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열국지』는 겉으로만 역사소설일 뿐 사실상 사서史書에 해당한다. 실제로 『열국지』의 내용은 거의 모두 『사기』와 『춘추좌전』, 『전국책』, 『자치통감』 등의 정통 사서에서 취한 것이다. 나머지 내용도 『오월춘추』 등에서 취한 것으로, 풍몽룡 자신이 문학적 상상력을 발휘해 쓴 내용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인의 언행만 기술할 뿐 창작하지는 않겠다고 언명한 공자의 술이부작述而不作 원칙을 철저히 지킨 셈이다. 하지만 『열국지』는 여타 사서처럼 마냥 딱딱하지 않고 이야기 구성이 탄탄하며 내용도 흥미진진하다. 그 이유는 역사소설 형식을 빌린 덕분이다. 따라서 『열국지』 독자들은 『춘추좌전』과 『사기』, 『자치통감』 등의 정통 사서의 내용을 박진감 넘치는 이야기체 형식으로 읽는 것이나 다름없다.
동아3국의 경우 춘추전국시대에 대한 지식은 서양인들에게 그리스와 로마의 역사문화에 대한 지식이 그렇듯이 지식인의 기본 소양에 해당한다. 따라서 이번에 나온 최초의 한문 주석본을 4-5회 가량 정독하면 『춘추좌전』과 『국어』, 『전국책』, 『사기』를 완독한 것 이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작가 소개
저 : 풍몽룡
중국 명나라 말기의 문학자. 명나라 통속문학의 1인자로 평가받는다. 강소성(江蘇省, 장쑤성) 오현(吳縣)에서 태어났으며, 말년에 복건성(福建省, 푸젠성) 수령현(壽寧縣) 지사를 지냈다. 명나라가 멸망하자 따라 죽었다고 전한다. 저술.편찬.교정 등 여러 분야에서 재능이 뛰어났는데, ‘삼언(三言)’이라고 불리는 단편소설 모음집 『유세명언(喩世明言)』 『경세통언(警世通言)』 『성세항언(醒世恒言)』의 편집과 교정은 특히 유명하다. 소설 『열국지』 『평요전(平妖傳)』 『정사유략(情史類略)』, 희곡 『묵감재전기정본(墨憨齋傳奇定本)』, 민요집 『산가(山歌)』, 야담집 『소부(笑府)』, 이야기 모음집 『고금담개(古今譚槪)』 『지낭(智囊)』 등 수많은 작품을 남겼다. 거의가 민간문학.구어문학이어서 통속문학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음을 잘 알 수 있다.
『열국지』는 원래 원나라 때 야담으로 떠돌고 있던 것을 명나라 때인 16세기 전반 무렵 여소어(余劭魚)가 20만 자로 된 『열국지전(列國志傳)』으로 정리했다. 이것을 17세기 전반 무렵 풍몽룡이 역사적 사실에 근거해 70만 자로 이루어진 『신열국지(新列國志)』로 완성해냈다. 이후 청나라 때 채원방(蔡元放)이 여기에 수정을 가해 『동주열국지(東周列國志)』로 고쳐 펴냈다.
역주 : 신동준
학오學吾 신동준申東埈은 고전을 통해 세상을 보는 눈과 사람의 길을 찾는 고전 연구가이자 역사문화 평론가다. 아울러 21세기 경영연구원 원장으로 있는 그는 격동하는 동북아시대를 슬기롭게 헤쳐 나가기 위해 동양고전의 지혜를 담은 다양한 조직의 현대적 비전을 꾸준히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일찍이 경기고 재학시절 태동고전연구소에서 한학의 대가인 청명 임창순 선생 밑에서 사서삼경과《춘추좌전》《조선왕조실록》등의 고전을 배웠다. 서울대 정치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뒤 [조선일보]와 [한겨레신문] 등에서 10여 년간 정치부기자로 활약했다. 1994년에 다시 모교 박사과정에 들어가 동양정치사상을 전공했고, 이후 일본의 동경대 동양문화연구소 객원연구원을 거쳐[춘추전국시대 정치사상 비교연구]로 모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또한 서울대 고려대 외국어대 등에서 학생들에게 한중일 3국의 역사문화와 정치경제 사상 등을 가르치고 있다. 동아시아 3국의 역대 사건과 인물에 관한 바른 해석을 대중화하기 위해 《월간조선》《주간동아》《주간경향》《이코노믹리뷰》 등 다양한 매체에 꾸준히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2012년부터는《조선일보》주말 판 경제섹션 [위클리비즈]의 인기칼럼 ‘동양학산책’을 연재하면서, 채널A와 TV조선 및 연합뉴스Y의 시사교양 프로그램에 패널로 출연하고 있다.
