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가장 먼 곳을 내다본 난쟁이
철학자로 남고 싶었던 ‘지식의 박물관’
움베르토 에코가 안내하는 경이로운 사유의 역사
철학이란 무엇인가? 고대 그리스인들은 인간이 경이로움을 경험하면서 그 반응으로 철학을 시작했다고 믿었다. 하지만 ‘지혜에 대한 사랑’을 뜻한다는 어원적인 의미를 제외하고 나면 사실 ‘철학이란 무엇인가’를 정의하는 일은 상당히 까다롭다.
움베르토 에코에게 철학이란 다른 종류의 학문들이 답해 줄 수 없는 질문들을 다루는 학문이다. 예를 들어 ‘존재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 세상에 정의는 존재하는가? 사람은 왜 고통을 받아야 하는가? 내가 받은 고통을 보상해 줄 사후의 삶은 존재하는가?
소크라테스 이전 시대의 철학자들로부터 출발해 그리스와 라틴 철학, 그리스도교 철학과 중세 철학을 거쳐 새로운 문화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14세기 초반을 여행하는 동안 우리는 단순히 철학이라는 분과 학문의 역사를 꿰뚫는 것을 넘어서서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가 어떻게 시작되었고, 그로부터 어떠한 사유 방식이 탄생하게 되었는지, 더 나아가 우리가 누구인지를 공부하고 이해하게 된다.
움베르토 에코의 안내를 받아 고대 그리스에서 중세에 이르기까지 철학적 사유의 역사를 살펴보는 이 매력적인 여행은 물질문명의 관점에서 사유의 역사를, 사회와 삶의 양식이라는 차원에서 사고방식의 변화를, 역사와 예술과 과학의 차원에서 철학을 바라보는 이례적인 경험을 선사해 줄 것이다.
고대 우주론에서 현대 정치사상까지
철학과 문화의 얽힘을 드러내는 야심찬 기획!
『경이로운 철학의 역사』는 움베르토 에코와 볼로냐 대학의 철학교수 리카르도 페드리가가 ‘la filosofia e le sue storie’라는 제목으로 기획한 철학 아카이브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다. 움베르토 에코는 ‘철학’이라는 학문이 더욱 사람들에게 친근해지기를 바라며 사상과 그 사상의 문화적인 환경을 연결하는 철학 이야기를 늘 꿈꿨다. 이에 움베르토 에코와 리카르도 페드리가는 우리를 다시 '생각하는 삶'으로 불러들이기 위해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방대한 철학의 역사를 한데 모으고, 철학에 대해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줄 학자와 전문가 83명을 참여시켰다. 이들은 철학에 대한 단순한 역사를 기술하기보다는 철학자들이 살았던 그 시대와 문화의 상호작용에 초점을 맞춰 철학 이야기를 썼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각 시대와 문화 안에서 각 철학자들이 지녔던 위상과 그의 사상의 가치를 파악할 수 있고, 각각의 챕터를 관심사 별로 엮어서 읽을 수도 있다. 궁극적으로는 독자들로 하여금 ‘철학’이 경건하고 심오한 학문이라는 부담을 가지지 않고 철학을 ‘이야기’처럼 즐기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와 같은 지성사 프로젝트를 기획한 것이다. ‘la filosofia e le sue storie’는 고대·중세, 근대, 현대로 나뉘어 총 세 권으로 발행되었으며 움베르토 에코와 리카르도 페드리가는 기획자이자 저자로서 각 시대에 대한 자신의 관점들 (예를 들어 중세에 대한 해석, 플라톤이 그리스도교에 미친 영향 등)을 적절하게 녹여 독창적인 철학 이야기를 구성했다. 각 장에 삽입된 ‘책과 호리병’기호로 시작하는 글, ‘망원경’ 기호로 시작하는 글들은 철학에 대한 상상력을 자극하고 그 사상을 폭넓게 이해할 수 있는 주제들 (고대인들의 일상과 그들의 성에 대한 인식, ‘의학’과 같은 과학의 발전과 건축과 수학에 녹아들어 있는 사상 등)을 다뤘다.
