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을 살아보니 (2021.9 리커버 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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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김형석
출판사항덴스토리, 발행일:2021/09/01
형태사항p.304 A5판:21
매장위치사회과학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91221138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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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한국 철학의 대부’가 90의 언덕에서 인생을 바라보니

바야흐로 ‘100세 시대’다. 인류역사상 전대미문의 100세 시대를 맞아우리는 설레고 기쁘기보다는 불안하고 허둥대기 바쁘다. 왜 사는가,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 것인가, 무엇이 행복인가……. 남은 인생을 어떤 인생관과 가치관을 갖고 살아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인생은 겪어봐야 깨닫는다’고 하지만, 먼저 100세 인생을 산 이의 지혜를 빌린다면 앞으로의 삶이 조금 더 명확해지고 향기로워지지 않을까?

1960년대 초대형 베스트셀러 『영원과 사랑의 대화』의 저자이자, 삶을 관통하는 철학적 사유로 우리를 일깨우는 시대의 지성이며, 100세의 나이에도 왕성한 저작 및 강연 활동을 펼치고 있는 ‘영원한 현역’김형석 교수가 스스로 살아본 인생을 돌이켜 깨달은 삶의 비밀들을 인생 후배들에게다정하고 나지막한 소리로 들려준다. 가정에서 일어나는 문제는 물론 사회생활에서 모두가 겪어야 하는 과제들, 그리고 인생의 의미와 죽음에 대한 관심까지, 일상에서 부딪히는 문제들을 지혜롭게 판단하고 처리하는 삶의 지혜를 제시한다.

저자는 말한다. ‘인생은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것’이라고. 돌이켜보면 힘든 과정이었지만, 사랑이 있는 고생이 행복이었다고. 그리고 고백한다. ‘그것을 깨닫는데 90년이 걸렸다’고…….

‘백년을 살아보니’ 행복이란?

“다른 모든 것은 원하는 사람도 있고 원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행복은 누구나 원한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이다.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이야기다. 그러나 행복은 어떤 것인가, 라고 물으면 같은 대답은 없다. 행복은 모든 사람의 주관적인 판단이기 때문이다.

제1부 ‘행복론’에서 저자는 행복에 관한 깊이 있는 성찰을 제시한다. 보통 사람들은 ‘성공하면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특히나이가 들수록 ‘성공한 사람은 행복을 누린다’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저자가 그리는 ‘성공과 행복의 함수 관계’는 다르다. 자신에게 주어진 재능과 가능성을 유감없이 달성한 삶은 행복하며, 성공적이다. 그러나 주어진 유능성과 가능성을 다 발휘하지 못한 사람은 성공했다고 인정할 수 없다. 따라서 정성 들여 노력하는 사람에게는 실패가 없으나 게으른 사람에게는 성공이 없는 법이다.

‘재산과 행복의 함수 관계’에 대한 저자의 대답은 더 명확하다. 저자는 항상 가족들이나 제자들에게 “경제는 중산층에 머물면서 정신적으로는 상위층에 속하는 사람이 행복하며, 사회에도 기여하게 된다”고 충고한다.물론 저자 자신이 주변에서 실제로 보고 들은 경험의 결과이다. 그렇다면 사람은 어느 정도의 재산을 갖고 사는 것이 좋은가.인격 수준만큼 재산을 갖는 것이 원칙이다. 인격의 성장이 70이라면 70의 재물을 소유하면 된다.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았다고해서 90의 재산을 갖게 되면 그 분에 넘치는 20의 재산 때문에 인격의 손실을 받게 되며, 지지 않아야 할 짐을 지고 사는 것 같은 고통과 불행을 겪는다.

‘백년을 살아보니’인생은 운명도 허무도 아닌 섭리

제3부는 우정과 종교에 관한 이야기다. 저자는 1960년대 『운명도 허무도 아니라는 이야기』라는 책을 펴냈는데, 당시에는 인생은 운명도 허무도 아니라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긴 세월이 지난 지금에는 둘 다 아닌 또하나가 있었던 것 같다고 고백한다. 바로 ‘섭리’다. 이 같은 깨달음은 친구들을 통한 우정의 사건들에서 얻은 것이다.

