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녀의 세계 -사랑한 만큼 상처 주고, 가까운 만큼 원망스러운- (20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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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김지윤
출판사항은행나무, 발행일:2021/11/10
형태사항p.277 A5판:21
매장위치사회과학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67370945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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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관계전문가 김지윤 소장이 들려주는

여성의 성장과 독립을 위한 심리 수업

사피엔스 스튜디오 · tvN 프리한닥터W 최고 심리학 강의

SNS 유튜브 누적 조회수 4,000만


정서적 샴쌍둥이가 되어버린 엄마와 딸

한껏 멋을 부리고 현관을 나서는 딸의 뒤통수에 대고 엄마가 외친다. “너 왜 또 치마 입었어? 넌 나 닮아서 종아리가 굵으니 치마는 안 돼! 바지 입어!” 만둣국을 끓이려다 만두가 부족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엄마가 딸에게 외친다. “일단 아빠랑 오빠부터 끓여주고 너는 나랑 라면을 먹든가 하자.” 엄마는 왜 딸에게 막말을 던지는가? 엄마는 왜 딸이 자신과 함께 고통을 나누어 가질 것이라고 당연하게 가정하는가? 이처럼 모녀 갈등의 발단은 그리 대단하지도 심각하지도 않은, 오히려 ‘엄마의 사랑’이라는 외피를 입은 채 지극히 당연하고도 일상적인 형태로 시작된다. 엄마는 딸이 여자라는 공통분모를 가졌다는 이유로, 사랑한다는 이유로 간섭과 애정 사이에서 위태로운 줄타기를 한다. 딸에게 엄마란 원래 그런 사람이요, 엄마의 행동은 너무나 익숙하다 못해 당연하기까지 한 일상이다. 이처럼 대부분의 모녀 갈등은 그 문제가 일상 속에 너무 깊이 스며든 나머지 어디가 어떻게 잘못되었는지 그 좌표조차 인식할 수 없는 상태이다. 저자는 이러한 엄마와 딸의 관계를 마치 정서적 샴쌍둥이와도 같다고 표현한다.


몽실 언니이자 K-장녀인 그녀들이 범하는 소통의 오류

이중메시지와 가스라이팅

저자는 우선 딸의 시선에서 엄마가 딸에게 흔히 저지르는 다양한 오류들의 원인을 분석해본다. 흥미로운 부분은 모녀 갈등의 다양한 원인 중 하나로 엄마의 출생순서가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하는 대목이다. 저자는 권정생의 소설 《몽실 언니》의 동명 주인공과도 같은 삶을 살았던 우리 시대의 어머니들이 흔히 드러내는 심리적ㆍ관계적 특성에 대해 언급한다. 장녀로 태어나 많은 동생들을 건사하며 부모의 대리자 역할을 수행하며 자라난 이들은 집안의 각종 대소사를 관장하고, 구성원을 통제하며, 문제 발생 시 해결책을 진두지휘하되 결코 내면의 고통과 아픔은 드러내지 않는, 한마디로 강인한 우두머리와도 같은 성향을 갖게 된다. 개인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이러한 사회적 기대에 충실히 부응하며 성장한 엄마들이 지닌 강한 리더십과 지배적 특성은 가족 내에서 다양한 갈등을 빚는다. 보통 그 시작은 마찬가지로 장남으로 태어나 장녀인 엄마와는 또 다른 삶의 무게를 이기며 살아온 아빠와의 관계에서 주로 불거진다.

문제는 그로 인한 스트레스와 잘못 형성된 가치관과 관점으로 인한 폐해가 특히 딸에게 고스란히 전달된다는 점이다. 이외에도 ‘다 널 사랑해서 그래’라는 미명하에 엄마 자신도 인지하지 못한 채 저질러지는 가스라이팅 그리고 감정을 숨긴 채 진심을 전달하지 않아 딸을 혼란스럽게 하는 이중메시지 등 소통의 오류 또한 모녀 갈등에 수반되는 대표적인 형태이다.


