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사건 역사 (2021.10)

시와 사건, 역사의 관계를 살펴볼 때, 문학사적 층위와 현실 역사적 층위의 긴장 관계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건은 역사에 환원되지 않는다. 사건은 역사의 흐름을 바꾸기 때문이다. 그리고 시 역시 역사의 '반영'으로서만 생각될 수 없다. 문학사 나름의추진력이 있는 것이다. 하지만 시가 나름의 방식을 창출하면서 역사적 사건에 응전할 때 문학사적 사건이 일어날 수 있으며 문학사도 새로운 방향성을 얻게 된다. 나아가 그렇게 창출된 시가 역사적 사건을 증폭하는 사건으로 역작용할 수도 있다.

이성혁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어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1920년대 한국 근대시의 전위성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외대문학회'에서 시를 본격적으로 접하면서 문학에 입문했고 '외대대학원학술연구연합'에서 다방면의 공부를 했다. 1999년 김수영론으로 <문학과창작> 신인상을 받고 2003년 기형도론으로 서울신문 신춘문예 평론부문에 당선됐다. 대학에서는 주로 리얼리즘을, 대학원에서는 모더니즘과 아방가르드를 공부했다. 시와 정치의 관련성에 대한 관심이 많고 이를 바탕으로 현장평론 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한국외대와 세명대에 출강하고 있다. 평론집으로는 <불꽃과 트임>(2005), <불화의 상상력과 기억의 시학>(2011), <서정시와 실재>(2011), <미래의 시를 향하여>(2013), <모더니티에 대항하는 역린>(2015), <사랑은 왜 가능한가>(2019)가 있고 번역서로는 <화폐인문학>(2010, 공역), <사건의 정치>(2017)이 있다.

1부 시, 사건, 역사
2부 시 비평의 몇 가지 주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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