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구 칵테일을 마시는 철학자들 - 사르트르와 하이데거 그리고 그들 옆 실존주의자들의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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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사라 베이크웰
출판사항이론과실천, 발행일:2017/12/11
형태사항p.647 B5판:24
매장위치사회과학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31360714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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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실존주의자들과 현상학자들은 떠나갔고, 아이리스 머독이 1945년 사르트르를 발견하고 흥분해서 소리쳤던 이후로 몇 세대가 바뀌며 새로운 젊은이들이 성장했다. 현대의 우리에게 그 최초의 흥분과 설렘이 다시 재현되기는 어렵게 되었다.
사실, 실존주의적 사상이나 태도는 현대 문화에 매우 깊숙이 침투해 있어 우리는 그것들이 실존주의적인 것이라고 전혀 생각지 못할 정도다. 사람들은 불안과 허위, 헌신의 두려움에 관해 말하면서 ‘자기기만’ 상태가 되는 것을 걱정하고, 막대한 소비 선택의 폭에 당황하면서도 그 어느 때보다 주도권을 잃고 있다고 느낀다. 막연하게 더욱 ‘진실한’ 삶의 방식을 갈망하며, 어떤 사람들은―가령―이틀짜리 주말여행 행사에 참가해 아이들이 장난감을 빼앗기듯 스마트폰을 주최 측에 맡기고 시골 풍경 속에서 산책하거나 단합을 다지면서 망각되었던 자아를 찾으려 한다. 또한 21세기 초반의 최대 문제는 자유인지도 모른다. 자유는 막연하게 개인적 선택 측면이나 정치적 측면에서 꾸준히 확장될 것으로 생각했으나, 우리는 더 이상 자유를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못한다. 자유에 대한 불확실성의 상당수는 인간의 근본적 존재에 내재된 불확실성 때문이다. 그렇다면 현대 세상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자유와 존재에 관해, 우리의 가능성에 관해 환기시켜주는 실존주의자들이 필요한 것이 아닐까?


▶ 이 책의 차례 및 주요 내용

 제1장 선생님, 실존주의는 참 끔찍해요!
현대 실존주의의 탄생의 순간은 1932~3년쯤 파리 몽파르나스 거리의 벡드가즈 바에서 세 명의 젊은 철학자들이 살구 칵테일을 홀짝이며 미뤄두었던 잡담을 풀어놓던 그 순간이 아닐까? 그 세 사람은 사르트르와 보부아르, 레몽 아롱이며, 아롱은 현상학에 관해 이야기하는 참이었다. 이후 사르트르는 아롱과 함께 철학을 공부하기 위해 베를린으로 떠났고 사르트르는 현상학 대신 살구 칵테일의 철학, 즉 현대 실존주의 철학을 가지고 돌아왔다.

제2장 사물 그 자체로
 사르트르가 베를린에서 현상학자들의 책을 읽고 있을 때, ‘현상학의 도시’ 프라이부르크에서는 에드문트 후설 이후 현상학자들이 주목받고 있었다. 브렌타노의 영향을 받은 후설이 제자들에게 강조한 현상학의 실천적 측면은, ‘사물 그 자체에’ 주의를 유지하여 사물 그대로의 모습을 정확히 포착하라는 것이었다. 또한 현상학자들은 현실에 대한 사고방식을 바꿀 것을 주장하면서 이를 통해 우리 자신에 관한 사고방식이 바뀔 것임을 약속했다. 후설의 묘사, 현상, 지향성이라는 개념 중 사르트르는 지향성을 새롭게 해석하여 발전시켰다.

제3장 메스키르히에서 온 마법사
 메스키르히에서 온 마르틴 하이데거 역시 브렌타노에게서 영감을 받지만, 후설과 달리 ‘존재Being’의 서로 다른 의미에 주목하고 『존재와 시간』을 통해 구시대의 철학을 뒤흔들고 하이데거 열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하이데거가 만들어낸 새 용어들과 난해한 언어들로 사람들을 당황하게 했고, 그의 철학은 스승 후설에게 커다란 곤혹감을 안겨준다.

