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우리는 왜 상처 받으며 살아가는 걸까?
상처 받지 않고 살 수는 없을까?
힐링과 위로의 말들은 넘치지만 고통과 슬픔은 그대로인 세상,
상처 받아들이는 능력을 이야기하는
인생 철학의 아규먼트, 그 명징하고 심오한 진실
★ 2017년 『초이스』 선정 주목할 만한 책
★ 2014년 미국철학협회 선정 최우수 철학 비평 「과거의 무게」 수록
토드 메이는 우리 시대의 가장 실존적인 물음과 씨름한다. 『부서지기 쉬운 삶』은 ‘나는 지금 여기서 무얼 하고 있지?’라고 자문하는 사람이 꼭 읽어야 할 책이다.
―키아라 보티치 (『상상의 정치학』)
『부서지기 쉬운 삶』은 상처와 고통에 취약한 우리의 운명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성찰한다. 철학이 삶을 조명하고 인도하는 방법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어필할 것이다.
―스콧 새뮤얼슨 (『심연의 인생』)
토드 메이는 멋지게 보이려고 애쓰거나 지식을 뽐내지 않는다. 다만 오랫동안 흥미를 가지고 생각해왔던 문제들을 독자들과 공유하고 싶어한다. 어쩌면 당신의 일일 수도 있는.
―『빌리버』
고통을 끝내는 일은 아마 가장 숭고하고도 가장 오래된 인간의 목표일 것이다. 세상이 주는 고통에 영향 받지 않으며 완전히 평온한 삶을 살라고 가르치는 인류의 스승들, 가령 붓다, 장자,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가르침을 생각해보라. 결국 고통으로부터 해방되는 삶이 이상적인 것이 아닌가? 인류의 스승들이 그러한 삶을 추구하지 않았던가? 이 책의 저자 토드 메이는 그들이 추구한 삶, 이른바 ‘상처 받지 않는 초연함’이 반드시 바람직한 것이 아닐 수도 있다며, 도발적이지만 시종일관 인간적인 관점에서 이야기한다. 우리의 삶과 그 시련들을 가슴 뭉클하게 검토해나가면서, 저자 토드 메이는 고통에 대한 취약성의 가능성, 상처 받을 수 있는 능력이야말로 인간성의 가장 중요한 측면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저자는 단순하지만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는 진실, 즉 고통은 피할 수 없다는 사실로부터 시작한다. 우리는 평범한 일상에서 발목을 삐거나 허리를 다치거나 하는 등 신체적으로 고통을 겪는다. 타인과 세상이 주는 모욕과 무관심으로 인해 정신적으로 고통 받기도 한다. 과중한 일정과 예기치 못한 상황, 도덕적 딜레마, 심적 고통으로 괴로워한다. 우리가 언젠가 죽을 운명이라는 사실은 그러한 고통과 상처의 근원이다. 이에 대해 불교, 도교, 스토아 철학, 에피쿠로스 철학 등의 가르침은 인간이 역경에 굴하지 않도록 조언해준다. 이 사상들이 오랜 시간 호소력을 지녀온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토드 메이는 이 종교적이며 사상적인 조언이 상당한 가치가 있으며 우리를 더 나은 삶으로 인도하기도 하지만, 그 가르침에는 우리 삶의 방식과 어울리지 않는 측면이 있고 그 가르침이 안내하는 삶을 우리가 반드시 원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그 교리들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이 숭고한 가르침들이 말하는 ‘상처 받지 않음’은 삶의 방식과 경험세계, 인간적 감정으로부터 너무 멀리 떨어진 세계로 우리를 데려간다.
작가 소개
지은이 : 토드 메이
미국 클렘슨 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현대 문화에서의 저항과 타자성, 물질주의 시대의 세속 윤리, 포스트모더니즘과 예술 등 다양한 분야를 가르치고 있다. 정치철학, 윤리학, 현대 유럽 철학을 연구하고 있으며, 『의미 있는 삶』, 『죽음』, 『우리의 실천, 우리의 자아』, 『질 들뢰즈』, 『푸코의 철학』, 『자크 랑시에르의 정치사상』, 『비폭력적 저항』, 『포스트구조주의 아나키즘의 정치철학』, 『포스트구조주의 도덕론』 등을 썼다. 『부서지기 쉬운 삶』은 2017년 미국 대학에서 출판된 저작물 가운데 ‘주목할 만한 책’(『초이스』 선정)으로, 이 책에도 수록된 「과거의 무게」는 2014년 최우수 철학 비평(미국철학협회 선정)으로 뽑혔다.
옮긴이 : 변진경
고려대학교 언어학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하고, 프랑스 리옹 2대학에서 커뮤니케이션학을 공부했다. 옮긴 책으로 『잔혹함에 대하여』, 『죽음에 대하여』, 『사랑의 급진성』 등이 있다.
목 차
서문—상처 받음에 대하여
1장. 상처 주는 세상, 부서지기 쉬운 삶
어둠의 여왕이 방문한다|상처 받음과 상처 받지 않음|우리는 무엇을 통해 살아가는가|가치 있는 일, 그렇지 않은 일|실천과 과제|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을 하는가|신체적 고통|몸과 마음의 한계와 장애|고통의 근원|도덕적 갈등과 딜레마|도덕적 운 vs. 의도|통제되지 않는 ‘의도’
2장. 과거의 무게와 미래의 무게
과거가 짐으로 여겨지는 이유|선택한 길과 선택하지 않은 길|불확실한 상황과 더불어 살 수 있을까|죽음의 의미|과거의 무게와 미래의 무게의 역설
3장. 상처 받지 않는 초연함
상처 받지 않는 태도|집착으로부터 벗어나는 방법|평정심을 유지하며 연민하기|이기심을 버리고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기|기뻐할 것도, 슬퍼할 것도 없다|일이 있는 그대로 일어나길 바라라|상처 받지 않고 살아가기 위하여|진정한 쾌락|욕망과 초연함 사이에서|지금 이 순간을 산다는 것|상처 받지 않는 삶이 과연 더 나을까|초연한 태도가 문제가 되는 이유|때론 초연함이 덜 인간적이고, 덜 매력적이다
4장. 세상은 위험하고, 우리는 위태롭다
현재를 있게 한 과거의 긍정|온건한 허무주의|구제의 전략|현재를 긍정하기 위해 과거를 통째로 긍정해야 할까|과거와 현재의 필연성에 매달릴 필요는 없다|받아들임
5장. 상처와 고통의 의미
우리는 왜 상처에 취약할 수밖에 없을까|통제할 수 없거나 사소하거나|영적 훈련|고통과 상처 그리고 삶의 의미|관심과 돌봄 그리고 끌림|무조건적 긍정도, 초연한 평온도 아닌|나쁜 일도, 좋은 일도 받아들이다|우리는 세상에 의해 완전히 무너져버릴 수 있다|세상의 우연성과 조용한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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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의 말—고통을 껴안은 채 얻을 수 있는 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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