이 책에는 저자의 아름다운 친구들 이야기가 여럿 나온다. 인생 첫 친구였던 영길이, 초등학교 때 친구 김광윤 장로, 중ㆍ고ㆍ대학교 때의 허갑과 박치원이 바로 그들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저자의 인생에서 소중한 인연은 사회 생활을 하면서 만난 두 친구, 서울대의 김태길 교수, 숭실대의 안병욱 교수였다. ‘철학계의 삼총사’로 불렸던 이들은 반세기 동안 사랑이 있는 경쟁을 벌인 ‘축복받은 관계’였다. 도산 안창호 선생과 인촌 김성수 선생 다음으로 자신에게 가장 많은 가르침과 도움을 준 사람은 바로 이 두 친구였다고 저자는 고백한다.

80대 중반쯤의 어느 날, 안 교수가 “더 늙기 전에 셋이서 1년에 네 번쯤 만나자”고 제안한다. 김태길 교수의 대답은 거절이었다. 이유는 “우리 셋이 다 80대 중반인데, 누군가 한 사람씩 먼저 떠나가야 할테고, 그러면 다 보내고 남은 사람은 얼마나 힘들겠느냐”는 것이었다.결국이들은 멀리서 마음을 같이하면서 지냈고, 저자만 홀로 남았다. 두 친구를 보내고 난 후에 저자는 ‘내 인생을 사는 것 같지가 않았다.’ 한층 더 고독해졌다는 이야기다.

‘백년을 살아보니’인생의 황금기는 60에서 75세

제5부는노년의삶에대한이야기다. 노년기는언제부터시작되는가.보통 65세부터라고말한다. 그러나저자와그의가까운친구들은그런생각을버린지오래다. 노력하는사람들은 75세까지는정신적으로인간적성장이가능하다는것을몸소체험했기때문이다.김태길교수는 76세때‘한국인의가치관’에관한책을내놓았고, 안병욱교수는 89세까지는일을계속했다.저자는‘나도 60이되기전에는모든면에서미숙했다’고인정한다.

저자가 100세에가까워지면서가장많이받는질문은‘건강과장수의비결’이다. 그는 20이될때까지는가족마저단념을했을정도로건강이좋지않았다. 50이되어서야정상적인건강에자신을찾았을정도다. 그래서신체적과로나무리는하지않고조심조심살아왔는데, 그것이습관이되어장수의한비법이되었는지도모른다. 50이넘어서는주3회정도수영장을찾고, 하루에 50분정도걷는운동을지금까지계속하고있다. 그러나저자는‘일’이건강을유지해주었다고믿고있다. 저자에게건강은일을위해필수적이기때문이다. 칸트나슈바이처의경우를살펴봐도일을많이하는사람이건강도유지했다.

늙어서도행복하게살권리가있고후배와후손들의존경을받아야할의무도있다. 늙는것은누구의잘못도아니지만, 노년일수록존경스러운모범을보여야한다. 노년기에는무엇보다지혜가필요한데, 그지혜라는것은‘늙으면이렇게사는것이좋겠다’는모범을보여주는것이다.내가푸대접을받았어도상대방을대접할수있는인품, 모두의인격을고귀하게대해줄수있는교양, 그이상의자기수양이없다고노철학자는말한다.

