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장자는 누구인가?
장자는 제자백가 중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대표 사상가다. 장자의 글은 기세가 힘차고 웅장하며 생각의 세계에는 제한이 없다. 끝 간 데 없이 깊고 넓은 장자 사상의 기운은 고금을 뒤덮고도 남는다. 장자의 우화는 기발한 상상력 속에 심오함을 담고 있다. 우스갯소리인 듯 짐짓 농담을 하다가도 사자후를 토한다. 한마디로 장자의 글은 그 무엇에도 얽매임이 없다. 장자는 세상의 부귀공명에 초연했고, 돈과 관직 보기를 돌보듯 했으며 심지어 죽음에 대해서도 자신만의 독특한 견해를 나타냈다.
인간 장자의 생애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다. 장자를 분명히 언급한 가장 오래된 기록은 사마천의 『사기』다. 장자는 전국시대 송나라의 몽 지역 사람으로 옻나무 밭을 관리하는 말단직에 있었다. 장자가 살았던 시기는 대략 기원전 369~286년으로 추정한다. 기원전 275년까지 살았다는 설도 있으나 정확한 생몰년은 알 수 없다.
장자가 쓴 『장자』는 역사 대대로 경전으로 추앙되어 왔지만 가장 경전 같지 않은 경전으로, 읽는 이들의 기발한 상상을 끊임없이 자극해왔다. 『한서·예문지』에 적힌 바로는 『장자』는 본래 50여 편이 넘는다. 그중 지금 우리가 볼 수 있는 것은 33편뿐이다. 이것이 바로 진나라 곽상이 정리해 지금까지 전해지는 『장자』다. 「내편」 7편과 「외편」 15편, 「잡편」 11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내편」이 장자의 저작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그러나 「외편」과 「잡편」은 장자의 문하생이나 제자, 친구 혹은 후세에 장자 사상의 정수를 깨달은 사람이 적었을 가능성이 있다.
왜 지금 우리는 『장자』를 읽어야 하는가?
『장자』는 얼핏 봐서는 전부 ‘허무맹랑한 말이요, 황당하고 과장된 이야기, 도를 넘어선 발언’으로 여기기 쉽다. 그러나 얼토당토않게 들리는 장자의 말 안에는 커다란 지혜가 감추어져 있다. 이 말들을 우리의 현실과 연결시킨다면, 장자는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난국을 탄식하고 고통 받는 백성을 불쌍히 여겼으며, 그 마음은 모든 이의 마음과도 일맥상통함을 알 수 있다.
장자의 우화를 읽으며 그 안에 감추어진 오묘한 진리를 깨닫는다면, 영혼의 눈과 포정의 날카로운 칼날을 갖추어 세간의 시시비비를 꿰뚫을 수 있을 것이다. 정금처럼 이성이 맑게 단련되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진정 의미 있는 인생을 완주할 수 있을 것이다.
장자가 말하는 인생 최고의 경지는 천지 사이에서 한가로이 노니는 것이다. 또한 마음의 두꺼운 장벽과 장애물을 깨뜨려 우주를 고요히 직시하며 천지의 광대함 가운데에서 인생의 정확한 좌표를 찾아내는 것이다. 삶의 좌표가 정확할 때에만 진정한 인간이 될 수 있다. 얽매임에서 벗어나 마음속 깊은 곳의 이상을 거침없이 분출하며 소망하던 자아상을 완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려움을 단지 이 순간으로 한정하자. 그리함으로써 집착에서 벗어날 수 있다. 영원한 생명의 인도를 받을 때 한가로이 노닐 수 있으니, 이는 영원히 추구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다.
삶의 매분 매초, 삶을 진정 즐거워하고 인생에 순응하며 삶의 맛을 음미해보자. 그러면 생사가 엇갈리는 생명의 변화 속에서 죽음을 향해 담담한 미소로 “내 인생에 아무런 후회도 없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이것이 바로 보통사람들이 이르기 원하는 경지이며, 이것이 바로 오늘날 장자를 읽는 방법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위단
저명한 문화 학자, 베이징 사범대학 교수, 박사 과정 지도교수, 수도문화 창신과 문화 전파 공정 연구원 원장, 북경 사범대학 예술·방송대학 부학장, 국무원 참사실 특약 연구원을 역임했다. 고전문화의 보급자이자 전파자이며, CC-TV <백가 강단>, <문화 시점> 등 프로그램에서, ‘논어 심득’, ‘장자 심득’, ‘논어 감오’ 등 강좌 시리즈를 통해 중국 전통문화를 보급, 전파했으며, 인생에 대한 깨달음을 통해 경전에 숨겨진 중화 민족의 정신 유전자를 회복시켜, 국내외 문화계, 교육계에 광범위한 영향을 끼쳤다. 중국 내륙, 홍콩, 대만,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브라질, 뉴질랜드, 오스트리아 등에서 전통 문화 강좌를 천여 차례 개최해 호평을 받았으며, 세계인들 사이에서 중국 경전을 공부하는 열풍을 일으켰다.
저서로는 『논어 심득』, 『위단·유원경몽(遊園驚夢)-곤극 예술 심미 여행』, 『위단 논어 감오(論語 感悟)』, 『위단 취품인생(趣品人生)』, 『위단: 가장 아름다운 고대 시가 다시 사랑하기(重溫最美古詩詞)』, 『사람 사이의 맛은 맑은 즐거움(人間有味是?歡)』, 『위단 자해인생(字解人生)』, 『꿈이 있는 사람은 처량하지 않다(有夢不覺人生寒)』 등이 있다. 그중에서 『논어 심득』은 세계 저작권 협회에서 판권 금상을 획득했고, 중국 국내에서 수차례 재판을 거듭, 누적 판매량은 600만 권에 달했다. 30여 개 언어로 각국에 발행되어 외국어판 판매량도 40만 권에 이른다.
옮긴이 : 이성희
이화여대 중어중문과와 남경 사범대 한어과를 졸업했으며, 대학에서 중국어와 문학을 전공한 중국 역사 문물 애호가다. 10년 이상 통번역가로 활동하며 생활과 책, 문서 속의 중국어를 생생하고도 맛깔스러운 한국어로 옮기는 데 힘써 왔다. 2016년 현재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기획 및 중국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역서로는 《철학 읽는 밤》 《동양의 탈무드 장자》 《삼국지 인문학》 《상쾌한 순자, 현대인을 꾸짖다》 《명쾌한 논어, 21세기에 답하다》 《 유쾌한 노자, 현대인과 소통하다》 《허명규의 인내경》 《천추흥망: 한나라》 등 다수가 있다.
목 차
초심을 잊지 말자
장자, 그는 누구인가?
큰 경지, 작은 경지
깨달음과 초월
너 자신을 알라
길은 반드시 열린다
미소로 생사를 논하다
불변과 순응
본성과 깨달음
마음의 상태와 삶의 모습
대도와 자연
부록 _ 『장자』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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