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중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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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달린 랜서
출판사항교양인, 발행일:2018/11/23
형태사항p.319 국판:22
매장위치사회과학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87064299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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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나는 사랑받을 자격이 없다는 이 느낌은
 도대체 어디에서 오는 걸까?”

사랑에 중독된 내 마음을 들여다보니 ‘수치심’이 살고 있었다
 공의존에서 벗어나 건강한 관계를 되찾는 자기 회복의 심리학

 삶의 의미를 ‘나’가 아닌 ‘너’에게서 찾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친구의 부탁을 거절하면 죄책감에 시달린다. 파트너가 바람을 피우거나 폭력을 휘둘러도 떠나지 못한다. 배우자나 자식이 잘되는 데서 자존감을 찾는다. 연애할 때마다 모든 것을 연인에게 맞추느라 힘겹다. 제일 두려워하는 말은 “그만 만나자.”이다. 에너지가 온통 타인에게 쏠려 있어서 자기 삶을 제대로 꾸리지도 못하고 스스로를 돌보지도 못한다. 관계 중독자라고 불리는 이 사람들에게 ‘홀로 선 나’는 없다. 오직 ‘너와 함께 있는 나’만 있을 뿐이다.
관계 중독자의 내면에는 자기가 사랑스럽지 않고 부끄러워서 사라져버리고 싶은 나쁜 감정, 즉 수치심이 있다. 수치심은 ‘사랑의 파괴자’다. 건강한 관계에 요구되는 모든 행동과 소통을 망가뜨리기 때문이다. 수치심과 관계 중독은 서로를 자양분으로 삼아 우리의 삶을 망친다. 저자는 심각한 관계 중독자였던 자신의 이야기를 가감 없이 드러낸다. 또 심리 상담을 하면서 만난 내담자들의 사례를 바탕으로 삼아 수치심과 관계 중독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안내한다.

도대체 나는 왜 이유도 없이 내가 부끄러운 걸까?
나는 사랑받을 자격이 없다는 이 느낌은 어디에서 온 걸까?
나 자신이 쓸모없다는 이 익숙한 감정에서 벗어날 길은 없는 걸까?

‘수치심’은 누구에게나 익숙한 감정이다. 하지만 수치심이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생각해본 사람은 얼마나 될까? 수치심은 단지 창피했던 일회적 사건에 머물지 않고 평생 우리를 구속하는 올가미가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외로움을 수치스럽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외롭다는 감정을 표현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자신의 몸매를 수치스러워하는 사람은 몸매가 드러나는 옷을 입어야 하는 모임을 꺼릴지도 모른다. 좋은 교육을 받지 못해 수치심을 느끼는 부모는 자녀를 통해 수치심을 보상받으려 할지도 모른다. 이렇듯 자신의 행동이나 생각을 면밀히 관찰해보면 수치심이 삶의 여러 측면에서 얼마나 깊숙이 우리의 생각과 행동을 제약하고 있는지 쉽게 깨달을 수 있다. 현대인들은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이 외부에 집중되어 있고 남과 나를 비교하며 고통받고 있다. 이것은 수치심으로 이어지기 쉬우며, 앞으로 나의 행로를 결정짓는 데 큰 영향을 끼친다.
수치심은 공의존의 뿌리이다. 공의존이란 자신의 욕구와 감정을 포기하고 상대의 욕구에 자신을 끼워 맞추며 거기에 대한 대가를 기대하는 미성숙한 관계를 뜻한다. 공의존자들은 알코올 중독자처럼 관계에 중독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수치심과 공의존이 삶의 거의 모든 영역에서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또 수치심이 어떻게 공의존으로 이어지는지를 이해하게 될 것이고, 수치심과 공의존증을 자각하고 개선할 수 있는 훌륭한 도구를 얻게 될 것이다.

나는 왜 관계에 집착할까?

관계 중독자는 자신의 감정을 부정하고 욕구를 억누르며 타인의 요구에 맞추어 살아간다. 관계를 유지하려고 틈만 나면 “미안해.”라고 말한다. 행복하지 않은 관계에 계속 머무르려 하는데, 혼자가 되는 것은 더 끔찍하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관계 중독자들은 자신이 이상화한 누군가와 가까워질 때 “이렇게 멋진 사람이 날 받아준다면 난 그리 형편없는 사람이 아닐 거야.” 하고 무의식적으로 생각하고 상대를 완전무결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수단으로 보기도 한다.

