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가라는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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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다카다 리에코
출판사항이마, 발행일:2017/12/17
형태사항p.345 국판:23
매장위치사회과학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86940433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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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이류 문학청년의 탄생

우리에게도 문학(인)의 체제 영합이나 국가의 통제, 과거사 청산 등은 지금까지도 심각한 문제로 남아 있지만 ‘전범 국가’ 일본에서 이는 더 복잡한 문제이며 과거사를 반성하지 않는 일본의 국가주의와 맞물려 더욱 해결이 어려운 문제다. 근대 일본의 학교 서사나 전쟁 서사 속에 드러난 엘리트 남성들의 문제를 파헤쳐 온 독일 문학자이자 문학 평론가인 다카다 리에코의 『문학가라는 병―도쿄제국대학 문학부 엘리트들의 체제 순응과 남성 동맹』이 출간되었다.

이 책은 전시 체제 아래 일본 문학 엘리트들의 전쟁 협력 문제나 근대화 이후 외국 문학(특히 독일 문학) 수용이 일본의 제국주의화에 미친 영향에 그치지 않고, 그 주역인 남성 엘리트 문화인들과 그들의 활동 배경인 대학(주로 도쿄제국대학 문학부), 매체, 관변단체 등에 두루 나타나는 ‘이류’의 정신성과 남성 동맹(homosociality), 여성 혐오(misogyny) 등을 분석한다. 세속의 기준으로는 일류 엘리트 지식인이지만 입신출세의 길과 무관한 ‘문학’을 택했고, 제도(학교 등. 이 책에서는 ‘문학부’로 상징된다)에 편입되지 못함/않음으로써 ‘문학’의 편에 서서 열심히 일한다는 자기 특권화가 어떻게 ‘이류’ 문학인을 탄생시켰는지, 또 순수한 문학청년을 표방하던 그들이 왜 전시 체제에 영합하는 모순을 낳았는지를 파헤친다.

헤르만 헤세의 소개자, 대정익찬회 문화부장이 되다

이 책에서 가장 눈에 띄는 사람은 다카하시 겐지(高橋健二, 1902~1998)라는 인물이다. 도쿄제국대학 문학부 독문과 출신으로 구제고등학교(?制高等學校) 1894년?1918년 고등학교령에 의해 설치되어 1950년까지 존속한 일본의 고등교육 기관. 교육 내용은 현재의 대학 교양 과정에 해당한다.

독일어 교사를 지냈고, 일본에서 ‘청춘의 책’으로 특권적 지위를 차지한 『수레바퀴 아래서』를 번역한 “헤세와 가장 친한 일본의 벗”이자 “가장 성실한 소개자”, 반전을 주장해 국적을 스위스로 바꾼 평화주의자 헤세를 찬양하고 같은 시기에 히틀러를 찬양한 인물. 문학부에 저항하여 문학 편에 서는 것을 택했다고 자기 규정하면서도 대정익찬회(大政翼??) 1940년 10월 12일부터 1945년 6월 13일까지 존재했던 일본의 관제 국민통합 단일 기구. 1940년 7월 각 정당이 해산되고 10월에 군부, 관료, 정당, 우익 등이 망라되어 결정되었으나 이후 행정 보조 기관으로 전락한다.

문화부장을 지낸 인물. 저자는 이 인물에게 나타나는 모순(으로 보이는 단층)이 시간의 경과에 따른 변신이나 변절이 아니라 두 가지 상반된 역할을 동시에 적극적으로 수용한 결과라고 말한다. 그렇기에 다카하시 겐지는 전시 체제에서 헤세와 히틀러를 동시에 찬양하고 패전 후에는 헤세의 소개자로 아무렇지 않게 복귀할 수 있었다.

그는 사회의 요청에 부응하여 소개자로서의 역할을 받아들이고(소개의 대상은 중요하지 않다) 문학을 질식시키는 공간인 ‘문학부’에서 멀리 떠나 ‘문학’ 편에 선 (자칭) 아웃사이더다. 다카하시 겐지를 비롯하여 그와 유사한 행로를 보인 당시 ‘문학청년’들 다수는 독일어를 비롯한 독일적인 것이 근대화에 도구적으로 활용되고 장려된 시기에 문학부를 다니고 졸업 후 구제고교 독일어 교사로 취직한다. 그들은 제도화된 문학부에도 저항하고 교사라는 소시민적 안정성에도 저항하면서, 즉 ‘문학’을 선택하여, 당시 일본 사회의 교양주의와 독서 대중화의 바람을 타고 아카데미즘 바깥에서 독일 문학을 소개, 번역하고 문화인으로서 사회적인 발언을 한다는 자부심과 자기 특권적 의식을 가졌다. 그러나 한편으로 대중화의 결과 이들 문학가의 ‘이류화’는 피할 수 없는 현상이었다.