고대와 중세의 철학과 철학자
그리고 그들을 낳은 당대의 다양한 문화들
철학의 시작
기원전 6세기에서 5세기 사이에 활동했던 탈레스, 피타고라스, 아낙사고라스, 히포크라테스 등 철학자들은 철학의 시작을 연 사상가들이다. 평생 순수한 ‘앎’을 목표로 하는 지적 활동을 추구하지는 않았다는 점에서 철학인지 아닌지 논란이 있긴 하지만, 이들은 나름대로 다양한 표현방식을 통해 특정 계층의 관심을 모으고 의도적으로 혁신을 꾀하면서 독창적인 학설들을 내놓았다. 이후에 아테네의 무대를 중심으로 등장한 앎의 전문가들인 소피스트는 사고와 언변에 탁월한 능력과 기술을 가졌던 이들이며 오늘날의 문화비평가와 같은 역할을 수행했던 사람들이었다. 아테네의 청중들은 백과사전적인 지식이 증명되는 과정을 목격하거나 담론을 통해 한 논제의 증명과 반대되는 논제의 변론 사이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뛰어난 논쟁술을 보기 위해 몰려들었다. 이 장에서는 프로타고라스, 고르기아스, 안티폰, 프로디코스, 히피아스, 트라시마코스 등의 소피스트들이 어디에서 활동했고 어떤 사상에 주목해 사상에 관한 기술을 펼쳤는지 소개한다.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의 절대적인 창시자로서 무대 위에 오른 소크라테스는 어떤 글도 남기지 않은 고대 철학자 중 한 사람으로서, 그 대신 ‘살아 있는 책과 다름없는 제자들’을 남겼다. 소크라테스와 관련된 오해들, 신화들, 일화들을 오가며 그의 사상의 핵심과 그가 삶 속에서 실천하고자 했던 원칙들을 다양한 사례로 보여 준다. 소크라테스는 스승을 자처한 적이 없지만 그가 세상을 떠난 뒤에는 철학 학교들이 창설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만들어진 학파로는 메가라학파, 엘리아학파, 키레네학파, 키니코스학파 등이 있으며, 이들이 설파한 핵심 사상도 소개하고 있다.
소크라테스의 삶과 사상에 깊은 영향을 받은 플라톤은 소크라테스 사후 정치적 행보를 시작한다. 그 여정과 아카데미 설립 이후의 사상적 영향력을 보여 준다. “유럽 철학 전통이 가지고 있는 가장 확실한 특징은 그것이 플라톤 철학에 대한 일련의 각주로 이루어졌다는 화이트헤드의 말이 잘 보여 주듯이, 플라톤은 좋든 싫든 우리가 여전히 고민하는 많은 문제들에 대해 일련의 질문들을 제시했던 철학자이다. 철학이란 서로의 생각을 비교하고 대화를 통해 실천하는 학문이라는 뜻에 따라 수많은 대화록들을 남겼고, 정치인들의 교육이 본질적으로 철학, 즉 변증법에 의해 이루어져야 한다는 주장에 따라 플라톤과 아카데미의 제자들은 정치적 차원의 현실적인 문제도 외면하지 않았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플라톤이 가장 아끼던 제자 중 한 명이다. 그의 사상은 그의 바로 후세대 철학자인 스토아학파에는 영향을 크게 미치지 못했으나 그의 저서가 전해지면서 1세기 이후에 아랍세계에 영향을 떨쳤고 이후 그리스도교로 전해지게 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철학자로서 많이 알려지지 않았고 그의 시학과 수사학이 유명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방대한 연구를 통해 존재론, 천문학, 물리학, 생물학, 동물학, 논리학, 정치학, 윤리학 이론에서 많은 저서를 남겼다. 또한 그는 플라톤주의를 비판하면서 후세대들에게 실체에 대한 사유, 형상과 질료, 잠재력과 행위에 대한 사유뿐만 아니라 연역법과 귀납법이라는 사고의 종류와 종과 속의 분류법을 유산으로 남기는 등, 우리가 오늘날 사용하고 있는 상당수의 철학 용어들을 남겼다.
헬레니즘 시대와 제국주의 시대의 철학
철학사에서 헬레니즘 시대는 아리스토텔레스가 사망한 기원전 322년에 시작해 클레오파트라가 사망한 기원전 30년까지 지속된다. 헬레니즘 철학을 대표하는 철학자는 에피쿠로스이다. 이후 키케로와 루크레티우스에 대한 기록이 남아 있지만 헬레니즘 철학에 대해 분명한 시각을 갖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헬레니즘 시대의 첫 번째 시기는 고전 시대의 직접적인 영향하에 놓여 있어 소크라테스와 같은 위대한 이전 철학자들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지만 그 유산에 대한 의견을 다양하게 열어 둠으로써 토론의 수준을 성장시키는 환경을 형성할 수 있었다. 또한 이 시기 철학자들은 왕성한 필력을 자랑한 덕분에 여러 학파들에 대한 문헌의 수집과 목록화 작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포에니전쟁의 종결을 기점으로 서로마제국의 몰락에 이르는 시기에 지중해를 중심으로 발달한 철학을 그 시대 분류의 요구와 주제 분류 요구의 충돌로 라틴 혹은 로마철학이라고 분류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이 시대의 지적 엄격성이 부족했던 것은 아니었으며 루크레티우스와 같은 철학자도 존재했다. 그리스 철학과 전적으로 다른 로마만의 독립된 철학이 형성된 적은 없다 하더라도 로마철학의 특징을 꼽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로마인들은 그리스인들처럼 추상적인 사고를 사랑하는 대신 자신들의 전통적인 사고에 깊이 천착하는 경향을 보였고 로마의 위대함과 권력에 상응하는 모든 것에 깊은 관심을 기울였다. 이 시기의 대표적인 철학자는 키케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세네카 등이 있다.
