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실리콘 밸리 자수성가 기업가들의 아이콘 아인 랜드!
“사회를 도덕규범을 지키도록 하는 수단은 개인의 권리이다!”
자기 자신의 이익에 대한 관심, 그것이 이기심이다. 이기심엔 잘못된 것이 하나도 없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이기심이라는 표현을 금기시하고 있다. 인류 역사 내내 내려오는 이타주의 윤리가 이기심의 일상적 의미까지 거꾸로 바꿔놓았기 때문이다. 이기심이 악(惡)과 동의어로 여겨지고 있는 것이다. 그 결과 많은 사람들이 도덕 분야에서 혼란을 겪기에 이르렀다.
객관주의라 불리는 아인 랜드의 철학은 간단하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 자신의 생명을 스스로 지키며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최고의 도덕적 목표이다. 사람은 다른 사람을 위해서 자신을 희생해서도 안 되고 자신을 위해서 다른 사람을 희생시켜서도 안 된다.
신비주의적 윤리 이론과 사회적 윤리 이론은 개인의 권리를 신의 선물 또는 사회의 산물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객관주의에서는 개인의 권리의 원천은 바로 인간의 본성이다.
“권리는 개인이 사회적 맥락 안에서 누리는 행동의 자유를 규정하고 허용하는 도덕적 원칙이다. 세상에는 단 하나의 근본적 권리가 있다(다른 모든 권리들은 이 권리의 결과이다). 바로 인간이 자신의 생명에 대해 갖는 권리이다. 생명은 사람이 자기 자신을 지탱하기 위해 스스로 하는 행동의 한 과정이다. 그러기에 생명에 대한 권리는 자신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행위를 할 권리를 의미한다. 이것은 곧 합리적인 존재가 자신이 생명을 지탱하고, 확장하고, 즐기기 위해 필요한 모든 행위를 할 수 있는 자유를 의미한다.”
누구나 쉽게 이해하는 철학을 내세우는 아인 랜드는 미국 실리콘 밸리에서 자수성가한 기업가들에겐 우상으로 떠받들어지고 있다. 스냅챗의 공동 창업자 에반 스피겔, 인스타그램의 창업자 케빈 시스트롬, 스퀘어 창립자 잭 도시, 우버 창업자 트래비스 캘러닉 등의 성공에 큰 영향을 끼친 아인 랜드는 2016년에 미국 연예정보 패션 잡지 ‘배너티 페어’에 의해 미국 기술 산업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이라는 평가를 들었다.
이 책 『이기심의 미덕』은 1998년에 미국의 모던 라이브러리가 독자들을 대상으로 가장 감명 깊게 읽은 논픽션을 설문조사한 결과에서 1위를 차지했다.
아인 랜드가 세상을 떠나고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미국인들에게 사랑받는 비결은 무엇일까?
모든 것을 개인의 권리를 중심으로 풀어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당연히 개인의 능력을 한껏 발휘하는 것이 최고의 미덕으로 꼽힌다.
“자연은 사람에게 자동적으로 생존을 허용하지 않는다. 어디까지나 인간은 자신의 노력으로 자신의 생명을 지탱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이익에 관심을 두는 것을 사악한 행위로 보는 도덕 원칙은 생존하고자 하는 사람의 욕망은 사악하고, 사람의 생명은 그 자체로 사악하다는 뜻을 전한다. 그 어떤 원칙도 이 원칙보다 더 사악할 수 없다.”
그런데 지금까지 인류 역사에 등장했던 도덕률은 거의 예외 없이 집단의 권리를 앞세웠다. “네 이웃을 사랑하라!”는 가르침은 말할 것도 없고 공리주의 등 거의 모든 도덕이 이타주의였다.
“그러다보니 사회적으로 기업가와 은행 강도를 동일시하는 시각도 생겨나게 되었다. 생산 활동에서 자신의 이익을 챙기는 사람과 강탈 행위에서 자신의 이익을 보는 사람 사이에 근본적인 도덕적 차이가 없어지게 된 것이다.”
이타주의가 팽배하면서 인간을 남을 위해 제물로 바쳐진 동물처럼 보는 시각이 깊어진 탓에, 사람들이 동료 인간들을 보는 시선도 많이 비뚤어지게 되었다. 서로를 타인의 희생으로 부당하게 이익을 챙기는 존재, 희생자, 기생동물 등으로 보는 인식이 강해진 한편, 호의적 공존이나 정의 같은 개념이 많이 흐려지게 되었다.
