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독

각종 통계를 보면 1인 가구가 다수인 시대로 넘어가고 있다. 음식점 같은 환경부터 소소한 상품들까지 솔로들을 위한 사회로 변하고 있다. 그러나 혼자 산다고 다 자립한 것이 아니다. 혼자 사는 법을 익힌 사람, 진정으로 자립한 사람이 제대로 된 관계도 할 수 있는 법인데, 현 세태는 운전 면허증이 없는 사람이 차를 끌고 나온 형국이다. 진정으로 자립하는 방법, 세상과 올바르게 관계하는 방법은 2,500년 전 동양의 철학자부터 불과 수십 년 전 서양의 철학자, 심리학자까지 지혜롭고 위대한 선현이 일생을 고민하고 검증하면서 정초해놓은 많은 지침이 있다. 이 책은 그 길을, 실천적 방법을 정리해보고자 했다. 그 과정에서 벼리, 그물코가 될 수 있는 핵심 개념을 사서 중 『중용』과 『대학』에서 제시한 신독(愼獨)에서 찾을 수 있다.
신독은 홀로 있을 때도 도리에 벗어나지 않도록 말과 행동을 삼간다는 뜻으로 많이 쓰인다. 신독은 홀로 있는 시간을 참되게 하고, 나의 마음을 참되게 한다는 것이다. 참되게 한다에는 삼간다는 의미가 포함되므로 협의로는 삼간다로, 광의로는 참되게 하다가 된다. 신독은 심신이 건강해지고 자기 삶의 주인공으로 살아가는 비결이다. 자신의 마음, 자기 자신을 스스로 통제하면 자기 인생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본성(本性)을 되찾은 진정한 나로 일어선다. 덧없는 자아의 탈을 벗어던진 진정한 자신, 초월적 자아가 된다. 한마디로 신독은 실천적인 훈련을 통해 고차원적인 지혜와 능력을 얻고, 자기 인생의 주인공으로 자립하는 길이다.
1장은 신독에 대한 시대 상황의 근거를 다루었다. 2장은 신독의 정신적 근거가 되는 천리(天理, 하늘의 바른 이치)가 무엇인가에 대한 내용이다. 3장과 4장은 신독의 기본 개념으로 마음을 삼가는 것과 홀로를 삼가는 것을 다루었다. 5장에서 11장까지는 신독을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방법인데 자신과 자신의 삶을 실질적으로 변화시키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