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첨단 과학기술의 시대, 사유하는 능력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지금 우리는 거대한 변혁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은 인류를 혼란으로 몰아넣었고, 당연하게 누리던 일상이 당연하지 않아졌다. 현실은 이전과 완전히 다른 삶의 방식을 요구한다. 이처럼 출렁이는 파도에 휩쓸려가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무엇일까? 스스로 사유하는 힘이 있느냐, 아니냐가 그 핵심이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최근 2년 사이 20년 치의 변화가 한꺼번에 진행됐다고 한다. 이런 혁신적 변화가 가능했던 바탕에는 대대적인 인식의 전환이 자리하고 있다. 지금 인류는 그 어느 때보다도 강력히 ‘혁신적인 생각’을 요구받는 상황이다. 그러나 혁신적인 생각이라는 것은 어느 날 번개처럼 떠오르는 아이디어와는 전혀 다르다. 그것은 깊은 사유와 성찰을 통해 문제를 제기하고, 질문하고, 전혀 다른 각도에서 생각함으로써 가능해진다. 그러기 위해서는 읽고, 쓰고, 사유하고, 질문하는 4개의 과정이 서로 어우러져 함께 작동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의 가속화와 언택트 문화의 확산으로 디지털과 온라인은 강화되고 있다. 인공지능의 발달은 여러 분야에서 다양하게 인간을 대체할 것이며, 가상현실과 아바타 역시 이미 ‘나’를 대신하고 있다. 그럼에도 기술발전과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없는 것은 인간만이 가진 사유의 능력이다. 인공지능을 정의하고, 개발하고,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 또한 인간이기 때문이다. 메타버스와 멀티 페르소나가 확산되는 세상에서 ‘나’라는 자아 정체성을 단단히 쥐고 갈 수 있는 것 또한 끊임없는 사유와 자아 성찰을 통해 가능하다. 기술이 고도로 발전할수록 ‘무엇을 해야 하고, 그것을 왜 해야 하는지’를 제대로 판별하는 일이 중요해지므로, 인간의 사유 능력은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유발 하라리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목적 달성을 위해 부차적으로 기술을 사용하는 것은 좋지만, 사용 목적 자체를 기술에 명령받는 건 안 될 일이다. 그러므로 항상 물어야 한다. 내 삶의 목적은 무엇인가? 내가 삶에서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기술이 우리 생을 납치하면 우리는 기술의 노예가 된다.” 이 말은 지금 인류가 왜 자신을 성찰하고, 사유하고, 질문해야 하는지에 대한 하나의 답이 될 것이다.
읽고, 쓰고, 생각하고, 궁극에는 질문함으로써 진리에 한 발 더 다가가다
“학교가 끝나면 대부분의 어머니는 ‘오늘은 무엇을 배웠니?’라고 묻지만 나의 어머니는 이렇게 물었다. ‘오늘은 선생님께 어떤 좋은 질문을 했니?’ 바로 이 차이가 나를 과학자로 만들었다.” 유대인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이시도어 라비(Isidor Rabi)가 한 말이다. 이처럼 질문을 중요시하는 유대인 가정교육의 전통은 질문 속에서 진리를 찾아가는 하브루타 학습법에서 비롯되었다. 유대인들은 어릴 때부터 두 명씩 짝을 지어 공부하며 논쟁을 통해 진리를 찾아간다. 이때 부모와 교사는 학생이 마음껏 질문하고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
인간은 ‘읽고, 쓰고, 사색하고, 질문하는’ 과정을 통해 진리에 다가간다. 이 책에서는 이 네 가지를 중심으로 생각이란 무엇이며, 지식과 어떻게 구분되는지, 생각하는 힘은 어떻게 길러지고 그것은 인류의 성장과 생존을 위해 어떻게 힘을 발휘하는지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이 네 가지 과정은 순서대로 진행되기도 하고, 크로스되기도 하며, 동시에 진행되기도 하지만 궁극에는 다시 질문으로 돌아간다. 살아 있는 인간의 유일한 특권은 어쩌면 끊임없이 질문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최근 코로나 시대 교육 혁명의 핵심 키워드로 ‘생각의 힘’이 강조되고 있으며, 원격 수업으로 교육 환경 자체가 바뀌면서 사유하는 힘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되는 실정이다. 앞서 제시한 사유와 질문을 강조하는 하브루타 학습법에서 우리 교육이 나아가가야 할 길에 대한 단초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질문이 아니라 더 빨리 더 정확하게 답을 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나는 누구이며, 지금 어떤 꿈을 꾸고 있는가’를 자문해볼 필요가 있다. 그러한 질문과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인간과 사회는 더욱 성숙해진다.