이 같은 도덕적 혼돈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이기심”이라는 개념의 원래 의미를 되찾는 것이라고 아인 랜드는 주장한다. 그러기 위해선 도덕적 존재가 될 인간의 권리를 강력히 주장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도덕적 ‘불가지론(不可知論)’을 경계하라고 가르친다. 도덕적 판단을 회피하는 현대인의 안이함을 따끔하게 꼬집고 있는 것이다. 다른 것은 몰라도, 기본적인 원칙이나 근본적인 문제에서만은 절대로 타협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음식과 독물 사이의 타협은 어떤 것이 되었든 승리하는 쪽은 언제나 죽음이다. 선과 악 사이의 타협도 마찬가지이다. 언제나 악이 승리를 거둔다.”
객관주의에선 행동이 아주 중요한데, 그 행동의 수혜자는 언제나 행동하는 사람 본인이 되어야 한다.
“모든 가치는 사람의 행동을 통해서 얻어지고 지켜져야 한다. 따라서 행위자와 수혜자 사이에 약간의 어긋남이 있어도 반드시 불공평이 일어나게 되어 있다. 일부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희생당하고, 행위자가 비(非)행위자에게 희생당하고, 도덕이 부도덕에 희생당하는 결과가 생겨나기 때문이다. 그 어떤 것도 이런 불공평을 정당화하지 못한다.”
객관주의자들이 자주 받는 질문이 있다. “자유 사회에서 가난한 사람들이나 장애인들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물음이다. 그런데 이런 질문을 던지는 사람은 “조치를 취해야 하는가?”라는 식으로 묻지 않고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가?”라고 묻는다. 마치 집단주의의 전제가 암묵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처럼, 그래서 남은 것은 그 전제를 실천할 수단에 대해 논의하는 것뿐이라는 식으로 말이다. 이에 대한 객관주의자의 대답은 “당신이 그들을 돕기를 원한다면, 아무도 그러는 당신을 말리지 않을 것이다.”라는 것이다.
개별적인 개인들만이 타인을 돕고 싶은 때나 타인을 도울지 여부를 결정할 권리를 갖는다. 조직화된 하나의 정체 제도로서의 사회는 그 문제에 왈가왈부할 권리를 전혀 갖지 못한다. 이 대목에서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작동하게 된다.
작가 소개
저자 : 아인 랜드
러시아 태생의 미국 소설가, 철학자, 극작가.
베스트셀러 소설 ‘파운틴헤드’(Fountainhead)와 ‘지구를 떠받치길 거부한 아틀라스’(Atlas Shrugged)로, 또 ‘객관주의’라는 철학 체계를 개발한 것으로 유명하다.
1926년에 미국으로 이주한 랜드는 지식을 얻는 유일한 수단으로 이성을 옹호했으며 이타주의에 반대하고 합리적이고 윤리적인 이기주의를 주장했다. 또 동시에 대부분의 전통적인 철학 체계와 철학자들을 비판했다. 기업가 정신이 가장 뜨겁게 살아 있는 실리콘 밸리에서 그녀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역자 : 정명진
한국외국어대를 졸업한 뒤 중앙일보 기자로 사회부, 국제부, LA 중앙일보, 문화부 등을 거치며 20년 근무했다. 현재는 출판기획자와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부채, 그 첫 5000년](데이비드 그레이버), [당신의 고정관념을 깨뜨릴 심리실험 45가지](더글라스 무크), [상식의 역사](소피아 로젠펠드), [타임: 사진으로 보는 ‘타임’의 역사와 격동의 현대사](노베르토 앤젤레티) 등이 있다.
목 차
1장 객관주의 윤리
2장 정신 건강, 그리고 신비주의와 자기희생(너새니얼 브랜든)
3장 비상 상황시의 윤리
4장 인간들의 이해관계의 “충돌”
5장 모두가 이기적이지 않은가?(너새니얼 브랜든)
6장 쾌락의 심리학(너새니얼 브랜든)
7장 삶은 타협을 요구하지 않는가?
8장 비합리적인 사회에서 어떻게 합리적인 삶을 영위하는가?
9장 도덕적 회색 숭배
10장 집단화된 윤리
11장 기념물 건축자들
12장 인간의 권리
13장 집단화된 “권리”
14장 정부의 본질
15장 자유 사회에서 정부가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
16장 침체의 신성한 권리?(너새니얼 브랜든)
17장 인종주의
18장 가짜 개인주의(너새니얼 브랜든)
19장 협박에서 비롯된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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