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생득관념은 없다
생득원리나 생득관념이 진실이라면 모든 경험에서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론적 생득원리인 동일성의 원리(예 ‘빨강은 빨강이다’)나 모순된 원리(예 ‘빨강은 파랑이 아니다’), 실천적 생득원리(예 ‘약속을 지킬 것’) 또는 생득관념을 갓난아기에게서 찾을 수 있을까? 불가능하다. 따라서 모든 관념은 경험을 통해 온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다.
관념이란 무엇인가?
사람이 사고할 때 오성(지성)의 대상이 되는 모든 것이 관념이다. 그것은 감각과 내부라는 창을 통해 오성에 전달된다. 감각에서 오는 오성은 근본적인 것으로서 색깔·소리, 길이·운동을, 내부에서 오는 오성은 지각·사고·의지를, 감각과 내부의 결합을 통해 오는 오성은 쾌감(불쾌감)·힘이라는 단순관념을 각각 얻는다. 물체가 어떤 상태냐에 관계없이 감각에 따른 단순관념 중 물체에서 떼어낼 수 없는 물체의 성질 즉 길이·형태·운동·수 등은 제1성질이며, 색깔·소리·냄새 등은 물체의 성질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므로 제2성질이다.
지식이란 무엇인가?
지식, 즉 ‘아는 것’이란 어떤 것일까? 관념들 사이의 일치·불일치를 확실히 파악하는 것이다. 틀림없이 확실한 지식에는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관념들 사이의 일치·불일치가 직접 지각되는 ‘직관적 지식’(예 ‘빨강은 빨강이다’)이다. 두 번째는 직접 지각으로는 밝혀낼 수 없고 중간에 다른 관념을 매개로 한 추론에 의해 분명해지는 ‘논증적 지식(추론적 지식)’(예 ‘삼각형 내각의 합은 180도이다’)이다.
확실한 지식에는 ‘감각적 지식’도 있다. 외부 세계의 존재를 감각에 의해 직접 느끼는 경우이다. 예를 들어 ‘노란색’을 지각함과 동시에 ‘노란색의 물체가 존재한다’는 것을 인식하는 경우이다(외부 세계 존재의 확실성).
근대 사상 물결의 아버지
현대사회는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로 대변된다. 아직까지 모든 국가가 민주주의 정치를 표방하지는 않으나 세계는 민주주의로 나아가고 있으며, 경제 분야에서 또한 자본주의의 흐름은 거부할 수 없을 만큼 대세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분명히 거기에 대한 옛사람들의 찬동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다.
존 로크는 현대사회의 핵심을 이루는 두 사상에 깊숙이 관여한 철학자로서 근대 경험론의 토대를 다졌으며, 근대 민주주의 사상의 큰 공헌자로서 정치론뿐만 아니라 경제·철학·종교·교육 같은 폭넓은 분야에서 뛰어난 민주주의적 사상을 펼쳤다. 그야말로 근대 사회 물결의 아버지라 할 만큼 놀라운 업적을 세운 것이다.
로크는 오늘날 영국 경험주의 학파의 선조라고 할 수 있다. 영국철학은 지식이란 상식적인 경험으로써 비로소 획득된다고 주장한 시점에서 유럽의 합리주의와는 갈라서게 되었다. 사실 그의 사상이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해 낸 것은 아니다. 다른 지역에 비해 보다 ‘민주적’이었던 영국 사회라는 기틀 위에 베이컨이나 데카르트, 홉스 등의 사상이 보완되고 결합되어 로크라는 거름망을 거치고 양념을 곁들임으로써 ‘로크사상’이 탄생했다고 볼 수 있다.
로크가 주창한 사상
로크는 정치와 종교의 갈림길 논쟁에 완전한 종지부를 찍었다. 17세기, 군주의 권력은 신에게서 부여받은 것이라는 왕권신수설은 끊임없이 거론되고 있었다. 그러나 로크는 인간이 정부를 세운 목적이 개개인의 생명과 자유, 재산의 보호를 위해서라고 주장했다. 즉, 국가는 국민의 필요에 따라 세워진 것이므로 절대적 주권은 어불성설이라는 것이었다. 이렇게 정치사회의 기원을 개인의 자유·재산·생명의 보호와 개인의 자발적 동의에서 구하는 사고방식은 정치권력의 기초가 국가 구성원에 있다는 국민주권론의 원형을 이룬다.
