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길동전의 작자는 허균이 아니다 - 원본 홍길동전 수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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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이윤석
출판사항한뼘책방, 발행일:2018/11/25
형태사항p.272 46판:19
매장위치사회과학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96270247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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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조선시대 서민의 대중소설 『홍길동전』은
 어쩌다 ‘불운한 천재 개혁가’ 허균의 작품으로 둔갑했는가?
『홍길동전』에 대한 전 국민의 상식을 뒤엎는다!

- ‘허균이 지은 최초의 한글소설’은 없다
 많은 사람들이 학교에서 『홍길동전』을 이렇게 배웠을 것이다. 지은이는 반역죄로 사형당한 허균이고, 작품의 주제는 ‘적서차별의 타파’이며, 문학사적 의의는 최초의 한글소설이라고. 『홍길동전의 작자는 허균이 아니다』를 쓴 이윤석은 이 모든 것이 틀렸다고 말한다. 1927년 이전까지는 아무도 『홍길동전』을 허균이 썼다고 이야기하지 않았으며, 심지어 누가 썼는지 관심도 없었다. 그런데 일본인 학자의 발표 이후 “『홍길동전』의 작자는 허균”이 기정사실처럼 되어버렸고, ‘허균이 지은 최초의 한글소설 『홍길동전』’이라는 신화가 퍼졌다.
저자는 1부에서 『홍길동전』의 작자가 허균이라고 알려지게 된 과정을 살펴보고, 『홍길동전』의 진짜 작자가 누구인지 검토한다. 이러한 오해가 생긴 것은 조선시대 한글소설에 대한 이해 부족 때문이므로, 2부에서는 한글소설의 발생과 특징을 설명한다. 그리고 3부에서는 원본 『홍길동전』을 복원하여 수록하였다. 『홍길동전』의 올바른 이해는 무엇보다 원본을 읽는 데에서 시작하기 때문이다.

- 한글소설 연구자가 밝히는 『홍길동전』의 진실
『홍길동전의 작자는 허균이 아니다』를 쓴 이윤석은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하다 정년퇴임하였다. 40년 전 대학원 수업시간에 『홍길동전』의 작자가 허균이라는 데에 의문을 제기한 이래 이 문제를 지속적으로 연구해오며 여러 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저자의 지속적인 연구와 발표 덕분에 이제 한국 고전문학 연구자 사이에서는 “『홍길동전』의 작자는 허균이 아니다.”라는 공감대가 많이 형성되었으나 일반 독자들은 여전히 잘못된 내용을 상식이라고 알고 있다. 이 책은 그동안의 연구 내용을 일반 독자를 위해 알기 쉽게 풀어 쓴 것이다.

- 일본인 학자의 오해에서 시작되었다
 경성제국대학에서 조선문학을 가르치던 다카하시 도루는 1927년 「조선문학 연구 ? 조선의 소설」이라는 글에서 『홍길동전』의 작자를 허균이라고 밝혔다. 그 전까지 조선에서는 아무도 『홍길동전』의 작자가 허균이라고 말하지 않았으며, 고소설의 작자가 누구인지 관심을 갖지도 않았다. 그런데 다카하시 도루가 『택당집』에 언급된 내용을 한글소설 『홍길동전』과 연결 지으면서 “『홍길동전』의 작자는 허균”이라고 말한 것이다. 그는 조선에 대한 지식이 상당했던 학자였지만, 『택당집』에서 언급한 ‘홍길동전’과 한글소설 『홍길동전』이 연결될 수 없는 다른 세계의 책이라는 것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다.
다카하시 도루의 제자 김태준이 1930년 「동아일보」에 ‘조선 소설사’를 연재하면서 허균이 『홍길동전』의 작자라고 언급했으며, 이후의 한국문학 연구자들은 이를 비판없이 받아들이고 전달하게 된다.

- 허균이 『홍길동전』의 작자가 아닌 이유
 허균이 『홍길동전』의 작자가 아님을 증명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중 몇 가지만 살펴보면, 첫째, 작품의 내용에서 허균 사후의 인물과 관청 이름 등이 등장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둘째, 『홍길동전』과 같은 형식의 한글소설은 허균이 죽은 지 약 200년 후에야 나타난다. 수많은 한글소설 가운데 오직 『홍길동전』만 200년 앞서서 등장한다는 것을 설명할 길이 없다. 셋째, 허균이 한글로 소설을 쓸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없다. 허균이 한글로 소설을 쓸 수 있었음을 보여주는 근거 자료는 어디에도 없으며, 허균 스스로 『홍길동전』을 지었다고 한 적도 없다.