관계 중독의 핵심은 ‘수치심’
수치심은 공의존과 중독의 핵심이다. 수치심은 사랑하고 싶은 만큼, 그리고 사랑받고 싶은 만큼 관계를 파괴한다. 수치심은 마음속 깊숙한 곳에 숨어서 우리가 건강한 관계를 맺을 수 없도록 한다.

내면화된 수치심은 공의존자와 중독자에게 흔한 증상이다. 속이 다 드러나 보이는 아물지 않은 상처이며, 은밀히 영혼에 침입해 바이러스처럼 퍼진다. 그리고 부지불식간에 자신감, 재능, 행복감을 앗아 가는, 자신에 대한 부정적 관념을 심어놓는다. 이 시점에서 수치심의 증세는 악화될 뿐만 아니라, 관련된 감정과 생각을 일으키는 데 더는 외부 사건이나 타인이 필요치 않다. ……한번 내면화된 수치심은 그림자처럼 우리 곁을 따라다니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는 자기 비판, 자신이 만든 기준이나 목표 또는 자신과 타인을 비교하는 방식을 통해 스스로 수치심을 촉발할 수 있다. - 37, 38쪽

공의존자의 은밀한 조종, ‘수동적 통제’
공의존자들은 수치심을 피하기 위해서 남의 행동과 감정을 통제하려 애쓴다. 수치심이 큰 사람일수록 통제 욕구는 더욱 강렬해진다. 공의존자들이 타인을 통제하는 또 다른 이유는 타인에게 의존적이기 때문이다. 관심이 외부로 향해 있는 그들은 타인을 문제의 원인이나 문제의 해결책, 또는 둘 다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어떤 부모는 자신의 열등감과 수치심을 보상받기 위해 자녀가 더 높은 목표를 성취하도록 압박하기도 한다.

공의존적 보살핌은 사랑을 받으려고 무언가를 베푼다. “내가 도와줄게. 그러면 넌 날 사랑하고 인정해줄 거야.”가 그 동기이다. 보살피는 사람은 관계의 절반 이상을 책임질지도 모른다. 자신에게는 무책임하면서 파트너의 행복, 감정, 욕구, 기대, 심지어 행동과 문젯거리까지 책임지려 한다. 타인에게 쓸모 있는 사람이 되려고 엄청난 노력을 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자원봉사 하기, 직장에서 주어진 몫보다 더 많은 일 해내기, 부당한 요구 들어주기 따위가 있다. …… 하지만 그들의 베풀기 행동은 통제와 기대감이 보태진 것이다. 고마움과 애정과 인정을 기대하고 조언을 받은 사람이 자신의 말을 듣고 변화할 것이라 기대한다. 그러지 않으면 상대가 고마워할 줄 모른다고 여기고 분노한다. - 170, 171쪽

누구나 수치심과 함께 살아간다

 수치심은 다른 감정과 어떻게 다를까? 수치심과 비슷한 감정으로는 수줍음, 당혹감, 모욕감, 죄책감이 있다. “비록 의미, 경험, 강도는 같지 않지만 수줍음과 당혹감, 모욕감, 죄책감은 모두 그 뿌리가 수치심, 즉 열등한 느낌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수치심은 모욕이나 거절을 당할 때, 그리고 감추고 싶은 결함이 노출될 때 느끼는 고통이다. 하지만 수치심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모욕감과 자신의 결함을 느끼는 상황이 끝난 후에도 며칠 또는 몇 년 동안 수치심은 계속 머물며 우리를 고문할 수 있다. 수치심은 두려워할 만한 객관적 이유가 없거나 나쁜 짓을 전혀 하지 않았는데도 우리를 얼어붙게 하고 행동하지 못하게 방해한다. 수치심은 ‘나는 나쁘거나 심각하게 결함이 많은 사람이므로 어떻게 하더라도 바뀔 수 없다’는 확신을 준다.

