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교육 이전에 내 미래가 더 걱정이다 -생존주의 세대 교사가 쓰는 학교 사회학- (2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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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서재민
출판사항이매진, 발행일:2021/05/27
형태사항p.216 A5판:21
매장위치사회과학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55311233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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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이런 책을 기다렸다.”
― 곽노현(징검다리공동체 이사장, 전 서울시교육감)
“더 많은 교사들의 ‘이야기’를 불러낼 마중물이다.”
― 박현희(여의도고등학교 사회 교사, 《백설공주는 왜 자꾸 문을 열어줄까》 저자)
“권위주의가 재생산되는 과정을 보여주고, 나도 그 과정에서 부품 구실을 하지 않았는지 되돌아보게 한다.”
― 문재영(오류중학교 국어 교사)


늙은 학교의 젊은 교사, 코로나 시대 학교 사회학을 쓰다
학교를 24년 다녔다. 16년은 학생으로, 8년은 교사로 학교와 사회를 가르는 문턱을 넘나들었다. 도시 영세 자영업자 하층민 가정에서 태어나, 치열한 경쟁을 뚫고 ‘임용 고시’를 통과해, 늙은 학교의 젊은 교사가 됐다. 안정된 직업을 가진 ‘월급쟁이 교사’와 비판적 사회 읽기를 하는 ‘사회 교사’ 사이에서 돌고 돌다가 코로나19를 만났다. 여전히 어색한 온라인 원격 수업, 점점 벌어지는 계층 간 학력 격차, 관료제와 권위주의라는 넝쿨에 휩싸인 학교 안에서 미래 교육을 걱정해야 하는 ‘생존주의 세대’ 교사는, 나의 생애와 학교의 생애가 겹치는 지금, 내 미래가 더 걱정이다.
《미래 교육 이전에 내 미래가 더 걱정이다》는 8년 차 사회 교사 서재민(서울시 구로구 오류중학교 교사)이 쓴 코로나 시대 학교 사회학 에세이다. 한국 교육에 똬리를 튼 권위주의, 관료제, 능력주의에 맞닥트린 젊은 교사는 사회학이라는 렌즈를 끼고 학교 안팎을 돌아본다. 입시 경쟁 교육과 학교 서열화 같은 오래된 문제뿐 아니라 혁신학교, 학생 자치, 미래 교육, 원격 수업처럼 뜨거운 화두에 새로운 방식으로 다가간다. 진보적 지향과 따뜻한 시선을 유지한 채 ‘답정너’식 진영 논리에 빠지지 않으면서 ‘진짜 교사’와 ‘진짜 자아’를 찾아간다. 그것이 교사이니까.


‘월급 루팡’의 생존주의, ‘교육 서비스 제공자’의 능력주의, ‘노조 하는 젊은이들’의 민주주의
사회에 관한 생각을 나누고 싶어서 전공까지 바꿔 사회 교사가 된 서재민은 학자나 정책 결정자가 아니라 학교에서 학생들하고 생활하는 교사 시민이다. 교사를 힘들게 하는 ‘구조 모순’이 드러나는 학교에서 교사 시민들이 벌이는 ‘소소한 실천’을 말하려 한다. 학교는 한 사람의 성장, 성숙, 변화, 발달에 관련된 교육을 매개로 만남이 일어나는 곳이기 때문이다.
권위주의, 능력주의, 관료제라는 구조 모순에 발목 잡힌 학교는 ‘타율형 인간’을 좋아한다. 자율로 사는 삶을 ‘나중’으로 미루게 하는 입시 경쟁을 통과한 ‘생존주의 세대’ 교사들은 자율을 미처 익히지 못한 채 수업, 상담, 행정, 혁신을 담당한다. 생존주의에 기대어 교사라는 직업에 만족하는 ‘월급 루팡’이 되지 않으려, 교사가 ‘교육 서비스 제공자’로 여겨지는 능력주의를 벗어나려 분투하지만, 관료제와 권위주의에 젖은 학교 문화는 꿈쩍없다. 그나마 이전 세대가 만든 자율의 공간에서 ‘노조 하는 젊은이들’이 함께 모여 학교 안팎의 구조에 균열을 내려 한다. ‘시민사회의 짙은 점’ 혁신학교에서 민주주의의 싹을 심는다. 시간도 없고 주어진 자율의 범위도 좁지만 최고 의사 결정 기구인 전교직원회의를 열어 생각을 모은다. 수업을 혁신하고, 학교와 마을을 잇는 느슨한 연대를 모색하고, 사회와 교육의 선순환을 꿈꾼다. 대학원에 가 학생 자치와 민주시민성의 관계를 연구하고, 학생 자치 담당 교사로서 민주 시민을 기르는 교육도 시도한다.


‘생존형 교사’와 ‘잘 살아가는 선생님’ 사이, 오늘도 학교 가는 우리들
어떤 교사가 좋은 교사인지 모두 묻지만, 능력주의, 권위주의, 관료제라는 세 가지 구조 모순이 망가트린 학교에서 우리는 모두 자유롭지 못하다. 자기 착취에 길들여진 생존주의 세대 교사들은 권위주의가 시키는 대로 하면서 승진하고 관료제가 굴러가게 돕는 톱니바퀴로 살아가는 삶이 자연스러울지 모른다. 시시포스의 운명에서 벗어나려면 고장난 관료제의 사다리를 올라갈 평가 점수에 매달리지 않고, 차별을 강화하는 기계적 공정성의 신화를 벗어나, 학교 안의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권위주의와 관료제의 타성에 맞서야 한다. 직업적 안정성에 만족하는 ‘생존형 교사’가 아니라 한 사람의 시민이자 교사로서 ‘잘 살아가는 선생님’이 되는 일은 학교 안팎의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고 미래 교육에 대비하는 과제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지금 학교에 다니는 모든 교사는 지난날의 학생이다. 학생으로 살다가 지금은 교사가 된 우리는, 여전히 풀리지 않는 많은 문제들을 안고 오늘도 학교에 간다. 학교도 안 사라지고 교사도 잘 살아가는 미래 교육은 어떻게 가능할까? 그래서 내 미래가 걱정이다.  

