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면의 소설

고객평점
저자황도경
출판사항소명출판, 발행일:2020/10/30
형태사항p.378 국판:23
매장위치사회과학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59055454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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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우리를 매혹시킨 어느 한 장면, 우리를 감동시킨 어느 한 장면, 이상하고 수상해서 수수께끼처럼 남은 한 장면, 어쨌든 우리를 흔들어놓은 한 장면, 그래서 책을 덮은 뒤에도 내내 우리 마음을 떠나지 않는 한 장면”


소설, ‘장면’이 의미하는 것
두꺼운 소설도 때로는 한 장의 스틸 사진이나 ‘썸네일’로 기억에 남는다.
우리는 그 장면으로 소설을 기억하고 떠올린다. 그것을 단편적인 기억이라고 할 수는 없다. 한 사람의 말이나 행동도 그의 경험과 환경에 대한 고려 없이는 온전히 이해될 수 없듯이, 소설 속 한 장면도 소설 전체의 맥락에 대한 고려 없이는 온전히 이해될 수 없다.
한 장면을 이해한다는 것은 어떤 점에서 소설 전체를 이해하는 것이 전제되는 작업이다. 소설은 그 장면들이 쌓여서 이루어진 의미체이기 때문이다.


미아리 셋집에 보일러 수리비를 전달하러 간 주인공이 셋집엔 들르지도 않고 빈 항아리에 똥을 누고 오는 김소진 소설의 마지막 장면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사람 속의 검은 항아리」)


한강의 소설 첫 장면은 왜 광주의 슬픔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눈에 대해서, 나빠진 시력에 대해서 이야기하는가? 왜 ‘너’를 호명하며 이야기를 시작하고, 이때 ‘너’는 누구인가?(『소년이 온다』)


소설 속 한 장면은 소설 전체를 관통하는 수많은 질문들을 통과해서 얻어진다. 소설이나 사람 살아가는 일이나, 사소해 보이는 한 장면도 결코 사소하지 않고, 그 사소함에 대한 이해 없이는 한 발자국도 이해에 다가갈 수 없다. 소설 속 한 장면에서 글이 시작되는 이유이고, 소설 속 한 장면에서 시작된 글이 소설 전체에 대한 이해의 작업으로 이어지는 이유이다.


이 책은 박완서, 김승옥, 성석제, 오정희, 김훈과 한강부터 이기호, 권여선까지 우리 한국소설을 촘촘하게 수놓은 장면들을 별처럼 좇으며 하나의 장면으로부터 한 권의 책을, 그리고 한 권의 책으로부터 사람이 사는 삶자리를 그려내려는 시도이다.  

작가 소개

황도경
이화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국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0년 <문학사상>에 평론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저서로 <우리시대의 여성작가>, <욕망의 그늘>, <문체로 읽는 소설>, <환각>, <유랑자의 달>, <문체, 소설의 몸> 등이 있다. 소천비평문학상, 고석규비평문학상을 수상했다.

 

목 차

책머리에

1부 현대의 얼굴
나는 물건이다, 라는 자각_최인호, 「타인의 방」
기름진 시대의 행복, 혹은 삼켜진 비명_박완서, 「지렁이 울음소리」
‘무언가 필요해진다’, 혹은 빼앗긴 주어의 자리_김애란, 「나는 편의점에 간다」

2부 도시의 기억
무진과 서울 사이, 오뒷세우스의 귀환_김승옥, 「무진기행」
국기게양대의 또 다른 용법_이기호, 「국기게양대 로망스-당신이 잠든 밤에 2」
‘그렇게 컸다’의 회고와 ‘가자’의 당위_김소진, 「눈사람 속의 검은 항아리」

3부 역사를 기억하는 방식
당신들을 잃은 뒤, 우리들의 시간은 저녁이 되었습니다_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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