수치심이 우리의 마음을 지배할 때
 많은 사람들 앞에서 넘어졌을 때, 밖에서 식사를 하다가 음료를 쏟았을 때처럼 예기치 못한 수치심 발작이나 얼굴이 화끈거리고 땀이 줄줄 흐르는 생리적 현상을 ‘급성 수치심’이라고 부른다. 급성 수치심은 갑자기 나타났다가 사라진다는 점에서 다른 감정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수치심이 어느 정도 쌓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영원히 지속되고 도저히 되돌릴 수 없을 듯한 무능감이라는 고질적 믿음이 우리의 내면을 지배하기 때문이다.

내면화된 수치심은 공의존자와 중독자에게 흔한 증상이다. 속이 다 드러나 보이는 아물지 않은 상처이며, 은밀히 영혼에 침입해 바이러스처럼 퍼진다. 그리고 부지불식간에 자신감, 재능, 행복감을 앗아 가는, 자신에 대한 부정적 관념을 심어놓는다. 이 시점에서 수치심의 증세는 악화될 뿐만 아니라, 관련된 감정과 생각을 일으키는 데 더는 외부 사건이나 타인이 필요치 않다. 최초의 수치심 사건과 믿음을 떠올리지 않아도 되며 의식하지 않아도 된다. 한번 내면화된 수치심은 그림자처럼 우리 곁을 따라다니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는 자기 비판, 자신이 만든 기준이나 목표 또는 자신과 타인을 비교하는 방식을 통해 스스로 수치심을 촉발할 수 있다. - 37, 38쪽

수치심 대응 기제, ‘중독’과 ‘투사’
수치심이 일으키는 불쾌한 감정을 피하기 위해 사용하는 대응 기제로는 부정과 억압, 공격, ‘중독’과 ‘투사’가 있다.

중독은 고통스러운 감정들을 마비시킨다. 우리는 중독을 수치심을 통제하는 데 사용하는데, 중독 대상이 사람이든, 물질(알코올, 약물, 음식 등)이든, 또는 활동(쇼핑, 섹스, 도박 등)이든 상관없다. 또한 권력, 자극, 쾌락에 탐닉하는 방식으로 수치심을 다스릴 수도 있다. 강박적으로 사랑에 탐닉하는 행위 역시 자신이 사랑스럽지 않다는 느낌에 대한 방어이다. 사랑과 연애에 중독된 사람은 잠시나마 이상적 관계에 대한 환상에 젖어 수치심에서 벗어날 수 있다. - 101쪽

 내면 비판자를 타인에게 투사하면 우리는 극도로 예민해지고 심지어 칭찬을 비판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 “너 참 좋아 보여.”는 “그럼 그전에는 나빠 보였다는 거야?”로 받아들인다. “너 살 빠졌니?”는 “그럼 그전에는 뚱뚱해 보였다는 건가?”가 된다. “너 A학점이라는데!”는 “네가 A학점을 받았다고?” 하는 의심처럼 들린다. 특히 공의존자들은 타인이 정한 경계선에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경계선 긋는 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나 이제 가야겠어.”는 “내가 널 지루하게 하는구나.” 또는 “넌 날 싫어하는구나.”라는 의미로 해석한다. - 147, 148쪽

수치심이 만들어내는 가짜 인격들

 정체성이 형성되는 어릴 적 발달 과정에서 수치심은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어린 시절 부모나 부모 역할을 맡은 사람들이 자신감을 심어주지 않거나 감정과 욕구를 솔직하게 표현하도록 북돋우지 않고 무시한다면 우리의 본모습인 ‘실제 자기’는 수치심에 포위당하게 된다.
수치심이 내면화됨에 따라 우리는 수치심을 없애기 위해 이상적 자기와 공의존적 자기, 내면 비판자, 자기 비하적 자기라는 가짜 정체성을 만들어낸다. 이렇게 조작된 정체성은 자신을 제대로 보호하고 사랑하지 못하게 막을 뿐만 아니라 실제 자기에서 더 멀어지게 한다.

어떤 존재가 되어야 한다고 믿는 ‘나’
대부분의 공의존자들은 어린 시절에 자신의 욕구와 감정이 수용되는 경험을 한 적이 거의 없다. ‘이상적 자기’는 아이가 가정에서 살아남으려면 자신이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지’를 반영한다. 슬픈 감정이 용납되지 않는 가정에서 자란 아이는 끊임없이 행복해하는 모습만을 보여주려 하는데, 이때 이상적 자기라는 가짜 정체성이 ‘진짜 나’인 실제 자기를 대체하게 된다.