엄마를 과소비하는 딸, 스스로 주도권을 포기하는 딸에서 벗어나

나다움을 회복한 주체로 성장하는 방법

문제는 엄마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다. 딸 또한 엄마의 노동력을 지나치게 과소비한다든가, 워킹맘으로서 육아를 친정엄마에게 일임하면서 자녀 양육의 주도권을 너무도 쉽게 포기해버리는 수동적인 태도를 가짐으로써 문제를 더욱 악화시키는 경향이 있다. 물론 딸들이 쉽게 엄마를 거스르지 못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태어나 가장 먼저 관계를 맺고 신뢰를 주고받은 부모-자식의 관계이기에 딸은 자신의 인격 발달과 가치관 형성에 있어 엄마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래서 이러한 경우 무엇보다도 가장 필요한 것은 엄마의 말과 행동을 객관화하고, 동시에 결코 깨뜨려버릴 수 없는 신탁과도 같이 여겨지는, ‘딸은 엄마 팔자를 대물림한다’는 속설에서 스스로 자유로워지는 것이다. 예를 들어 엄마의 연애관, 남성관이 어떠한지 이를 객관화하는 질문을 던져본다든지, 어린 시절 자신이 엄마로부터 받은 내면의 상처를 되돌아보고 어루만지는 것이다.


엄마이자 딸이며 딸이자 엄마인 세상의 모든 여성

서로가 서로를 바라보며 웃을 수 있는 관계 회복을 위한 심리 수업

건강한 모녀 관계에 있어서 가장 강조하는 것은 진정한 독립이다. 이를 위해 엄마를 한 인간으로 객관화하고 그녀가 물려준 정신적 유산과 상처를 구분해낼 필요가 있다. 이는 엄마는 가해자, 딸은 피해자라는 프레임에 한정되는 것과는 분명히 다른, 서로 조화로운 소리를 낼 수 있는 공존의 관계로 거듭나는 과정이다. 엄마도 딸도 고유한 자신만의 소리를 찾음으로써 둘은 공존할 수 있다. 특히 딸은 엄마와 심리적인 거리를 조절하고, 엄마로 인해 주체적이지 못했던 자신의 행동과 선택을 재탐색하고, 엄마가 혹은 딸이 서로에게 쏟아내는 감정에 말려들지 않으며 서로 독립된 여성으로서 인생을 살도록 돕는 것. 저자는 이러한 심리적인 탐색의 과정들을 ‘조율’이라고 부르며, 엄마와 당신의 관계 그리고 당신과 당신 자녀와의 관계를 조율해보라고 권한다. 모든 관계에는 지식과 기술이 필요하지만, 그중 가장 섬세하고도 지속적인 지식과 기술을 요하는 관계가 바로 엄마와 딸 사이이기 때문이다.

작가 소개

목 차

Chapter 1 애증: 사랑이라는 이름의 상처

나쁜 년, 미친 년, 불효막심한 년

부부의 세계보다 스펙터클한 모녀의 세계

엄마, 왜 나를 돌보지 않았어?

버림받을지도 모른다는 불안

두 얼굴의 엄마

엄마의 이중메시지

그녀와의 이별


Chapter 2 조율: 서로를 홀로 서게 하는 적정거리

엄마는 큰언니

장녀 엄마가 장남 아빠와 결혼했을 때 생기는 일

친구 같은 딸에게 강요된 희생

딸은 왜 엄마 팔자를 대물림할까?

딸은 엄마의 아바타가 아니다

좋은 엄마 신화에 사로잡힌 젖가슴

갱년기 열병을 잠재우는 딸의 한마디

엄마를 과소비하지 말 것


Chapter 3 독립: 엄마를 넘어선 나다움을 찾아

솔직히 딸이 더 만만하니까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라

워킹맘, 모성의 신은 부재 중?

분노, 그 아래 존재하는 진짜 감정

사랑의 매 혹은 감정의 매

성性스러운 엄마

엄마 같은 엄마는 되지 않겠다는 다짐

무심코 일어나는 모녀간 가스라이팅

엄마의 유산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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