뤼시스 (2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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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플라톤
출판사항아카넷, 발행일:2021/04/09
형태사항p.184 46판:20
매장위치사회과학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57337240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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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서양 지성사에서 처음으로 필리아(우정/사랑)가
본격적으로 문제되고 조명되는 작품


『뤼시스』는 그 난해함과 독특함 때문에 중요성에 비해 많은 주목을 받지 못했다. 많은 논란거리나 생각거리를 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에 합당한 주목을 받지 못한 것이다. 이 작품이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한 근본적인 이유는 어쩌면 이 작품이 다루고 있는 주제의 특성에서 찾아야 할지도 모른다. 서양 지성사에서 『뤼시스』는 흔히 ‘우정’이나 ‘사랑’이라고 번역하는 필리아(philia)를 본격적으로 다룬 최초의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필리아가 우리 일상 생활에서 중요한 가치를 지닌 덕목이라는 생각이 널리 공유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그것을 주제로 삼은 학문적인, 특히 철학적인 논의는 요즈음 찾아보기 어렵다. 그런 논의를 발견하려는 사람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고전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이렇게 필리아가 현대 사유에서 제자리를 못 찾고 있는 데는 우선 근대 서양이 키워 온 개인주의적 성향이 한몫하는 것 같다. 독립적인 개인으로서의 자기에 관심을 집중하면서 필리아라는 덕목을 거추장스럽거나 진부한 것으로 치부하게 된 경향이 있는 듯하다. 물론 이런 사유를 문제시하면서 ‘우리’라든지 ‘연대’, ‘형제애’ 등을 강조하는 경향(공동체주의 등)도 현대 사유에 포함되어 있지만, 이것 또한 다른 편 극단에서 보편성이나 개방성, 공공성을 중시함으로써 사적이고 특수한 관계로서의 필리아를 시야에 잡아 두지 못한다. 이렇듯 현대 사유에서 필리아는 많은 이들이 그 중요성을 공감함에도 불구하고, 독립적인 논의 주제 노릇을 하지 못하고 학적 논의의 변방으로 밀려나 있다.


그러나 나중에 플라톤 자신이 쓴 『향연』과 『파이드로스』, 제자 아리스토텔레스가 쓴 『니코마코스 윤리학』(특히 8, 9권) 등 이른바 대작들은 모두 이 책 『뤼시스』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즉 우리가 놓치면 안 될 것은 위의 대작들에서 다루는 문제의 핵심적인 줄기들이 모두 『뤼시스』에 적절한 방식으로 배치되어 있다는 점이다. 플라톤이 그 작품들에서 개진하는 에로스론이나 아리스토텔레스가 윤리학 저작에서 펼치는 필리아론은 모두 이 작품에서의 논의를 토대로 삼아 새로운 모색을 시도한 것이다. 그러므로 이 작품은 그런 발전된 논의들을 이해하기 위한 기초 작업의 대상이 된다는 점에서 무시하기 어렵다.


그러나 『뤼시스』의 가치는 단지 그런 ‘대작’들을 이해하기 위한 발판 역할에 그치는 것은 아니다. 그 작품들과 달리 이 작품에서는 에로스와 필리아가 긴밀히 결합된 채로 다루어지고 있다. 플라톤이 왜 이 주제에 대해 이런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는지를 물으면서 읽다 보면, 이 작품이 주목하여 다루고 있는 문제 자체의 폭과 깊이가 예사롭지 않다는 것이 자연스럽게 드러날 것이다.


개인의 독립성과 개성이 중요시되는 오늘
우리에게 친구란 무엇이고 사랑이 무슨 소용인지,
고전 고대에 에로스와 필리아는 어떻게, 그리고 왜 문제가 되었는지
『뤼시스』를 통해 우리는 비로소 그 탐색의 첫걸음을 뗄 수 있다.


이후 에로스와 필리아에 관해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가 펼치는 후속 논의들이 훨씬 더 분화되고 세밀해지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런 만큼 소크라테스 혹은 초기 플라톤 철학이 보여 주는 에로스와 필리아의 통합 내지 상호 연관성에 대한 의식과 관심은 희미해질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뤼시스』를 통하지 않고는 양자간 관계 문제의 얼개와 밑그림을 온전히 들여다보기 어렵다. 이 작품을 통해 우리는 플라톤이 에로스와 필리아라는 주제에 대한 사유를 어떻게 진전시켜 가는지를 근본에서부터 확인함으로써 플라톤 철학의 정수에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될 것이다.


* 이번 정암고전총서 플라톤 전집으로 나오는 『뤼시스』는 기존의 출간본의 내용과 형식을 새롭게 하였다. 내용은 다시 한 번 확인하면서 보정을 다하고 구성 요소에 변화를 주었으며, 형식 면에서는 책의 크기를 줄이고 표지를 바꾸는 등 장정을 완전히 새롭게 하여 출간하였다.  

작가 소개

지은이 : 플라톤
펠로폰네소스 전쟁 시기에 태어나 아테네가 그 전쟁에 패하는 현실을 보았다. 대내적으로는 여러 정변을 목격했고, 큰 기대를 가졌던 민주 정권 시기에는 그가 보기에 “가장 훌륭하고 가장 지혜로우며 가장 정의로운 사람”인 소크라테스가 불경죄로 처형되는 현실을 안타깝게 지켜보았다. 그리하여 그는 한창나이에 가졌던 정치가의 꿈을 접고 아테네의 암울한 현실을 타파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그가 선택한 것이 철학자의 길이었다. 그는 현실과 무관한 이데아론으로 관념적인 사변의 세계에 빠져 있다는 오해를 받기도 하지만 그의 관심의 중심은 늘 현실에 있었다. 형이상학적인 이론들도 결국 현실을 근원적으로 통찰하고 개선하려는 노력의 일환이었다. 그의 정치철학의 핵심을 담고 있는 대표적인 대화편으로는 『국가』와 『정치가』 및 『법률』을 꼽을 수 있다.

 

옮긴이 : 강철웅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플라톤 인식론 연구로 석사학위를, 파르메니데스 단편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하버드대 철학과에서 박사논문 연구를, 케임브리지대 고전학부에서 기원전 1세기 아카데미 철학을 주제로 박사후 연수를 수행했다. 미 국무부 초청 풀브라이트 학자로 보스턴 칼리지 철학과에서 활동했고, 현재 강릉원주대 철학과 교수로 있다. 저서로는 『설득과 비판: 초기 희랍의 철학 담론 전통』(제29회 열암철학상), 『서양고대철학 1』(공저), 역서로는 『소크라테스 이전 철학자들의 단편 선집』(공역), 『소크라테스의 변명』, 『뤼시스』, 『향연』, 『법률』(공역), 『편지들』(공역), 『민주주의의 수수께끼』(공역) 등이 있다. 

 

목 차

‘정암고전총서’를 펴내며
‘정암학당 플라톤 전집’을 새롭게 펴내며
작품 내용 구분
등장인물
일러두기
본문
주석
작품 안내
참고문헌
찾아보기
한국어―그리스어
그리스어―한국어
고유명사
옮긴이의 말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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