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력으로서 한류 이야기

나에게 행복이 무엇이냐고 물어본다면 장르 구분 없이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는 것이라고 말한다. 남들 앞에서 제대로 된 노래 한 곡만 불러보자는 결심으로 시작한 노래연습은 이제 내 삶에 큰 행복으로 자리 잡았다.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노래연습을 하다 보니 당연히 K-pop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원곡을 부른 아이돌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한류에 대한 연구를 시작하게 되었다. 노래가 좋아서 시작한 일들이 이 책 한 권으로 탄생하게 된 것이다.
기존의 한류 관련 서적에는 찾아볼 수 없는 문화력으로서의 한류를 다루었다. 국력 중에서도 경성국력(hard power)을 나타내는 지표에는 한 나라의 인구, 영토, 경제력, 군사력 등이 있고, 연성국력(soft power)에는 문화력, 정치외교력, 사회자본력 등이 있다.
한국은 현실적으로 강대국에 견줄만한 경성국력은 없더라도, 문화콘텐츠 등의 문화력을 통해 모자란 힘을 채울 수 있다. 문화의 진흥은 국가의 브랜드를 형성하는 핵심이다. 우리 문화산업의 경제적 부가가치를 높이고 국격 제고의 주춧돌이 될 문화의 창조적 발전전략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경제적으로 성장할수록 문화를 부각하고 문화와 접목해 문화콘텐츠 등 관련 산업 진흥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문화콘텐츠와 문화력으로서의 한류 이야기를 풀어 보았다.
그리고 특히 복잡계 이론의 특징인 창발성, 공진화, 프랙탈, 혼돈의 가장자리, 자기조직화 등의 특징을 적용하여 문화콘텐츠의 창발성, 공진화, 자기조직화 등을 설명해 보았다.
원고 집필기간 동안 나와 함께한 K-pop과 이제는 팬이 되어버린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은 앞으로도 좋은 인연이 될 것 같다. 필자는 한류가 한국의 지속가능한 산업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계속 응원하고 연구할 것이다.
독자들이 한류에 대하여 조금 더 쉽게 이해하고 다가갈 수 있기를 희망하며, 도움주신 많은 분들께도 이 책으로 고마움을 대신하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초인적인 열정으로 원고를 다듬어 주고 정교한 마감을 해준 충북연구원의 김명하 박사에게 특히 무한한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2018년 5월
최창현, 임선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