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대구 영천 일대의 손꼽히는 거상 집안의 외동딸, 18세의 나이로 단신 상경하여 사회주의 여성단체에서 열렬히 활동했던 청년 운동가, 화물선의 변소 칸에 숨어서 시베리아로의 밀입국을 시도했던 당찬 모험가, 도쿄에서 여배우로 활동하기도 했던 첨단의 신여성, 대구 일대가 떠들썩했다는 호화 결혼식의 주인공, 서른한 살의 나이로 요절한 안타까운 예술가.
「꺼래이」나 「적빈」 등의 대표작으로 알려진 면모만으로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작가 백신애의 생애는 한편으로 변화무쌍하고 한편으로 신비로운 비밀처럼 은밀하다. 변화무쌍한 것은 통상의 상상력으로 재구하기 힘들 정도로 다양한 얼굴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며 비밀처럼 은밀한 것은 그 생애의 면면이 제대로 속시원하게 밝혀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10여 년의 짧은 문단생활이기는 했으나 그래도 당대에 『현대조선문학전집』이나 『현대조선여류문학선집』 같은 전집에 대표작을 수록할 정도의 인지도를 가진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백신애의 생애에는 여전히 비밀에 쌓인 부분이 많다. 작가 백신애의 직접적 언급이나 문단 안팎의 증언 및 기록만으로는 백신애의 생애를 완전히 재구성하기 힘들다. 그의 중요한 행적 중 하나인 ‘시베리아 기행’, ‘청도 기행’은 작가가 직접 기행문을 남겼음에도 불구하고 여행의 목적이나 구체적 체험의 내용은 아직도 분명히 알 수 없으며, 2년 남짓 동안의 ‘도쿄 유학’의 목적이나 행적은 오랫동안 묘연한 채로였다.
비밀이 많다 보니 소문도 많았다. 도쿄에서 배우를 했다든가, 여급 생활을 했다든가, 시베리아행은 남자와의 도피여행이었다든가, 첫사랑을 비롯하여 여러 남자와 염문이 있었다든가 하는 정체를 확인하기 어려운 소문이 그것이다. 장혁주와의 불륜 사건도 그중의 하나이다. 백신애의 앞세대 선배 작가들의 예에서도 알 수 있듯이 당시의 여성 작가들은 대중과 저널리즘, 그리고 동시대 남성 작가들의 호기심 어린 시선에 노출되어 왜곡된 표상을 얻을 수밖에 없었고 그 과정에서 정작 그녀들의 작가로서의 정체성은 실종되었다. 어쩌면 백신애가 자신의 사생활에 대한 언급을 극도로 아꼈던 이유 역시 이처럼 소문에 왜곡되어 표상될 수밖에 없는 여성 작가의 삶을 인지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우선 소문의 실체를 확인하고 왜곡되어 표현된 자료들 속에 숨은 진실을 추적하려는 의지가 필요하다.
이 책을 통해 하려는 일은 백신애와 관련된 여러 작가들의 소설, 관련자들의 언급을 한 자리에 모아 놓음으로써 백신애 생애의 공백에 숨은 비밀, 소문 속에 숨은 진실을 찾는 밑자료를 만드는 것이다. 일본문학 연구자인 이승신, 오랫동안 백신애의 작품과 생애를 복원하는 데 힘써온 영천의 이중기 시인에 의해 새로운 자료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승신은 백신애를 모델로 소설을 쓴 일본작가 이시카와 다쓰조石川達三의 소설을 통해 백신애의 도쿄 유학생활의 일부분을 우회적으로나마 확인한 바 있고, 그 과정에서 일본에서 백신애의 생애와 작품에 기반한 연극을 만든 모치다 무쓰持田睦의 존재를 알 수 있었다. 이중기는 모치다 무쓰와의 여러 차례 메일 연락을 통해 백신애와 교유가 있었던 아키타 우자쿠秋田雨雀의 회고를 확인했다. 소설은 허구의 개입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타인의 회고는 기억의 왜곡이 있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전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자료는 아니다. 