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너무 큰 책임감은 독이다!”
교사 특유의 ‘엄격한 자기평가’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나와 학생을 만나는 법
“돈 벌어먹으려고 선생 하는 거라면 빨리 때려치우세요.”
교사 B는 한 학부모가 교원 평가에 쓴 이 말을 잊을 수 없었다. 자타공인, 학생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선생님인 그였지만, 이젠 자신감도 떨어지고 학생과 학부모 모두 의심스러워지며 무기력증이 몰려왔다.
교사 C는 학년이 끝나갈 무렵, 문제 학생을 제대로 교육하지 못하고 다음 학년으로 올려 보내야 하는 현실이 못내 견디기 힘들었다. 열심히 한다고 했지만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던 그 학생을 생각하면 안타까움과 죄책감이 밀려왔다. 그리고 과연 자신이 좋은 선생님이 맞는지 회의감이 들었다.
이 책의 저자는 이런 사례들이 일부 교사만의 이야기가 아니라고 말한다. 형태는 다르게 나타나지만, 교사 집단 특유의 ‘엄격한 자기 평가’ 경향이 자존감을 무너뜨리는 결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
교사들은 대체로 임용고시를 치르며 치열한 경쟁에 노출됐던 공통의 경험을 갖고 있다. 그렇다 보니, 많은 교사가 친구들과 속마음을 나누는 데 익숙지 못하고, 혼자 문제를 끌어안은 채 끙끙대는 일이 잦다. 문제는, 홀로 감당하기 힘든 상황과 맞닥뜨렸을 때, 이를 해결하지 못하는 스스로를 탓하며 자존감에 상처 입는 교사들이 부지기수라는 점이다.
‘교사’라는 직업에 대한 사회적 기대치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사회가 교사에게 요구하는 ‘고도의 능력’과 ‘완벽한 도덕성’은 교사가 스스로에게 더욱 엄격해지도록 만드는 요소다. 물론 교사란 아이들에게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위치에 있기에, 사회가 교사에게 남다른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당연한 일일 수 있다. 하지만 이로 인해 교사 스스로가 완벽주의자가 되어 교육 현장의 모든 문제를 자기 책임으로 돌리게 된다면, 교사의 자존감은 언제나 바닥을 칠 수밖에 없다.
저자는 이런 문제들을 지적하며, 교사가 자존감을 회복하려면 자신에게 어느 정도 관대해질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자신을 잊지 않고, 자신이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이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자책감과 원망 등 오래 묵은 감정부터 털어내야 한다고 강조한다.
건강한 자존감을 지키는
작고 쉬운 습관들
이 책의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심리극 사례를 다룬 3장이다. 교사 특유의 자존감 원리를 설명해 주고 몇 가지 테스트를 통해 자신의 현재 자존감 수치를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해주는 1장, 2장을 거쳐 3장에 이르면, 저자가 직접 성장 교실에서 진행했던 다양한 심리극이 유형별로 등장한다. 심리극에 대한 딱딱한 분석을 실은 것이 아니라, 심리극의 처음부터 끝까지를 마치 대본처럼 날것 그대로 옮겼다. 이에 대해 저자는 “사례들이 적나라하기도 하거니와, 이것이 단행본에 적합한 정돈된 기술 방식은 아니”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내 자존감이 낮아진 근원을 찾고 지금까지 형성된 자존감의 흐름을 살피고 어떻게 변화할 수 있는지 깨닫는 계기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이런 방식을 택했다고 말한다.
그가 뽑은 심리극 주제는 “다른 교사들이 저를 따돌려요” “수업을 방해하는 학생이 있어요” “학교에서 종종 욱하게 돼요” “초임인데 일을 너무 많이 시켜요” 등 그간 교사들이 가장 많이 거론했던 것들이다. 심리극을 따라가다 보면, 교사들의 자존감이 무너지는 표면적인 이유는 물론 그 아래 숨겨진 심층적인 원인, 즉 관리자에 대한 분노가 실은 무능하고 권위적인 아버지에 대한 분노에서 기인했다는 것, 눈치 보고 거절하지 못하는 습성이 착한 딸 콤플렉스에서 왔다는 것, 아이들을 꾸중하기 힘든 이유가 학창 시절 폭력을 가했던 스승 탓이라는 것 등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나아가 이런 숨겨진 상처를 직시하고 털어내는 과정을 통해, 건강한 자존감에 한 발 더 다가서는 방법에 대해서도 깨달을 수 있다.
