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눈에 보이지 않는 영혼이 과연 존재할까?
영혼의 존재를 가정했을 때, 사람의 마음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타인의 마음의 상태를 안다는 건 무슨 뜻일까?
전 세계인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은 셜록 홈즈 시리즈의 저자 코난 도일은 『셜록 홈즈의 회상록』에 실린 단편 「마지막 사건」에서 셜록 홈즈가 이름 모를 악당과 함께 라이헨바흐 폭포에 빠져 죽는 것으로 묘사했다. 그로 인해 코난 도일은 독자들의 엄청난 반발에 직면하게 되었다. 독자들은 셜록 홈즈를 기다렸고, 그 후 10년 이상의 시간이 지나서야 셜록 홈즈는 『셜록 홈즈의 귀환』을 통해 다시 돌아올 수 있었다. 이것이 19세기부터 20세기에 걸쳐 일어난 일들이다. 그 후 비범한 능력으로 온갖 사건을 해결하는 매력적인 셜록 홈즈 캐릭터는 드라마, 영화, 연극, 소설 등을 통해 끊임없이 재해석되어 우리에게 새로운 이야깃거리를 제공해왔다.
그리고 여기, 또 다른 명탐정 셜록 홈즈가 있다. 그는 지구와 매우 흡사한 쌍둥이 지구에서 살아간다. 이 책은 단 하나의 가정에서 시작한다. 당신으로부터 고작 몇 밀리미터 앞에 평행우주가 있다. 그리고 그 평행우주의 한 행성인 쌍둥이 지구에 셜록 홈즈가 살고 있다. 형이하학의 영역에 통달한 한 남자가 그곳에서 형이상학의 영역을 엿보려 한다. 그는 냉철하면서도 매력적이지만 사랑에 흔들리지 않으며, 지적인 풍모를 유감없이 발휘한다. 20세기 쌍둥이 지구에서 태어나 21세기에 이르러 새로운 운명을 맞이하게 된 셜록 홈즈, 그는 그의 단짝 왓슨과 함께 심리철학의 구체적인 물음들을 수사하기 위해 런던 베이커 가 221b 번지로 다시 돌아왔다. 그리고 홈즈는 심리철학과 신경과학에 관한 왓슨의 보고서 및 관련 자료들을 꾸준히 섭렵해가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범인을 치열하게 쫓는다.
심리철학은 영미권과 독일어권의 철학계에서 가장 중요한 분과로 연구되어왔으며, 소위 심신 문제, 즉 전통적으로는 영혼과 신체의 관계를, 현대적으로는 의식과 두뇌의 관계를 탐구하는 형이상학의 한 분과이다. 만일 심리철학이 인간은 본질적으로 생물학적 유기체인지 아니면 영혼과 신체의 결합체인지, 자유로우며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존재인지 등을 묻고 답하는 분과라면, 심리철학은 “인간은 무엇인가”라는 궁극적인 물음에 도달하게 된다.
현대 심리철학의 문제들을 더욱 깊이 이해하려는 독자들은 최근에 일어나고 있는 신경과학의 발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신경과학은 계속해서 우리 인간의 생물학적 특성에 대한 새로운 연구 성과를 내놓고 있으며, 이런 연구 성과는 인간을 철저히 생물학적인 존재 또는 물질적인 존재로 보게 만든다. 이에 따르면 인간의 의식이나 자유의지는 결국 신경물질의 분비 작용에 지나지 않는 것이며, 따라서 인간에게 선택과 행동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 없게 되는 결과가 초래된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이 중요하다. 우리 인간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즉 어떤 인간관을 택하느냐에 따라, 교육에 대한, 또는 법적 처벌의 목적에 대한 이해가 달라질 것이며, 심지어 정책의 방향성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신경과학이 제기하는 철학적 물음에 대해 우리가 숙고하지 않고 단지 과학 기술 발전에만 몰두한다면, 결국 우리는 쏟아지는 신경과학적 연구 결과 앞에서 인간의 정체성, 그리고 자연 내에서 인간의 지위에 대해 대대적인 혼란을 겪게 될 것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는 신경과학과는 다른, 심리철학만의 독자적인 길에 대해 성찰해야 한다.
