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1+1+1=1이 될 때
스피노자 시대의 예술과 과학으로
비추어 본 비고츠키의 저작
비고츠키의 사상이 현대 교육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그러나 비고츠키의 생각을 정확히 알기는 쉽지 않다. 우리가 접하는 비고츠키에 관한 번역본들이 대부분 난해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비고츠키의 정서학설을 앞선 네덜란드 황금시대의 모습을 보여 주는 컬러 그림에 빗대어, 그 시대의 또 다른 철학자 스피노자를 소환해 비고츠키의 사상을 짚어 보는 흥미로운 전개를 취한다. 감정의 해석은 그림 보기와 유사하다. 하나의 장면을 다양하게 설명할 수 있고, 그 이유 또한 각자 인식의 배경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역시 비고츠키는 정서에 대한 스스로의 답을 주지 않는다. 그러나 그림을 곁들인 설명은 그 난해함을 누그러트리고, 비고츠키가 생각했던 사고의 결을 찾아가는 과정을 말해 준다. 역자들은 비고츠키와 스피노자가 만나 다시 하나가 된다고 한다. 현직 교사들의 실존적이며 현장의 경험을 담은 연구가 녹아 있는 이 책은 1+1+1=1이 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 차승민, 실천교육교사모임 고문/『아이의 마음을 읽는 영화수업』 저자
‘정서 학설’은 감정에 대한 새로운 심리학의 토대를 마련한다. 이 연구에서 비고츠키는 당대의 정서 심리학 분야를 구성하고 있던 위대한 이론이 스피노자 철학을 기반으로 한다는 착각에 맞선 투쟁을 하고자 한다. 그러한 환상의 타파는 그에게 이론적으로 이중적 움직임을 허용했다. 이는 한편으로 이들 심리학을 진정한 근원인 데카르트의 정념론과 연결 짓고, 다른 한편으로 진정으로 스피노자의 철학 유산에 기반을 둔 새로운 심리학의 길을 닦는 것이다. 감정에 관한 이 새로운 심리학의 구성은 세 가지 원칙에 따른다.
첫째, 하나의 통일된 방식, 즉 반反이원론적 방식으로 정서에 접근한다.
둘째, 마음속 정서의 의미와 신체적 정서의 원인을 결합한다.
셋째, 정서적 경험을 신체 기관 혹은 마음 속 관념만의 변형이 아니라, 유기체적이며 심리적인 활동 양식 자체로 취급한다.
스피노자처럼 비고츠키에게 그것은 정서를, 마음과 신체의 힘을 하나로 구성하는 ‘감정적이고 의지적인 경향’의 양식을 파악하는 문제였다.
-파스칼 세베락(Pascal Severac), 파리에스트 크레테유 대학교 철학 교수/『유년기의 힘: 스피노자와 비고츠키』, 『재탄생: 스피노자로부터의 유년기와 교육』 저자, 〈Journal of Spinoza Studies(스피노자 연구 저널)〉 편집자
양립 불가한 입장과 사실로 넘실대는 세계에서 우리는 정서가 지성이라는 동전의 앞면으로서 갖는 역할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가르치고 배우며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서는 정서에 대한 세심한 이해가 필요하다. 이 책은 이론적 엄밀함과 미묘한 차이에 주목하는 한편, 위대한 정서 이론 사상가들에게 다가가는 문을 열어 주며 미묘하고 심오한 이해를 돕는다. 또한 이 책은 큰 재미를 선사한다. 우리의 지적 삶에는 즐거움이라는 정서가 더 필요하다.
-존 크립스 클라크(John Cripps Clark), 멜버른 디킨 대학교 교수/〈Culture and Education(문화와 교육)〉 편집자
작가 소개
지은이 : 레프 세묘노비치 비고츠키
1896년 유태인 가정에서 태어나 벨라루스공화국 남부 고멜에서 자랐다. 모스크바 대학의 의학부에 입학했으나 법학으로 전공을 바꾸어 졸업하였다. 그는 대학에서 철학, 사회과학, 심리학, 언어학, 문학, 미술 등 폭넓은 학문을 경험하였다. 1918년 대학을 졸업한 비고츠키는 고향으로 돌아가 문학, 미학, 예술사를 가르치는 교사 생활을 하면서 학문을 계속한다. 1924년 모스크바로 돌아와 본격적으로 연구활동을 개시하였다.
1925년 모스크바 대학에서는 이상 아동을 위한 심리실험실을 조직하고 있었는데, 이때 <심리학의 위기에 대한 역사적 의미>, <(비고츠키의) 예술심리학>을 저술하였다. 1934년 폐결핵으로 사망하기까지 발달심리학 분야에 탁월한 업적을 남긴 그였지만 스탈린 정권 하에서는 인정받지 못했다. 그의 업적은 제자들에 의해 그 명맥을 이어갔으며, 러시아의 학교 교육에 깊은 영향을 주었을 뿐 아니라 서방 세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비고츠키의 <(비고츠키의) 예술심리학>은 그의 박사 논문이었으며, 문학 교사 생활을 하면서 오랜 시간 동안 숙고한 결과이기도 하다. 비고츠키의 왕성한 저술활동은 <아동의 상상력과 창조>(1930), <장애 아동의 발달과 교육 진단>(1931), <고등심리 과정의 발달사>(1931), <심리학 강의>(1932), <학령기의 인지발달과 수업의 문제>(1934), <정신분열증 환자의 사고>(1934), <사고와 언어>(1934)에 집중되었다. 그의 저술의 대부분은 20년이 지난 1956년 발간되었으며, 1960~1970년대에 영어로 번역되기 시작하여 1980년대에는 많은 심리학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우리나라에는 <사고와 언어>와 비고츠키 선집 8권이 번역되었고, 이 외에 다수의 연구서와 번역서가 소개되었다.