영원한 문학청년을 꿈꾸다―전쟁 거부가 아니라 군대 혐오다

이 책의 5장 「증상의 예」에서는 『버마의 하프(ビルマの竪琴)』라는 전쟁소설과 전몰 학생들의 수기와 편지 모음집(『머나먼 산하에』, 『들어라 바다의 노래』)을 주로 다룬다. 이 책들은 전장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전쟁의 비참함이나 죽음의 공포, 희생적인 죽음의 공허함을 말하지 않는다. 일본 군대의 드러나지 않는 억압과 무의미한 규율, 그리고 그것 때문에 고통스러워하는 고학력자들의 면면만이 부각될 뿐이며 젊고 ‘더러움을 모르는’ 고학력자들의 비애를 강조한다. 구제고등학교라는 공간, 즉 선택받은 장소에서 선택받은 자들만 누릴 수 있는 특권적인 남자 사이의 우정이 이상적으로 묘사되며, 똑같이 남성만으로 이루어진 ‘진공 지대’인 군대에서는 그 우정이 성립하지 않음을 한탄하는 것이다.

전몰 학생들의 수기와 편지 모음집은 1?2차 대전 시기 독일에서 나온 책들(다카하시 겐지 번역)을 모델로 삼았다. 독일판 책들이 전투의 비참함이나 죽음의 공포를 극복하고자 하는 젊은이의 노력과 갈등을 다루었음에도, 이를 수용하고 모방한 일본 문학자들은 군대와 상급 학교의 대립이라는 구도에서 전쟁 서사를 다루고 희생자를 위령하는 방식을 택한다.

헤르만 헤세를 여성의 손에서 구해 내라―구제고등학교의 여성 혐오와 남성 동맹

독일어권 지역을 제외하고 세계적으로 헤르만 헤세가 가장 널리 읽힌 곳이 바로 일본이다. 독일어의 비중이 높았던 구제고등학교에서 헤르만 헤세의 소설은 필독서로 여겨졌다. 저자는 학교를 무대로 하는 헤세의 작품들(『수레바퀴 아래서』, 『데미안』 등)을 다루면서 좌절과 번민, 반항과 갈등 안에서 ‘남자의 문제’가 지닌 특권이라는 시각에 주목한다. 소년은 어떻게 고뇌하면서 남자가 되는가(또는 남자가 되지 못하는가)라는 문제가 그것이다. 헤세 작품 자체에 내재된 남자들끼리의 관계 맺기와 여성 배제 또는 혐오(여성은 유혹적인 존재로 등장하고 아직 ‘남자’가 되지 못한 등장인물은 여성적인 속성을 지닌 것으로 묘사되며 남성성을 지닌 인물에 의해 구제받고 각성한다)는 구제고등학교의 교양주의와 맞물려 널리 수용되었다.

일본에서 헤세 붐(주로 초기 작품)은 ‘소녀 취미’로 폄하되기도 했다. 대중과 여성이 독자층으로 유입되어 독서 시장의 질이 저하된 가운데, ‘문학소녀’들이 ‘남자의 문제’와 헤세의 교양주의에 반응을 보였다는 것이다. 이 경우의 교양주의는 휴머니즘이나 인격의 도야 같은 것이 아니라 특권적인 남성에게만 허용된, 따라서 소녀에게는 주어지지 않는 청춘의 이미지다. 이는 교양주의가 퇴락한 후에도 현대 일본의 소녀만화가 다루는 주제의 하나가 될 정도로 강력했다.