이 책은 셜록 홈즈의 61번째 이야기로서, 심리철학에 문외한일지라도 그에 관한 보다 깊은 논의까지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하려는 일종의 가교 역할을 한다. 곧 셜록 홈즈의 추리 소설 기법을 차용하여 심리철학을 둘러싼 제반 문제들을 면밀히 조사한다.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 시리즈를 일독한 독자라면 이 책을 더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하지만 셜록 홈즈 시리즈의 내용을 모르더라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이 책의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은 심리철학의 기본 내용을 어렵지 않게 습득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가상의 인물과 실존 인물이 서로 교차하면서 새롭게 전개되는 이 이야기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될 것이다.
홈즈에게 있어 수사의 기본은 사람의 마음을 읽는 것이다. 수사에 관한 모든 지식에 통달한 홈즈는 형이상학의 질문을 따라 눈에 보이지 않는 범인을 향해 나아간다. 심리철학이 가리키는 논의의 흐름을 집요하게 추적하는 홈즈, 그는 과연 어떤 사실을 마주하게 될까?
작가 소개
저 : 리브 김
김남호
본명은 김남호. 영화배우 리브 타일러를 좋아해서 리브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십 대 시절부터 공교육에 거부감을 느끼고, 철학, 심리학, 정신분석학, 예술 분야를 독학하고 시 창작과 작곡을 하며 자유분방한 학창 생활을 보냈다. 이 시절 학교와의 마찰은 더 나은 교육의 형태를 모색하는 데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울산대학교 철학과에서 학부 과정을 마친 뒤에 독일 브레멘 대학교에 학부 과정에 입학하여 철학과 예술학을 전공(B.A.)하였다. 이후 본 대학교 철학 석?박사 통합 과정에 입학하여 박사학위(2017)를 받았다.2012년부터 2015년, 3년 동안 독일 생명윤리학술센터(DRZE)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면서 생명윤리 분야에서 다수의 학제간 연구에 참여하였다. 2016년부터 울산대학교 철학과에서 철학을 가르치고 있다. 전문분야는 자유의지, 인격, 인격 동일성, 행위자, 일상사물의 실재성 등을 다루는 형이상학이며, “구성주의적 인격 이론”을 통해서 비환원적 일원론에 입각한 대안적 인간론을 모색하고 있다. 많은 대중 강연을 통해 현대 형이상학의 연구 성과와 중요성을 알리는 작업도 하고 있다.
그림 : 유영성
경기도 양평에 살면서 새물결아카데미 기획실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평소 책을 읽고 공부하는 것과 SNS를 통해 글과 그림으로 일상의 이야기들을 나누기를 좋아한다. 다양한 기독교 언론에 카툰을 연재하고 있다.
목 차
프롤로그: 셜록 홈즈가 사는 세계
주요 등장인물
해밀턴 목사의 첫 번째 편지
1장 왓슨, 대담한 제안을 하다
새로운 범인
노련한 연기자
왓슨의 첫 번째 보고서
2장 홈즈, 마음의 성질을 탐구하다
급진파의 구세주
동일성의 조건
돌고래가 된다는 것
왓슨의 두 번째 보고서
3장 홈즈, 영혼을 추적하다
해밀턴 목사와의 끝장 토론
왓슨의 세 번째 보고서
4장 홈즈, 정신의 인과력을 탐구하다
다시 황무지에서
미스터리한 짐승
왓슨의 네 번째 보고서
해밀턴 목사의 두 번째 편지
5장 홈즈, 우리의 본질을 묻다
진짜 수수께끼
어디에나 있으면서 어디에도 없는 자
왓슨의 다섯 번째 보고서
6장 홈즈, 자유의지를 묻다
사라진 홈즈
로스와 비트겐슈타인
미로 속에서
비트겐슈타인의 정체
왓슨의 여섯 번째 보고서
해밀턴 목사에게 보낸 홈즈의 편지
에필로그: 홈즈는 미래를 본다
더 읽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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