현대 경제론에 못 미치기는 하지만 그 무렵 영국 경제에 관련된 문제 해결을 위해 로크는 경제론 연구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그는, 경제는 그 자체의 움직임이 있으므로 법률이나 규칙으로 묶는 것이 좋지 않다며 경제 구조의 독자성을 주장하였다. 이는 국가가 경제에 가능한 한 간섭하지 말아야 한다는 자유방임을 주장한 애덤 스미스의 생각과 이어진다.
인간에 대한 지적 탐구
로크의 주저 ≪인간지성론≫은 4권으로 이루어진다. 제1권에서는 스피노자, 데카르트, 라이프니츠로 이어지는 플라톤철학 및 합리주의의 생득관념을 비판한다. 막 태어났을 때의 인간 정신은 백지 상태로서 ‘자연적인’ 관념 따위는 없다고 주장한 것이다. 제2권에서는 인간 관념은 모두 감각과 내성의 경험으로써 얻어진다는 경험주의 이론을 펼친다. 제3권에서는 언어의 본질을 설명하려고 했다. 그는 칸트보다도 앞서, 우리 지식은 모두 주관적이고 우리 활동 대상은 현실이 아니라 그 개념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우리가 전혀 알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무지(無知)한 채로 말없이’ 가만히 있기를 권했는데, 그러면서도 사실 로크 본인은 신에 대한 신앙을 표명하고 있었다. 제4권에서 로크는 경험주의를 토대로 합리주의적 결론에 다다랐다.
“신의 관념은 타고난 게 아니다.”
생득관념 이론에 따르면 인간 정신에는 날 때부터 이미 ‘자연적인’ 관념이 존재하고 그 위에 진리체계가 구축된다. 그러나 로크는 그런 것뿐만 아니라 도덕의 원리 또한 생득적이지 않다고 선언했다. 그렇다면 어떤 문명이나 어떤 민족이나 할 것 없이 태어날 때부터 같은 신과 종교에 대한 관념, 같은 도덕률에 대한 기준을 가지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막 태어난 인간의 지성은 아무 생득관념도 없는 백지(타불라 라사)에 불과하다. 한 마디로 모든 것은 경험에서 얻기 때문이다. 우리의 모든 지식은 경험을 기반에 둔 것이고, 결국 지식은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에 그렇다. 로크는 경험을 감각과 이성에 두고, 감각이 받아들인 관념의 기초를 이성을 바탕으로 관념의 형태로 만든다고 하였다. 그리고 인간이 직접적으로 물체와 연관되어 사물에서 관념을 받을 경우 작용하는 것을 ‘외감’, 마음속 작용은 ‘내감’이라 하고, 이것을 ‘마음이 스스로 안에 있는 자신을 반성한다’는 뜻으로 ‘반성’이라 이름 붙였다. 이렇듯 자신의 시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뇌한 이 인물의 주의주장은 17세기라는 한 시대를 뛰어넘어 21세기 오늘에도 그 풍요로운 결실을 나눠 주는 것이다.
▣ 작가 소개
저 : 존 로크
로크는 영국의 첫 경험론 철학자로 평가를 받지만, 사회계약론도 동등하게 중요한 평가를 받고 있다. 그의 사상들은 인식론과 더불어 정치철학에 매우 큰 영향을 주었다. 그는 가장 영향력있는 계몽주의 사상가이자 자유주의 이론가의 하나로 널리 알려져 있다.
1632년 영국의 서남쪽 서머싯 주의 링튼에서 시골 변호사이자 중상계층에 청교도였던 부모 밑에서 태어나, 청교도주의의 정결하고도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자라났다. 로크가 10세가 되던 해 1642년에 영국에서는 내란이 일어나 사회가 혼란스러웠으며, 젊은 날의 로크는 이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정치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1652년 로크는 장학생으로 선정되어 옥스퍼드 대학에서 철학·자연과학·의학 등을 배웠고, 1659년 대학에서 자유로이 연구할 수 있는 항구적 장학연구생이 되었다. 이후 학생 지도교수가 되어 그리스어와 수사학 도덕철학을 가르쳤다. 한편 의학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 결국 1675년에는 의학 특별연구원이 되었는데 그 명성이 상당했다고 한다. 한때 당대 유명한 정치가이며 휘그당의 창시자인 앤서니 애슬리 쿠퍼(샤프츠베리 백작 1세)경과 친교 맺으면서 영국의 정치에도 관여하였다. 그러나 가톨릭 정책과 관련하여 국왕 찰스 2세와 갈등하던 샤프츠베리 백작(애슐리경)이 투옥되면서 1673년 대법관에서 파면당하자 로크도 관직에서 물러나 1683년 네덜란드로 망명하였다.