- 허균을 『홍길동전』의 작자라고 해서 생긴 문제
 허균이 『홍길동전』을 지었다는 근거 자료가 전혀 없는데도 허균 창작설이 계속되는 것은 첫째로 초기 고소설 연구자들의 잘못된 이해, 둘째는 반역죄로 사형당한 허균이 썼다고 믿고 싶은 연구자들의 희망, 셋째는 한글 고소설의 시작을 약 200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애국적’ 연구 태도 때문이다.
이는 결과적으로 『홍길동전』에 대한 작품 해석을 방해한다. ‘불운한 천재 개혁가 허균’이 지었다는 것에 집착하여 많은 연구자들이 허균의 일생과 『홍길동전』을 연결시켜 해석한다. 더 나아가 사형당한 허균이 지은 『홍길동전』이 조선시대 금서였다는 터무니없는 주장까지 나오게 되었다.

- 『홍길동전』은 당대의 서민 문학이다
 한글소설은 18세기 후반부터 나오기 시작한 서민 문학으로, 세책집(도서대여점)에서 빌려주거나 방각본으로 읽히던 대중소설이다. 이를 즐긴 독자들은 중하층 서민과 상층 여성이었으며, 작자도 허균과 같은 양반 지식인이 아니라 이름 없는 서민이었다. 지식인이 사용하던 한문이 아니라 천대받던 한글로 썼다는 점, 천재적인 양반 문인 허균이 아니라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어떤 서민 작가가 썼다는 점에서 『홍길동전』은 의미가 크다. 그러므로 작자가 누구인가에 대한 약 100년 동안의 잘못을 바로잡아 『홍길동전』을 창작한 이름 모를 작자와 이 책을 읽고 즐긴 당대 서민 독자에게 이 책을 돌려주어야 한다.

- 원본 『홍길동전』 수록
『홍길동전』의 올바른 이해는 작품을 읽는 데에서 시작해야 한다. 그러나 『홍길동전』의 원본은 남아 있지 않으며, 시중에 판매되는 『홍길동전』은 대부분이 원본과 거리가 먼 축약본들이다. 그리하여 저자는 30여 종의 『홍길동전』 이본 가운데 원본의 흔적을 찾아내어 복원하는 작업을 했다. 이 작업은 『홍길동전』에 대한 고도의 지식이 필요하므로, 전문 연구자에 의해서만 가능한 일이다. 원본 복원 과정에 대한 설명을 붙여서 『홍길동전』이 변화해온 모습을 더듬어보았고, 이를 통해 한글소설의 특징과 발달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이윤석 
1949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하여 여기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일하다가 정년퇴임했다.

10여 권의 단독 저서와 20여 권의 공저가 있고, 70여 편의 논문을 썼다. 중요한 저작으로 ‘용비어천가’를 처음으로 완전히 번역한 『완역 용비어천가』(1993), ‘홍길동전’ 이본에 대한 자세한 연구인 『홍길동전 연구』(1997), ‘춘향전’의 상세한 주석서인 『남원고사 원전비평』(2009)·『향목동 세책 춘향전 연구』(2011)·『완판본 춘향전 연구』(2016), 그리고 『조선시대 상업출판』(2016) 등이 있다.

 

목 차

머리말

1부 『홍길동전』의 작자는 허균인가?
1. 허균이 『홍길동전』 의 작자가 아닌 이유
2. 『홍길동전』 의 작자가 허균이라고 알려진 때는 언제인가
[칼럼 : 김태준의 일생]
3. 『홍길동전』의 작자 연구 과정
4. 허균이 작자가 되면서 발생한 문제들
5. 『홍길동전』의 작자는 누구인가

2부 조선시대 한글소설의 이해
1. 한글 소설의 발생과 전개
2. 조선시대 소설의 표기
3. 소설의 상업출판
4. 조선시대 한글소설의 특징
[칼럼 : 이미지로 보는 한글소설]

3부 원본 『홍길동전』
1. 원본의 복원 과정
2. 원본 『홍길동전』
3. 『홍길동전』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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