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한때 록밴드 ‘사랑과 평화’가 탁월한 연주 실력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은 바 있다. 이들이 어떤 이유로 이런 이름을 달았는지는 알 수 없으나 『묵자』를 관통하는 키워드가 바로 ‘사랑과 평화’다. 주목할 것은 『성경』을 관통하는 키워드도 ‘사랑과 평화’라는 점이다. 『묵자』와 『성경』의 유사성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사랑과 평화’를 기치로 내건 묵가의 창시자 묵적墨翟은 생전에 원수를 사랑하라고 가르친 예수처럼 모든 사람을 두루 사랑할 것을 역설했다. 이른바 겸애兼愛이다. 나아가 그는 강대국 군주들에게 약소국 공격을 자제해 열국이 공히 평화를 누리는 길을 택하라고 권했다. 이른바 비공非攻이다. ‘겸애’와 ‘비공’을 현대어로 바꾸면 ‘사랑과 평화’가 된다.
묵자는 대략 공자가 세상을 떠난 지 10여 년 뒤 태어나, 맹자가 태어나기 10여 년 전 세상을 떠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예수보다 약 4백여 년 가량 앞서 인류가 서로 평화롭게 사는 비결을 전수한 셈이다. 그가 말한 ‘겸애’는 관념적인 사랑이 아니다. 타인을 이롭게 하는 것이 곧 자신을 이롭게 하는 길이라고 설파한 게 그렇다. 기독교와 불교에서 말하는 아가페 및 이타利他 정신과 하등 다를 게 없다. 싸움을 그치고 안정과 휴식을 취함으로써 서로 ‘윈-윈’할 수 있다는 ‘비공’ 주장 역시 매우 합리적이다.
원래 『묵자』는 71편이었으나 현존하는 것은 53편이다. 진시황의 천하통일을 계기로 묵가가 감쪽같이 사라지면서 『묵자』또한 훼손을 면치 못한 결과다. 현존 53편으로도 나름 묵가사상의 요체를 파악할 수 있는 것은 불행 중 다행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묵자
공자가 세상을 떠난 몇 년 후에 태어났으며, 흔히 묵자(墨子)라고 한다. 주(周)나라 봉건제도가 급속히 붕괴되어 작은 봉건국가들이 패권을 다투던 시기에 성장한 그는 겸애(兼愛)를 기본 이념으로 삼아 혼란한 정국을 바로잡고자 하였다. 전하는 바에 따르면 그도 역시 공자의 가르침을 따르는 유학자였으나, 주례(周禮)를 지나치게 강조하는 데에 생각을 달리하여 자신만의 사상을 세상에 내놓고 그것을 실천할 군주를 찾아 여러 나라를 돌아다녔다. 그러나 그에 적합한 군주를 찾지 못하자, 학교를 세워 후학을 키우는 데 힘썼다. 그는 매우 검소한 생활을 몸소 실천했으며 전쟁에 반대하여 평화주의를 주창했다.
옮긴이 : 신동준
학오學吾 신동준申東埈은 고전을 통해 세상을 보는 눈과 사람의 길을 찾는 고전 연구가이자 역사문화 평론가다. 고전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탁월한 안목을 바탕으로 이를 현대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그의 저서는 독자들에게 고전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
일찍이 경기고 재학시절 태동고전연구소에서 한학의 대가인 청명 임창순 선생 밑에서 사서삼경과 《춘추좌전》, 《조선왕조실록》 등의 고전을 배웠다. 서울대 정치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뒤 〈조선일보〉와 〈한겨레신문〉 등에서 10여 년간 정치부 기자로 활약했다. 1994년에 다시 모교 박사과정에 들어가 동양정치사상을 전공했고, 이후 일본의 동경대 동양문화연구소 객원연구원을 거쳐 〈춘추전국시대 정치사상 비교연구〉로 모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21세기정경연구소 소장으로 있는 그는 격동하는 21세기 동북아시대를 슬기롭게 헤쳐 나가기 위해 동양고전의 지혜를 담은 한국의 비전을 꾸준히 제시하고 있으며, 서울대?고려대?외국어대 등에서 학생들에게 동아3국의 역사문화와 정치경제 사상 등을 가르치고 있다. 동아3국의 역대 사건과 인물에 관한 바른 해석을 대중화하기 위해 〈월간조선〉, 〈주간동아〉, 〈주간경향〉, 〈이코노믹리뷰〉 등 다양한 매체에 꾸준히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2012년부터는 〈조선일보〉 주말 판경제섹션 ‘위클리비즈’의 인기칼럼 ‘동양학산책’을 연재하면서, 채널A와 TV조선 및 연합뉴스Y의 시사교양 프로그램에 패널로 출연하고 있다.