이후 폐결핵으로 프랑스에서 4년 동안 요양생활을 하며 주로 연구에 집중하였다. 1679년 영국으로 다시 돌아온 로크는 어수선한 정세 속에 다시 네덜란드로 망명을 떠났다. 1688년 명예혁명 이후 영국으로 귀국하였다. 이후의 그의 말년은 평탄했으며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통치론』과 『인간오성론』을 비롯하여 『교육에 관한 서한』, 『기독교의 합리성』 등의 저작물들이 비슷한 시기에 출간했다. 평생을 독신으로 보낸 그는 1704년 경건했던 그의 삶처럼 의자에 앉은 채로 조용히 72년의 생애를 마감했다고 한다.
주요 저서로 『자연법론』 『관용에 관한 서한』 『금리 인하와 화폐 가치의 인상의 결과에 관한 약간의 고찰』 『교육론』 『화폐가치 인상에 관한 재고찰』 『그리스도교 교리의 합리성』 등이 있다.
역 : 추영현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졸업했다. 부전공은 그리스철학이다. 한국생활철학학회 총무이고, 조선일보, 한국일보, 동서문화 편집위원 역임했다. 지은책으로는 『철학의 오솔길』, 옮긴책은 스피노자『에티카』『정치론』, 야마오카 쇼하치 역사 대로망『대망』, 나카이 히데오『허무에의 제물』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컬러화보]
헌사 … 16
독자에게 드리는 편지 … 20
제1권 타고난 사념
제1장 서론 … 35
제2장 타고난 이론적 원리는 없다 … 42
제3장 타고난 실천적 원리는 없다 … 64
제4장 이론적과 실천적 두 가지 타고난 원리에 관한 다른 고찰 … 88
제2권 관념
제1장 관념과 그 기원 … 113
제2장 단순관념 … 131
제3장 하나의 감관 및 그 관념 … 134
제4장 고체성 … 136
제5장 여러 감관 및 단순관념 … 142
제6장 내성의 단순관념 … 143
제7장 감각과 내성 두 가지 단순개념 … 144
제8장 단순관념에 관한 보충 이론 … 149
제9장 지각 … 163
제10장 보존 … 171
제11장 식별 및 그 밖의 심적 작용 … 178
제12장 복합관념 … 188
제13장 단순양상, 먼저 공간 단순양상 … 193
제14장 지속과 그 단순양상 … 213
제15장 지속과 확산을 합친 고찰 … 232
제16장 수 … 243
제17장 무한 … 249
제18장 (감각의 단순관념) 그 밖의 단순양상 … 266
제19장 생각의 양상 … 270
제20장 쾌락과 고통의 양상 … 273
제21장 능력 … 279
제22장 혼합양상 … 342
제23장 실체인 우리의 복합관념 … 351
제24장 실체의 집합관념 … 378
제25장 관계 … 380
제26장 원인 결과 및 그 밖의 관계 … 387
제27장 동일성과 차이성 … 392
제28장 그 밖의 여러 관계 … 418
제29장 명확한, 불분명한, 분명한, 혼란된 관념 … 434
제30장 실재적 관념과 공상적 관념 … 446
제31장 완전한 관념과 불완전한 관념 … 450
제32장 참의 관념과 거짓 관념 … 462
제33장 관념의 연합 … 476
생득관념은 없다
생득원리나 생득관념이 진실이라면 모든 경험에서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론적 생득원리인 동일성의 원리(예 ‘빨강은 빨강이다’)나 모순된 원리(예 ‘빨강은 파랑이 아니다’), 실천적 생득원리(예 ‘약속을 지킬 것’) 또는 생득관념을 갓난아기에게서 찾을 수 있을까? 불가능하다. 따라서 모든 관념은 경험을 통해 온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다.
관념이란 무엇인가?
사람이 사고할 때 오성(지성)의 대상이 되는 모든 것이 관념이다. 그것은 감각과 내부라는 창을 통해 오성에 전달된다. 감각에서 오는 오성은 근본적인 것으로서 색깔·소리, 길이·운동을, 내부에서 오는 오성은 지각·사고·의지를, 감각과 내부의 결합을 통해 오는 오성은 쾌감(불쾌감)·힘이라는 단순관념을 각각 얻는다. 물체가 어떤 상태냐에 관계없이 감각에 따른 단순관념 중 물체에서 떼어낼 수 없는 물체의 성질 즉 길이·형태·운동·수 등은 제1성질이며, 색깔·소리·냄새 등은 물체의 성질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므로 제2성질이다.
