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철학 -고양이와 삶의 의미- (2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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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존 그레이
출판사항이학사, 발행일:2021/05/15
형태사항p.204 A5판:21
매장위치사회과학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61473828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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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설사 당신이 고양이를 싫어하더라도, 특히 고양이를 싫어한다면, 이 책은 읽을 가치가 있다.”
― 로버트 암스트롱, 『더 파이낸셜타임스』


“그레이의 책은 이 기이한 팬데믹 상황을 위한 완벽한 책이다.”
― 팀 아담스, 『디 옵저버』


“왜 인간은 고양이처럼 될 수 없을까? 이것이 철학, 소설, 역사, 회고록이 생생하게 한데 어우러진 이 책을 꿰뚫고 있는 질문이다. 『고양이 철학』에는 깊이와 가벼움, 신랄함과 다정함, 재치와 비애가 훌륭하게 뒤섞여 있다.”
― 재인 오그래디, 『데일리 텔레그래프』


“현존하는 가장 중요한 사상가 중 한 명”(『더 타임스』), 존 그레이의 신작!
고양이가 철학자라면 어떻게 철학을 할까?
그레이가 전하는 고양이에 대한 사랑과 존경, 그리고 고양이의 지혜


우리 중 많은 사람이 고양이를 사랑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고양이에게서 자기를 인식하기 때문에 고양이를 좋아하는 게 아니다. 개와 달리 고양이는 인간의 일부가 되지 않았다. 우리는 본성적으로 만족하며 살아가는 고양이들이 우리와는 너무나 다르기 때문에 그들을 사랑한다.
2002년의 베스트셀러인 『하찮은 인간, 호모 라피엔스』와 『동물들의 침묵』, 그 외 여러 화제작을 통해 이성과 진보에 대한 맹신과 인간중심주의를 거침없이 비판해온 정치철학자 존 그레이는 이 책에서 한결 가벼운 어조로 인간과 구별되는 고양이의 본성을 논한다. 어릴 때부터 고양이와 함께 살아온 그는 30년 넘게 네 마리의 고양이와 함께 지냈고, 그들 중 마지막으로 떠나보낸 줄리안은 23년을 살았다. 그레이는 아주 가까이에서 고양이와 오랜 시간 함께 살면 그들이 어떻게 철학을 할지 상상할 수 있게 된다고 말한다. 고양이의 본성에는 우리가 배울 수 있는 삶의 자세가 있다. 그레이에 따르면 불안을 무의식으로 밀어 넣은 채 분열되고 단절된 삶을 살아가는 인간과 달리 고양이들은 선불교의 무심 상태를 타고났다. 이런 고양이 철학자들은 철학을 불안의 해결책으로 생각하기보다는 일종의 유희로서 철학을 할 것이다.
이 책에서 그레이는 몽테뉴, 쇼펜하우어, 스피노자, 파스칼 등 다양한 철학자의 사상을 소개할 뿐만 아니라 회고록과 소설 등을 통해 실재했던 고양이들의 이야기와 고양이와 인간의 교류의 역사를 보여주면서 고양이의 본성과 인간의 본성을 대조한다. 그레이가 고양이의 본성에서 발견한 통념을 벗어난 조언들은 우리 인간이 삶의 부담을 덜어내고 덜 서투르게 살 수 있도록, 자기 모습 그대로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고양이는 왜 행복하기 위해 애쓰지 않을까?
고양이에게 배우는 진정한 행복과 삶의 의미


