건 죄가 아니다. 불법도 아니다. 누가 나더러 “그런 시 같지도 않은 시, 알아먹지도 못 하는 그 시가 좋은지 나쁜지 어떻게 구별할 수 있느냐”고 물으면 난감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말할 수 있다. “이상은 가장 알아먹을 수 없는 시를 가장 완벽하고 정교하게 써놓았기 때문에 현대시의 제왕이다.”

이상(李箱)의 시를 처음 보면 무슨 생각부터 할까? ‘이것도 시냐, 무슨 말을 하고 싶어하는지 모르겠다, 난해하다, 어렵다’ 등의 말부터 꺼낼 것이다. 그렇다면 전문가들의 시해석을 읽으면 이해하기가 조금 더 쉬워질까? 천만에 말씀이다. 분명 한글로 해석이 적혀 있지만 현학적이고 알 듯 모를 듯한 그들의 시해석으로 머릿속은 더욱 복잡해진다. 결국 사람들은 ‘이상의 시는 이해할 수 없는 난해한 작품’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고는 책을 덮어버리게 된다. 이런 반응 때문에 지금까지 이상의 시는 일부 평론가들만을 위한 작품인 것처럼 취급당해왔다.
시가 존재하는 이유는 많은 문학과 예술 장르들이 그렇듯이 사람들에게 감동과 재미를 선사하여 삶을 풍요롭게 하는 데 있다. 그렇지 못하면 못하는 문학과 예술은 그 존재 이유를 잃은 것이다. 평론가들이 아무리 시인 이상을 천재라고 추켜세운다 해도 일반 독자들이 외면한다면 그 시의 가치는 온전히 평가되기 어렵다.
이상의 시가 일반인들에게 외면받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이 시대의 토털 아티스트, 광대 조영남이 나섰다. 2010년, 이상 탄생 100주년에 맞춰 스무 살 때부터 이상 시 해설서를 구상했다는 예술가 조영남이다. 『이상은 이상 이상이었다』는 조영남이 현대미술적 관점으로 이상의 시를 바라본, 쉽고 재미있는 이상 시 해설서이다. 이 책은 단 한 번도 이상의 시를 읽어보지 못한 사람, 이상에 대해 알기를 미뤄놓았던 사람을 위한 입문서로 손색이 없다.
조영남을 한마디로 규정한다면 ‘재미를 추구하는 사람’이라 말할 수 있다. 그의 삶은 늘 재미를 추구해왔다. 음악대학을 다니다가 대중가요 가수가 재미있을 것 같아 그쪽으로 전향했고, 제대 후에는 갑자기 미국으로 건너가 목사가 되었다. 또 어느 날 갑자기 그림이 재미있을 것 같다며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그는 스스로 ‘딴짓 예찬론자’라고 말한다. 고정된 삶을 싫어하고 늘 재미를 찾아 딴짓을 하곤 했다. 그의 이런 경향은 글에서도 잘 나타난다. 조영남의 시해석은 권위적이지 않다. 어려운 말로 읽는 사람을 현혹시키는 기존의 시해석과는 차별된다. 이런 그의 글쓰기 방식은 일반 독자들에게 이상의 시가 얼마나 쉽고 재미있게 읽힐 수 있는지 보여준다. 속도감 있고 쉽게 읽히는 문장, 친근하고 독특한 그의 글은 시해석을 처음 읽는 사람에게 ‘시읽기의 즐거움’이라는 신선한 자극을 줄 것이다.