옮긴이 : 비고츠키 연구회
교육의 본질을 고민하고 진정한 교육적 혁신을 위해 비고츠키를 공부하는 교사들의 모임. 비고츠키 원전을 번역하고, 사회문화이론의 전통을 계승한 발생적 비교연구법과 기능적 언어분석법을 이용한 현장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비고츠키 이론에 관심이 있거나 혼자 공부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독자라면 누구나 함께할 수 있다. 『연령과 위기』의 번역에 참여한 회원은 다음과 같다.
권민숙 서울오류남초등학교 교사로 청주교육대학교 졸업 후 서울교육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데이비드 켈로그 교수님의 첫 제자로 교육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켈로그 교수님과 함께 국제 학술지(The Canadian Modern Language Review, 2005)에 논문을 게재하였습니다. 비고츠키의 아이디어를 접목한 다년간의 현장 연구로 서울시교육청 주최의 여러 연구대회 및 공모전에서 수차례 입상한 바 있습니다. 2014년 3월 뒤늦게 비고츠키 연구회에 합류하여 학문적 열정과 헌신, 지적 탐구의 명철함으로 무장한 연구회의 교수님과 동료 선생님들과의 교류를 통해 오늘도 부지런히 비고츠키 탐구에 관한 앎의 지평을 넓혀 가고 있습니다.
김여선 서울인수초등학교 교사로 부산교육대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TESOL 석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영어 수업에서 소외된 아이들 지도에 관한 논문 완성 중 D. 켈로그 교수님을 만나 모든 아이들이 행복하고 즐거울 수 있는 영어 수업을 꿈꾸며 비고츠키 공부를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가르치기가 두려워질 때 비고츠키를 만나 이제 가르칠 수 있는 용기, 나 자신에게로의 용기를 얻어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김용호 서울교육대학교와 교육대학원을 졸업하고 한국교원대학교에서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현재 서울 녹번초등학교에서 어린이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켈로그 교수님과 함께 외국어 학습과 어린이 발달 일반의 관계를 공부해 왔습니다.
데이비드 켈로그David Kellogg 부산교육대학교, 서울교육대학교 영어교육과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교육과 교수를 역임했습니다. 현재 호주 맥쿼리 대학에서 연구 중입니다. 『생각과 말』, 『도구와 기호』, 『상상과 창조』, 『어린이 자기행동숙달의 역사와 발달』, 『성장과 분화』 공동 번역 작업에 참여하였습니다. Applied Linguistics, Modern Language Journal, Language Teaching Research, Mind Culture & Activity 등의 해외 유수 학술지에 지속적으로 논문을 게재해 오고 있으며 동시에 다수의 국제 학술지 리뷰어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비고츠키 연구의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두표 서울에 있는 천왕중학교 과학 교사로 서울대학교 물리교육과와 대학원 과학교육과를 졸업하였습니다. 2010년 여름 비고츠키를 처음 만난 후 그 매력에 푹 빠져 꾸준히 비고츠키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이미영 서울교육대학교를 졸업하고 서울광남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고 있으며 서울교육대학교 대학원 초등영어교육에 대해 공부하고 있습니다. 교실 수업에서도 기술과 흐름에 편승해 가는 모습에 염증을 느끼던 중 켈로그 교수님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생각과 말이 가지는 무한한 힘과 가능성을 보여 준 비고츠키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함께 작업한 선생님들과 함께 더디지만 한 걸음 한 걸음 즐겁게 비고츠키를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최영미 춘천교육대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위례고운초등학교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서울교육대학교 대학원 영어교육과 재학 중 D. 켈로그 교수님을 만나 제가 속한 작지만 커다란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눈을 갖게 되기를 소망하게 되었습니다. 그 바람을 이루기 위해 든든한 길동무와도 같은 선생님들과 『도구와 기호』를 함께 번역하였으며, 지금도 부족한 공부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목 차
옮긴이 서문
1+1=1이 될 때
스피노자 시대의 예술과 과학으로 비추어 본 비고츠키의 저작
제1장
스피노자로부터인가 데카르트로부터인가?
제2장
감정이론인가 감각이론인가?
제3장
감정이 감각과 일치하는가?
제4장
감각이 배제된 정서
제5장
정서가 배제된 감각
제6장
임상적, 병리학적 증거
제7장
다른 선택은 없는가?
제8장
뇌로 돌아가기
제9장
경험적 증거: 배우의 역설
제10장
자연주의와 반反자연주의
제11장
설명인가 기술인가?
제12장
기계론과 이원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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