지식이란 무엇인가?
지식, 즉 ‘아는 것’이란 어떤 것일까? 관념들 사이의 일치·불일치를 확실히 파악하는 것이다. 틀림없이 확실한 지식에는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관념들 사이의 일치·불일치가 직접 지각되는 ‘직관적 지식’(예 ‘빨강은 빨강이다’)이다. 두 번째는 직접 지각으로는 밝혀낼 수 없고 중간에 다른 관념을 매개로 한 추론에 의해 분명해지는 ‘논증적 지식(추론적 지식)’(예 ‘삼각형 내각의 합은 180도이다’)이다.
확실한 지식에는 ‘감각적 지식’도 있다. 외부 세계의 존재를 감각에 의해 직접 느끼는 경우이다. 예를 들어 ‘노란색’을 지각함과 동시에 ‘노란색의 물체가 존재한다’는 것을 인식하는 경우이다(외부 세계 존재의 확실성).
근대 사상 물결의 아버지
현대사회는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로 대변된다. 아직까지 모든 국가가 민주주의 정치를 표방하지는 않으나 세계는 민주주의로 나아가고 있으며, 경제 분야에서 또한 자본주의의 흐름은 거부할 수 없을 만큼 대세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분명히 거기에 대한 옛사람들의 찬동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다.
존 로크는 현대사회의 핵심을 이루는 두 사상에 깊숙이 관여한 철학자로서 근대 경험론의 토대를 다졌으며, 근대 민주주의 사상의 큰 공헌자로서 정치론뿐만 아니라 경제·철학·종교·교육 같은 폭넓은 분야에서 뛰어난 민주주의적 사상을 펼쳤다. 그야말로 근대 사회 물결의 아버지라 할 만큼 놀라운 업적을 세운 것이다.
로크는 오늘날 영국 경험주의 학파의 선조라고 할 수 있다. 영국철학은 지식이란 상식적인 경험으로써 비로소 획득된다고 주장한 시점에서 유럽의 합리주의와는 갈라서게 되었다. 사실 그의 사상이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해 낸 것은 아니다. 다른 지역에 비해 보다 ‘민주적’이었던 영국 사회라는 기틀 위에 베이컨이나 데카르트, 홉스 등의 사상이 보완되고 결합되어 로크라는 거름망을 거치고 양념을 곁들임으로써 ‘로크사상’이 탄생했다고 볼 수 있다.
로크가 주창한 사상
로크는 정치와 종교의 갈림길 논쟁에 완전한 종지부를 찍었다. 17세기, 군주의 권력은 신에게서 부여받은 것이라는 왕권신수설은 끊임없이 거론되고 있었다. 그러나 로크는 인간이 정부를 세운 목적이 개개인의 생명과 자유, 재산의 보호를 위해서라고 주장했다. 즉, 국가는 국민의 필요에 따라 세워진 것이므로 절대적 주권은 어불성설이라는 것이었다. 이렇게 정치사회의 기원을 개인의 자유·재산·생명의 보호와 개인의 자발적 동의에서 구하는 사고방식은 정치권력의 기초가 국가 구성원에 있다는 국민주권론의 원형을 이룬다.
현대 경제론에 못 미치기는 하지만 그 무렵 영국 경제에 관련된 문제 해결을 위해 로크는 경제론 연구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그는, 경제는 그 자체의 움직임이 있으므로 법률이나 규칙으로 묶는 것이 좋지 않다며 경제 구조의 독자성을 주장하였다. 이는 국가가 경제에 가능한 한 간섭하지 말아야 한다는 자유방임을 주장한 애덤 스미스의 생각과 이어진다.
인간에 대한 지적 탐구
로크의 주저 ≪인간지성론≫은 4권으로 이루어진다. 제1권에서는 스피노자, 데카르트, 라이프니츠로 이어지는 플라톤철학 및 합리주의의 생득관념을 비판한다. 막 태어났을 때의 인간 정신은 백지 상태로서 ‘자연적인’ 관념 따위는 없다고 주장한 것이다. 제2권에서는 인간 관념은 모두 감각과 내성의 경험으로써 얻어진다는 경험주의 이론을 펼친다. 제3권에서는 언어의 본질을 설명하려고 했다. 그는 칸트보다도 앞서, 우리 지식은 모두 주관적이고 우리 활동 대상은 현실이 아니라 그 개념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우리가 전혀 알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무지(無知)한 채로 말없이’ 가만히 있기를 권했는데, 그러면서도 사실 로크 본인은 신에 대한 신앙을 표명하고 있었다. 제4권에서 로크는 경험주의를 토대로 합리주의적 결론에 다다랐다.