자유주의자 조영남만이 쓸 수 있는 이상 시 해설서

누군가 이런 질문을 던질지도 모른다. “노래나 부르던 사람이 뭘 안다고 시 해석이냐?” 하지만 이상 시에 대한 조영남의 해설은 하루아침에 덜컥 나온 얕은 수준의 것이 아니다. 누가 뭐라든 조영남이 이상의 시를 처음 접한 20대, 다시 말해 40년 전부터 지금까지 ‘무조건 이상에 관한 책 한 권을 쓰고야 말겠다’며 별러왔던 작품이다. 그는 이상의 시를 처음 접했을 때 시에서 느낀 감동으로 인해 심장이 멎는 것 같았다고 한다. 그러나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라는 별명처럼 이상이 세상에 인정받지 못하는 현실을 알고 난 후 시인을 대신해서 그런 세상에 복수를 해주고 싶었단다. 한마디로 이 책은 조영남이 이상의 천재성을 증명하기 위해 40년 동안 마음속에 품어온 꿈을 펼쳐놓은 책이다.
결심만 했다고 모두가 좋은 책을 써낼 수 있는 건 아니다. 글 실력이 받춰주어야 한다. 조영남은 이미 여러 권의 책을 써낸 바 있는 상당한 내공을 지닌 일급 저술가이다. 난해한 현대미술에 대해 쉽게 풀어쓴 『현대인도 못 알아먹는 현대미술』, 종교문제를 다룬 『예수의 샅바를 잡다』, 일본과 한국에 관한 중간 점검의 의미로 내놓은 『맞아죽을 각오로 쓴 100년만의 친일선언』 등을 통해 그의 글실력은 이미 증명된 바 있다.
조영남은 이 책을 “나의 유일한 버킷 리스트(bucket list)”라고 말한다. �暉�여태까지 가수 외에 딴짓을 많이 해왔다고 스스로 얘기하며, 이번 이상에 대한 책을 딴짓의 결정판이라고 한다. 그만큼 일생의 마지막 작품이라고 생각하고 혼신의 힘을 다해 글을 적었다. 아직까지 컴퓨터를 할 줄 모르는 그는 약 원고지 1500매 정도의 글을 손수 펜으로 적는 열정을 보여줬다. 이상에 대한 자신의 모든 열정과 지식을 책 속에 담아야 한다는 생각에 몇 번이나 원고를 새로 쓰기도 했다. 그러다 건강에 무리가 생겨 뇌경색 수술까지 받게 되는 어려움도 겪었다. 그만큼 이 책에 쏟는 애정은 깊었다.

