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지그문트 프로이트와 칼 융이 서로 만나 결별하기까지 남긴 분석적 기록!
심리학 역사상 가장 두드러진 인물인 지그문트 프로이트와 칼 융이 주고받은 편지를 모았다. 1906년부터 1914년까지 두 사람 사이에 오간 편지는 대략 360통 정도인데, 이 중 200통을 요약 정리했다. 프로이트와 융은 서신을 통해 이론이나 심리 치료 방법에 대해서뿐만 아니라 무의식과 종교적 경험, 초심리학적 경험, 개인 가정사까지 폭넓게 대화한다.
두 사람이 편지에서 강조하듯, 정신분석에는 정직함이 아주 중요한데도 편지를 읽다 보면 그들의 내면 깊은 곳에서 기만이 작용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프로이트와 융의 관계를 연구한 자료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이야기가 몇 가지 있다. 칼 융의 회고에 따르면, 융이 1907년에 프로이트를 처음 방문했을 때 프로이트의 처제가 그에게 프로이트와의 애정 관계를 털어놓았다고 한다. 그럼에도 융은 이후로 프로이트에게 이에 대한 이야기를 절대로 하지 않았으며, 어쩌면 이때부터 이미 두 사람 사이에 결별의 씨앗이 뿌려졌는지도 모른다. 두 사람이 1909년에 미국으로 향하는 배 안에서 서로를 분석하는 상황에도 이런 기만이 영향을 미치게 된다. 프로이트의 꿈에서 삼각관계를 말해주는 자료가 나오는데도 프로이트가 그런 사실을 밝히지 않자, 분석이 그만 도중에 흐지부지 끝나고 만다.
▷프로이트가 융이 유대인에게 좋지 않은 감정을 품고 있다고 의심했고 ▷융이 여자 환자와 애정 관계를 맺었고 ▷융의 부인 엠마 융이 남편 몰래 프로이트와 융의 관계 회복을 위해 페렌치 샨도르와 프로이트와 서신을 주고받다가 결국엔 칼 융에게 탄로 났고 ▷프로이트가 1912년 5월에 융의 집에서 겨우 40마일 밖에 떨어지지 않은 크로이츠링엔으로 가면서도 융을 만나지 않았고 ▷프로이트가 1912년 여름에 측근을 중심으로 모임을 조직하면서 융에게 비밀로 했고 ▷프로이트가 융에게 동성애 감정을 느낀 것 같은데 칼 융은 어린 시절에 동성에 성적 폭행을 당한 경험이 있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서 읽으면, 재능이 탁월한 ‘아버지’와 역시 재능이 탁월한 ‘아들’ 사이의 갈등이 더 생생하게 다가올 것이다.
두 사람의 결별은 개인적으로는 불행한 일이었을지 몰라도 두 사람이 더욱 발전하는 계기로 작용했기 때문에 인류의 발전에는 오히려 행운으로 작용한 것 같다.
작가 소개
저 : 칼 구스타프 융
Carl Gustav Jung
칼 구스타브 융(Carl Gustav Jung)은 스위스의 정신과 의사이자 분석심리학(分析心理學)의 창시자이다.
1875년 스위스 북동부 작은 마을에서 목사의 아들로 태어났고, 스위스 바젤 대학 의학부를 졸업한 후 1900년 취리히대학 부속 부르크흴츨리 정신병원의 E.블로일러 교수 밑에서 정신의학을 전공하였다. 1904년경 정신분석의 유효성을 제일 먼저 인식하고 연상실험을 창시하여, S.프로이트가 말하는 억압된 것을 입증하고, ‘콤플렉스’라 이름붙였다. 이어 1906년 정신분열병의 증상을 이해하는 데에 정신분석이 유효하다는 것을 증명하였다. 1908년 4월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에서 개최된 최초의 국제정신분석학회 제창자가 되었으며, 이 회의에서 발행키로 결정한 기관지 《정신분석학 ·정신병리학 연구연보》의 편자(編者)로 뽑혔다. 1907년 이후에는 프로이트와 공동작업을 하기도 하며 한 때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파의 핵심인물로 활동하였고, 프로이트의 후계자로 여겼찌만 성격과 견해 차이로 인하여 5년만에 결별했다.
그는 ‘리비도’라고 하는 개념을 성적(性的)이 아닌 일반적인 에너지라고 하였기 때문에 프로이트와 의견이 대립되어, 1914년에 정신분석학회를 탈퇴하고, 독자적으로 무의식세계를 탐구하여 분석심리학설을 제창하기에 이르렀다. 그는 어린시절부터 경험한 강렬한 꿈과 환상 등 자신의 신비한 경험을 집중적으로 기록하고 연구하면서 신화와 역사, 연금술에 심리학적인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자기자신의 무의식과 수많은 사람들의 심리분석작업을 통해서 얻은 방대한 경험자료를 토대로, 원시종족의 심성과 여러 문화권의 신화, 민담, 동서양의 철학과 사상, 종교현상들을 비교 고찰한 결과, 인간심성에는 자아의식과 개인적 특성을 가진 무의식 너머에 의식의 뿌리이며 정신활동의 원천이고 인류 보편의 원초적 행동 유형인 많은 원형(原型)들로 이루어진 집단적 무의식의 층이 있음을 확인하였다. 모든 정신 활동의 원천으로 그 속에는 마음의 분열을 지양하고 통일된 마음을 실현하도록 촉진시키는 자가 조정의 중심핵이 작동하고 있다고 했다. 즉, 모든 사람의 무의식 속에서 의식의 일방성을 자율적으로 보상하고 개체로 하여금 통일된 전체를 실현케 하는 핵심적인 능력을 갖춘 원형 즉, 자기원형이 작동하고 있음을 증명하였다.