지금까지 《조조 리더십 혁명》, 《관자 평전》, 《난세학》, 《정관정요, 부족함을 안다는 것》, 《리더의 비전》, 《후흑학》, 《사마천의 부자경제학》, 《채근담, 돈이 아닌 사람을 번다》, 《인물로 읽는 중국 현대사》, 《고전으로 분석한 춘추전국의 제자백가》, 《꽃 지는 시절 그대를 다시 만나다》 등 80여 권에 달하는 저서를 펴냈다. 역서 및 편저로는 《사기》(전6권), 《춘추좌전》(전2권), 《무경십서》(전4권), 《당시 삼백수》, 《마키아벨리 군주론》 등 40여 권이 있다.
목 차
수정증보판 역자 서문
들어가는 글
제1부 묵자는 누구인가?
제1편 묵자는 어떻게 살았을까?
제2편 묵자는 어떻게 생각했을까?
제1장 묵자사상의 특징
제2장 묵자사상의 구성
제1절 겸애주의(兼愛主義)
제2절 비전주의(非戰主義)
제3절 절용주의(節用主義)
제3장 묵자사상의 전개
제2부 『묵자』?는 무엇인가?
제1편 『묵자』?는 어떻게 나왔을까?
제2편 『묵자』?는 어떻게 읽어야 할까?
권 1
제1장 친사(親士)
제2장 수신(修身)
제3장 소염(所染)
제4장 법의(法儀)
제5장 칠환(七患)
제6장 사과(辭過)
제7장 삼변(三辯)
권 2
제8장 상현(尙賢) 상
제9장 상현(尙賢) 중
제10장 상현(尙賢) 하
권 3
제11장 상동(尙同) 상
제12장 상동(尙同) 중
제13장 상동(尙同) 하
권 4
제14장 겸애(兼愛) 상
제15장 겸애(兼愛) 중
제16장 겸애(兼愛) 하
권 5
제17장 비공(非攻) 상
제18장 비공(非攻) 중
제19장 비공(非攻) 하
권 6
제20장 절용(節用) 상
제21장 절용(節用) 중
제22장 절용(節用) 하 망실
제23장 절장(節葬) 상 망실
제24장 절장(節葬) 중 망실
제25장 절장(節葬) 하
권 7
제26장 천지(天志) 상
제27장 천지(天志) 중
제28장 천지(天志) 하
권 8
제29장 명귀(明鬼) 상 망실
제30장 명귀(明鬼) 중 망실
제31장 명귀(明鬼) 하
제32장 비악(非樂) 상
제33장 비악(非樂) 중 망실
제34장 비악(非樂) 하 망실
권 9
제35장 비명(非命) 상
제36장 비명(非命) 중
제37장 비명(非命) 하
제38장 비유(非儒) 상 망실
제39장 비유(非儒) 하
권 10
제40장 경(經) 상
제41장 경(經) 하
제42장 경설(經說) 상
제43장 경설(經說) 하
권 11
제44장 대취(大取)
제45장 소취(小取)
제46장 경주(耕柱)
권 12
제47장 귀의(貴義)
제48장 공맹(公孟)
권 13
제49장 노문(魯問)
제50장 공수(公輸)
권 14
제51장 비적(備敵) 망실
제52장 비성문(備城門)
제53장 비고림(備高臨)
제54장 비구(備鉤) 망실
제55장 비충(備衝) 망실
제56장 비제(備梯)
제57장 비인(備?) 망실
제58장 비수(備水)
제59장 비화(備火) 망실
제60장 비공동(備空洞) 망실
제61장 비돌(備突)
제62장 비혈(備穴)
제63장 비아부(備蛾傅)
제64장 비분온(備??) 망실
제65장 비헌거(備軒車) 망실
제66장 비습(備襲) 망실
제67장 비간(備間) 망실
제68장 영적사(迎敵祠)
제69장 기치(旗幟)
제70장 호령(號令)
제71장 잡수(雜守)
역자 후기-새로운 G1시대와 묵자사상
부록 묵자 연표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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