현대미술과 이상 시의 신선한 조화
100여 편에 달하는 이상 시가 술술 읽힌다

“이상의 시는 현대미술의 이론으로 풀어야 한다.” 이것이 조영남식 이상 시 해석의 핵심이다. 이상의 시는 워낙 독창적이기 때문에 기존의 시해석 방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 게다가 결핵으로 28년의 짧은 생애를 마감했기에 이해하기 난감한 부분을 시인이 직접 해명할 시간적 여유도 없었다. 이상은 띄어쓰기나 맺음말을 생략하는 방식, 도표?숫자?건축학적 요소를 시에 적용하는 방식, 문학적 해석의 다양성을 열어주는 중의적 표현방식 등을 시에 다양하게 도입했다. 이런 방식은 이상이 건축가이면서 동시에 미술가이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다. 건축과 미술을 함께 공부하고, 삽화와 설계도를 동시에 그렸으니 미술 같은 글, 건축 같은 시가 나올 수밖에 없었다. 조영남은 이런 그의 독특한 문학적 시도를 현대미술의 이론으로 해석한다. 조영남은, 본래의 목적에서 벗어난 이론을 뜻하는 미술용어인 ‘키치’부터 기존의 미학이론을 전부 수렴해 한꺼번에 접목시키는 미술을 뜻하는 ‘다다이즘’, 자유로운 상상력을 추구하는 ‘쉬르레알리즘’ 등등을 이상의 시에 접목한다. 또한 1930년대 현대미술계에 총아로 떠오른 뒤샹, 이상과 같은 시기에 시를 쓰기 시작한 피카소, 다다이즘의 대표주자 슈비터스 등의 예술가들과 이상 시 사이에 공통적으로 흐르는 현대예술의 핵심을 분석한다. 이처럼 현대미술과 이상의 시를 자유자재로 옮겨다니는 조영남의 시해석을 읽으면 현대미술과 현대시의 교합점을 발견하고, 그 안에서 새로운 해석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이상은 이상 이상이었다』에서 해석한 이상의 시는 100여 편에 달한다. 누구나 알고 있는 이상의 시 「오감도」 「건축무한육면각체」부터 ‘이상 전집’에조차 잘 포함되지 않은 시 「1931년」 「습작 쇼오윈도우 수점」 「회환의 장」「무제 3」까지 다루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은 이상의 시 분석에서 머물지 않는다. 조영남은 시를 전부 해석하는 것도 모자라, 이상의 시를 1930년대 전후의 모든 시와 비교하면서 현대 시문학계의 흐름을 분석한다. 이상의 시가 현대문학의 어느 위치쯤에 와 있는지 가늠해보기 위해 한국 최고 시인이라 말하는 정지용·김기림·김소월·윤동주와, 세계 최고라 인정받는 랭보·보들레르·엘리엇·포 등등과 비교하며 그 당시 시 경향을 소개한다. 이처럼 『이상은 이상 이상이었다』를 읽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현대시의 흐름을 읽을 수 있게 된다.
특히 ‘다섯 번째 묶음: 「오감도」Ⅱ로 들어가면서’에서 외국 시인들과 이상을 비교하는 대목은 주목할 만하다. 랭보의 「나쁜 혈통」, 보들레르의 「축복」, 엘리엇의 「죽은 자의 매장」, 포의 「에너벨 리」와 이상의 「오감도」를 하나하나 비교하며 각 시인의 특이점, 장단점을 분석하기에 이른다. 결론은? 이상은 세계 시문학계의 내로라하는 시들과 비교해도 결코 빠지지 않는, 아니, 그들보다 훨씬 뛰어난 문학가라고 주장한다. “그들의 시는 이상의 「오감도」의 최대공약수이거나 최소공배수”이다. 이상의 시 하나에 그들의 모든 시적 표현을 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상은 다른 시인들처럼 자연이나 풍경이나 사소한 감정, 삶 따위에 호들갑 떨지도 않았고 물밀듯이 밀어닥치는 삶의 역경에 징징대지도 않았다. 보들레르처럼 악에 받쳐 분노를 터뜨리지도 않았다. 랭보처럼 한 발 물러서지도 않았다. 오히려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고 정면대결을 했다. 엘리엇처럼 타인과 다름없는 극히 보편적인 품성으로 살아가려 했다. 하기야 시인이 화려하면 그건 가짜다. 김기림이 증언한 대로 누추한 장례식장에는 길 잃은 별 몇 개만 서성댄다. 그때 김기림은 눈치챘을까. 스물여덟 살 조선의 청년 시인 이상이 신의 제왕 주피터가 되어 승천하는 날, 하늘에서 누추하고 남루한 유목민 행색으로 이상의 시신 곁을 서성댄 사람은 다름 아닌 김소월·윤동주·정지용·김기림 자신, 그리고 보들레르·랭보·엘리엇·포 등등이었다는 사실을.”

‘평론가 중심의 해석’에서 ‘독자 중심의 해석’으로
이상의 시, 누구나 알아먹을 수 있게 되다!

지금까지 이상 시 해설서는 독자와 동떨어져 있었다. 객관적인 정보전달이 주목적이었으며 읽는 사람의 이해도는 �A저하게 무시되었다. 그래서 결국 대중에게 외면받게 되었다. 그에 비해 『이상은 이상 이상이었다』는 독자에게 해석의 자유를 준다. 저자 조영남은 독자들에게 “나는 이렇게 생각하는데 당신 생각은 어떠냐. 이제 당신만의 방식대로 해석해봐라”라고 이야기한다. 그의 글은 독자와 소통하기에 독자의 마음 깊숙이 전달된다.
조영남은 “시인 이상이 우리에게 퀴즈를 내거나 숙제를 준 게 아니므로 독자가 제 마음대로 해석하거나 말면 그만이다”고 말한다. 그의 말처럼 이 책을 읽은 독자는 엉뚱한 해석이라며 책을 덮어버릴 수도 있고, 재미있는 해석이라며 한바탕 웃고 넘겨버릴 수도 있고, 천재적인 해석이라 찬탄할 수도 있다. 어느 쪽을 선택하든 조영남은 그 의견에 박수를 보낸다. 책을 읽은 사람이 100명이라면 100명 모두가 다른 목소리로 이상의 시에 대해 논의하는 것이 조영남이 이 책을 쓴 목적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이상은 이상 이상이었다』는 독자들을 평론가들이 설명하는 대로 이해하기만 하던 ‘수동적인 독자’에서 ‘적극적인 독자’로 환원시킨다.