제4장 내 안의 타자와 자아의 외침
 독일의 나치 정부는 유대인을 학살하고 자유를 제한했다. 한편 하이데거는 프라이부르크 대학 총장 자리를 수락하고 친-나치 연설을 하고 유대인 철학자들을 대학에서 퇴출시킴으로써 비난을 샀다. 하이데거는 다음 해에 총장직을 사임하고 나치에 동조하지 않았음을 주장하지만, 여러 증거들은 그가 여전히 나치를 지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사이 한나 아렌트, 에른스트 카시러, 에마뉘엘 레비나스 등 여러 철학자들이 나치 독일을 떠났고, 후설은 독일에서 눈을 감았다.

제5장 꽃이 만발한 아몬드나무 씹기
1934년 사르트르는 프랑스로 돌아와, 계속해서 키르케고르와 헤겔을 취해 현상학에 대한 독자적인 해석을 다듬는 작업에 착수했으며, 보부아르도 그의 작업에 참여했다. 또한 사르트르는 상상의 현상학 연구를 확장하기


 위해 환각제인 메스칼린을 경험하는데 이것이 「방」과 『알토나의 유폐자들』에 포함된다. 사르트르와 보부아르는 많은 차이점에도 불구하고 자유와 동반자 의식을 바탕으로 한 관계를 오래 지속했다.

제6장 원고를 먹어야 하는 상황을 바라지 않소
1930년대 중반 유럽 대륙의 전쟁 위기 상황에서, 후설의 미망인 말비네는 반 브레다 신부의 도움으로 후설의 방대한 문서를 벨기에 루뱅으로 안전하게 옮길 수 있었다.

제7장 점령, 그리고 해방
 전쟁이 나자 모두들 군대에 동원되었는데, 눈이 좋지 않은 사르트르는 알자스 지방에서 한가로운 기상관측 업무를 담당하며 남는 시간에 2권의 책을 구상하고 보부아르에게 장문의 편지들을 썼다. 이후 전쟁포로 수용소에 갇혔다가 탈출해 파리로 돌아왔다. 전쟁이 끝난 뒤 카페는 프랑스인들의 생활에서 중심 역할을 하였다. 사르트르와 보부아르 역시 카페 플로르에서 장 주네와 알베르 카뮈 등을 만났다. 이 시기 사르트르의 철학에서 가장 큰 주제는 ‘자유’였고 이런 그의 생각은 『존재와 무』『자유의 길』 등에 담겼다.

제8장 황폐
 하이데거는 프라이부르크 대학 학장 퇴임 후 대부분의 시간을 토트나우베르크의 오두막에서 보냈다. 하이데거의 철학적 사유는 전쟁 이전부터 바뀌어 ‘전향’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다. 전향하는 동안 하이데거는 횔덜린과 그리스 사람들, 사고에 대한 시의 역할, 역사적 발전과 기술의 부상 등에 주목한다. 전향 후 하이데거는 세상에 대한 관심에서 물러나 인간답다는 것에 대해 신비주의적 관점을 보이며 글은 점점 난해해진다.

제9장 삶에 대한 연구
 보부아르는 철학을 통해 가부장제의 인류의 역사와 개별적 여성의 일생이라는 두 개의 주제와 씨름했고, 사르트르는 보들레르, 말라르메, 주네, 플로베르, 자기 자신 등 일련의 개인들에서 실존주의를 찾았다.

제10장 춤추는 철학자들
 보부아르의 오랜 친구인 모리스 메를로퐁티는 경험한 것을 최대한 가깝고 정확하게 묘사하라는 과제에 헌신한 진정한 현상학자였다. 그는 심리학과 철학 사이에 적절한 균형을 잡으면서, 학문의 주변이나 구석진 곳에서 가장 흥미를 느꼈고, 늘 자신의 철학 기반을 변하는 인간에 두었다. 또한 인간은 사회적 존재이며, 인간의 경험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인간에 대한 철학적 관념을 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11장 등 돌리는 철학자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과 소련이 충돌하자 철학자들 사이에는 국제주의자, 친미주의자, 그리고 제3의 그룹


 이 생겨났다. 정치적 견해차로 사르트르는 쾨슬러, 레몽 아롱 등과 완전히 결별했고, 카뮈와는 짧은 말만 주고받는 관계가 되었으며, 메를로퐁티와 불화를 겪었다. 그런가 하면 사르트르는 프랑스 드골주의자들을 반대하고 소련에 대해서도 비판적 입장을 취함으로써 양측 모두의 공격을 받는 등 곤경에 처했다.