서구 철학의 합리주의 전통을 대표하는 데카르트는 비인간 동물을 분별없는 기계라고 생각했고 다른 철학자들도 인간을 더 우월한 존재로 여겼다. 하지만 몽테뉴를 비롯해 주로 기존 철학 전통에서 벗어나 이성을 의심하는 철학자들은 우리가 동물에게 배울 점이 있다고 보았다. 인간은 죽음을 두려워하면서 의미와 행복을 추구하고 끊임없이 기분 전환으로 불안을 없애려 한다. 이 기분 전환에는 철학, 심리 치료, 삶을 관리하려는 여러 시도가 포함된다. 철학자들은 행복해지는 방법, 효과적인 기분 전환의 방법, 더 나아가 완전한 평정심을 찾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왔지만 결국 우리의 초조한 행복 추구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 인간 삶의 대부분은 행복을 위한 투쟁이지만 이런 추구 자체가 인간 동물의 결함이자 독특한 특성인 것이다.
반면 고양이들 사이에서 행복은 그들 자신의 안녕에 대한 실질적인 위협이 제거되면 그들이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상태다. 고양이는 위협받거나 낯선 장소에 있지 않는 한 불안으로 괴로워하지 않는다. 그레이가 보기에 인간은 다른 동물보다 우월하지 않고 다른 동물처럼 될 수도 없지만, 지금 살고 있는 삶이 좋은 삶이라는 것을 고양이에게서 배울 수 있다. 태어날 때부터 지극한 행복을 갖는 고양이들은 삶에서 행복과 의미를 추구하는 대신 있는 그대로의 세상을 바라보며 삶 자체의 감각을 느끼는 방법을 우리에게 가르쳐줄 것이다.


잘 사는 방법에 대한 고양이의 10가지 조언


그레이는 좋은 삶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 답할 때 많은 사람이 분명하게 가치 있는 것으로 여기는 도덕관념을 비판한다. 그는 아리스토텔레스와 같은 철학자들의 인간중심적인 덕에 관한 견해와 대조되는 것으로 고대 그리스의 디케, 도교의 도, 스피노자의 코나투스 관념을 제시하며 각 개체만의 방식으로 각자의 본성에 따르는 삶이 좋은 삶이라는 점을 밝힌다. 오직 자신의 본성을 따르는 고양이는 우리의 선생이 될 수 있다. 이 책에서 그레이는 고양이가 우리에게 일종의 오락으로 장난삼아 제안할지도 모르는 10가지 조언을 상상해본다.


1. 인간을 합리적으로 설득하려 하지 마라
2.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고 불평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3. 당신의 고통에서 의미를 찾지 마라
4. 타자를 사랑해야 한다고 느끼는 것보다 무관심한 것이 낫다
5. 행복을 쫓는 것에 대해서는 잊어버려라, 그러면 행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6. 인생은 이야기가 아니다
7. 많은 소중한 것이 밤에 발견되니, 어둠을 두려워하지 마라
8. 수면의 즐거움을 위해서 자라
9. 당신을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하는 사람을 조심하라
10. 좀 더 고양이처럼 사는 법을 배울 수 없다면 기분 전환의 인간 세계로 미련 없이 돌아가라


고양이 철학자는 인간이 지혜를 추구하도록 부추기지 않을 것이다. 당신이 삶 자체를 즐길 수 없다면 모순과 환상 속에서 성취감을 찾아라. 죽음에 대한 공포와 싸우지 말고 그것이 서서히 사라지게 놔둬라. 당신이 평정을 열망한다면 당신은 영원히 혼란스러울 것이다. 세상을 외면하는 대신 다시 돌아와 세상의 어리석음을 받아들여라. 결국 고양이의 본성은 인간의 다수의 전통에서 관조라고 부르는 자세를 취한다.


팬데믹 상황을 관통하는 관조의 자세


우리는 팬데믹 시대를 살면서 속수무책으로 수백만 명의 죽음을 목격했다. 불확실성이 한층 더 커지고 장기적 전망 또한 어려워졌다. 이런 참상들을 일부 철학자들이 말했던 것처럼 천국이나 유토피아로 향하는 여정에서 거칠 수밖에 없는 의미 있는 과정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레이가 진보에 대한 맹신과 고통에 대한 의미 부여를 비판하는 것은 이런 측면에서다. 점진적으로 축적되는 진보라는 관념이 허구라고 선언하는 그는 무엇보다도 진실을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하면서 자신의 말이 인간의 오만에 대한 경고가 되길 바란다.
그레이의 생각을 출발점으로 삼아 우리는 희망찬 미래로 진격하느라 바쁜 나머지 현실의 모순을 무시하는 자가 될지, 조금은 비관적일지도 모르지만 사태의 진실을 들여다보려고 노력하는 자가 될지 고민해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고민은 거창한 문제를 해결하는 위업을 이루는 영웅이 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삶의 현실을 가리는 허구를 없애고 본연의 모습으로 살기 위해서 우리는 자기 자신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현실을 현실의 모습 그대로 바라보는 관조로부터 약간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고양이는 인간에게 다른 인간이 줄 수 없는 것을 준다. 인간의 사랑은 증오와 섞이기 쉽지만 동물에게 느끼는 사랑은 왜곡되지 않으며, 그들은 우리를 삶의 불안으로부터 잠시라도 벗어나게 해줄 뿐만 아니라 세상을 다른 방식으로 볼 수 있게도 해준다. 어떤 때보다도 불확실성이 커진 현재의 상황을 고려하면, 충만하게 현재를 사는 고양이의 본성으로부터 길어낸 이 책의 소박한 조언들에 귀를 기울여볼 법하다.