그러나 소문의 조각, 비밀의 파편들을 한자리에 모아 놓음으로써 진실의 일단을 찾는 근거를 마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 수록한 자료는 이시카와 다쓰조가 백신애를 모델로 썼다고 짐작되는 소설 두 편 「사격하는 여자射擊する女」와 「봉청화鳳靑華」, 그리고 장혁주가 쓴 백신애를 모델로 한 소설 네 편이다. 장혁주는 그의 자전소설을 통해 1936년 무렵 백신애와 연애사건이 있었고 이를 백신애의 남편에게 들키는 바람에 도쿄로 도피할 수밖에 없었다고 쓰고 있다. 자전소설인 「편력의 조서遍歷の調書」뿐 아니라, 「월희와 나月姬と僕」, 「어떤 고백담ある打明話」, 「이민족남편異俗の夫」은 모두 백신애를 모델로 한 소설이다. 장혁주 연구자들 사이에서는 알려진 작품이지만 정작 백신애의 독자나 연구자들은 접할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번역하여 이 책에 함께 수록했다. 「편력의 조서」는 장편 중 백신애와 관련된 부분만 수록하였고 나머지는 모두 단편으로 전문 번역 수록하였다. 오해를 우려하여 덧붙이자면 이시카와 다쓰조, 장혁주에 의해 형상화된 백신애의 모습은 어디까지나 작가의 창작을 거친 소설 속의 인물로 이해되어야 한다. 소설이 본디 허구의 영역이기 때문에 그렇기도 하거니와, 이 소설 속에 반영된 백신애의 형상은 작가들의 입장과 필요에 의해 상당히 윤색된 것이므로 소설에 기재된 내용과 사실 사이에는 낙차가 크다. 백신애의 행적 및 여러 정황과 사실들을 대조하면서 내용을 확인하여야 하며 소설 속에 나타난 작가의 입장이나 시선 등에 대한 면밀한 검토도 필요하다.
이시카와 다쓰조의 소설 두 편과 장혁주의 「편력의 조서」 부분은 이승신이 번역했고, 장혁주의 소설 세 편은 서영인이 번역했다. 그밖에 부록으로 장혁주의 수필 「팔공산 바위 우에서」, 일본의 작가 아키타 우자쿠에게 보낸 백신애의 편지, 백신애와의 추억을 회고한 이시카와 다쓰조의 산문 및 아키타 우자쿠의 일기와 자전을 수록했다. 「팔공산 바위 우에서」는 장혁주의 소설에서 백신애와 관련하여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팔공산 등산 장면이 최초로 드러난 글이다. 한글로 발표된 장혁주의 수필 외 일본인 작가들의 글은 모두 이승신이 번역했다. 백신애의 생애에 대한 최초의 기록인 이윤수의 글 「백신애 여사의 전기」도 수록하였는데, 이전의 기록과 새로 발견된 자료를 대조하는 데도 유용한 자료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윤수의 글 내용 중 이후 오류로 밝혀진 부분은 『원본 백신애 전집』과 『방랑자 백신애 추적 보고서』를 낸 바 있는 이중기가 감수하고 바로잡았다.
책을 편집하던 중 백신애의 새로운 자료가 발굴되어 함께 수록한다. 수록된 자료는 [문예가文藝街] 5집(1936년 12월)에 게재된 「일기 중에서」, [조선문예朝鮮文藝] 창간호(1929년 5월)의 「신진작가 소개」의 백신애 관련 자료이다. 최근 아단문고 소장자료를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전자자료로 구축, 공개한 덕분에 찾을 수 있었다. 1929년 조선·동아의 학예란 당선작가를 소개하는 [조선문예] 지면에는 [조선일보] 1등 당선자인 백신애의 약력이 소개되어 있다. 특기할 것은 “현재 도쿄유학”이라 밝혀져 있어서, 1930년 무렵이라 알려져 있던 백신애의 도쿄 유학시기를 좀 더 앞당겨 추정할 수 있게 한다는 점이다. 함께 수록된 다른 작가의 경우 (당선)감상문이 함께 게재되어 있는데, 백신애의 경우에는 “감상문 전부 삭제感想文全部削除”되어 게재되지 못했다. 이에 기반한 연구가 더 세밀히 진행될 필요가 있다.