이상적 자기를 완성하려는 노력은 강박적일 수 있다. 이를테면 실제 자기는 감추고 이상화된 자기만을 표현하려고 애쓰는 것이다. 불행히도 이상적 자기 집착은 우리의 전 생애와 발달 경로를 바꿀 수도 있는 엄청난 일이다. 그리고 이런 거짓 이상에 맞추려고 노력함으로써 우리는 더 강렬한 소외감을 경험하게 된다. - 55쪽

공의존, ‘잃어버린 나’라는 질병
‘공의존적 자기’는 이상적 자기를 만드는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 공의존자는 실제 자기와 단절되어 있으며 실제 자기로는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 실제 자기와 이상적 자기처럼 공의존적 자기 역시 보통 어린 시절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특히 부모 중 한쪽 또는 양쪽 모두가 공의존적이었다면 더 그렇다.

대인 관계의 경계선이 분명하지 않은 공의존적 부모는 대개 자녀를 자신의 분신으로 여겨 독자적이로 분리된 개별 인격체로 보지 않는다. 심지어 ‘다정한’ 부모도 그럴 수 있다. 이들은 공감할 줄 모른다. 공감하는 대신 자녀를 자신의 자존감을 높이고, 이상을 실현하며, 욕구를 충족하는 데 활용한다. - 56, 57쪽

삶을 마비시키는 내면의 비판자
 창피를 주고 비하하는 부모의 목소리는 내면 비판자가 되어 우리 안에 오래도록 머문다. 공의존자는 이 비판자와 함께 살아간다. 내면 비판자의 목소리는 수치심을 강렬하게 경험하도록 하고, 우리를 실제 자기와 끝없이 충돌하게 만들며, 어린 시절의 충격적인 사건들을 끊임없이 들추어낸다.

어린 시절부터 내면 비판자는 이루기 힘든 것을 우리에게 기대한다. 내면의 이상과 충돌하는 우리의 진정한 감정과 특성을 억누르도록 강요하면서 말이다. 우리는 내면 비판자의 말을 고분고분 따른다. 즉 내면 비판자가 생각하는 모습‘대로’ 되려고 하며 내면 비판자가 믿는 ‘대로’ 느끼고, 생각하고, 무언가를 하며, 무언가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되려고’ 한다. 그 결과 공의존자들은 자신의 행동이 기대에 모자라거나, 한계로 인해 자신의 이상에 도달하지 못하면 어김없이 수치심에 휩싸이게 된다. - 77, 78쪽

관계 중독의 세 유형

 저자는 관계 중독의 유형을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해 설명한다. 바로 지배자 유형, 방관자 유형, 순종자 유형이다. 보통 관계 중독자라고 하면 관계에 유난히 집착하거나 타인에게 순종하며 다가가는 태도를 보이는 사람만을 떠올리지만, 타인과 거리를 두려는 사람이나 타인을 통제하려는 욕구가 강한 사람도 관계 중독이라고 할 수 있다.

지배자 - 공격형 나르시시스트
 수치스럽고 자기 비하적인 자기와 동일시하는, 자신을 내세우지 않는 공의존자들과 달리 지배자 유형은 나르시시스트인 경우가 많다. 이들은 자신의 이상적 자기를 자기 자신‘이라고’ 믿는다. 이들의 특권 의식은 무의식적 박탈감과 열등감을 줄여주긴 하지만 특권 대접을 받지 못하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다. 지배자 유형은 자존감이 높아 보이고 타인을 필요로 하지 않는 듯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이들이 타인을 매료시키려는 이유는 그들의 존경을 받기 위해서이다. 자기 자신은 물론 자신의 계획 및 업적에 대한 자랑을 늘어놓는 이유는 수치심 또는 낙오자가 된 듯한 기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이다. - 105, 106쪽