고대 말기의 철학
1~4세기는 한마디로 문화적인 갈등의 시대였다. 한편으로는 모든 민족들이 동일한 언어와 문화를 공유하며 정치적으로 안정된 평화의 시대를 살았다. 웅변가들이 도시를 순화하고, 의학, 수학, 음악, 천문학이 발전했으며, 기계와 첨단 무기가 발명되고, 문화의 성장과 함께 전인교육이 싹을 틔웠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진정한 의미의 독창적인 창조 활동이 부재했다. 과거의 문화 전통을 빠짐없이 습득하고 해석하며 발전시키는 데 주력했을 뿐 새로운 것을 발견하지 못했다. 이러한 문화적인 배경에서 기존의 이성을 중시하는 전통 철학과 아리스토텔레스, 스토아학파, 에피쿠로스학파에 반대하는 종교사상이 등장했다. 후에 혼합주의로 불리게 되는 이 종교 사상은 다양한 형태의 신비주의와 계시종교 사상들을 무분별하게 수용하는 경향을 가지고 있었다. 모든 민족에게 그들이 섬기던 신들이 변방의 영토와 도시국가들이 로마 제국에 병합되면서 모든 신들이 정체성을 잃고 신화라는 용광로 속에 뒤섞이고 말았다. 이러한 혼합주의와 회의주의가 낳은 독특한 상황 속에서 그리스도교가 등장했다. 하지만 그리스도교는 시간이 한참 흐른 뒤에야 로마제국이 인정하는 종교로 선포되었고, 이후 지배 계층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에서 사람들 사이에 독특한 종교적 성향이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이는 다신주의 성향이 아닌 ‘하나의 보편적인 영혼’에 대한 의식이었다. 그리고 이는 신플라톤주의로 나타난다.
철학과 신학
12세기에 시작된 아리스토텔레스 저서의 번역 작업과 함께 13세기에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영향력이 지배했다. 그동안 아리스토텔레스는 신학자들과 그리스도교 철학자들 모두가 인정하는 권위 있는 저자들 중 한 명으로 간주되었다. 하지만 그 과정은 쉽지 않았는데, 인문학과 신학 사이에는 아리스토텔레스의 권위를 인정하는 문제를 두고 끊임없는 논쟁과 토론이 대학을 중심으로 이어졌다. 이렇게 신학과 인문학이 논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논의의 형식과 방법론이 구체화되기 시작했고, 문제의 진행 방식이 정착되었다. 이러한 도전을 가장 진지하게 받아들인 신학자가 토마스 아퀴나스이다.
하지만 아리스토텔레스주의를 인정하는 문제와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이 과연 그리스도교 사상과 조합을 이룰 수 있는가라는 문제에 대한 상이한 입장은 쉽게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1277년 파리의 주교 탕피에는 아리스토텔레스주의의 영향이 두드러지고 그리스도교 교리에 위배되는 219개 논제의 단죄를 천명했다. 이런 식으로 교회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영향력이 널리 전파되는 것을 제한한 것이다. 반대로 인문학과 교수들은 철학이 신학의 통일성을 위해 희생되거나 가려질 수 없다고 주장했으며, 오히려 아리스토텔레스에 대한 상이한 해석과 의견을 제시하면서 학문의 방법론은 다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명 작가이기 이전에 한 명의 진지한 철학자였던
움베르토 에코의 경이로운 철학 이야기
움베르토 에코(1932~2016)는 철학자, 미학자, 기호학자, 언어학자, 소설가 등 여러 직업을 동시에 가지고 있었던 걸출한 학자이자 이탈리아어, 영어, 프랑스어에 능통했고 독일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라틴어, 그리스어, 러시아어를 읽을 줄 알던 언어 천재이기도 했다. 그는 이 시대의 ‘르네상스 인’이었다. 하지만 그는 그를 나타내는 많은 이름들 중에 단 하나를 골라야 한다면 ‘철학자’를 선택하겠다고 답할 만큼 마지막까지 가장 애정을 가지고 있던 분야는 바로 ‘철학’이었다.
움베르토 에코는 3000년 철학적 사고 흐름을 보여 주는 이 방대한 지적 작업의 포문을 열면서 철학은 ‘답을 내릴 수 없는 질문들을 다루는 학문’이라고 정의한다. 이러한 이유로, 과학에 비해 철학이 비실용적인 관념에 불과하다고 말할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역사가 흐르는 동안 철학적 질문들은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미쳐 왔고, 철학을 실천하는 것은 생각하는 법을 가르쳐 준다고 주장하며, 그렇게 ‘옳은 방식으로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은 우리에게 만족감을 선사한다며 철학의 쓸모를 역설한다.
