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초록샘’ 김정순 선생님의 신나는 초등 교실 이야기
스무 해 넘게 초등학교에서 아이들 마음을 어루만지며 살아온 교사 김정순이 쓴 교실 이야기가 한 권으로 묶여 나왔다. 저자는 둔대초등학교에서 8년을 지냈다. 스스로가 ‘8년을 학교가 집인지, 집이 학교인지 모르고 살았다’고 할 정도로 아이들에게 푹 빠져 행복하게 지낸 이야기를 기록했다. 둔대초등학교는 도시에서 조금 벗어나 자연 속에 자리 잡은 마을 학교이자 혁신학교다. 김정순 선생님은 초등학교에서 교사를 시작하고부터 ‘아이들을 사랑하고 아이들이 사랑하는 선생이 되자’는 마음으로 학급 이름을 ‘다사랑반’으로, 반 아이들을 ‘사랑이’ 또는 ‘개똥이’로 부르며 교실에서 만났다. 아이들을 중심에 놓고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따라 교실을 꾸려 나가는 김정순 선생님 이야기는 교사들에게 학급운영을 위한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 놀이와 활동이 배움이 되는 신나는 교실
아이와 교사가 함께 배우며 가꾸는 교실
저자는 재미있는 활동을 하고 싶다는 아이들 말을 귀담아 듣고 놀이와 활동이 ‘배움’이 되는 교실을 꾸려 나간다. 아이들이 하고 싶은 활동과 놀이를 교과서 교육과정과 연결시킨 수업을 한다. 이를테면 미술 시간에 자연생태수업을 연계한 진달래 꽃전 부쳐 먹기, 국어 시간에 배운 ‘높임말’로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편지 써 보기, 과학 시간에 배우는 ‘동물의 한살이’를 교실에서 직접 해 보는 나비 관찰과 병아리 키우기, 사회 시간에 배우는 ‘옛날과 오늘날의 생활 모습’에 따라 한복 입고 하루 생활하기, 수학 시간에 배우는 ‘무게’와 ‘들이’를 바탕으로 핫케이크 만들기처럼 아이들의 삶과 배움을 연결시킨다.
교과과정에 따른 공부만 하는 것은 아니다. 봄에 나는 쑥을 뜯어 쑥버무리 만들어 먹기, 더운 여름을 나기 위해 교실에서 팥빙수 만들어 먹기, 봉숭아 물들이기, 토요일 식구들과 함께 마을 산에 오르기, 겨울 눈 내린 날 썰매 타기처럼 아이들이 하고 싶은 놀이를, 때로는 선생님이 하고 싶은 활동을 아이들과 함께 해 나간다.
김정순 선생님은 책상에 앉아서 머리로만 하는 것만이 공부가 아니라고 말한다. 일과 놀이와 공부가 하나가 되는 것이 진짜 배움이라는 이오덕 선생님의 교육철학에 따라, 아이들이 자기 앞가림을 할 수 있게, 자기 삶을 가꿀 수 있게 이끌어 준다. 저자는 작은 것 하나도 아이들이 스스로 배우고 나눌 수 있을 때까지 계속해서 아이들 말을 들어 주고 보듬어 주고 기다려 준다. 《맨날맨날 이런 공부가 하고 싶어요!》에는 교과과정에 따른 공부 방법이 아니라, 아이와 교사가 함께 만들어 가는 공부로 가득 채워져 있다.