“신의 관념은 타고난 게 아니다.”
생득관념 이론에 따르면 인간 정신에는 날 때부터 이미 ‘자연적인’ 관념이 존재하고 그 위에 진리체계가 구축된다. 그러나 로크는 그런 것뿐만 아니라 도덕의 원리 또한 생득적이지 않다고 선언했다. 그렇다면 어떤 문명이나 어떤 민족이나 할 것 없이 태어날 때부터 같은 신과 종교에 대한 관념, 같은 도덕률에 대한 기준을 가지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막 태어난 인간의 지성은 아무 생득관념도 없는 백지(타불라 라사)에 불과하다. 한 마디로 모든 것은 경험에서 얻기 때문이다. 우리의 모든 지식은 경험을 기반에 둔 것이고, 결국 지식은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에 그렇다. 로크는 경험을 감각과 이성에 두고, 감각이 받아들인 관념의 기초를 이성을 바탕으로 관념의 형태로 만든다고 하였다. 그리고 인간이 직접적으로 물체와 연관되어 사물에서 관념을 받을 경우 작용하는 것을 ‘외감’, 마음속 작용은 ‘내감’이라 하고, 이것을 ‘마음이 스스로 안에 있는 자신을 반성한다’는 뜻으로 ‘반성’이라 이름 붙였다. 이렇듯 자신의 시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뇌한 이 인물의 주의주장은 17세기라는 한 시대를 뛰어넘어 21세기 오늘에도 그 풍요로운 결실을 나눠 주는 것이다.
▣ 작가 소개
저 : 존 로크
로크는 영국의 첫 경험론 철학자로 평가를 받지만, 사회계약론도 동등하게 중요한 평가를 받고 있다. 그의 사상들은 인식론과 더불어 정치철학에 매우 큰 영향을 주었다. 그는 가장 영향력있는 계몽주의 사상가이자 자유주의 이론가의 하나로 널리 알려져 있다.
1632년 영국의 서남쪽 서머싯 주의 링튼에서 시골 변호사이자 중상계층에 청교도였던 부모 밑에서 태어나, 청교도주의의 정결하고도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자라났다. 로크가 10세가 되던 해 1642년에 영국에서는 내란이 일어나 사회가 혼란스러웠으며, 젊은 날의 로크는 이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정치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1652년 로크는 장학생으로 선정되어 옥스퍼드 대학에서 철학·자연과학·의학 등을 배웠고, 1659년 대학에서 자유로이 연구할 수 있는 항구적 장학연구생이 되었다. 이후 학생 지도교수가 되어 그리스어와 수사학 도덕철학을 가르쳤다. 한편 의학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 결국 1675년에는 의학 특별연구원이 되었는데 그 명성이 상당했다고 한다. 한때 당대 유명한 정치가이며 휘그당의 창시자인 앤서니 애슬리 쿠퍼(샤프츠베리 백작 1세)경과 친교 맺으면서 영국의 정치에도 관여하였다. 그러나 가톨릭 정책과 관련하여 국왕 찰스 2세와 갈등하던 샤프츠베리 백작(애슐리경)이 투옥되면서 1673년 대법관에서 파면당하자 로크도 관직에서 물러나 1683년 네덜란드로 망명하였다.
이후 폐결핵으로 프랑스에서 4년 동안 요양생활을 하며 주로 연구에 집중하였다. 1679년 영국으로 다시 돌아온 로크는 어수선한 정세 속에 다시 네덜란드로 망명을 떠났다. 1688년 명예혁명 이후 영국으로 귀국하였다. 이후의 그의 말년은 평탄했으며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통치론』과 『인간오성론』을 비롯하여 『교육에 관한 서한』, 『기독교의 합리성』 등의 저작물들이 비슷한 시기에 출간했다. 평생을 독신으로 보낸 그는 1704년 경건했던 그의 삶처럼 의자에 앉은 채로 조용히 72년의 생애를 마감했다고 한다.