이 시리즈는 서양철학을 중심으로 다루고 있다. 물론 서양철학과는 또 다른 형태의 앎이 존재했고 현재에도 존재하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서양철학에 여전히 주목해야 하는데, 그 이유는 서구 세계가 사고하는 방식을 구축한 것이 그리스 사상이었고 우리는 그리스인들이 무슨 생각을 했는지 이해해야만 대략 3000년 정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우리가 무슨 생각을 해 왔는지 깨달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물질’이라는 개념이 어떻게 아리스토텔레스와 함께 태어났는지 이해하지 못한다면 사실상 현대물리학이 이를 문제 삼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도 전혀 이해할 수 없는 것처럼, 서양철학사상이 절대적으로 틀렸다고 해도 이를 알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경이로운 철학의 역사 1』에서 중요하게 여긴 것은 모든 철학가들이 어떤 구체적인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 환경 속에서 살았고, 따라서 이들이 철학하는 방식도 철학과는 무관한 종류의 요인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는 사실이다. 이 기획은 이 무관해 보이는 예술, 과학, 관념들을 충분히 살펴보면서 그 시대에 왜 이런 철학이 나올 수 있었는지, 혹은 왜 나올 수밖에 없었는지를 더욱 폭넓은 관점에서 상상하고 사고해 볼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서양에서 비롯된 인문학의 지형을 그리는 데 있어 그 정점에 놓인 기획이라 할 수 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움베르트 에코
20세기를 대표하는 기호학자이자 미학자, 그리고 세계적 인기를 누린 소설가. 1932년 이탈리아 알레산드리아에서 태어났다. 토리노 대학교에서 중세 철학과 문학을 공부했고 학위 논문을 발전시켜 1956년 첫 번째 저서 『토마스 아퀴나스의 미학 문제』를 펴냈다. 이후 이탈리아는 물론 미국,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여러 나라의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왕성한 저술 활동을 펼쳤다. 1971년에는 볼로냐 대학교 부교수로 임명되었고 이때부터 그의 기호학 이론들이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정교수로 승진해 2007년까지 볼로냐 대학교에 재직했으며 국제기호학회 사무총장을 맡기도 했다.
1980년 첫 소설 『장미의 이름』을 출간했고, 이 작품은 곧바로 <백과사전적 지식과 풍부한 상상력의 결합>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전 세계에서 3천만 부 이상 판매되었다. 이후 『푸코의 진자』, 『전날의 섬』, 『바우돌리노』, 『로아나 여왕의 신비한 불꽃』, 『프라하의 묘지』, 『제0호』 등 역사와 허구, 해박한 지식과 놀라운 상상력이 교묘하게 엮인 소설들을 발표했다.
소설 외에도 그의 저서는 철학과 미학, 역사와 정치, 대중문화 비평 등 인문학 전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방대한 영역을 포괄한다. 독선과 광신을 경계하고 언제나 명석함과 유머를 잃지 않았던 그는 2016년 이탈리아 밀라노의 자택에서 암으로 별세했다. 『미친 세상을 이해하는 척하는 방법』은 에코가 잡지 『레스프레소』에 <미네르바 성냥갑>이라는 제목으로 연재하던 칼럼 중 2000년 이후에 썼던 것을 모은 책으로, 그가 세상을 떠난 직후 출간되었다.
지은이 : 리카르도 페드리가
볼로냐 대학의 철학과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같은 대학의 르네상스 휴머니즘 고등 연구원에
서 종이 및 멀티미디어 출판 마스터 과정의 부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이엠EM 출판사를 비롯한 여러 주요 출판사의 편집 및 기획 위원, 고문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움베르토 에코와 함께 엔사이클로미디어의 철학 부문을 감수했다.
옮긴이 : 윤병언
서울대학교에서 작곡을 공부했고 이탈리아 피렌체 국립대학에서 미학과 철학을 전공했다. 밀레니엄을 전후로 20여 년 남짓 피렌체에 머무르며 이탈리아의 깊고 넓은 지적 전통을 탐색했다. 귀국 후 이탈리아의 인문학과 철학 저서들을 한국어로 옮기는 일에 전념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조르조 아감벤의 『내용 없는 인간』, 『불과 글』, 『행간』, 움베르토 에코 편저 『경이로운 철학의 역사 1~3』, 잔카를로 데 카를로의 『건축과 자유』, 『참여의 건축』, 필리페 다베리오의 『상상 박물관』 등이 있다. 대산문화재단의 지원으로 가브리엘 단눈치오의 『무고한 존재』를 한국어로, 이승우의 『식물들의 사생활』을 이탈리아어로 옮겼다.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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