백신애의 고향 영천에서는 2007년 발족된 ‘백신애기념사업회’ 주관하에 매년 백신애문학제가 열린다. 백신애문학제의 일환으로 개최되는 심포지엄과 2008년 제정된 ‘백신애문학상’은 2017년에 10회를 맞았다. 기념사업회의 사업을 통해 축적된 연구와 자료가 아니었다면 이와 같은 책을 펴내는 것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특히 10년 동안 백신애의 생애와 작품을 추적하며 자료를 발굴하고 정본을 만든 이중기 시인이 자료를 제공하고 출판을 독려해주신 덕택에 이 책이 묶일 수 있었다. 이 책이 무성한 소문을 뚫고 백신애의 작품과 생애에 더 뚜렷이 다가가기 위한 작은 통로가 되기를 바란다.
- 「책을 펴내며」 중에서
부유한 집안의 외동딸이라는 비단옷을 벗어던지고 열렬하게 사회주의 여성운동을 했고, 하층민들의 삶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며 그들의 삶을 안타까워했던 작가가 있었다. 열두 살이 되도록 집에서 독선생을 두고 『소학』 『중용』 『대학』을 책거리만 하다가, 뒤늦게 학교에 들어갔으나 들락날락, 중퇴를 거듭하면서 3년 남짓한 교육과정 끝에 교사가 되었지만, 여성단체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권고사직을 당하고 서울로 올라가, 긴 머리칼 댕강 잘라버리고 북풍파인 경성여자청년동맹 집행위원이 되어 기염을 토한 여성운동가.
열아홉 살이 되던 1926년 가을에 블라디보스토크로 밀항하다 붙잡혀 극동게베우 본부에 감금, 말을 탄 러시아 병사 품에 안겨 추방당한 조선 처녀. 그러나 두만강 유역 국경에서 달포나 머물며 가짜 여권을 구해 시베리아로 방랑을 떠난 맹랑한 시골 처녀.
영천청년동맹, 신간회, 근우회를 이끌다가 아버지의 결혼 강요로 일본으로 도망쳐 연극과 문학을 공부하더니 포기하고 하이힐을 신고 돌아온 신여성. 스물여섯에 결혼을 했으나 6년 만에 이혼해버린 당돌한 조선 아낙. 강경애와 함께 일제강점기의 대표적인 여성작가로 불렸던 신춘문예 최초 여성작가.
경성제국대학병원 13호실에서 격렬한 몸부림 끝에 간신히 눈을 감은 방랑자는 겨우 서른한 살이었다.
- 『방랑자 백신애 추적보고서』(이중기, 전망, 2014) 중에서
「꺼래이」나 「적빈」 등의 대표작으로 알려진 면모만으로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작가 백신애의 생애는 한편으로 변화무쌍하고 한편으로 신비로운 비밀처럼 은밀하다. 변화무쌍한 것은 통상의 상상력으로 재구하기 힘들 정도로 다양한 얼굴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며 비밀처럼 은밀한 것은 그 생애의 면면이 제대로 속시원하게 밝혀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10여 년의 짧은 문단생활이기는 했으나 그래도 당대에 『현대조선문학전집』이나 『현대조선여류문학선집』 같은 전집에 대표작을 수록할 정도의 인지도를 가진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백신애의 생애에는 여전히 비밀에 쌓인 부분이 많다. 작가 백신애의 직접적 언급이나 문단 안팎의 증언 및 기록만으로는 백신애의 생애를 완전히 재구성하기 힘들다. 그의 중요한 행적 중 하나인 ‘시베리아 기행’, ‘청도 기행’은 작가가 직접 기행문을 남겼음에도 불구하고 여행의 목적이나 구체적 체험의 내용은 아직도 분명히 알 수 없으며, 2년 남짓 동안의 ‘도쿄 유학’의 목적이나 행적은 오랫동안 묘연한 채로였다.