일론 머스크, 스티브 잡스, 마크 주커버그, 하워드 슐츠… 21세기 혁신의 아이콘을 만든 생각의 힘
놀라운 상상력과 추진력을 기반으로 21세기 혁신의 아이콘이 된 이들 중 상당수가 독서를 통한 생각의 힘을 몸소 증명한 이들이다. 일론 머스크는 어린 시절, 우주 관련 책에 빠져 공상하고 사유하던 시간들이 지금의 자신을 만들었으며 우주로 나아가고픈 꿈을 추동했다고 말했다. 동시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사고의 새로운 프레임을 제시하는 그는 1만 권에 달하는 책을 읽었다고 한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는 무엇을 만드느냐가 아닌 ‘왜 만들어야 하는지’에 집중했다. ‘남과 다른 생각’을 강조하며 경쟁 대신 독점을 이뤄낸 경영 전략은 자신만의 질문을 찾고 그 질문에 집중한 결과물이다. 마크 주커버그 역시 고전을 통한 사색과 통찰이 오늘날의 페이스북을 만들었다고 했다. 커피 브랜드 스타벅스 역시 사유를 통한 작은 질문에서 탄생했다. 하워드 슐츠가 ‘사람들은 왜 비싼 돈을 주고 호텔에서 커피를 마시는 걸까?’라는 질문을 하지 않았다면 오늘날 스타벅스는 없었을지도 모른다.
혁신가들의 공통점 중 하나는 스스로 던진 질문의 답을 찾는 일에 주저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한 개인의 성장을 넘어, 기업, 국가, 인류의 성장과 성취는 늘 사유하는 힘에서 비롯되었다. 영국의 철학자 프랜시스 베이컨은 “질문으로 파고든 사람은 이미 문제의 해답을 반쯤 얻은 것과 같다”라고 말했다. 우리는 생각의 끝에 질문이 떠오르고, 질문의 끝에서 남들이 보지 못하는 숨은 속성과 자신만의 인사이트를 찾게 된다. 그래서 질문은 근원적인 것을 파고들게 하고, 당연하다고 여겼던 것에 의문을 갖게 하며, 전혀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하게 한다. 이처럼 인류는 정답이 아닌 질문을 통해 성장하고 진화했으며 역사의 발자취를 이어왔다.
작가 소개
지식채널e 제작팀
세상 곳곳에서 포착한 다양한 테마 아래 우리가 알고 싶은 이야기, 알아야 할 이야기를 촘촘히 엮어 ‘살아 있는 지식’으로 전한다. 2005년 9월 5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15년간 2,800여 편이 방송되었다. 5분의 영상 속에 인문, 사회, 과학, 예술 등 우리 삶과 긴밀하게 연결된 주제들을 감각적이고도 예리하게 담아내 큰 호응을 얻어 왔다. 책으로 새롭게 만나는 지식채널ⓔ는 각 권마다 ‘오늘’을 관통하는 하나의 주제를 선정해 다양한 관점에서 다룬 방송 편들을 시리즈로 엮어 나간다.
목 차
PART 1 읽기
호모부커스, 나는 읽어야 산다
내겐 너무 무거운 책
나를 잊지 말아요
물론 읽지는 않았습니다
당신을 밑줄 긋다
PART 2 쓰기
호모파베르, 내 삶의 도구는 ‘글’이다
E 빠진 글
세상을 바꾼 이야기
다시 쓰는 사람
세상에 없던 글
작가의 탄생
PART 3 사색하기
호모사피엔스, 나의 생존 전략은 생각의 힘
걷는 인간
인간의 조건
어디로 가고 있나요?
어떻게 해야 잘 살 수 있을까
서울대 공대
PART 4 질문하기
호모콰렌스, 질문 없는 A+ 인생을 사는 당신에게
이상한 연극
하브루타 학습법, 질문과 답
위대한 질문
아무것도 모르는 철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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