존 그레이에 대한 찬사


“가장 선경지명이 있는 영국의 사회 참여 지식인”
― 판카즈 미슈라(인도의 수필가이자 소설가)


“인간이라는 것의 의미에 대한 우리의 추정 대부분에 대한 도전”
― J. G. 발라드(영국의 소설가)


“그레이는 앞으로 일어날 일들의 양상을 지속적으로 예측해왔다. … 그는 우리에게 불확실성과 회의 속에서 진정한 인본주의를 발견할 수 있음을 가르쳐준다.”
― 윌 셀프(영국의 작가, 언론인, 정치 평론가)


“우리 대부분이 사로잡혀 있는 환상에 동요하지 않는, 놀라운 진실을 말하는 통찰력 있는 세속의 예언자”
― 타임스 하이어 에듀케이션


“현대의 착각, 공염불, 희망 사항에 대한 그레이의 분석은 환영받을 것이다”
― 리터러리 리뷰  

작가 소개

지은이 : 존 그레이
현존하는 가장 중요한 사상가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영국의 정치철학자이다. 옥스퍼드의 엑서터칼리지에서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옥스퍼드의 지저스칼리지에서 정치학을 가르쳤고 하버드, 예일, 툴레인대학교 등에서 초빙교수로 일했으며 2008년까지 런던정경대학교에서 유럽 사상 교수로 재직했다. 지금은 자유 기고가로서 『뉴스테이츠먼』을 비롯한 여러 매체에 글을 싣고 있다. 인간중심주의와 진보 이념에 대한 비판자로 잘 알려져 있다. 저서로 대표작인 『하찮은 인간, 호모 라피엔스』(2010), 『추악한 동맹 ― 종교적 신념이 빚어 낸 현대 정치의 비극』(2011), 『불멸화 위원회』(2012), 『동물들의 침묵』(2014), 『가짜 여명 ― 전 지구적 자본주의의 환상』(2016) 외 다수가 있다.

 

옮긴이 : 김희연
부산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발터 벤야민을 공부하고 있다. 페미니즘과 퀴어 이론, 소수자 문제에 관심이 많다. 번역서로 크리스틴 R. 고드시의 『왜 여성은 사회주의사회에서 더 나은 섹스를 하는가』(출간 예정)가 있다.

 

목 차

1 고양이와 철학
 고양이를 사랑한 반철학자: 미셸 드 몽테뉴
 메이오의 여행
 고양이는 어떻게 인간을 길들였는가

2 고양이는 왜 행복하기 위해 애쓰지 않을까
 철학자가 행복에 대해 말할 때
 파스칼이 말하는 기분 전환
 하지와 타락

3 고양이의 윤리
 도덕, 아주 독특한 실천
 스피노자가 말하는 당신의 본성에 따르는 삶
 사심 없는 이기주의

4 인간 대 고양이의 사랑
 사아의 승리
 밍의 가장 큰 사냥감
 사랑하는 릴리
 가티노가 사라지다

5 시간, 죽음 그리고 고양이의 영혼
 무리의 작별 인사
 죽음 부정으로서의 문명
 신으로서의 고양이

6 고양이와 삶의 의미
 고양이의 본성, 인간의 본성
 잘 사는 방법에 대한 고양이의 10가지 조언
 창 밖 난간 위의 메이오

 감사의 말
 미주
 옮긴이의 말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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