▣ 작가 소개

저 : 조영남
1944년 황해도 남천에서 태어나 1·4후퇴 때 충남 예산군, 흔히 ‘삽다리’로 알려진 삽교면으로 이주했다. 한양대 음대를 거쳐 서울대 음대 성악과에 입학했으나 1968년 <딜라일라>라는 번안가요로 가요계 스타로 등극하며 중퇴했다. 그러다가 오랜 세월이 흐른 뒤 명예졸업장을 받아 가까스로 졸업했다. 1970년 ‘와우아파트 무너지는 소리에’란 풍자가요를 부른 다음날 국가의 부름을 받고 군에 입대했다. 군복무중 1973년 서울 여의도 광장에서 열린 빌리 그래험 목사의 부흥 집회에서 성가를 부른 것이 인연이 되어 제대 후 미국 유학길에 올라 트리니티 신학대학을 졸업했다. 1982년 한국으로 돌아와 다시 가수로 복귀했으며, 1990년 카네기홀에서 개인 콘서트를 열었다. <조영남쇼>, <투맨쇼>, <체험 삶의 현장>, <조영남이 만난 사람> 등을 진행하는 등 방송인으로서도 왕성하게 활동했으며, 지금은 MBC 라디오에서 <조영남 최유라의 지금은 라디오 시대> 생방송 진행을 맡고 있다.

앨범으로 <제비>, <보리밭>, <불꺼진 창>, <딜라일라>, <화개장터> 등이 있으며, 지은 책으로는 『조영남 양심학』, 『놀멘놀멘』, 『태극기는 바람에 펄럭인다』, 『조영남 길에서 미술을 만나다』, 『맞아죽을 각오로 쓴 100년 만의 친일선언』, 『어느날 사랑이』, 『현대인도 못 알아먹는 현대미술』, 『천하제일 잡놈 조영남의 수다』 등이 있다. 1973년 한국화랑에서 첫 미술 전시회를 연 후 오늘날까지 서울·부산·뉴욕·LA 등 세계 각지에서 화가로서 작품 활동도 계속하고 있다.

▣ 주요 목차

나는 왜 이 책을 쓰는가
읽어도 그만, 안 읽어도 그만인_ 머리말

첫 번째 묶음
왜 이상을 난해하다고들 하는가
이상한 가역반응
파편의 경치
▽의 유희
수염
BOITEUXBOITEUSE
공복

두 번째 묶음
「오감도」는 단 한 편의 시 제목인가
2인……1……
2인……2……
신경질적으로 비만한 삼각형
LE URINE
얼굴
운동
광녀의 고백
흥행물천사

세 번째 묶음
이상의 시는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었나
선에 관한 각서 1
선에 관한 각서 2
선에 관한 각서 3
선에 관한 각서 4
선에 관한 각서 5
선에 관한 각서 6
선에 관한 각서 7

네 번째 묶음
이상은 진짜 이상했는가
AU MAGASIN DE NOUVEAUTES
출판법
조8씨의 출발
대낮

다섯 번째 묶음
나는 왜 이상을 현대시의 제왕이라 칭하는가
시제1호
시제2호
시제3호
시제4호
시제5호
시제6호
시제7호
시제8호 해부
시제9호 총구
시제10호 나비
시제11호
시제12호
시제13호
시제14호
시제15호

여섯 번째 묶음
이상은 진짜 나를 웃기는가
화로
아침
가정
역단
행로
가외가전
명경

일곱 번째 묶음
이상은 과연 환자인가, 건강한 시인인가
금제
추구
침몰
절벽
백주
문벌
위치
매춘
생애
내부
육친
자상

여덟 번째 묶음
이상은 왜 기인 소리를 듣게 되었는가
꽃나무
이런 시
1933, 6, 1
거울
보통기념
소영위제
정식
지비
지비
I WED A TOY BRIDE
무제
파첩
무제
무제
한 개의 밤

아홉 번째 묶음
이상은 왜 노벨문학상을 못 받았는가
척각
거리
수인이 만들은 소정원
육친의 장
내과
골편에 관한 무제
가구의 추위
아침
1931년(작품 제1번)
습작 쇼오윈도우 수점
회환의 장
최후

책을 쓰고 나서
- 딴짓만 하며 산다

작가 소개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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