저자는 지금까지《난세의 인문학》《후흑학》《리더라면 한비자처럼, 참모라면 마키아벨리처럼》《삶의 한 가운데서 초한지를 읽다》 등 70여 권에 달하는 저서와 《자치통감 삼국지》《무경십서》《마키아벨리 군주론》등 20여 권의 역서와 편저가 있다.
목 차
제25회
49話 지혜로운 순식이 가도멸괵을 행하다 13
50話 곤궁한 백리해가 소를 먹이다 재상이 되다 33
제26회
51話 백리해가 문빗장의 노래를 듣고 아내를 알다 46
52話 진목공이 진보를 포획해 꿈을 증명하다 63
제27회
53話 여희가 교계를 써 신생을 죽이다 72
54話 진헌공이 죽으며 순식에게 후사를 맡기다 87
제28회
55話 이극이 두 어린 군주를 죽이다 98
56話 진목공이 진나라 변란을 처음 평정하다 113
제29회
57話 진혜공이 군신들을 대거 주살하다 120
58話 관중이 병석에서 후임 재상을 논하다 140
제30회
59話 진진秦晉 양국이 용문산에서 크게 싸우다 146
60話 진목희가 누대에 올라 사면을 요구하다 168
제31회
61話 진혜공이 분노해 대부 경정을 죽이다 174
62話 개자추가 허벅지 살을 베어 군주를 먹이다 189
제32회
63話 안아아가 담장을 넘어가 순절하다 196
64話 제나라 공자들이 조당을 크게 어지럽히다 216
제33회
65話 송양공이 제나라를 치고 세자 소를 세우다 225
66話 초성왕이 복병을 이용해 송양공을 겁박하다 236
제34회
67話 송양공이 인의를 좇다 군사를 잃다 253
68話 제강이 술 취한 남편 중이를 떠나보내다 274
제35회
69話 진나라 공자 중이가 열국을 주유하다 283
70話 진나라 회영이 공자 중이와 재혼하다 300
제36회
71話 여이생과 극예가 밤에 궁궐을 불태우다 311
72話 진목공이 진나라 변란을 재차 평정하다 332
제37회
73話 개자추가 지조를 지켜 면상에서 불에 타 죽다 338
74話 태숙 대가 총애를 믿고 궁궐로 들어가다 357
제38회
75話 주양왕이 난을 피해 정나라에 머물다 369
76話 진문공이 신의를 지켜 원성을 항복시키다 385
제39회
77話 유하혜가 계책을 내려 적을 물리치게 하다 397
78話 진문공이 위나라를 치고 조나라를 격파하다 412
제40회
79話 선진이 궤계를 써 자옥을 격분시키다 430
80話 진나라와 초나라가 성복에서 크게 맞붙다 450
제41회
81話 자옥이 연곡성에서 자살하다 462
82話 진문공이 천토회맹을 주도하다 472
제42회
83話 주양왕이 하양에서 제후들의 조례를 받다 487
84話 위나라 원훤이 공관에서 옥사를 벌이다 500
제43회
85話 영유가 가짜 짐독으로 위성공을 복위시키다 513
86話 촉무가 성을 넘어가 진목공에게 유세하다 530
제44회
87話 숙첨이 솥을 잡고 진문공에게 항의하다 539
88話 현고가 거짓 어명으로 진군을 호궤하다 551
보설補說-진문시대의 등장인물과 약사略史 5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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