어디서도 듣지 못했던 쓸쓸하지만 아름다운 인생 이야기

1960~70년대 수필, 수상집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저자는 1980년대이후철학과 종교 책에 집중하면서 대중들과 멀어졌다. 그러다가 나이 90고개를 넘기게 되면서 다시 독서계에 화려하게 복귀했다. 저자는 이에 대해서 “오래 산 것이 헛되지는 않았다는 위로의 심정에 접했다”고 말한다.저자의 인생은 고단했고 쓸쓸했으나 솔직했고 아름다웠다. 아내가 20여 년을 병중에 있었을 때의 이야기가 대표적이다. 저자의 아내가 발병하고 2, 3년 지났을 때였다. 친구인 C교수가 찾아와 조심스럽게 도움이 되는 얘기를 하고 싶다고 했다. C교수의 아내가 밖에서 저자를 두세 차례 보았는데, 한마디로 홀아비 냄새가 난다는 것이었다. 이후 저자는 옷차림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항상 미소와 온화한 모습을 잃지 않기 위해 스스로를 반성하곤 했다.자신이 힘들고 어렵다고 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감사와 즐거움을 주지 못한다면 좋지 못하다는 생각을 갖게 된 것이다.오늘날 저자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언제 어디서나 보여주는 잔잔한 미소’는 그런 노력의 산물인 것이다. ”

저자에게 건강과 가난은 타고난 인생의 짐이었고, 그 무거운 짐들을 내려놓을 때까지는 고생의 연속이었다. 일제강점기와 6.25전쟁 등 역사의 무거운 짐도 져야 했다. 그러나 자신의 인생이 불행했거나 무의미한 고생이었다고 생각지 않는다. 모두 사랑이 있는 고생이었기 때문이다.

작가 소개

저자 : 김형석

철학자, 연세대 명예교수. 1920년 평안남도 대동에서 태어나 일본 조치(上智)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했다. 연세대학교 철학과에서 30여 년간 후학을 길렀고, 미국 시카고대학교, 하버드대학교 연구교수를 역임했다. ‘대한민국 철학계 1세대 교육자’로한우리독서문화운동본부 초대 회장을 지냈다. 현재 연세대학교 명예교수이며, 99세였던 지난해 140회나 강단에 섰고, 신작 『행복예습』을 펴냈다. 우리나라 철학계의 거두로 평가받고 있다. 주요 저서로 『현대인의 철학』,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인생의 의미를 찾기 위하여』, 『예수』 등이 있다. 특히 1960~1970년대 사색적이고 서정적인 문체로 『고독이라는 병』, 『영원과 사랑의 대화』 외 다수의 베스트셀러를 집필했는데, 당시 피천득의 뒤를 이은 수필계의 대표적인 저서로 한 해 60만 부 판매를 기록했다.

목 차

프롤로그

1 똑같은 행복은없다_행복론

ㆍ성공하면 행복할까 ㆍ인격 수준과 재산의 관계 ㆍ일을 하는 이유 ㆍ오래 살면 좋을까 ㆍ행복은 감사하는 마음에서 ㆍ다 떠나고 나면 무엇이 남는가

2 사랑 있는 고생이기쁨이었네_결혼과 가정

ㆍ결혼에 대한 생각이 바뀌고 있다ㆍ세상에서 가장 허무한 고독 ㆍ재혼을 했으면 더 행복했을까 ㆍ황혼기 이혼에 관하여 ㆍ열심히 싸우는 부부는 이혼하지 않는다ㆍ무엇이 여성을 아름답게 하는가 ㆍ뜻대로 안 되는 자녀 교육

3 운명도 허무도 아닌그 무엇_우정과 종교_

ㆍ나에게 우정은 섭리였던가 ㆍ내 친구 안병욱 ㆍ현대인에게도 종교는 필요한가 ㆍ흑과 백 사이의 수많은 회색ㆍ죽음에도 의미가 있는가ㆍ마지막 선택권은 누구에게나 있다

4 무엇을남기고 갈 것인가_돈과 성공, 명예

ㆍ그는 왜 성공하지 못했는가 ㆍ경제적으론 중산층, 정신적으론 상위층ㆍ자서전을 쓴다면 ㆍ세 동상ㆍ나에게 ‘감투’란 ㆍ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

5 늙음은 말없이찾아온다_노년의 삶

ㆍ인생의 황금기는 60에서 75세 ㆍ“장수의 비결이 뭔가요?” ㆍ젊어서는 용기, 늙어서는 지혜 ㆍ취미생활의 즐거움 ㆍ늙는 것은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ㆍ노년기에는 존경스러운 모범을 ㆍ누구 곁으로 가야 하는가 ㆍ“오래 사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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