그의 학설은 병리적 현상의 이해와 치료뿐 아니라 이른 바 건강한 사람의 마음의 뿌리를 보다 깊고 넓게 이해하고 모든 인간의 자기통찰을 돕는데 이바지하고 있으며 , 시대적 문화, 사회적 현상의 심리적 배경을 이해하는 기초로서 정신의학이나 심리학, 신학, 신화, 민담학, 민족학, 종교심리학, 에술, 문학은 물론 물리, 수학등 자연과학에 이르기까지 깊은 영향을 끼쳤왔다.
만년에 융은 역사를 꿰뚫어보는 시사논평으로도 명성을 얻었으며, 1961년 85세를 일기로 퀴스나흐트에서 죽었다. 융은 심혼(心魂)의 의사(Seelenarzt)로서 자기실현의 가설을 몸소 실천하였을 뿐 아니라 20세기 유럽이 낳은 정신 과학자 중에서 동양사상(東洋思想)을 누구보다도 깊이 이해함으로써 동서(東西)에 다리를 놓았으며, 새 천년(千年)에 인류가 무엇을 보고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를 제시한 인물이었다.
대표적인 저술로는 『정신분석의 이론』, 『심리학과 종교』,『영혼을 찾는 현대인』, 『심리학적 유형』, 『미발견의 자아』, 『심리학과 연금술』, 『인간과 상징』 등이 있다.
저 : 지그문트 프로이트
Sigmund Freud, Sigmund Schlomo Freud,지기시문트 술로모 프로이트
마르크스, 니체 등과 함께 현대의 3대 혁명적 사상가로 꼽히는 인물. 프로이트는 정신분석의 창시자라고 불리운다. 1990년 기념비적인 서적,『꿈의 해석』을 통하여 '무의식'이라는 인간 심리학의 새로운 영역을 열었다. 심리학, 정신의학, 인문학 등 현대 사상의 모든 분야는 프로이트 사상의 영향 아래 발전했다.
그는 나치즘의 시기를 보낸 유대인이었다. 그가 정신분석을 하게 된 두 가지 요소 역시 유대혈통과 특수했던 가족환경을 들었다. 그는 편견이나 선입관에서 벗어나는 법을 자신의 혈통을 통해 배웠고, 나이 차이가 많은 자신의 아버지와 어머니를 통해 심리학적 현상들을 발견하게 되었다. 또한 그가 좋아했던 성경과 문학에 대한 해박한 지식들은 그의 정신분석학적 텍스트에 큰 영향을 끼친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나 ‘나르시즘’ 같은 이론은 문학작품이나 신화를 통해 설명되었으며, 그의 작품 곳곳에는 성경이 등장하게 되고 무의식 개념을 새로운 미학으로 인문학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프로이트의 특징은 수많은 임상경험을 토대로 자신의 이론을 발전시킨다는 점이다. 당대에 유행하던 최면요법 대신 그는 수많은 환자들과의 면대면 대화를 통하여 그의 무의식 이론체계의 핵심이 될 개념을 도출했고 개별적인 치료가 아닌 보편적인 무의식 이론으로 발전시켰다. 그는 미숙한 인간이 성인으로 형성되어 가는 과정에서 무의식이 생성되며, 꿈과 환상은 기억 조각 사이의 공백을 메워주는 중요한 요소라는 확신을 갖고 있었다. 따라서 과거를 객관적으로 복원하는 일은 불가능하며 언제나 기억은 환상이나 욕망에 의해 왜곡된다는 결론을 얻게 되었다. 수많은 사례들을 통하여 전개되고 있는 그의 논리들은 책 속에 담겨졌다. 그리고 끊임없이 학문들과 작용하며 나치가 현대에 부여했던 끔찍했던 보편성으로 부정되었던 개별성과 주관성을 존중하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게 되었다.
1939년 9월 23일 영국의 런던에서 83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고, 프로이트는 고통 속에서도 자신의 연구를 중단하지 않았다. 사망할 때까지 『일상생활의 정신병리』, 『농담과 무의식의 관계』, 『성性이론에 관한 세 가지 논문』, 『토뎀과 터부』, 『자아와 이드』, 『모세와 유일 신앙』 등 24권의 저서를 남겼다.
역 : 정명진
한국외국어대를 졸업하고 중앙일보 기자로 사회부, 국제부, LA 중앙일보, 문화부 등을 거치며 20년간 근무하였다. 현재는 출판기획자와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나는 내가 낯설다』(티모시 윌슨), 『당신의 고정관념을 깨뜨릴 심리실험 45가지』(더글라스 무크), 『남자, 여자를 해석하다』(허브 골드버그), 『성격의 재발견』(이사벨 브릭스 마이어스), 『심리학, 생활의 지혜를 발견하다)(찰스 I. 브룩스)『여자의 적은 여자다』(필리스 체슬러), 『김대중 신화』(도널드 커크) , 『철학의 위안』『정의의 역사』『상식의 역사』『타임: 사진으로 보는 ‘타임’의 역사와 격동의 현대사』,『팀워크 심리학』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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