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유교문명은 13세기 말 마르코 폴로가 동방을 견문하기 전부터 이미 육로로 서천하기 시작했고, 1499년 희망봉을 도는 동방 항로가 개척되면서부터는 해로로 더욱 물밀듯이 서천하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유교문명의 도도한 서천 과정은 13세기 말부터 18세기 말 프랑스대혁명 때까지 약 500년간 지속되었따. 이 책은 일단 마르코 폴로 직전부터 17세기 말 또는 18세기 첫 10년가지 약 400년간 진행된 유교문명의 1단계 서천 과정과, 이를 통해 흥기한 르네상스와 초창기 계몽주의를 다룬다.
필자는 극동의 수천 년 유교국가들이 잠시 공자철학의 근대적 활용에 게을렀던 일시적 과오와 실책으로 인해 겪은 역사적 징벌로는 지난 100년의 치욕으로 충분하고, 이후 분발을 통해 극서국가들과 맞먹을 정도로, 심지어 그들을 능가할 정도로 '높은 그대'로의 도약에 성공함으로써 그 잘못을 다 털어버렸다고 생각한다. 이 책의 출간이 극동제국의 자존심 회복과 새로운 비상에 조금이나마 이바지할 수 있다면 극동의 일개 정치철학자로서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을 것이다
- 본문 중에서
작가 소개
황태연
서울대학교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과 대학원에서 <헤겔의 전쟁 개념>으로 석사학위를 받았고, 이어 독일 프랑크푸르트 괴테대학교에서 1991년 Herrschaft und Arbeit(<지배와 노동>)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4년 동국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초빙되어 현재까지 동서양 정치철학과 정치사상을 연구하며 가르치고 있다.
그는 수십 년 동안 동서고금의 정치철학을 융합시키는 학제적 연구에 헌신해 왔다. 한국정치철학 및 한국정치사상사 분야의 저서로는 <지역패권의 나라>(1997), <중도개혁주의 정치철학>(2008), <대한민국 국호의 유래와 민국의 의미>(2016), <조선시대 공공성의 구조변동>(공저, 2016), <갑오왜란과 아관망명>(2017), <갑진왜란과 국민전쟁>(2017), 그리고 이 책 <한국근대화의 정치사상>(2018) 등이 있다.
동서통합철학 또는 동양정치사상 분야의 저서로는 <사상체질과 리더십>(2003), <실증주역(상, 하)>(2008), <공자와 세계(1-5)>(2011), <감정과 공감의 해석학(1-2)>(2014, 2015), <패치워크문명의 이론>(2016) 등이 있다. 논문으로는 <공자의 중용적 주역관과 우리 역대국가의 시서蓍筮관행에 대한 고찰>(2005), <서구 자유시장·복지국가론에 대한 공맹과 사마천의 영향>(2012), <공자와 서구 관용사상의 동아시아적 기원(상·하)>(2013), <공자의 분권적 제한군주정과 영국 내각제의 기원(1-3)>(2014) 등이 있다. 2019-2020년 공간 예정으로 곧 탈고를 앞둔 저서로는 <공자와 서구 계몽철학자들>(전4권)과 <공자의 충격과 근대유럽의 탄생>이 있고, 집필계획의 저서로는 <공자와 미국의 건국>과 <도덕과 국가의 일반이론> 이 있다.
서양정치 및 서양정치사상 분야의 저서로는 Herrschaft und Arbeit im neueren technischen Wandel(1992), <환경정치학>(1992), <지배와 이성>(1994), <분권형대통령제 연구>(공저, 2003), <계몽의 기획>(2004), <서양 근대정치사상사>(2007, 공저) 등이 있다. 이 분야의 논문으로는 “Verschollene Eigentumsfrage”(1992), “Habermas and Another Marx”(1998), “Knowledge Society and Ecological Reason”(2007), <근대기획에 있어서의 세계시민과 영구평화의 이념>(1995), <자본주의의 근본적 변화와 제국주의의 종식>(1999), <신(新)봉건적 절대주권 기획과 주권지양의 근대기획>(1997), <유럽 분권형 대통령제에 관한 고찰>(2005)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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