비밀이 많다 보니 소문도 많았다. 도쿄에서 배우를 했다든가, 여급 생활을 했다든가, 시베리아행은 남자와의 도피여행이었다든가, 첫사랑을 비롯하여 여러 남자와 염문이 있었다든가 하는 정체를 확인하기 어려운 소문이 그것이다. 장혁주와의 불륜 사건도 그중의 하나이다. 백신애의 앞세대 선배 작가들의 예에서도 알 수 있듯이 당시의 여성 작가들은 대중과 저널리즘, 그리고 동시대 남성 작가들의 호기심 어린 시선에 노출되어 왜곡된 표상을 얻을 수밖에 없었고 그 과정에서 정작 그녀들의 작가로서의 정체성은 실종되었다. 어쩌면 백신애가 자신의 사생활에 대한 언급을 극도로 아꼈던 이유 역시 이처럼 소문에 왜곡되어 표상될 수밖에 없는 여성 작가의 삶을 인지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우선 소문의 실체를 확인하고 왜곡되어 표현된 자료들 속에 숨은 진실을 추적하려는 의지가 필요하다.
이 책을 통해 하려는 일은 백신애와 관련된 여러 작가들의 소설, 관련자들의 언급을 한 자리에 모아 놓음으로써 백신애 생애의 공백에 숨은 비밀, 소문 속에 숨은 진실을 찾는 밑자료를 만드는 것이다. 일본문학 연구자인 이승신, 오랫동안 백신애의 작품과 생애를 복원하는 데 힘써온 영천의 이중기 시인에 의해 새로운 자료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승신은 백신애를 모델로 소설을 쓴 일본작가 이시카와 다쓰조石川達三의 소설을 통해 백신애의 도쿄 유학생활의 일부분을 우회적으로나마 확인한 바 있고, 그 과정에서 일본에서 백신애의 생애와 작품에 기반한 연극을 만든 모치다 무쓰持田睦의 존재를 알 수 있었다. 이중기는 모치다 무쓰와의 여러 차례 메일 연락을 통해 백신애와 교유가 있었던 아키타 우자쿠秋田雨雀의 회고를 확인했다. 소설은 허구의 개입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타인의 회고는 기억의 왜곡이 있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전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자료는 아니다. 그러나 소문의 조각, 비밀의 파편들을 한자리에 모아 놓음으로써 진실의 일단을 찾는 근거를 마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 수록한 자료는 이시카와 다쓰조가 백신애를 모델로 썼다고 짐작되는 소설 두 편 「사격하는 여자射擊する女」와 「봉청화鳳靑華」, 그리고 장혁주가 쓴 백신애를 모델로 한 소설 네 편이다. 장혁주는 그의 자전소설을 통해 1936년 무렵 백신애와 연애사건이 있었고 이를 백신애의 남편에게 들키는 바람에 도쿄로 도피할 수밖에 없었다고 쓰고 있다. 자전소설인 「편력의 조서遍歷の調書」뿐 아니라, 「월희와 나月姬と僕」, 「어떤 고백담ある打明話」, 「이민족남편異俗の夫」은 모두 백신애를 모델로 한 소설이다. 장혁주 연구자들 사이에서는 알려진 작품이지만 정작 백신애의 독자나 연구자들은 접할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번역하여 이 책에 함께 수록했다. 「편력의 조서」는 장편 중 백신애와 관련된 부분만 수록하였고 나머지는 모두 단편으로 전문 번역 수록하였다. 오해를 우려하여 덧붙이자면 이시카와 다쓰조, 장혁주에 의해 형상화된 백신애의 모습은 어디까지나 작가의 창작을 거친 소설 속의 인물로 이해되어야 한다. 소설이 본디 허구의 영역이기 때문에 그렇기도 하거니와, 이 소설 속에 반영된 백신애의 형상은 작가들의 입장과 필요에 의해 상당히 윤색된 것이므로 소설에 기재된 내용과 사실 사이에는 낙차가 크다. 백신애의 행적 및 여러 정황과 사실들을 대조하면서 내용을 확인하여야 하며 소설 속에 나타난 작가의 입장이나 시선 등에 대한 면밀한 검토도 필요하다.
