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인류의 역사는 싸움과 전쟁의 역사이며 말과 동행한 역사다.
말이 인류에게 등을 내어 주지 않았다면 아직까지 인류는 글로벌 사회를 꾸리지 못했을 수도 있다. 인류의 걸음으로 정복하기에는 우리의 세상 지구가 너무 광대하기 때문이다.
말은 인류에게 등을 내어 주면서 인류와 친구가 되었다. 인류와 말의 합의는 이후 윈윈(Win-Win) 관계를 수립할 수 있게 했다. 인간은 말을 야수로부터 지켜 주었고 말은 번성하고 생명을 지탱할 수 있었다. 말은 인류를 등에 태우는 것으로 편의성을 제공해 주었다.
말과 함께하면서부터 인류는 야수의 스피드를 가진 가장 강력한 포식자로 거듭났다. 말은 인류와 호흡을 맞추면서 야수로부터 달아나기만 했던 초식동물에서 맹수를 추격하는 강한 존재로 탈바꿈할 수 있게 되었다.
편의성으로 시작된 말과 인간의 관계는 시간이 더할수록 꾸준히 발전했다. 특히 말은 군사 분야에서 눈부신 기여를 했다. 인류가 등자를 활용하기 시작하면서부터 말의 역할은 더욱 커졌다. 또 정복자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친구이자 전우로 발전했다. 영웅들의 곁에는 말이 있었고, 말은 영웅의 성공을 돕는 조력자 역할을 했다.
말을 갖지 못한 장수는 역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반대로 뛰어난 말을 보유한 민족은 대륙을 지배할 수 있었다. 말과 사람의 합의를 표현하는 대표적인 문화는 기마대다. 기마대는 글로벌 사회로의 변화를 앞당겼다. 적게는 수만에서 많게는 수십만 명이 싸운 전쟁을 통해 인류의 문화는 융합과 발전을 거듭했다. 전쟁은 문화뿐 아니라 혈통이 섞이고 경제·과학을 공유할 수 있는 방아쇠 역할을 했다. 서로의 존재를 알게 된 인류는 글로벌 사회를 이루면서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게 되었다.
우리의 조상인 한민족도 말과 함께 번성한 위대한 역사가 있었다. 고구려, 백제, 신라, 발해가 그랬고 고려도 그 전통을 이었다. 조선 초기만 해도 한민족은 말을 키우는 민족이었다. 기마민족의 전통을 이어간 고구려-백제-신라-발해는 동북아의 강자였다. 한민족의 기마 전통은 조선 말기까지 이어진다. 하지만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한민족의 마(馬)문화 전통은 사라졌다. 일본 제국주의자들은 한민족의 정신과 국가를 비롯해 고귀했던 마문화와 전통을 말살했다. 현재 국내의 마문화가 유럽의 마문화에 종속되어 있는 이유다.
이번 책에서는 인류가 배출한 강력한 기마대 대부분을 서술했다. 그리고 말과 함께했던 역사 속 영웅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거대한 영토인 인도의 기마대에 대해 다루지 못한 것이다.
글을 쓰기 시작한 2013년부터 7년간 씨름하면서 이번 책을 준비했다. 『말의 전쟁, 최강 기마대의 기록』을 펴낸 가장 큰 이유는 말이라는 소중한 자원에 대한 가치를 알리고 싶은 마음이 강했기 때문이다. 또 우리가 대륙을 지배하던 기마민족의 후예라고 믿기 때문이다. 일제강점기 우리는 한민족 고유의 마문화를 잃었다. 그리고 우리는 여전히 사라진 마문화를 찾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말에 대한 가치도 잘 모르고 있다. 이 책이 우리의 잃어버린 마문화를 다시 찾는데 작은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
작가 소개
<일간스포츠>에 입사해 체육부에서 일을 시작했다. 2006년 시작된 말과의 인연을 계기로 2009년부터는 승마와 말산업에 집중해 활동했고 국내 최초로 승마 전문기자가 됐다. 현재는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에서 비즈부 부장직을 수행하고 있으며 한양대학교 스포츠과학부 겸임교수 직함도 있다. 저서로는 『말을 보고 말을 걸다』(2013년, 공저), 『승마 배워봅시다』(2012년, 공저)가 있다.