이 책에서 살펴본 이러한 문제들은 단지 일본에만 역사적으로 존재했던 것이 아니라 현재 한국의 문학계 나아가 지식인 사회에도 존재하는 남성 중심주의, 권력과의 유착 관계, 권력에 의한 문화 통제 등 최근 이슈들에도 생각할 거리를 준다. 이 책은 “체제를 향한 애매모호한 다가섬, 문화인의 그럴싸한 발언, 자신은 ‘문학’ 쪽에 서 있다는 착각, 남자로 태어나 훌륭한 ‘일’을 해보자는 결의”, “반대로 속세의 욕망을 내던진 삶을 보여 주려는 허영심”으로 분투한 남성들의 희비극이다. 또한 “문학부를 둘러싼 병 진료 기록”이라는 집필 취지와 장별 구성(자각 증상?병력?병의 원인?자기 진단?증상의 예?전염?합병증)이 보여 주듯, 이 책은 문학사이자 문학 비평서인 동시에 특권적 남성들의 관계에 주목하는 일종의 남성론이자 학교론이기도 하다.

작가 소개

저 : 다카다 리에코

高田里惠子
1958년생으로 도쿄대학 대학원에서 박사과정(독일 문학 전공)을 수료했다. 현재 모모야마학원대학(桃山?院大?) 교수로 재직 중이다. 논문으로 「안드레아스 그리피우스(Andreas Gryphius) 또는 행복한 아류」, 「망각의 메커니즘―하가 마유미를 둘러싼 담론」 등이 있고, 저서로 『그로테스크한 교양』, 『학력·계급·군대―고학력 병사들의 우울한 일상』, 『여자·결혼·남자 선택―또는 ‘선택받은 남자’(女子·結婚·男選び―あるいは「選ばれ男子」)』 등이 있다.

 

역 : 김경원

1964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일본 홋카이도 대학에서 객원 연구원으로 지냈으며, 인하대학교 한국학연구소 전임연구원, 한양대 비교역사연구소 전임연구원을 역임하였다. 근대문학이나 인문학과 관련하여 한국어를 살펴보거나 소설 작품에 대해 자신만의 비평과 해석을 가하는 글쓰기에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한국문학과 일본문학을 넘나드는 연구에 힘을 쏟는 한편, 『동서문학』 평론부문 신인상을 수상한 이후 여러 문예지에서 문학평론가로 활동하였다. 기획과 편집 등의 출판 관련 작업에도 줄곧 참여하고 있다.

저서로 『국어실력이 밥 먹여준다』(공저)가 있고, 일어 및 영어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역서로는 『토토의 눈물』, 『폴 오스터』, 『마르크스 그 가능성의 중심』, 『우리 안의 과거』, 『불황의 메커니즘』『확률의 경제학』『세계화의 원근법』, 『모래성』, 『가난뱅이의 역습』, 『르네상스 문학의 세 얼굴』,『가난뱅이 난장쇼』,『경계에 선 여인들』,『기다린다는 것』 등이 있다.

목 차

1장 자각 증상 우선 무엇이 문제일까?
‘문학’에서 멀리 떠나 11
가장 변변치 못한 독일 문학자? 11 | 리버럴한 구제고등학교 교사 16 | 수레바퀴 위의 승자들 20

‘문학부’에서 멀리 떠나 25
 1인 2역의 트릭 25 | 아웃사이더(자칭으로만) 28 | 도쿄대학 교수들, 난투를 벌이다 33 |
국가에 저항하여 39

‘문학’과 ‘문학부’의 틈바구니에서 46
게으른 죄 46 | 열심히 일한 죄 48 | 문화인으로서의 독일어 교사 53 | ‘문학의 꿀’에 흠뻑 빠져 55 | ‘문학’ 편에 서서 57

2장 병력(病歷) 대정익찬회 문화부와 제일고등학교
다카하시 겐지와 이중 스파이들 65
때늦은 결단 90
우리 제일고등학교 ‘문학’파 107

3장 병의 원인 도쿄제국대학이여, 안녕
평범함 예찬 121
교만한 도쿄대학 불문과 129
나쓰메 소세키의 악의 137
독일 문학자는 역습한다 149

4장 자기 진단 고학력자의 비애
이류의 조건 165
비판이라는 덫 181

5장 증상의 예 학교소설 『버마의 하프』
영원한 일고생 197
두 가지 진공 지대 207
분투하는 교사들 225

6장 전염 『수레바퀴 아래서』 또는 사내의 증명
여자가 좋아해 주다 243
여자를 혐오하다 254
여자가 되다 270

7장 합병증 나카노 고지, 카프카에서 청빈으로
동정과 악의 291
자학과 복수 299
오해와 동경 311
승리와 패배 321

후기 338
옮긴이의 글 342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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