❚ 시와 글로 만나는 초록샘 반 아이들의 생생한 마음
김정순 선생님 반 교실에서 하는 여러 공부는 다양한 글쓰기로 이어진다. 봄과 가을에 자연에서 보고 겪은 이야기로 쓰는 ‘시 쓰기’, 아침마다 학교 오는 길에 보고 느낀 것을 쓰는 ‘글똥누기’(아침 한 줄 글쓰기), 날마다 쓰는 ‘일기 쓰기’로 아이들은 자기 마음을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 표현한다. 반 아이는 계절마다 바뀌는 자연을 만난 뒤 글을 쓰라고 하는 것을 두고 ‘우리 선생님은 참 이상하다. 가끔 말 못하는 것이랑 말을 주고받으라고 한다.(김태은)’고 투덜댄다. 그러면서도 ‘“나무야! 난 추워서 오들오들 떠는데 넌 안 춥니?” 하니까 “응. 친구들과 같이 모여 있으니까 춥지 않은걸”이라고 말했다. 가끔 말을 멈추었는데 바람 때문에 그렇다고 했다.’며 나무와 이야기 나누고 느낀 점을 또박또박 글로 쓴다. 이렇게 쓴 글은 한 학년을 마칠 때 개인 문집과 학급 문집으로 만들어 선생님에게도 아이들에게도 소중한 역사가 된다. 책에 실린 아이들이 쓴 시와 글을 보면, 봄, 여름, 가을, 겨울 철따라 성장하는 아이들 모습과 내밀한 속마음을 생생히 엿볼 수 있다.
‘살아 있는 교육’ 시리즈
아이를 살리고, 교육을 살리는 책을 만들겠다는 보리의 출판 철학을 보여주는 책입니다. 교육에 관심 있는 분들을 위해 교육 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이 이루어낸 성과와 실천 기록을 담은 책들과, 새로운 교육 흐름과 전망을 보여주는 책들을 펴냅니다.
작가 소개
진주교육대학교를 졸업하고 지금까지 경기도 군포에서 아이들과 지내고 있다. 8년 동안 ‘마을과 함께 살아가는 교사’로 둔대초등학교에서 더불어 배우고 성장하며 삶을 가꾸는 학교를 꿈꾸었고, 지금은 당동초등학교에서 다사랑반 아이들과 빛깔 있는 학급운영을 하며 행복하게 살고 있다. 아들 희문, 딸 수민이 친구들과 함께 ‘우리아이토론’을 하며 어린이 토론교육에 필요성을 느끼고 실천해 왔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어린이 토론 책 《토론이 좋아요》와 교과별 토론 책 《월화수목금토론》을 썼다.
목 차
추천하는 글
초록샘과 아이들이 함께 가꾸어 가는 아름다운 교실_최관의 · 4
들어가며
우리 삶을 가꾸는 학교 · 7
1부 봄
새 학년 준비 · 15
이름에 꿈과 희망을 담아요 · 20
우리 반 대표 뽑는 날 · 26
봄 보물찾기 · 31
종합선물꾸러미 · 40
한 뼘 텃밭 농사 · 46
개똥이 어린이 농부학교 · 52
선생님! 병아리 키워요 · 56
세상을 향해 날아간 나비 · 62
개똥이 탐험대 · 68
두근두근 우리 마을 중심지 탐험 · 73
신발주머니가 없어졌다 · 78
2부 여름
개똥이들과 시 쓰며 공부해요 · 85
개똥이들 여름 소풍 · 90
달빛 교실 · 95
선생님, 팥빙수 해 먹어요 · 100
여름방학 선생님 집에서 하룻밤 · 105
3부 가을
여름이 가고 가을이 와요 · 113
가을이 준 선물 · 121
살아 있는 모든 것을 사랑해야지! · 127
일등도 꼴찌도 없는 운동회 · 132
토요일 아침 산에 올라요 · 137
개똥이들과 한가위 맞이 · 141
몸으로 배우고 나누는 공부 · 146
황토방에서 배움을 열다 · 151
여학생의 날 · 156
남학생의 날 · 162
4부 겨울
추운데 우리 뭐 하지? · 169
눈썰매 타고 놀아요 · 175
우리도 김장해 보려구요 · 180
선생님이 보여 주는 연극 ‘백일홍’ · 186
아름다운 마무리 · 191
나가며
8년 전 그날 · 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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