목 차
추천사 • 004
머리말 • 018
기마대 연대표 • 026
01. 한민족(주신, 구려, 숙신)의 기마대
1. 한민족의 기마대 • 030
- 고구려의 혼, 개마대 • 030
- 윤관의 신기군(神騎軍) • 034
- 마별초를 아시나요 • 038
- 신립, 조선 마지막 기마대의 전멸 • 046
- 정조의 화려한 외출 • 050
- 왕조의 마지막 자긍심, 대한제국기마대 • 056
2. 한민족의 명마 • 059
- 말 관리사 출신 주몽의 비루먹은 말 • 059
- 고구려 대무신왕의 애마, ‘거루’ • 061
- 말 목 자른 김유신 • 063
- 이성계의 ‘팔준마’ • 066
- 미국 해병 하사관, ‘아침해’ • 070
- 조선 시대 최고의 말산업 CEO , KING 세종 • 071
3. 한민족의 말 품종 • 079
- 유일한 한국말, 제주마 • 079
- 천대받는 잡종, 한라마 • 080
02. 유럽-아프리카-중동의 기마대
1. 유럽-아프리카-중동의 기마대 • 086
- 한니발의 승부수, 누미디안기마대 • 086
- 동유럽의 방파제, 비잔티움의 카타프락트 ‘클리바노포로이’ • 094
- 사라센의 최정예, 맘루크기마대 • 101
- 앗시리아, 인류 최초의 제국, 최초의 기마대 • 109
- 신의 채찍, 아틸라와 훈족기마대 • 115
- 비운의 코삭기마대 • 123
- 기마대 전술의 원조, 페르시아기마대 • 133
- 로마에 참패를 안긴 파르티안 샷 • 141
- 전설의 여전사, 아마조네스도 말에 올랐다 • 151
- 술탄의 정예, 시파히(Sipahi) • 157
- 서로마를 멸망시킨 고트족 • 166
- 20세기까지 살아남은 유럽 최후의 기마대, 폴란드의 ‘포모로스케’ • 179
- 나폴레옹의 정예 흉갑기마대 • 187
2. 유럽-아프리카-중동의 명마 • 196
- 킹 아서의 두 마리 애마 • 196
- 로마인들의 마그누스 알렉산더, 소머리 ‘부케팔로스’ • 199
- 왜소한 장군 나폴레옹과 덩치 작은 말, ‘마렝고’ • 202
- 지중해와 유럽이 존경하는 이름, ‘성 조지’(st. George) • 206
3. 유럽-아프리카-중동의 말 품종 • 211
- 볼로네 • 211
- 브라반트 • 212
- 아이리시 드래프트 • 212
- 노리커 • 213
- 노르만 코브 • 214
- 샤이어 • 214
- 아할테케 • 215
- 아랍 • 216
- 안달루시안 • 216
- 바브 • 217
- 프리지안 • 218
- 트라케너 • 218
- 보어퍼드 • 219
03. 200년의 욕망, 십자군기마대
1. 십자군기마대 • 222
- 십자군, 200년간의 기나긴 원정 • 222
2. 십자군 시대의 대표적인 기사단 • 231
- 병원기사단(성요한기사단) • 232
- 템플기사단(성전기사단) • 237
- 튜튼기사단(독일기사단) • 244
3. 십자군 시대의 남자들 • 248
- 예루살렘의 묘지기, 신앙인 ‘고드프루아’ • 248
- 사자왕 ‘리처드’ • 253
- 안타까운 문둥이왕 ‘보두앵 4세’ • 260
- 십자군의 아이돌 ‘탄크레디’ • 264
04. 아시아-아메리카의 기마대
1. 아시아-아메리카의 기마대 • 270
- 오호(흉노, 선비, 갈, 강, 저), 5개 기마민족 • 270
- 연전연패 아시아 최약, 한족기마대 • 287
- ‘민군합일’ 고구려를 이었다는 캐새이, 거란기마대 • 292
- ‘철기병’ 앞세운 신라의 후손, 금 • 303
- 일본의 기마대, 신겐 vs 겐신 • 309
- 동아시아의 마지막 기마대, 만주족의 팔기 • 314
- 잉카를 무너뜨린 피사로기마대 • 319
- 안장 없이 말 달린 인디언기마대 • 322
2. 아시아-아메리카의 명마 • 325
- 한무제의 꿈, ‘한혈마’ • 325
- 천마에서 강등된 한무제의 ‘서극마’ • 328
- 초패왕 항우의 애마, ‘오추’ • 330
- 관운장과의 기연, ‘적토’ • 332
3. 아시아-아메리카의 말 품종 • 334
- 프셰발스키 • 334
- 몽골말 • 335
- 아팔루사 • 336
- 일본 드래프트 말 • 337
- 크리오요 • 337
- 마르와리 • 338
- 야쿠트 • 339
05. 몽골기마대
1. 세계 최강, 몽골기마대 • 342
- 넘을 수 없다면 돌아가면 된다 • 342
- 생소한 싸움 방식, 유연한 사고로 제국 건설 • 349
- 칭기즈칸의 애마, ‘몽골말’ • 361
2. 칭기즈칸이 남긴 칸국 • 364
- 원 • 364
- 킵차크칸국 • 366
- 일칸국 • 368
- 차가타이칸국 • 370
- 오고타이칸국 • 370
- 카잔칸국 • 373
- 크림칸국 • 373
- 아르트라한칸국 • 374
- 부하라칸국 • 374
- 히바칸국 • 374
- 코칸드칸국 • 375
3. 칭기즈칸의 아들들, 손자들 그리고 후예 • 376
- 칭기즈칸의 장남, 주치 • 376
- 칭기즈칸의 차남, 차가타이 • 379
- 칭기즈칸의 삼남, 오고타이 • 381
- 칭기즈칸의 막내, 툴루이 • 383
4. 몽골 제국에 흡수된 4대 부족 • 391
- 케레이트 • 391
- 나이만 • 392
- 메르키트 • 393
- 타타르 • 394
참고문헌 • 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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