방관자 - 회피형 자유주의자
 이 성격 유형은 체념하거나 또는 초연한 듯한 태도를 보인다. 마치 구경꾼처럼 자기 인생의 주인이 자신이 아닌 듯 행동한다. 방관자 유형의 성격은 심리적 위축을 토대로 형성된다. 자신의 욕구와 필요 또는 상처와 실망을 피하기 위해서이다. 이들의 수치심은 타인과 교류할 자격이 없다는 생각을 일으키는데 그 해결책은 사람들과 거리를 두는 것이다. 의도적으로 삶의 반경을 줄여 어떻게든 마음의 평화를 얻고 싶기 때문이다. …… 아무런 노력도 하기 싫어하는 이 유형은 경쟁, 논쟁, 목표 성취에 관심이 없거나 타인과 관련된 일에는 관여하지 않는다. - 106, 107쪽

순종자 - 자기 비하적 공의존자
 개인적 욕구 부정, 그리고 갈등과 버림받음에 대한 두려움은 순종자 유형에게 경계선 긋는 것을 극도로 어렵게 만든다. 이는 이들을 쉽게 학대하고 착취하도록 타인에게 빌미를 주게 된다. 이들은 자신을 학대하고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아니오’라는 대답을 하기 힘들어한다. 게다가 그들을 기쁘게 해주려고 고군분투하면서 자신은 희생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그렇게 되려고 자신이 받았던 학대와 상처투성이 감정을 부정하고 축소하며 합리화하려 할 뿐만 아니라 자신의 결점을 찾으려 하며, 더욱 이해심이 깊은 사람이 되려고 애쓴다. 이런 태도는 이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 즉 거절을 막아준다. 거절은 영원한 사랑을 찾으려는 희망을 파괴하며 자신이 사랑스럽지 않다는 이들의 믿음을 입증한다. - 111, 112쪽

수치심과 관계 중독에서 벗어나는 소통법

 상대의 마음을 지레짐작하지 말라
 파트너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또는 어떤 감정 상태인지 안다고 전제할 때가 있다. 파트너가 어떤 감정 상태인지 분석하고, 어떻게 느끼는지를 정의하며, 다른 사람에게 파트너의 감정 상태를 이야기하거나 “너의 문제는 말이야.”라고 표현할 때 우리는 파트너의 정신적·정서적 경계선을 무시하는 것이다. 이 태도는 커플 중 한쪽이 우월하고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다는 점을 암시한다. 이런 상황은 마치 파트너를 침입해 공격하고, 파트너에게 수치심과 잘난 체를 한다는 느낌을 줄 수 있다. 따라서 마음의 문을 열고 파트너의 감정이 어떤지 물어보는 편이 상대를 훨씬 존중하는 태도이다. - 212, 213쪽

경계선을 존중하라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려면 파트너가 서로 분노와 학대를 방지하는 건강한 경계선을 긋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우리는 타인과 나 사이에 경계선을 긋는 것이 힘들기 때문에 타인의 경계선은 우리에게 수치심을 주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를테면 파트너가 친구와 함께, 또는 개인적 취미 활동을 하며 시간을 보낼 때 우리는 이를 이기적인 행동으로 바라볼지도 모른다. 아내가 혼자 있고 싶어 하면 시간을 함께 보낼 만한 가치가 우리에게 없다는 증거로 여긴다. 건강한 관계는 파트너와 함께 보내는 시간과 혼자 보내는 시간을 동시에 요구한다. …… 경계선을 긋는 법과 파트너의 경계선을 수용하는 법을 터득할 때 관계는 더 좋아질 수 있다. - 213, 214쪽

보살피고 통제하려는 충동을 자제하라
 파트너를 고치려는 행동은 두 사람 사이에 갈등과 분노를 초래한다. 어쩌면 우리가 그토록 없애려던 그 행동을 더욱더 부추길지도 모른다. 이 원리는 승자와 패자의 예시를 통해 이해할 수 있다. 조력자인 승자는 자립감과 우월감을 느끼는 반면, 패자는 무능감과 열등감을 느낀다. 그리고 이것은 이들 관계의 균형을 깨뜨린다. …… 일반적인 커플의 패턴은 이따금씩 나타나거나 지속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특히 학대가 얽히면 두 사람 관계에 거리가 생기거나 균형이 깨질 가능성이 있다. 어쩌면 몇 년씩이나 자신이 맡은 역할에서 빠져나올 수 없을지 모르며 양쪽 모두의 삶이 비참해질 수 있다. 변화하려면 승자는 충고하고 통제하려는 마음을 억눌러야 한다. 또 패자에게 기대감을 낮추고 실제 자기에 다시 집중해야 한다. - 214~216쪽