물론 한 번의 심리극만으로 거대한 변화를 기대할 수는 없다. 그렇기에 저자는 꾸준한 습관을 통해 매일의 자존감을 챙기기 위한 몇 가지 팁을 알려준다. 그중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문장 완성 연습’이다. 매일 아침 “내 자존감을 5% 더 회복하기 위해 ( )을 하겠다”라는 문장을 완성하고 종일 그것을 실천한 후 저녁에 그로 인한 변화를 기록해 보는 것인데, 이 과정을 몸에 익히다 보니 쓰는 대로 달라지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는 교사들이 많았다. 실제로 문장 완성 연습을 비롯한 작은 습관들을 계속해서 실천해 간 성장 교실의 교사들 다수는 성장 교실 이전에 측정한 자존감 수치와 이후 측정한 수치에서 큰 변화를 보였다. 놀라울 만큼 자존감이 상승한 것이다.
저자는 말한다. 자존감은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오르내릴 수 있는 것이라고. 그러므로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누구나 건강한 자존감을 가진 교사가 될 수 있다고. 책에는 이 말을 입증해 주는 교사들의 ‘성장 교실’ 후기가 가득하다. 이들이 실제로 도움받았던 문장 완성 연습표도 단계별로 실려 있다. 이제 필요한 것은 오로지 교사, 당신의 결심뿐이다.
작가 소개
현직 초등학교 교사이자 놀이전문가, 심리극 및 가족 세우기 치료사, LCSI 종합성격검사 전문가.
교사를 위한 공부 모임이자 심리 치료 모임인 ‘성장 교실’을 운영 중이며, 사람과교육연구소 치유성장 소장을 맡고 있다. 교사들의 마음 치유와 성장을 돕는 과정에서, 교사 특유의 자존감이 존재하고 또 그것이 교사 자신과 학생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발견한 후, 교사들이 건강한 자존감을 유지하도록 길잡이가 되어주기로 마음먹었다. 이후 성장 교실의 전 과정을 마친 교사들 다수의 자존감 수치가 높아졌음을 확인하고, 이 책을 쓰게 되었다.
EBS 다큐멘터리 <선생님 선생님 우리 선생님>에 출연했으며, 아이스크림i-scream 원격연수원에 ‘서준호 선생님의 놀이 끝판왕 100’과 ‘도도한 교사 생활’ 강좌가, 티처빌teacherville 원격연수원에 ‘서준호 선생님의 고학년 학급운영’ 강좌가 개설되어 있다.
지은 책으로 《서준호 선생님의 교실놀이 백과 239》 《서준호 선생님의 학교 흔들기》(2015년 세종도서 선정) 《6학년 담임 해도 괜찮아》 외 다수가 있다.
목 차
프롤로그_ 교사의 자존감은 학생의 자존감이자 미래의 자존감이다
1장_ 교사의 자존감은 무엇이 다른가
잃어버린 자존감을 찾아서
교사는 언제 상처받을까
자존감도 측정이 됩니다
내 어린 시절의 상처들
2장_ 바닥난 자존감을 회복하려면
회복할 수 있다는 믿음
교사의 자존감이 올라갈 때
흔들리는 자존감을 붙잡으려면
나만의 작은 성공 경험 쌓아가기
3장_ 회복을 위한 심리 교실
“학부모가 교원 평가에 독설을 적어놨어요”
“아무리 노력해도 문제 학생이 안 바뀌어요”
“다른 교사들이 저를 따돌려요”
“사람들 눈치를 너무 많이 봐요”
“자꾸 학생들에게 화를 내게 돼요”
“동료 선생님의 지적이 부담스러워요”
“저를 무시하고 수업을 방해하는 학생이 있어요”
“이것저것 다 스트레스, 교사 그만둘래요”
“부탁을 거절하기가 힘들어요”
“학교에서 종종 욱하게 돼요”
“승진을 안 하면 안 되는 걸까요”
“무기력해서 아무것도 하기 싫어요”
“학부모가 저를 만만하게 봐요”
“반 아이들을 꾸중하기 힘들어요”
“초임인데 너무 일을 많이 시켜요”
“연애가 잘 안 되면 학교에서도 힘들어요”
4장_ 건강한 자존감을 유지하는 법
심리 치료 과정 지속하기
매일 아침 문장 완성하고 다짐하기
한 문장 완성하기
두세 문장으로 늘려가기
문장 더 늘리고 사람들 앞에서 선언하기
우리는 이렇게 변화했습니다
워크숍 후기_ 우리를 한 뼘 더 성장하게 해준 기적의 시간
에필로그_ 꾸준하게, 끈질기게, 포기하지 않고
참고문헌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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