이시카와 다쓰조의 소설 두 편과 장혁주의 「편력의 조서」 부분은 이승신이 번역했고, 장혁주의 소설 세 편은 서영인이 번역했다. 그밖에 부록으로 장혁주의 수필 「팔공산 바위 우에서」, 일본의 작가 아키타 우자쿠에게 보낸 백신애의 편지, 백신애와의 추억을 회고한 이시카와 다쓰조의 산문 및 아키타 우자쿠의 일기와 자전을 수록했다. 「팔공산 바위 우에서」는 장혁주의 소설에서 백신애와 관련하여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팔공산 등산 장면이 최초로 드러난 글이다. 한글로 발표된 장혁주의 수필 외 일본인 작가들의 글은 모두 이승신이 번역했다. 백신애의 생애에 대한 최초의 기록인 이윤수의 글 「백신애 여사의 전기」도 수록하였는데, 이전의 기록과 새로 발견된 자료를 대조하는 데도 유용한 자료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윤수의 글 내용 중 이후 오류로 밝혀진 부분은 『원본 백신애 전집』과 『방랑자 백신애 추적 보고서』를 낸 바 있는 이중기가 감수하고 바로잡았다.
책을 편집하던 중 백신애의 새로운 자료가 발굴되어 함께 수록한다. 수록된 자료는 [문예가文藝街] 5집(1936년 12월)에 게재된 「일기 중에서」, [조선문예朝鮮文藝] 창간호(1929년 5월)의 「신진작가 소개」의 백신애 관련 자료이다. 최근 아단문고 소장자료를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전자자료로 구축, 공개한 덕분에 찾을 수 있었다. 1929년 조선·동아의 학예란 당선작가를 소개하는 [조선문예] 지면에는 [조선일보] 1등 당선자인 백신애의 약력이 소개되어 있다. 특기할 것은 “현재 도쿄유학”이라 밝혀져 있어서, 1930년 무렵이라 알려져 있던 백신애의 도쿄 유학시기를 좀 더 앞당겨 추정할 수 있게 한다는 점이다. 함께 수록된 다른 작가의 경우 (당선)감상문이 함께 게재되어 있는데, 백신애의 경우에는 “감상문 전부 삭제感想文全部削除”되어 게재되지 못했다. 이에 기반한 연구가 더 세밀히 진행될 필요가 있다.
백신애의 고향 영천에서는 2007년 발족된 ‘백신애기념사업회’ 주관하에 매년 백신애문학제가 열린다. 백신애문학제의 일환으로 개최되는 심포지엄과 2008년 제정된 ‘백신애문학상’은 2017년에 10회를 맞았다. 기념사업회의 사업을 통해 축적된 연구와 자료가 아니었다면 이와 같은 책을 펴내는 것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특히 10년 동안 백신애의 생애와 작품을 추적하며 자료를 발굴하고 정본을 만든 이중기 시인이 자료를 제공하고 출판을 독려해주신 덕택에 이 책이 묶일 수 있었다. 이 책이 무성한 소문을 뚫고 백신애의 작품과 생애에 더 뚜렷이 다가가기 위한 작은 통로가 되기를 바란다.
- 「책을 펴내며」 중에서
부유한 집안의 외동딸이라는 비단옷을 벗어던지고 열렬하게 사회주의 여성운동을 했고, 하층민들의 삶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며 그들의 삶을 안타까워했던 작가가 있었다. 열두 살이 되도록 집에서 독선생을 두고 『소학』 『중용』 『대학』을 책거리만 하다가, 뒤늦게 학교에 들어갔으나 들락날락, 중퇴를 거듭하면서 3년 남짓한 교육과정 끝에 교사가 되었지만, 여성단체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권고사직을 당하고 서울로 올라가, 긴 머리칼 댕강 잘라버리고 북풍파인 경성여자청년동맹 집행위원이 되어 기염을 토한 여성운동가.
열아홉 살이 되던 1926년 가을에 블라디보스토크로 밀항하다 붙잡혀 극동게베우 본부에 감금, 말을 탄 러시아 병사 품에 안겨 추방당한 조선 처녀. 그러나 두만강 유역 국경에서 달포나 머물며 가짜 여권을 구해 시베리아로 방랑을 떠난 맹랑한 시골 처녀.