작가 소개

지은이 : 달린 랜서
미국의 결혼·가족 전문 심리상담가이자 인간관계 상담가. UCLA 로스쿨을 졸업하여 변호사가 되었으나, 알코올 중독인 남자친구를 돕기 위해 심리 치료를 경험하면서 자신이 심각한 관계 중독자임을 깨닫고 심리상담가로 전향했다. 안티오크 대학에서 임상심리학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관계 문제를 겪는 커플과 가족들을 30년간 상담해 왔다. 대중 강연을 활발히 하고 있으며 결혼 코칭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I’m Not Perfect I’m Only Human”:How to Beat Perfectionism》, 《10 Steps to Self-Esteem:The Ultimate Guide to Stop Self-Criticism》, 《Codependency for Dummies》 등이 있다.

 

옮긴이 : 박은숙 
영문학을 전공하고 영국에서 영어를 공부했으며 오랫동안 영어를 가르쳤다. 사람들에게 마음의 양식이 되는 책을 소개하고 번역하고 싶다. 번역한 책으로는 《화내지 않고 말썽꾸러기 대하기》, 《교사를 당황하게 하는 학생들》 등이 있다.

 

목 차

머리말 _ 나는 수치심에 갇힌 공의존자였다

1장 내가 쓸모없다는 느낌이 불쑥 찾아들 때 _ 수치심의 뿌리
 누구나 수치심과 함께 살아간다
 수치심과 밀접한 감정들
 수치심의 네 범주
 자기 혐오의 나르시시즘
 수치심 고리 끊기
 훈련하기

2장 수치심은 내면의 성장을 어떻게 가로막는가 _ 수치심의 탄생
‘진짜 나’와 ‘거짓 나’
우울한 아이 곁 우울한 부모
 수치심을 잘 극복하는 아이의 부모
 수치심에 짓눌리는 감정들
 삶을 마비시키는 내면의 비판자
 훈련하기

3장 수치심을 감추기 위한 방어 행동 _ 수치심 대응 전략
 수치심 방어 기제, 투사에서 중독까지
 관계 중독 유형: 지배자, 방관자, 순종자
 훈련하기

4장 이 채울 수 없는 허기는 어디서 오는가 _ 공의존자의 공허한 내면
 수치심의 근원, 공허감
 실존적 공허감
 심리적 공허감
 공의존자가 중독에 빠지는 이유
 공허함 받아들이기
 훈련하기

5장 낮은 자존감이 부르는 불안과 중독 _ 공의존의 증상들
 낮은 자존감과 관계 중독
 공의존자의 핵심 감정, 불안감·죄책감·우울감
 감정을 부정하고 욕구를 억압하는 사람들
 완벽주의자는 왜 실수를 두려워할까?
“혼자 남느니 불행한 관계가 낫다”
은밀한 조종, 수동적 통제
 훈련하기

6장 질투, 공포, 분노로 치닫는 중독적 사랑 _ 관계 중독
 자존감 낮은 사람들의 사랑 방식
 자율성을 존중하는 관계
 완벽한 사람은 없다
 사랑에도 경계선이 필요하다
 친밀한 관계를 위한 소통 전략
 학대 관계에서 벗어나기
 자존감이 높은 사람의 사랑 방식
 훈련하기

7장 성적 쾌락을 왜 수치스럽다고 느끼나 _ 성욕과 수치심
 성적 트라우마
 성은 부끄러운 것?
수치심이 ‘성적 정체성’을 결정한다
 성적 학대와 죄책감
 성적 자존감이란 무엇인가?
성 중독과 자기 혐오
 성적 자존감 높이기
 훈련하기

8장 수치심에서 나를 자유롭게 하려면
1단계 : ‘진짜 나’는 누구인가
2단계 : 수치심 드러내기
3단계 : 수치심의 뿌리 찾기
4단계 : ‘내면 비판자’와 대화하기
5단계 : 수치심과 마주보기
6단계 : 취약성을 드러낼 용기
7단계 : 어떻게 자존감을 높일까?
8단계 : 자기 수용의 기적

 부록 - 자기 공감 테스트
 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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