작가 소개

서재민
살아온 건지 살아남은 건지 분간이 안 되게 살아오다가, 별 뜻 없이 교사가 됐다. 무난한 학교 생활을 그렸는데, 그게 잘 안 됐다. 왜 그런지 알아보는 중이다. 의문이 개운하게 해소되지 않고 있지만, 나에 관해 한 가지는 확실히 알게 됐다. ‘생존형’ 교사가 아니라, ‘잘 살아가는’ 교사가 되고 싶다는 거다. 에스엔에스를 하지 않는다.

 

목 차

추천사 7
프롤로그 9

 1부 나의 생애, 학교의 생애

1장 내가 세상을 배워가는 방식
 살아온 건지, 살아남은 건지
 흔들리는 내 안의 두 자아
 공부 잘하는 애들은 집안이 좋네?
사회학의 무뚝뚝한 위로
 소외된 사람들, 느슨한 연대
‘자족적 개인주의자’의 돌고 도는 굴레

2장 학교, 오묘한 흑색 입체 도형
 학교가 그립지는 않았어요?
온갖 색을 덧칠해 흑색이 되어버린 학교
‘관계자 외 출입 금지’는 불가능
 밑바닥에 흐르는 찝찝한 뭔가
 모더니즘의 모순을 담은 몸뚱이
 태생이 글러 먹은 학교라 하더라도

2부 학교를 휘감은 넝쿨

3장 권위가 없으니 권위주의라도
 내 수업이 아주 난장판은 아니지만
 학교는 진작 붕괴돼야 했다
 저는 군기 잡는 사람이 아니에요
 체벌하지 않는다고 폭력이 사라진 건 아니니까
 자기 색을 드러내지 않는 문화
‘토론이 있는 교직원회의’에서 입을 열지 않는 이유

4장 생존주의 세대, 학교에 가다
 승진 점수 잘 챙겨놓으라는 덕담
 생존주의 세대의 푸르죽죽한 청춘
‘자아실현’과 ‘자기 착취’는 같은 말?
능력주의가 가리는 불편한 진실들
‘과잉 공정성’이라는 하마
‘호모 에코노미쿠스’의 후예

5장 교육에 영혼을 담는 건 무모해
 교사가 쥔 ‘자율’은 뭔가 이상해
 빽빽하고 딱딱한 벽, 국가 관료제
 관료제를 굴러가게 하는 톱니바퀴
 든든한 방패막이는 없다
 사회성을 잃게 하는 사회 수업
 고장난 관료제가 반성하지 않는 이유

3부 월급 루팡이 되고 싶지는 않아

6장 진짜 자율 학습 시간들
 구조와 개인, 그리고 변화
 차라리 시키는 대로 사는 게 속 편하다?
학교가 좋아하는 ‘타율형 인간’
조급하라 하지만 조급하지 맙시다요
 수업에 교사의 자율을 녹여낸다는 건
 정치 효능감을 높이는 모의 선거 수업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한다고요?
구조에 작은 균열을 낼 수 있을까

7장 자치 반, 가치 반
 학생 자치를 만나다
‘내 안의 파시즘’을 마주하고
 혁신학교의 학생 자치는 뭔가 다르다?
민주주의는 원래 쉬운 게 아니야
 우리 안의 권위주의를 비추는 불편함
 자치에 가치를 더하다
 안전‘일제’주의에서 세월호를 구출해야

8장 시민사회의 짙은 점, 혁신학교
 혁신학교로 가다
 그냥 학교와 혁신학교 사이에 생략된 괄호
‘상대적 자율성’을 가진 시민사회, 그곳의 학교
 다시 ‘빈 공간’을 만들어야
 함께 마음껏 상상하고, 시도하고, 갈등하고, 깨지고, 다독이고

9장 학교 밖에서, 학교에 관해서
 교육 행위, ‘협력종합예술’ 활동
 마을의 품에서도 자랄 수 있다면
 쌤, 학교 언제 돌아오세요?
근로자 아닌, 노동자
 노동 존중의 선순환을 잇는 고리
 노조 하는 사람들, 노조 하는 젊은이들

4부 ‘미래’도 학교는 가기 싫겠다

10장 코로나19는 학교를 멈추게 할 수 있을까
 다시 학교를 간다
 방어에서 변화로, 변화에서 개혁으로
‘미래’도 학교는 가기 싫겠다
 아파트값이 학교를 이긴다
 미래 교육 이전에 내 미래가 더 걱정이다

11장 생존이 아니라 잘 살아가기
 완벽할 수 있다는 자기 주문보다는
 경계선, 우리가 서 있을 곳
 경계인 1, 학교 스마트폰 사용 규칙 수업
 경계인 2, 학교폭력 예방 기여 교원 가산점 거부 의견
 교사열정도와 자아일치도 평면 위의 어딘가

 에필로그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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