영천청년동맹, 신간회, 근우회를 이끌다가 아버지의 결혼 강요로 일본으로 도망쳐 연극과 문학을 공부하더니 포기하고 하이힐을 신고 돌아온 신여성. 스물여섯에 결혼을 했으나 6년 만에 이혼해버린 당돌한 조선 아낙. 강경애와 함께 일제강점기의 대표적인 여성작가로 불렸던 신춘문예 최초 여성작가.
경성제국대학병원 13호실에서 격렬한 몸부림 끝에 간신히 눈을 감은 방랑자는 겨우 서른한 살이었다.
- 『방랑자 백신애 추적보고서』(이중기, 전망, 2014) 중에서
작가 소개
편 : 서영인
2000년 창비 신인평론상을 받고 공식적으로 비평가가 되었으며 평론집 『충돌하는 차이들의 심층』을 낸 바 있다. 여러 대학에서 글쓰기, 문학 관련 과목을 강의하고 글을 쓰면서 살아가고 있다. 학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연구교수로 몇 년을 보냈으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 처음 비평을 시작할 때부터 문학비평의 기본은 작품을 풍부하고 다면적으로 읽어내는 데 있다고 생각했다. 그 생각에는 아직 변함이 없지만 마르크스가 말했듯 그 ‘해석’은 ‘변화’를 위한 것임을 잊지 않고자 한다.
편 : 이승신
일본 근현대문학 전공. 일본 쓰쿠바대학에서 ‘다이쇼 시기의 연애 표상’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으며, 이후 한국과 일본 근현대문학의 젠더, 여성 표현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역서로는 『근대 일본의 연애관』(구리야가와 하쿠손 지음, 도서출판 문, 2010), 공역으로 『조선 속 일본인의 에로경성 조감도(여성직업편)』(도서출판 문, 2012), 『재조 일본인 유곽이야기』(역락, 2015) 등이 있으며, 현재 배재대학교 학술교수로 재직 중이다.
목 차
책을 펴내며
사격하는 여자(射擊する女) _ 이시카와 다쓰조
봉청화(鳳靑華) _ 이시카와 다쓰조
월희와 나(月姬と僕) _ 장혁주
어떤 고백담(ある打明話) _ 장혁주
이민족 남편(異俗の夫) _ 장혁주
편력의 조서(遍歷の調書) _ 장혁주
부록
팔공산 바위 우에서 _ 장혁주
한반도와 나 _ 이시카와 다쓰조
조선 여류작가와 니키 히토리 _ 아키타 우자쿠
『아키타 우자쿠 일기』 중에서 _ 아키타 우자쿠
『아키타 우자쿠 자전』 중에서 _ 아키타 우자쿠
백신애 여사의 전기 _ 이윤수
발굴 작품 「일기 중에서」 _ 백신애
발굴 자료 「신진작가 소개」
해설
백신애와 일본 문인들의 교유
- 또 하나의 한일 문화교류의 궤적 _ 이승신
윤색된 사실과 여성을 보는 왜곡된 시선
- 장혁주의 백신애 모델 소설에 대하여 _ 서영인
백신애 연보
백신애 작품 연보
사격하는 여자(射擊する女) _ 이시카와 다쓰조
봉청화(鳳靑華) _ 이시카와 다쓰조
월희와 나(月姬と僕) _ 장혁주
어떤 고백담(ある打明話) _ 장혁주
이민족 남편(異俗の夫) _ 장혁주
편력의 조서(遍歷の調書) _ 장혁주
부록
팔공산 바위 우에서 _ 장혁주
한반도와 나 _ 이시카와 다쓰조
조선 여류작가와 니키 히토리 _ 아키타 우자쿠
『아키타 우자쿠 일기』 중에서 _ 아키타 우자쿠
『아키타 우자쿠 자전』 중에서 _ 아키타 우자쿠
백신애 여사의 전기 _ 이윤수
발굴 작품 「일기 중에서」 _ 백신애
발굴 자료 「신진작가 소개」
해설
백신애와 일본 문인들의 교유
- 또 하나의 한일 문화교류의 궤적 _ 이승신
윤색된 사실과 여성을 보는 왜곡된 시선
- 장혁주의 백신애 모델 소설에 대하여 _ 서영인
백신애 연보
백신애 작품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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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품군 | 취소/반품 불가사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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