주요 저서로 『자연법론』 『관용에 관한 서한』 『금리 인하와 화폐 가치의 인상의 결과에 관한 약간의 고찰』 『교육론』 『화폐가치 인상에 관한 재고찰』 『그리스도교 교리의 합리성』 등이 있다.
역 : 추영현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졸업했다. 부전공은 그리스철학이다. 한국생활철학학회 총무이고, 조선일보, 한국일보, 동서문화 편집위원 역임했다. 지은책으로는 『철학의 오솔길』, 옮긴책은 스피노자『에티카』『정치론』, 야마오카 쇼하치 역사 대로망『대망』, 나카이 히데오『허무에의 제물』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컬러화보]
헌사 … 16
독자에게 드리는 편지 … 20
제1권 타고난 사념
제1장 서론 … 35
제2장 타고난 이론적 원리는 없다 … 42
제3장 타고난 실천적 원리는 없다 … 64
제4장 이론적과 실천적 두 가지 타고난 원리에 관한 다른 고찰 … 88
제2권 관념
제1장 관념과 그 기원 … 113
제2장 단순관념 … 131
제3장 하나의 감관 및 그 관념 … 134
제4장 고체성 … 136
제5장 여러 감관 및 단순관념 … 142
제6장 내성의 단순관념 … 143
제7장 감각과 내성 두 가지 단순개념 … 144
제8장 단순관념에 관한 보충 이론 … 149
제9장 지각 … 163
제10장 보존 … 171
제11장 식별 및 그 밖의 심적 작용 … 178
제12장 복합관념 … 188
제13장 단순양상, 먼저 공간 단순양상 … 193
제14장 지속과 그 단순양상 … 213
제15장 지속과 확산을 합친 고찰 … 232
제16장 수 … 243
제17장 무한 … 249
제18장 (감각의 단순관념) 그 밖의 단순양상 … 266
제19장 생각의 양상 … 270
제20장 쾌락과 고통의 양상 … 273
제21장 능력 … 279
제22장 혼합양상 … 342
제23장 실체인 우리의 복합관념 … 351
제24장 실체의 집합관념 … 378
제25장 관계 … 380
제26장 원인 결과 및 그 밖의 관계 … 387
제27장 동일성과 차이성 … 392
제28장 그 밖의 여러 관계 … 418
제29장 명확한, 불분명한, 분명한, 혼란된 관념 … 434
제30장 실재적 관념과 공상적 관념 … 446
제31장 완전한 관념과 불완전한 관념 … 450
제32장 참의 관념과 거짓 관념 … 462
제33장 관념의 연합 … 4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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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반품 배송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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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취소반품 불가 사유
- 단순변심으로 인한 반품 시, 배송 완료 후 7일이 지나면 취소/반품 신청이 접수되지 않습니다.
- 주문/제작 상품의 경우, 상품의 제작이 이미 진행된 경우에는 취소가 불가합니다.
- 구성품을 분실하였거나 취급 부주의로 인한 파손/고장/오염된 경우에는 취소/반품이 제한됩니다.
- 제조사의 사정 (신모델 출시 등) 및 부품 가격변동 등에 의해 가격이 변동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반품 및 가격보상은 불가합니다.
- 뷰티 상품 이용 시 트러블(알러지, 붉은 반점, 가려움, 따가움)이 발생하는 경우 진료 확인서 및 소견서 등을 증빙하면 환불이 가능하지만 이 경우, 제반 비용은 고객님께서 부담하셔야 합니다.
- 각 상품별로 아래와 같은 사유로 취소/반품이 제한 될 수 있습니다.
상품군 | 취소/반품 불가사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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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잡화/수입명품 | 상품의 택(TAG) 제거/라벨 및 상품 훼손으로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된 경우 |
계절상품/식품/화장품 | 고객님의 사용, 시간경과, 일부 소비에 의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가전/설치상품 | 전자제품 특성 상, 정품 스티커가 제거되었거나 설치 또는 사용 이후에 단순변심인 경우, 액정화면이 부착된 상품의 전원을 켠 경우 (상품불량으로 인한 교환/반품은 AS센터의 불량 판정을 받아야 합니다.) |
자동차용품 | 상품을 개봉하여 장착한 이후 단순변심의 경우 |
CD/DVD/GAME/BOOK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의 포장 등을 훼손한 경우 |
상품의 시리얼 넘버 유출로 내장된 소프트웨어의 가치가 감소한 경우 | |
노트북, 테스크탑 PC 등 | 홀로그램 등을 분리, 분실, 훼손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하여 재판매가 불가할 경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