제12장 가장 불리한 자들의 눈
 사르트르는 여러 이해관계에 있는 사람들이 양립해 권리를 주장할 때 ‘가장 불리한 자들의 눈’, 즉 ‘가장 부당한 대우를 받는 사람들’에게 물어 판단하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한다. 사르트르는 인종차별, 성차별, 빈곤 및 식민주의에 대항하던 1950, 60년대 해방운동가들을 적극 지원했으며, 1964년에는 노벨상 위원회의 편향성을 개탄하며 노벨 문학상 수상을 거절했다. 한편 1950년대에는 새로운 실존주의적 심리치료가 확립되었고 특히 미국과 영국에서 더욱 영향을 끼쳤으며, 이후 10년 남짓 동안 ‘진실성 드라마’라고 할 수 있는 문학, 연극, 영화가 넘쳐났다.

제13장 한 번 맛본 현상학
 하이데거는 인간 존재의 필멸성과 한계를 긍정했지만, 사르트르는 내재적으로 만기가 있음을 원칙적으로 받아들이면서도 외부로부터 들어와 인간의 모든 가능성을 박탈하는 죽음에 강한 저항감을 느꼈다. 월하임의 말처럼, 죽음은 현상학을 앗아갈 테지만 한 번 현상학을 맛본 이후로 우리는 영원히 그것을 원하기 때문이다. 실존주의자들은 그렇게 죽음을 맞았다.

제14장 계측불가의 꽃
 유명했던 실존주의자들과 현상학자들은 떠나갔지만, 실존주의적 사상이나 태도는 현대 문화에 깊숙이 침투했다. 불안과 허위, 헌신의 두려움 속에서 막연하게 진실성을 갈망하며, 인간의 근본적 존재에 내재한 불확실성 때문에 더 이상 자유를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못하게 되었다. 복잡한 현대 세상이야말로 훨씬 더 실존주의자들이 필요한 것은 아닐까? 실존주의자들이 간단한 마법의 해결책을 제시하지는 않을 테지만, 그들은 끊임없이 자유와 존재에 관한 질문을 되풀이함으로써 우리의 가능성들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려줄 것이다. 

작가 소개

저 : 사라 베이크웰 

Sarah Bakewell
1963년 영국 본머스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대부분을 호주 시드니에서 보냈으며, 부모를 따라 수년 동안 스위스, 러시아를 비롯해 인도와 동남아시아 등 수많은 곳을 여행했다. 영국에 돌아와서는 16살의 나이에 사르트르의 『구토』를 읽고 매료되어 실존주의자가 되었고 에식스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했다. 2002년부터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해 지금까지 3권의 책을 냈으며, 현재는 옥스퍼드 켈로그 칼리지에서 문예 창작을 가르치고 있다. 그녀가 쓴 『어떻게 살 것인가: 몽테뉴의 인생How to Live: A Life of Montaigne』은 영국의 최고 논픽션에 주는 더프 쿠퍼상Duff Cooper Prize과 미국의 전미도서비평가상National Books Critics Circle Award을 수상하는 등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역 : 조영 

이론물리학을 전공하며 독일에서 5년을 지냈고, 자연과학적 지식을 배경으로 인문학에 대한 해석을 모색한다.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지는 않지만 좋은 책을 만나면 한시적 프로젝트로 영문 및 일문 번역 작업을 하고 있다. 역서로는 『디자인 포워드』, 『고흐, 계약의 형제』(근간)가 있다.  

 

목 차

제1장 선생님, 실존주의는 참 끔찍해요!
제2장 사물 그 자체로
제3장 메스키르히에서 온 마법사
제4장 내 안의 타자와 자아의 외침
제5장 꽃이 만발한 아몬드나무 씹기
제6장 원고를 먹어야 하는 상황을 바라지 않소
제7장 점령, 그리고 해방
제8장 황폐
제9장 삶에 대한 연구
제10장 춤추는 철학자들
제11장 등 돌리는 철학자들
제12장 가장 불리한 자들의 눈
제13장 한 번 맛본 현상학
제14장 계측불가의 꽃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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