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이 책은 건강과 심리 보도를 이끄는 현직 기자가 자신의 어색하고 민망한 경험뿐만 아니라 이런 상황에 직접 뛰어들어 당사자들을 만나고 이 감정들을 심층적으로 파고들면서 위트있는 글로 풀어낸다. 또 문학, 드라마, 시트콤, 공연, 웹사이트 등에 널리 퍼져 있는 다양한 사례를 수집하고 수많은 심리학 논문과 이론으로 무장해 논리적 근거까지 더해준다.
- 민망함과 어색함은 누구나 보편적으로 느끼는 감정이다.
우리는 누구나 어색하거나 창피하거나 민망해지면 숨고 싶거나 도망치고 싶다. 이런 감정들은 모두가 공유한다. 사회적 상황이나 문화와 맞물려 있다는 의미다. 그런데도 민망함과 어색함은 지금까지 관련 문헌이나 연구가 거의 없이 방치되거나 무시되어 ‘웅크린’감정에 가깝다.
- 어색한 대화는 때로 우리를 성장시킨다. 회피하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에미상을 수상한 CNN 방송프로그램 〈유나이티드 셰이즈 오브 아메리카〉진행자로 활약하고 있는 월터 카마우 벨은 이제 어색함이 자신이 하는 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한다. “제 인생의 상당 부분을 어색한 대화의 힘에 관한 얘기를 하면서 보냈죠. 내 직업적인 활동의 상당 부분을요. 생각해 보면 내가 하는 일은 사람들에게 다양한 대화를 고무시키는 거예요.”
- 어색함이나 민망함을 인지하지 못하는 사람보다는 인지하는 사람이 오히려 낫다.
《이성과 감성》에 등장하는 어색하고도 로맨틱한 주인공 에드워드 페러스가 대시우드가의 자매들에게 말한다. “마음 상하게 하려는 게 결코 아니에요. 다만 저는 바보 같다고 할 정도로 수줍음이 많아요. 종종 무심해 보일 때도 있는데, 그건 어색해하는 타고난 성격 때문에 그래요.”에드워드는 어색한 사람이지만, 자신도 그걸 알고 있다. 또 자신의 의도와 타인이 그 의도를 해석하는 방식 사이의 괴리에 대해서도 통렬히 인지하고 있다.
- 우리가 어색하다고 부르는 많은 상황이 때로는 기회로 채워지기도 한다.
어떤 관계에서나 초기에 스트레스가 많은 것은 모든 게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불확실함이 관계를 몹시 황홀하게 만드는 게 아닐까? 새로운 누군가와 주고받는 문자 메시지가 그토록 흥분되는 건 이 사람이 도대체 무슨 말을 할지 모른다거나 둘이서 어디로 갈지 함께 가는 방향의 여부조차 모르기 때문이다.
- 타인은 내가 생각하는 것만큼 나의 어색함을 보지 않는다.
설사 보더라도 내 모습에서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경우가 대다수다. 감정은 우리 얼굴에 전부 나타날까? 아니다. 감정을 읽는 최신 인공지능도 아직 인간의 감정을 전부 파악하지는 못한다. 그래서 타인의 마음을 다 알기란 불가능하다. 자신의 마음도 마찬가지다. 또 그래서 감정을 오해하는 일이 생긴다. 잘못 이해하는 경우도 있다. 어색함이라는 감정이 대표적이다.
- 민망함은 상대방에 대한 일종의 공감이다.
우리는 타인의 어색한 말이나 행동에도 민망함을 느낀다. 타인의 민망한 행동이 내 감정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민망한 감정은 매우 특이한 감정이라고도 볼 수 있다. 이런 공감은 연민에서 나오기도 하고 경멸에서 나오기도 한다.
- 일상의 어색함은 약자를 배려하지 않거나 과도하게 의식하는 경우에도 발생한다.
“비장애인들은 장애인에게 불쾌감을 줄까 두려워하다가 결국 공황상태나 어색한 상황에 빠져들기도 하죠. 비장애인들 다수가 이게 문제라는 걸 인정하지 않으려 해요. 자신들이 느끼는 사회적인 어색함 때문에 장애인들이 사회적으로 고립감을 느낀다는 말이 별로 유쾌한 일은 아니거든요.”
작가 소개
지은이 : 멜리사 달
뉴욕 매거진의 더 컷The Cut 수석 편집자로 건강과 심리학 보도를 이끌고 있다. 2014년 NYMag.com의 인기 있는 사회과학 웹사이트 Science of Us를 공동으로 설립했다. 글쓰기 분야와 관심사는 성격, 감정, 정신 건강이다. 그녀의 글은 뉴욕 매거진 이외에도 Elle, Parents, TODAY.com, 뉴욕타임스 등에 게재되었다.
옮긴이 : 강아름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신문방송학·사회학을 전공하고 동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번역학과를 졸업한 후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마스 룸>, <널 만나러 왔어> 등의 번역서가 있다.
감수 : 박진영
어렸을 때부터 “나는 왜 이러는 걸까? 또 저 사람은 왜 저러는 걸까?”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러다가 실험과 데이터를 통해 사람의 생각, 감정, 행동을 분석하는 학문인 심리학을 만나게 되었고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했습니다. 특히 사회성과 타인을 신경 써야 하는 괴로움에 대해 관심이 많아서, “사회성도 체력”이라는 내용의 실험으로 사회 및 성격 심리학 석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공부해도 혼자만 알면 별로 소용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 흥미롭고 삶에 유용하지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심리학 연구들을 소개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나 지금 이대로 괜찮은 사람》 《나를 사랑하지 않는 나에게》 《내 마음을 부탁해》 《눈치 보는 나, 착각하는 너》 《심리학 일주일》 등의 책이 나왔습니다. <과학동아>에도 어느덧 5년째 심리학 칼럼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 채플힐University of North Carolina Chapel Hill 의과대학 통합의학 프로그램 소속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타인과 더불어 살아가는 동시에 나를 돌보고 나를 잃지 않는 법(자기자비, 마음챙김, 겸손)에 대한 연구들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좋은 심리학 연구들을 배우고 다른 사람들과 나눌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목 차
프롤로그 어색한 시대Ⅰ· 7
1부 내가 그렇게생겼다고?
1장 부족의 공포, 자기 인식 · 33
2장 감정지능 머신 앞에서 표정 짓기 · 69
3장 그로잉 에지, 헛디딤과 기회 · 96
2부 지금 다들나만 보고 있는 거니?
4장 어색함의 소용돌이 · 131
5장 춤추라, 아무도 보지 않는 것처럼.
왜냐면 누구도 보지 않으니까!
물론 보고 있을 때도 있지만 · 153
6장 당신의 흠은 내게도 고통이다 · 172
7장 크린지 어택, 기억과 고통 · 6
3부 지금 내가 뭘 해야 하는 거지?
8장 사무실의 어색한 침묵 · 239
9장 위스키를 쏟은 가상의 텀블러에 대고 웃기 · 268
에필로그 어색한 시대 Ⅱ· 307
감사의 말 · 343
주석 및 참고문헌 · 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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